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시에는 80년된 극장이 있다.
1930년대에 지어졌다고 하니까 더 오래된건가?
전국 유일 남아있는 단관극장이 아닐까 싶다.
중고등학교때 부인시리즈를 마스터하게 해준 극장..
매표소 아저씨가 조용히 ˝3층으로 올라가~ 학생~~~˝ ㅋㅋ
나름 변장했다고 했는데 ㅋㅋ

이 극장은 겉모습이 허름하다.
요즘 처럼 햇빛이 환한 날에는 더 허름해보인다.
간판도 다 바래고~~
그렇다. 아직도 극장앞에는 그림간판이 걸려있다.
이 시대 마지막 남은 간판쟁이 화가님이 그린 그림이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간판을 그린다고 하신다.
거의 대분분 이벤트로 극장간판을 그리기 때문에 다음이 기약이 없으시다고 한다.
그 분이 9월 <극장전>을 준비하신다.
에어컨도 없는 작업실에서 여름내내 가을을 준비하신다.
어제처럼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에는 비도 샌다.
갑자기 재난영화를 찍게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간판을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리고...
이런 손간판을 그리게 될 날이 또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신다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신다는 그 말속에 서글픔이 느껴진다.
그림을 그리실때 가장 행복해보이신다.
전시회시작하면 꽃다발들고 가야겠다.


이 극장에서는 멀티 플렉스에서 상영되지 않을 영화들을 교차상영해준다.
올 여름 어느 하녀의 일기. 우먼 인 골드. 피아니스트등 이 상영될 예정이다..
문제는 상영시간을 맞춰 영화를 보러가야한다는것.
상당히 불편하다 ㅎㅎ
그래도 보기 어려운 영화를 보게 해주고
영화 공부모임도 있는 극장이라
오래 계속 버텨주었으면 한다.

오늘 엄마랑 그 극장을 지나가는데 문 닫은줄 알았다고~~ ㅋㅋㅋ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5-08-09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극장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멀티플렉스에 밀려서 ㅠ 잘 살아남으면 좋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8-09 23:44   좋아요 0 | URL
운영에 어려움은 많은것 같아요. 자세히는 모르는데 공적자금을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들은것 같아요. 그래도 예술영화라고 하는 영화들을 볼수 있는 유일한 극장이에요..
잘 버텨서 오래 남아주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숲노래 2015-08-0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에 있는 애관극장은 더 오래된 곳입니다 ^^;
한국에서 처음 생긴 극장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전라도닷컴>에서 광주극장 소식을 듣는데
고흥에서는 광주도 머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09 23:46   좋아요 0 | URL
와~ 더 오래된 극장이 있군요. 전에 단성사 문닫으면서 마지막 단관극장이 문닫는다고 보도하길래 헹~~ 광주는 아직 단관극장있는데~ 하고 투덜댄적 있어요~

고흥은 정말 멀어요. 고흥가느니 서울간다고 이야기하고 다녔었어요 ㅎㅎ

heterotopia 2015-08-0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극장, 알라딘에서 보니 반갑네요. 종종 영화 보러 갑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09 23:47   좋아요 0 | URL
자주 가시는 군요~ 저는 요즘 통 못갔어요. 겨울에는 추워서 못가고 ㅎㅎ
어느 하녀의 일기 보러가려고 하고 있어요~^^

오후즈음 2015-08-09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똑같은 영화만 틀어주는 멀티플렉스만 있는것이 때로는 너무 안타까워요. 이런극장 더 오래 유지됐으면 좋겠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09 23:49   좋아요 0 | URL
요즘은 암살 많이 상영하겠군요~~ 갈 수록 가기 힘들어지는 멀티 플렉스에요 ㅎㅎ

무진無盡 2015-08-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장도 간판그리는 화가도 알아요. 자주 영화보러갔습니다. 예술영화 전용관, 광주극장

지금행복하자 2015-08-09 23:56   좋아요 0 | URL
같은 분을 알고 있는거죠? 저희 마을공동체 대표님이기도 하신데~~ 더 반가워 지는 데요~^^

sijifs 2015-08-10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티플렉스는 관은 많은데 한ㄴ 영화가 모두 같은 영화라... 실속이 없어요 ㅋㅋ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8-10 16: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영화보러갔다가 놀다 오는경우가 더 많아요~~ ㅎㅎ

이름 2015-08-1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방학이라고 광주에 가서 아침부터 연달아 세편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겨울이었고 중간에 이십분 정도가 남을 때 친구와 바로 앞 중국집에 가서 급하게 짜장면을 흡입했던! 그 때 조조로 본 영화가 마스터였는데... 기억에 많이 남네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0 16:51   좋아요 0 | URL
세편을 연달아~~ 저도 어릴때 종종 하던 짓인데 눈이 아파서 이제는 힘들어요~ ㅎ
그 근처에 나름 유명한 맛집이 서너개 있다고 하던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