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덥다 덥다 노래를 부른지 엊그제 같은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걸 보니
가을이 오고 있기는 한가보다
백양사는 벌써 한 두잎씩 단풍이 지는 나무도 보이고..
여름이 영원할까 조바심내던 때가 얼마나 됬다고
이제는 새벽에는 밀어놨던 이불을 슬그머니 당겨 덮고 차가운 팥빙수가 끌리지 않게 되다니..
간사한 사람의 마음.
오랜만에 내려온 동생네와 새벽부터
자욱히 낀 안개사이로 영글기 시작한 이른 사과들을 찍으러
장성으로 백양사로 창평슬로시티로..
그리고 반드시 들르는 궁전제과.
덕분에 고생은 이제 돌 지난 조카의 몫.
징징거리지도 않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고 아무에게나 잘가는
미래지향적인 이름의 지오.
쪼물딱 쪼물딱 고물고물거리던 그 손이 벌써 그립다.
또 언제 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