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새 밀란 쿤데라 [불멸]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물론 술먹고 머리 싸메고(?) 누워 있던 나날들이 있어 그러 했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 부터 좀처럼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몇 주 동안 치열하게 국내 소설가들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언어의 향연에 빠졌다가 오래만에 번역체를 보니 좀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이 들어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밀란 쿤데라의 전집 완독에 도전하는 나로서는 열심히 읽을 도리밖에 없다. 누군가 왜냐고 묻는다면 뭐 딱히 할말은 없지만 이 책들이 책상에 꽂혀 있는 걸 볼때면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이런 문화적 허영이나 사치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니 심하게 욕먹을 짓은 아닌 것 같다.

 

내일 부터는 슬슬 시동을 걸어서 주말에는 꼭 리뷰까지 끝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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