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감 듀 동서 미스터리 북스 80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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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미스터리북스’에 간혹 보석이 숨어있죠? 200여권이 넘는 시리즈 중 ‘숨은 보석 베스트 20’을 꼽는다면, 아니 베스트 10을 꼽는다 해도 <가짜 경감 듀>는 반드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일단 <가짜 경감 듀>에는 유쾌합니다. 비정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추리극이 유쾌하다니! 그런데 이게 가능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건 아마도 피터 러브시가 만들어낸 사랑스러운 캐릭터 덕분일 겁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은 탐정물보다 희극에 어울리는 캐릭터들입니다. 하나같이 귀여운 허영심이 찰랑찰랑 넘치는 인물들이죠. 게다가 정말이지 철이 없는 소녀(혹은 소년)같습니다. 이런 인물들이 살인계획하고 실행하려합니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호화유람선에서 완전범죄를 꿈꾼 거죠. 그런데 상황이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뜻밖의 ‘해프닝’이 발생합니다. ‘사건’이 아니고 말입니다.

추리소설의 기본인 트릭도 제법 흥미롭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작품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는 깜찍한 엔딩도 마음에 듭니다. 잔뜩 분위기만 잡다가 허망한 ‘반전’으로 읽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작품보다 훨씬 품격 있습니다.

아무튼 가짜 경감 월터 듀와 함께 뉴욕행 호화여객선 여행은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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