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가 예상도 못했던 뭉클함과 위로를 받은 책.일단 그림체가 너무 정겹고 정이 확 간다.어찌 보면 투박하고 대충 그린듯도 한데, 주인공인 수많은 견공 메리들부터, 그 메리들을 좋아하는 아이들, 모든 개를 메리라 부르는 할머니와 지인들까지 다들 너무나 귀엽고 정스럽다.얇은 책 속의 거의 대부분은 그림으로 채워져 있고, 글자도 얼마 안되지만 우리들의 시골 외할머니같은 정겨운 사투리와 사실적인 대화체에 금방 빠져들고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모든 인물들이 전부 다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묘한 책이다.내용도 별것 없고, 딱히 슬프지도 않은데 어느 순간가슴이 뭉클해지며 몽글몽글한 그리움이 가슴 한켠에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메리와 할머니가 오래 오래 행복하길..진심으로 그런 소망을 갖게 만드는 책.어른 아이 모두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제목 그대로 지나온 역사가 우리에게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과거의 시간과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배우고 느껴야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아주 쉽고 이해하기 좋게 설명 해준다.유명한 인강 강사님답게 마치 강의를 듣고있는 것처럼 편안한 문장과 적절한 예시, 적확한 설명으로 순식간에 완독하게 해준다.새해 첫날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좋은 책.무엇보다 소위 태극기부대라 불리는 노년층 극우세력들에 대해 어떤 관점이 부족했는지를 다시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고, 그분들의 공포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 소통 노력을 해야한다는 깨달음을 갖게 된 점과, 나 역시 복잡한 역사로만 꺼려왔던 여러 독립군 단체들의 봉기와 활동등 위기의 시대에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 바친 분들에 의해 지켜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끝까지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게 너무 감사하다.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 속의 진짜 영웅들의 삶을 통해남은 내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보려 한다. 이념이 두동강 났다고 한탄하며 분열의 시대라고 부르는 요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지켜가야 할 대한민국의 가치와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저자의 다른 역사서도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역사의 쓸모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거니까.
인문학이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면 하루에 한권씩 매일 읽을수 있을듯.다른 대륙에서 시작된 인류가 어떤 영향을 받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 혹은 피해를 입어왔는지,석기시대를 지나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의 시대를지나며 인류는 어떻게 지구의 가장 강력한 생물체가 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 속에 인류가 변화시킨 것들과 인류 사이의 지배 피지배 요인들을 아주 쉽게 풀어서설명 해준다.정통 학자들의 비난을 받고있는 부분도 있다지만엄청난 지식에 근거를 둔 그의 주장에 설득 당하지 않을 이유도 없어보인다.무엇보다 백인우월주의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편견인지를 역설하는 그의 논리는 통쾌하기까지 하다.다음 책들도 아주 기대되고, 그의 책들을 계속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아주 강해진다.뜬금 없지만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지구를 위해 우리 인간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질문.인류는 잘나거나 자격을 갖추어서 지구의 지배자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작가가 생소하던 시절 우연히 상실의 시대를 읽은 후부터 하루키라는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딱히 선호하는 작가는 아님에도 그의 작품을 거의 다 읽은 독자가 되었다. 단편과 장편 모두 판타지스러우면서도 적당히 현실적이기도 하고 과연 어떻게 끝날까 궁금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어서 즐겁게 읽어왔고, 특히 1Q84는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추천 했었다.후속작인 다자끼 스크루~와 얼마전 출간된 기사단장 죽이기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아무리 짧은 작품이라도 이번 작품 '버스데이걸'은 너무하단 생각에 조금 화가 난다.가격은 이전 작품들과 별 차이가 없는데 느껴지는 분량차는 거의 10분의 1 정도? 길이야 이전에도 짧은 단편들이 많았으니 봐준다 쳐도내용 역시 기존의 하루키 작품들에 비해 그럴싸한 판타지도 의미심장한 물음표도 없고 문장 역시 평범하기 그지없다.오래 붙잡고 읽는 두툼한 장서만이 가치 있다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고작 20분 이내에 읽은 작품이 몇백페이지의 묵직한 서사를 지닌 작품들과 비슷한 가격이라는 건 솔직히 너무 양심 없는 거 아닐까?만약 이 작품을 포함해 그의 다양하고 재기발랄한 단편들을 모아서 잡문집같은 단편집을 냈다면 기꺼이 구입하고 아깝지 않게 즐거운 독서를 했을텐데..그나마 얇은 책의 꽤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는 그림들이 아무리 괜찮다 해도 이건 정말 너무한 거다.독서를 하면서 가격의 가치를 따지는 건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조차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돈으로 살 수 있었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어둔 좋은 책들이 떠오르며 살짝 화가 나려고 하니..알라딘에 처음 쓰는 서평이 돈 아깝다 라는 점이 참 서글프고 안타깝다.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분들은 조금 고민 해보시고 구입 하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