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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오브 타일랜드 - 요술왕자가 콕 찍어주는 태국의 매력 포인트 66
안민기 지음 / 북센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경제적인 측면에서 여행은 지극히 소비적인 행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여행만으로 재화를 생산해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따라서 오로지 여행만 하면서 남들처럼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속성입니다. 즉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을 일정부분 포기했을 때 오로지 여행을 하며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거죠. 일찍이 유목민(떠도는 자)의 시대는 가버렸다고 말한 누군가가 떠오르는 군요.
그러기에 이른바 ‘전문 여행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여행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때론 부럽기만 합니다. 당연히 그들은 여행이라는 큰 기쁨을 얻기 위해 일상의 적지 않은 부분을 포기하거나 희생했을 겁니다. 그러기에 마냥 부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때로 존경스러운 마음도 생겨납니다.
<아이콘 오브 타일랜드>의 저자는 아마도 앞서 이야기한 그런 ‘여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의미로 정확하게 소개한다면, ‘태국여행 전문가’라는 것이 맞겠지만요.
이 책은 태국을 여행하는데 알아두면 좋을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태국여행을 위한 진짜 가이드북입니다. 치솟는 물가와 급변하는 태국의 현주소를 생각하면 일반 여행가이드북의 정보는 정말 찰나적입니다. 아무리 최신판 여행가이드북이라고 해도 인터넷을 뒤져보면 현지 상황과 맞지 않는 철지난 정보들이 쉽게 눈에 뜨입니다.
<아이콘 오브 타일랜드>는 이런 현실과 무관한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물가나 주소, 전화번호 혹은 교통편의 시각 같은 수치로 표시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콘 오브 타일랜드>는 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태국의 문화를 그리 거창하거나 심각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여행자로서 태국을 오가다보면 궁금해 할만한, 매우 일상적인 것들을 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몸에 뿌리는 모기약부터, 야시장의 분위기, 태국인들의 국왕에 대한 경외심, 생활 속에 파고든 불교문화, 간단한 태국어 회화 등 다양한 것들을 쉽고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처음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태국을 다녀왔거나 다시 한번 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없이 좋은 태국생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이 책을 읽는 내내 ‘모르고 지나친 보석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동시에 다음 여행에는 놓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도 함께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