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의 카페놀이 -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진의 서울 베스트 디저트 & 카페 52곳!
김효진 글.사진 / 더블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우와!!!

책을 받자마자 펼쳐보는데, 이런 감탄사가 절로 절로 나온다. 세상에나!!

사실, 서울에서 맛있는 케이크나 빵을 먹는 것은 기대도 안하는 일이다. 워낙 P와 T 체인점이 온 서울을 뒤덮고 있는 이 시점이라면 당연한 생각 아닌가?

나는 케이크나 타르트 등 달달한 것이 먹고 싶을 때는 도쿄를 떠올린다. 그 곳에서 먹었던 디저트는 정말 최고의 맛이었으니까!!

그러다가 내가 얼마나 편견에 뒤덮여 있는지 느끼게 되었다. 세상에나!!

어쩜 이렇게 다양한 디저트를 파는 곳이 많은지! 서울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케이크와 타르트, 달달한 것을 먹을 수 있다. 이제는 그저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 한다.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면!! 움직여라!

라고... 책은 나에게 말하고 있다. 

야심한 밤... 혹은 공복시에 보면 위험한 책이다.

맛있는 케이크나 음식, 커피 음료 등이 먹음직스럽게 찍혀 있는 사진이 가득이니까...

카페 사진은 우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정갈하면서 푸근하기도, 세련됨을 느끼게도 하며, 하여튼 각자의 다양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우리의 서울이 점점 글로벌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는 이제 전 세계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책 한권 들고... 맛있는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을 찾아나서는 시간...

찾아가는 시간도 호기심에 즐거우며, 직접 음식을 먹으면서 카페에 대한 의견을 적어 블로그에 어떻게 올릴까 생각하면 그 시간 또한 즐거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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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공주 투란도트 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 3
김선희 지음, 지현경 그림 / 보물상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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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년전 중국의 자금성에서인가? 오페라 <투란도트>를 성대하게 공연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었다. 본디 오페라라면 서양의 음악이라고만 생각하고, 어떻게 중국의 한 곳이 배경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으니 기억에서 잊혀져 갔는데, 오늘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아, 그래서 그곳에서 공연을 했구나.. 새삼 알게 되었다. 재밌게 본 오페라는 < 마술피리>, 아니면 <카르멘> 이었고, <삼손과 데릴라> 공연을 보다가 졸았던 이후로 오페라에서 멀어졌다. 그런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개되는 투란토트 공주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직접 오페라를 보아도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남자와 결혼을 거부하는 파루크나주 공주에게 유모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 하나인 <투란도트공주> 이야기는 파루크나주 공주와 비슷하게 남자에게 나쁜 감정이 있던 투란도트 공주가 칼라프 왕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 페르시아에서 중국에 걸친 배경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수수께끼의 답이 궁금한 설정, 아름다운 중국의 모습 등, 많은 볼거리, 이야기거리, 즐길거리를 가진 책이었다. 이런 이야기에 덧붙인 펜으로 그린 듯 하나하나 정성 가득한 세심하고 아름다운 삽화는 어른이 보기에도 이야기를 더 맛깔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책으로 먼저 이야기를 알고, 직접 오페라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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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불꽃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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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좋아하는 ‘아라시(嵐)’라는 그룹이 있다. 그 멤버 중 한명이 니노미야 카즈나리상인데 그 분(?)이 이 소설의 영화판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먼저 알고 있었다. 언젠가.. 아라시에 관련 자료를 찾다가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 몇 십분을 보다가 그냥 꺼버린 기억이 있다. 푸른색의 암울한 배경에, 일본 영화 특유의 조용함은 둘째치고, 약간은 신경질적이면서 치밀한 슈이치 역의 니노를 본 순간, 왠지 무서워졌다고나 할까? 그 무서움이란 감정이 영화 전체에 영향을 미쳐 결국 보기를 포기해 버렸던 것이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놈의 호기심이란게..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영화를 볼 수 없다면 책이라도 읽지 뭐! 하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지만, 그건 정말 단순한 생각일 뿐이었다.

 

책을 읽으며 슈이치 속에서 연기하는 니노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갑자기 들이닥친 아버지란 사람을 향한 분노를 본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에서, 또 한번의 잘못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슈이치에게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건 아니야! 라고 말하지 못하는, 막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감, 죄책감, 그러면서도 나이가 어린데서 오는 미숙함에 대한 아슬아슬함까지 여러 가지 감정 속에서 헤매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슈이치에 감정 이입되면서 다시금 눈물이 나게 된다.

그 방법 밖에 없다는 걸 알겠는데... 그래도...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는, 지켜 봐야하는 사람의 심정이 되버린 나는 그래서 더 힘들었다.

 

두 권의 합본이어서 두꺼운 책임에도 금세 읽었다.

어떤 사람의 죄에 대한 판단은 누구도 내리는게 아니지만, 슈이치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살인’은 나쁜 것이고, 한번은 두 번을 부르는 것이고, 선택을 잘못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상황에도 슈이치는 약자이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온다. 슈이치의 죄를 물을 것이 아니라, 슈이치를 그렇게 몰고간 어른들의 태도가 나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정말... 슈이치가 그렇게 나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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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 얼굴 - 무엇이 보통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가?
김지승 외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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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프로그램은 예전에 공부 때문에 몇 번 보고, 조카들 때문에 보게된 뿡뿡이나 다른 만화가 본 전부였지만, 이제는 저녁에 하는, 다큐멘터리나 몇몇 실험적인 방송이 좋아 보게 된다. 지식채널E도 다큐 프라임도 일반 공영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시청률 의식하지 않는 그 프로그램들은 오히려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인상깊게 봤던 <인간의 두얼굴>이 책으로 나왔다. 전부다 보지 않고 시간 날때마다 봤기 때문에 놓친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인간의 ‘상황’에 지배되는 모습에 놀란다. 그리고 그 상황을 역전시켜 버리는 용기에 감탄한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알 수 없다. 당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실제로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으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 (p16)

우리는 스스로를 자신만의 원칙과 믿음과 가치관을 지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어떤 상황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원칙과 믿음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비이성적이고 황당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때로 선과 악의 경계를 넘기도 한다. 그것은 평범한 우리들의 얼굴이다. 상황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거대하다. 결국 인간은 개개인이 가진 기질이나 성격보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p98)

 

어떻게 그런짓을 아무렇지 않게? 라고 생각했던 모든 실험이 마지막에 가서는 어쩌면... 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저 단순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해 실망하기 보다는 , 어떤 기대를 갖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했더라도 역시, 또 아주 사소한 것으로 사람다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말이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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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호퍼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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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이 작가에 대한 만족도 및 기대치가 최대이다. 읽는 작품마다 재미는 기본적으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을 들이밀더라도 아마 무조건 받아들였을 것이다. 아무리 그런 때라고 해도 이 책은 정말 엄지 손가락을 번쩍 치켜세울 만큼의 책이다. 늦은 밤 책을 읽기 시작해서 적당히 보다 자야지... 했다가 밤새울뻔 했다. 도무지 ‘적당히’를 모르는 작가같다. 시작하면... 끝까지 따라가야 하니깐.

여기 스즈키라는 사람이 있다. 딱! 보기에도 사람이 착해보이고, 전형적인 ‘바른’ 사람 냄새가 풍기는 그는, 아내의 복수를 위해 ‘프로이라인’이라는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 사장 데라하라의 아들이 바로 아내를 죽인 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세상은 데라하라의 아들에게 ‘든든한 백’을 주었고, 그 덕분에 아들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주변에 그(아들)를 죽이려는 ‘적’이 포진해 있었고, 항상 자신을 죽이려 호시탐탐 노리는 그 적들 때문에 사장의 아들은 ‘의심’이 많다. 그 의심은 지금 스즈키에게 향하고 있다. 상사 히요코에 의해 이런 사정을 듣게 되는 스즈키. “ 너 아내를 죽인 복수를 하려고 이 회사에 들어온거지? ” 하고 콕 집어 이야기하는 히요코 앞에서... 스즈키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걸 증명해 보이려면 뒤에 납치해온 두 사람을 죽여보라고 권총을 들이미는 히요코 앞에 스즈키는 막막하기만 하다. 거기다가 사장 아들이 죽이는 모습을 보러 직접 오고 있다니...... 하... 어쩌란 말인가?

그리고 또 다른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구지라와 세미. 자살 유도 킬러 구지라와 일가족을 칼로 난자해 죽이는 세미가 또 다른 이야기를 구성해 가는 축이 된다. 

이 세사람의 이야기가 데라하라 사장의 아들이 ‘밀치기’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으로 해서 한 곳을 향해 간다. 어리버리 다른 사람에게 수를 읽혀 버리면서도 끝까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스즈키의 모습에 웃음이 나고, ‘워... 워... 이런 적은 없었잖아... 좀 참아줘... 너무 피가 난무하잖아..’ 라고 작가에게 부탁하고 싶을만큼인 세미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정말 그런 사람이 있는거야? 믿기지 않는 구지라의 모습에 위협을 느낀다. 세 명 모두가 자신의 마음 속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이 조종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역시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는 어이없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렇게 작가에게 농락(?)당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마구 흘러가 버렸고, 사건은 마지막을 향해간다. 마침내 나는 이렇게 말하게 된다. 역시 대단해! 재밌어!

뻔뻔하지만, 이렇게도 말한다. ‘칼로 흥한자는 칼로 망하는 것인가? 조금 식상해..’ 작가의 많고 많은 수 중 하나를 읽었다고 뻐기며 우쭐한 마음에 책을 덮는다.

다음엔 수를 읽히지 말기를 바라면서 다른 작품을 찾게될 만큼 작가는 지금 나에게 있어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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