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새 밀란 쿤데라 [불멸]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물론 술먹고 머리 싸메고(?) 누워 있던 나날들이 있어 그러 했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 부터 좀처럼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몇 주 동안 치열하게 국내 소설가들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언어의 향연에 빠졌다가 오래만에 번역체를 보니 좀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이 들어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밀란 쿤데라의 전집 완독에 도전하는 나로서는 열심히 읽을 도리밖에 없다. 누군가 왜냐고 묻는다면 뭐 딱히 할말은 없지만 이 책들이 책상에 꽂혀 있는 걸 볼때면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이런 문화적 허영이나 사치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니 심하게 욕먹을 짓은 아닌 것 같다.

 

내일 부터는 슬슬 시동을 걸어서 주말에는 꼭 리뷰까지 끝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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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짚어도 한 참 잘 못 짚었다. 유머, 풍자라니 이 소설에는 가당치도 않는 단어 들이다.

 

김연수의 [원더 보이]는 외친다. 우리는 그대들의 고통에 미안하고 감사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는 참지 않을 것이다. 리뷰는 엄두도 나지 않고 솔직히 최근에 읽은 김연수 소설중에 제일 어렵고 공감이 울리지 않는다.

특히 난 우주, 지구 뭐 이런 거대한 지식의 담론에 대한 관심은 커녕 소화할 수 있는 깜냥이 되 지 못한다.

 

내일 다시 복기( )시작이다. 밤 하늘이라도 쳐다 보면 답이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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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원더보이]의 첫 느낌은 의외였다. 김연수 작가에게 이런 유머 감감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아직 100페이지도 읽지 못했지만 작가가 작심하고 정치적 풍자 소설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등장 인물들의 유머, 특히 권대령의 그 진지함에서 나오는 코미디는 우리의 현실과 그리 멀지 않아 보여 쓴 웃음과 동시에 해장이 덜 된 속쓰림을 가져왔다. 

 

속도감이 있는 소설이라 토요일쯤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원더 보이의 활약성에 기대를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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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연수의 [세상의 끝 여자 친구] 리뷰를 쓰는 데 그것도 글이라고 잠을 설쳤더니 (사실은 중간에 한번 19층에서 내려가 담배 2대를 연달아 피기까지 했다, 제대로 작가 놀이 했다)

 

오늘 하루 종일 멍하다. 하지만 나른하고 편안한, 마치 어린 시절 옆집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 침대에서 스르르 잠이 든 것처럼, 뭐 그런 싫지 않은 느낌이라는 말이다. 

 

오늘은 회식이 있어서 안되고, 내일은 숙취와 여독으로 역시 건너 뛰어야 할 것 같고, 천상 목요일이나 되야 김연수의 최신작 [원더보이]를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벌써부터 기분이 묘한 게 길에서 우연히 대학 동창을, 나는 알지만 상대방은 내 존재를 전혀 모르는 여자 동창을 만날 것 같은 기분이다. 서로 대충 아는 사이여서 형식적으로 이런 저런 궁금하지도 않은 근황을 물어 보는 것 보다는 이 경우가 가슴이 두근거리던 기억에 '내 가슴이 아직 뛰긴 하는 구나' 라는 안도감으로 기분이 좋을 듯 싶다. 

 

김연수와 안녕을 고하면 다시 밀란 쿤데라의 [불멸] [느림]이 기다리고 있다. 그 이후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은 아닐 것 같다. 소설을 더 읽으면 이 세상에서 과거나 미래로 너무 멀어질 것 같아서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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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를 끝내고 나서 오늘은 중단편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다 읽었다.

이제 [원더보이]만 남았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이 작가 참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참혹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지만 끝까지 삶과의 소통을 위해 '사랑'

이라는 낙관성을 버리지 않는 그의 소설에 전폭적인 응원을 보낸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 된 단편 소설들은 해석이 쉽지 않아 다시 한 번 복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역시

'신형철'이라는 특출한 문학 평론가 - 본인이 김연수의 팬임을 숨기지 않는 - 의 해설은 김연수 문학 세계의

훌륭한 안내서가 될 듯 하다. 두 사람의 글솜씨는 우리 말 아름다움의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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