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닷새 사계절 1318 문고 71
이준호 지음 / 사계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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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은 아이와 항상 함께 즐겨보는 책으로 청소년만의 전유물이 아닌 부모와 함께하는 책으로 강추하는 장르중 하나다. 명작이나 고전도 함께 보면 당연히 좋지만 청소년문학은 부모에게도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의 감성과 소통하는 아주 좋은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사계절 청소년문학1318은 잘 찾아보는 편이다.



닷새의 특별한 여름을 이야기한 이 책은 아이가 숲에 들어가 의인화된 동물들을 만나는 장면이 표지에 등장한다. 판타지적 이야기가 버무려진 책인 것이다. 해리포터의 인기이후 판타지가 붐이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장르이기도 해서 이 책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듯하다.




학교의 일진인 최담. 그의 생일날 일진 동료로부터 청바지와 엠피쓰리를 선물 받는다. 일진동료들이 다른 학생들을 갈취하여 마련한 것인 줄은 모르고 말이다. 이것을 학교에서 알게 되고 최담이 다른 학생들에게 강요했다는 누명도 쓰게 된다. 책에서까지 등장하는 ‘일진’은 노는 학생들이 가입되어 있어 다른 아이들의 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시키지 않았어도 그 돈의 출처를 짐작하지 못했을까? 아버지의 말처럼 시키지 않았어도 원인을 제공한 것이니까 담이에게도 당연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가출한 담이는 할아버지의 시골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런 담이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담담하게 받아주시는 할아버지가 옆에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이렇게 묵묵히 지켜봐주는 어른이 말이다.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골생활을 즐기던 중 혼자 나선 산책길에서 뱀에게 발목을 물려 담이는 의식을 잃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할아버지가 아닌 두 발로 선 청설모가 서 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청솔모에 이끌려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간 담이. 그곳에서 명작과 고전의 주인공들을 만나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된다.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니다. 아마도 청솔모와 함께 들어간 판타지숲의 문이 담이 마음의 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어찌됐든 그곳에서의 놀라운 경험들을 통해 담이 마음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쓰여져 속도감도 있으며, 책속의 책을 여행하며 겪는 모험의세계로 떠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를 계기로 여기에 나온 명작이나 고전을 읽어볼 마음도 생길 듯하다. 독서후 또 다른 독서로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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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가 우는 밤 -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선자은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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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렉기타를 배우는 아이 때문에 알게 된 악기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일렉기타의 대명사로 불리는 기타모델로 아티스트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한 대표적 명기다. 자재나 생산지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라인업 제품들을 생산하는 만큼 까다롭게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일렉과 드럼, 베이스, 키보드가 함께하는 밴드와 열일곱 살 은조의 성장통을 다룬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을 만났다. 수상작인 만큼 믿을만하기도 하지만 소재 자체가 독특해서 눈길이 갔다. 악기를 다루는 아이 때문이기도 하고 밴드에 대한 로망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펜더가 운다? 슬픔이 소리치는 것일까? 아니면 밴드연주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의미심장한 제목을 뒤로한 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사고로 아빠를 잃은 지 수년. 아빠와의 추억이 깃든 집을 팔고 이사를 계획한 엄마. 그 때문에 은조는 더 이상 연주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기타를 팔기로 결심한다. 그 기타는 아빠와의 추억이 오롯이 담긴 유품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아빠가 직접 그린 그림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맞춤제작 일렉기타다. 아빠와의 추억을 없앤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러나 그 슬픔을 떨쳐내기 위해 엄마와 은조 모두 힘든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타경매를 온라인에 올린 어느 날 한 아저씨가 찾아온다. 어딘지 수상쩍은 아저씨다. 그는 자신이 은조 아빠의 죽음을 조사하는 명부 특별감사 370으로 은조에게 아빠의 죽

음에 대한 조사에 협조할 것을 부탁한다. 그럼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은조 앞에 나타난 저승사자와 동급인 저세상 사람? 뭔가 판타스틱한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아빠의 사고이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내왔던 은조. 학교는 물론 이웃과도 거리를 두고 지낸다. 자신이 외로워 보였던 아빠와 모습과 닮아 있다는데 안위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 아빠에게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천을 떠도는 존재들인 뚱과 존 그리고 음악이 있었던 것이다. 아빠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밴드에 합류한 은조는 이들과 음악적 교류를 통해 조금씩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 속에서 아빠와 존 그리고 뚱 아저씨의 상처와 소망을 알게 된 것이다.


 

여기 밴드음악으로 아빠가 연주하던 [나 어떡해], [어쩌다 마주친 그대] [거기 누구 없소] [호텔 캘리포니아]같은 7080음악이 나오니 왠지 정감이 푹푹 가고, 부모세대의 음악을 자녀세대와 함께 공감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영혼과의 따스한 정감, 이로 인해 이웃과 소통의 문을 열수 있게 되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 등장이었다. 그러나 아빠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너무 급 마무리 되는 듯한 아쉬운 점만 뺀다면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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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양 대군은 왕의 자리를 빼앗았을까? - 수양대군 vs 성삼문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25
함규진 지음, 이주한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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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에서 나오는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시리즈는 균형 잡힌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역사서다. 아니, 토론교과서라 할까? 한국사의 인물들을 법정에 세워 그의 행동에 대한 타당성과 진위를 원고와 피고 그리고 증인의 이야기를 통해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럼 독자는 배심원 또는 판사가 되어 판결을 해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법정이란 형식을 통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 속 인물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로 쉽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유머도 함께하고 있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물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니 그 속에 패자여서 불합리하고 불리했던 이야기까지 함께 귀 기울이고 들음으로써 편향된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혜안을 갖게 한다.


 

이 책은 25번째 시리즈로 수양대군과 성삼문 외 6인(사육신)을 원고와 피고로 놓고 법정에서 팽팽한 토론을 펼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문제의 초점은 조선의 충신은 과연 누굴까? 충신이란 무얼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단종을 복위하려는 사육신의 행동에 대한 동기가 과연 충성이란 순수한 동기에서만 비롯되었을까? 그 당시 상황으로서는 어린 단종을 폐위하고 세조가 집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오늘날로 얘기 한다면 수양대군의 쿠데타와 탄압이 정당할 수 있는 걸까? 우리 전통의 절대적 가치와 기본원칙이 시대적 상황과 현실이란 이름으로 부정될 때 과연 그 정권의 정치 또한 순수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김딴지’ 원고 변호사와 ‘이대로’ 피고 변호사의 날선 공방 속 생생한 유머가 숨 쉬는 인물 이야기.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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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러스킨의 드로잉
존 러스킨 지음, 전용희 옮김 / 오브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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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하면 주로 선에 의하여 어떤 이미지를 그려 내는 기술. 또는 그런 작품을 말한다. 미술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아주 중요한 작업이랄 수 있다. 그런 드로잉의 관련된 책이 나와, 한참 소묘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아이에게 필요할까 싶어 손에 잡은 책이다.



 

이 책은 그림으로 드로잉을 설명하기보다 이야기로 풀어 그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열네 살 미만의 청소년들에게 좀 어려운 책이지만, 부모가 읽어 아이의 재능을 잘 살리도록 돕는 지침서의 역할을 하기에 적당한 책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드로잉을 배우고픈 일반인에게도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습득하거나 작품의 안목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보다는 사물을 관찰하는 시각이 훨씬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래서 정교한 예술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예술의 기초가 바로 개인의 성실성과 도의에 있다고 주장하는 그이기에, 사물에 대한 관찰과 사유의 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드로잉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런 관찰력이 깊어질수록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관찰하는데도 또 다른 즐거움을 갖게 되는 자양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가르침이 글로 일일이 표현되다 보니 지루한 점도 있고 원칙적인 측면이 많이 강조되어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여기 가르침대로 꾸준히 조금씩 연습하다보면 미술에 재능이 없는 누구라도 다른 이의 작품을 평가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온전히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며, 자연의 아름다움, 사물의 관찰력이 향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드로잉의 가장 기본인 선긋기, 그라데이션, 음영효과는 물론 자연물 그리기의 기초인 정확히 관찰하고 정확히 묘사하는 연습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데, 구체를 그리는 방법이라든가, 원근법을 배우는데 유리판을 활용 한다든가의 설명은 흥미롭다. 그리고 색칠의 기본인 거리, 조화, 색조, 원근감이 있어 보이는 색에 대한 다양한 지식은 드로잉은 물론 색감을 익히는 기초로 충분한 감각을 키워갈 수 있다.



 

이런 전체적인 드로잉의 기초는 하나하나 조근조근 선생님이 옆에서 일러주듯이 사물의 관찰법과 그리는 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드로잉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그리 어렵지 않게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책이다. 예를 들어 둥근 돌 드로잉의 설명을 보자면 돌을 고르는 법, 그 돌을 놓고 그릴 때 빛의 조건이 어떠해야 하는지, 곡선으로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음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그러데이션 표현의 방법, 다듬는 방법등도 설명하고 있지만 사물의 관찰법에 더 중점을 두어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그리기의 기초인 드로잉의 기본적 자세를 알려주는 책으로 예술의 기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함으로써 미술학도는 물론 이를 감상하는 일반인에게도 지침을 주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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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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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면 옛 국어책에서 나오는 우리나라 보편적 남자의 대표격인 이름이다. 여기서는 취직 못 하고 연애도 재간 없는 요즘 이십대의 슬픈 삶을 대표로 하고 있지만 말이다. 인간의 삶을 상품으로 풍자한 설명서.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던 소재였는데 이렇게 소설로 만나니 호기심이 간다.



 

수년전 딸의 미래를 걱정하며 아이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학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셨던 어떤 분이 떠오른다. 그분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인정받는 자녀를 기르기 위한 교육을 거론하면서 백화점과 시장 물건의 차이를 이야기 하셨다. 자녀가 바로 상품가치 있는 백화점 물건이 되어야 함을 비유하시며 이를 위한 스펙이 필요함을 말하신 것이다. 아직 한참 어린 아이를 둔 내게는 그건 좀 너무 심한 비약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의 제목을 보니 그 부모 된 입장이 아닌 자신을 상품의 잣대로 비하시킨 것이라 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을 상품으로 풍자한 철수란 상품. 스물아홉의 평균 신장과 지방대졸업의 학력 그리고 사회초년병 백수로 서툴고 수줍움이 많은 남자다. 무엇이든지 조금씩 부족하고 다양한 멀티기능이 부족한 자신이 더 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으니 이런 점을 고려해서 참고해달라는 자기소개서다. 자신을 사용하기 전 설명서를 읽고 각 모드별로 적합한지 고려해서 사용해 달라 말하고 있다. 조금씩 수정되어 개정판이 나오니 가급적 최신판 사용설명서를 활용할 것 또한 잊지 않고 당부한다.



 

스팀다리미가 보편화된 지금, 스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다리미로써의 기능이 부족하듯, 신입사원 선발에서도 이왕이면 다양하게 향상된 기능, 활용가치가 다양한 스펙을 갖춘 이를 뽑기에 그 대열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밀려나는 현실을 풍자한 이야기가 나온다. 88만원세대니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투쟁의 뉴스를 만나면서 지금 세계가 어렵고 경제가 어려워 힘든 이십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낼 만한 현실의 냉혹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자신감, 긍정적 생각, 무언가 다른 돌파구를 찾으려는 창의적 블루오션의 사고가 너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그건 자신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기에 주위시선에 웅크리게 되고 자기 비하적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꼭 이런 학력, 경력, 다양한 멀티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찾지 않는 블루오션의 직종의 CEO의 꿈도 꿀 수 있지 않을까? 연애도 어떤 룰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빠르고 느리고의 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마음이 열리느냐 소통이 되는냐의 문제가 아닐까? 이 모든 것은 경험에서 알게 되겠지만,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두려워 말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계속 세상을 배워나가다 보면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을 찾던, 연애를 하던, 주위 가족들의 시선에서 좀 더 당당해지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철수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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