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국사 1 - 문명의 성장과 한국 고대사 글로벌 한국사 1
전호태 지음, 문사철 기획 / 풀빛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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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와 세계사를 왜 따로 공부할까?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방금 여기서 일어난 사건사고가 세계 곳곳으로 금방 퍼져나가는 힘을 가진 IT시대다. 그래서 모두가 글로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도 한국사와 세계사를 따로 배우지 않고 동시대를 아우른 글로벌 역사를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위치가 어떠하다는 말이 이해가 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역사는 바로 우리 미래와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기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역사의 흐름을 동시대로 읽을 수 있다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글로벌 한국사1]는 아주 만족스러운 한국사라 하겠다. 이 책은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의 고대문화사를 전공하고 고구려 고분 벽화와 중국 고대미술에 대해 밀도 있는 연구를 하신 전호태님이 문명의 성장과 한국 고대사에 대해 저술하였기에 좀 더 신뢰가 간다. 역사책을 출간하면서 역사를 연구하신 전문인이 아닌 분들의 책도 나오기에 이 점은 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가 개정되기 전 한국사에 대한 서적을 이미 보았긴 했지만 어떻게 개정되었는지 어떤 점이 보완되어 나왔는지 알 수 없기에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다시한번 개정된 새 한국사를 방학동안 읽어보기로 하고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은 고대사이니만큼 인류의 탄생이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만주와 한반도에서의 삶이 시작되는 이야기로부터 아라비아 반도 메카에서 시작된 이슬람운동의 물결이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까지 흘러넘쳤으며, 당나라와 고구려의 거듭된 전쟁과 화의 그리고 한반도가 신라와 발해로 나뉘는 남북극시대가 도래하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당대의 나라의 진출경로나 영토가 담긴 지도 자료와 풍부한 유물, 유적의 사진, 그리고 꼭 필요한 주석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지구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큰 역사의 줄기를 따라 기술된 책을 읽다보면 어느덧 시대적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중심과 주변의 모호한 경계 지대의 사람들이 도시의 풍요에 끌려 제국의 중심으로 향하듯, 종교도 제국의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고 생활양식의 지침이 되기도 했으며, 세력의 패권이 이리저리 쏠리는 곳에 따라 변해가는 흐름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한국사만 따로 떼어낸 우물 안 개구리인 역사가 아닌 하늘에서 비행하는 새의 눈으로 내려다보는 듯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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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7-2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