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 온 세월들이 행복했었나? 하는 생각들이 자꾸 든다.
응팔도 그렇고
최근에 읽은 공부중독이라는 책도 그렇고...
그렇다고 응팔을 재미없게 본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아름답지만 않았다는 것이다
가난해서 비교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살았었다는 느낌인데..
너무 포장한 느낌이 나서..
우리 택이도 있는데...
그래도 그때가 나았어 라고 말을 하는데
과연?
가난해도 행복했다? 정말?
그 세대들은 그래도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세대였다고 이야기하고 그래도 공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세대라고 자꾸 하는데
왜 나는 자꾸 그 말들이 불편하고 억울하게 들리는 걸까?
경제적으로 팽창되는 시기여서 좀 더 나은 사회진출이 가능했던 때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을 살아온 세대들이 공부에서 자유롭고 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과연 지금 이야기되는 그런 인정을 받았었는지...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다른건 없는데
그때도 돈 없으면 공부를 잘 해도 좋은 대학을 못 갔고 과외가 금지되어 있어도 돈 있는 집은 과외를 했었고...심지어 학교선생님도 과외를 하고 있다는 공공연한 비밀도 난무했었고...
어쩔수 없는 경제적인 팽창으로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취업을 할 수는 있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 경제적인 팽창이 사회적으로 잘 사는 만족스러운 사회였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역시나 공부해야만 인정받았었고 잘 해야만 했었고..
아~ 그때는 지방에 살아도 서울대를 많이 갔으니 공부로 성공했고 개천에서 용난다고 하는 건가? 과연 몇명이나.. .
개인의 적성과 능력은 무시된채 무조건 서울대를 가야했었는데.. 다른 사립을 가고 싶어서 정보가 없어서 학교에서 써주지도 않아 갈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학생들이 얼마나 많았었는데...
공부의 폭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바가 없는데
사회조건이 달라졌다고 아니 경제조건이 달라졌다고 그 때는 그래도 지금보다 나아라고 하는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든게 개개인이 아니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인데도..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하다
당신들이 공부로 나름 성공을 했구나...그래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는 삐딱한 마음까지 든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이 주인이 번다는 말이 자꾸 생각난다
공부이데올로기로 돈 좀 벌었으니
이제 다른 판을 짜 보겠다는 소린가?
더 이상 공부라는 것으로는 팔아 먹을게 없다는 말인가?
억지를 쓰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그래 니 * 굵다....
제대로 꼬여 버린듯...
스크류바가 먹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