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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양 대군은 왕의 자리를 빼앗았을까? - 수양대군 vs 성삼문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25
함규진 지음, 이주한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평점 :
자음과 모음에서 나오는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시리즈는 균형 잡힌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역사서다. 아니, 토론교과서라 할까? 한국사의 인물들을 법정에 세워 그의 행동에 대한 타당성과 진위를 원고와 피고 그리고 증인의 이야기를 통해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럼 독자는 배심원 또는 판사가 되어 판결을 해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법정이란 형식을 통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 속 인물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로 쉽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유머도 함께하고 있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물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니 그 속에 패자여서 불합리하고 불리했던 이야기까지 함께 귀 기울이고 들음으로써 편향된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혜안을 갖게 한다.
이 책은 25번째 시리즈로 수양대군과 성삼문 외 6인(사육신)을 원고와 피고로 놓고 법정에서 팽팽한 토론을 펼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문제의 초점은 조선의 충신은 과연 누굴까? 충신이란 무얼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단종을 복위하려는 사육신의 행동에 대한 동기가 과연 충성이란 순수한 동기에서만 비롯되었을까? 그 당시 상황으로서는 어린 단종을 폐위하고 세조가 집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오늘날로 얘기 한다면 수양대군의 쿠데타와 탄압이 정당할 수 있는 걸까? 우리 전통의 절대적 가치와 기본원칙이 시대적 상황과 현실이란 이름으로 부정될 때 과연 그 정권의 정치 또한 순수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김딴지’ 원고 변호사와 ‘이대로’ 피고 변호사의 날선 공방 속 생생한 유머가 숨 쉬는 인물 이야기.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