모비 딕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3
허먼 멜빌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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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이 돌고래인줄 알았다.
어릴때 동화책으로 읽고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고전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스타벅스 창립자가 모비딕을 넘 좋아해서 책에나오는 스타벅의 이름을 따서 지은거라는 것도 나중에 알게되었고 은근 모비딕을 인생의 책이라고 하는이들도 많아 관심을 두게 되었다.
또 이는 절친인 주홍글씨의 저자 너새니엘 호손에게 바치는 책이다.

근 3개월만에 1권 완독;;; 레미제라블이나 웃는 남자에서 위고의 그 특유의 백과사전같은 집요한 만연체의 서사를 멜빌도 사용한다.

‘WHALE. (…) 스웨덴어와 덴마크어로는 hval. 이 동물의 이름은 등글둥글한 모습 또는 몸을 구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덴마크어로 hyalt는 아치형‘ 또는 ‘둥근 천장 모양‘을 의미한다.
-웹스터 사전
WHALE, (…) 보다 직접적으로는 네덜란드어와 독일어 Wallen에서유래했다. 앵글로색슨어 Walw=ian은 ‘구르다‘ ‘뒹굴다‘를 의미한다.
-리처드슨 사전‘

어원부터 시작하여 온갖 문헌에서 고래의 자취를 찾고 또 고래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시작하면 진도가 안나가고 사람이 나오면 또 재밌어서 잘 넘어가고를 반복하다보니.

‘그리고 가장 힘든 건, 타르 단지에 손을 집어넣는 평선원의 일을 하기 직전에 시골 선생으로 군림하면서 반에서 가장 덩치 큰 학생을 앞에 세워놓고 두려움에 떨게 했던 사람의 경우다. 분명히 말해두거니와,선생에서 선원으로 갈아타는 일은 장난이 아니라서, 씩 웃으면서 그 일을 견뎌내려면 세네카와 스토아학파‘를 진하게 달여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흐르면 차츰 무뎌지고 만다.‘

나 ‘이슈미얼‘ (본명이 아닐수도 있다)은 포경선 피쿼드호에 선원으로 승선하게된다.

배의 선장 에이호브는 자신의 다리를 불구로 만든 향유고래 모비딕을 잡는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1권에서는 아직 모비딕은 실제하지 않는다. 배의 항해사 스타벅,스터브,플레스크를 비롯 인물들과 모비딕, 그리고 그의 흔적을 쫓는 여정만이 서술된다.

‘내가 뭐라고 이 리바이어던의 코를 낚싯바늘로 꿰어보려 한단말인가! 욥기」의 지독한 냉소가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리바이어던)가 너와 계약을 맺고 종신토록 너의 종이될 듯싶으냐? 그 앞에서는 아무도 이길 가망이 없어 보기만 해도 뒤로넘어진다!˝ ‘

모비딕에서는 끊임없이 성서가 비틀려져 인용되고 묘한 역설과 풍자가 숨어있다.
광기에 사로잡힌 모비딕에대한 선장의 집착, 돌풍속에서 잠을 자면서도 목표물을 주시하는 선장과 모비딕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가자 2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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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1-02-06 2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고 장영희 교수님께서 하셨던 강연에서 영미문학 소설 책 한권만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백경이라고 답하신 게 생각나네요. 정확한 말씀은 기억 안나지만 백경을 읽으면 인생을 사는 데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도 잘 넘길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왜냐하면 두껍고 중간중간 너무 지루한 부분이 많아서 그걸 이겨내고 다 읽어냈다면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의 말씀이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후 모비딕 감히 읽을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1권 완독 축하드립니다. 2권도 파이팅이요!! ㅎㅎㅎ

bluebluesky 2021-02-07 00:02   좋아요 1 | URL
ㅋ 교수님 센스 짱이시네요.
넘 공감가요.
팍와닿네요 ㅋㅋ

persona 2021-02-07 00:06   좋아요 2 | URL
진지하게 받아적다 빵터졌었지요. ㅎㅎㅎ

scott 2021-02-07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비딕 완독 하신것 만으로도 대단! 별다방이 여기서 나왔군요 블루스카이님 2권! 완독 응원합니다 ^0^

bluebluesky 2021-02-07 00:06   좋아요 1 | URL
네 2월에 완독 목표로 하는데 몇달걸릴거 같아요;;;

막시무스 2021-02-07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동판은 어떨지 표지만 봐도 설레이네요!ㅎ 2부끝까지 힘찬 항해 응원합니다! 즐건 휴일 되십시요!ㅎ

bluebluesky 2021-02-07 13:05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해요
번역자가 황유원 시인이라 문장이 어렵지만 수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