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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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티셔츠 가지고 계신 분?> 내년에 이사를 앞두고 400여벌의 옷을 기부하고 기부증을 받았는데 이때 처분하지 못한 옷이 있는데요. 바로 붉은 악마 티셔츠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한국과 미국 싱가폴을 오가면서도 작은 태극기 마크 하나 때문에 입지도 않는 옷을 처분하지 못하고 간직한 상태라고 합니다. 집단에 대한 애착 때문입니다. 집단이 대체 뭐길래 애착까지 가지게 되냐면...

1. 인간은 집단과 자신의 경계를 혼돈하기도 하고,
2. 집단에 대한 선입견은 습득된 인지적 습관과 같아서 일관성있게 유지되고,
3. 비슷한 사람들끼리 집단이 만들어지기에 모든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집단에서 배제되었을 때 고통이 커지는데 소외감은 개인을 집단을 위해 움직이게 만드는 회초리로 작용한다고 하는데 집단이 힘만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실제가 아니라 실제에 기반했다고 믿는 대로 판단을 내리는데, 이때 왜라는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 위상을 가진 소수이기 때문으로, 소수의견이 존중받는 집단이 높은 현명함과 정확도를 가져다 준다고 하니 소수의견도 중요하다는 점!

집단의 기억이 대물림되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판단기준에서 배제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고, 아무리 단체라도 서로에 감정에 반응하는 ‘사회성’이 높은 성공률을 부른다는 것을 보면 어떤 종류의 집단도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감정을 존중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겠습니다.

집단의 과제는 힘을 이용한 통제와 처벌이 아니라 집단에 속한 개인이 “언제 더 똑똑하게 행동하고 능력이 올라가는 지를 분석해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던 5장이 손꼽는 재미포인트 였다고 적어둡니다.

<푸른숲, 심심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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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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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을 다시 한다면 더 좋은 선택을 하게 될까?> 회귀물, 타임워프물, 시간여행물등 다양한 장르로 불리지만 화두는 하나다. 특정 시점의 선택을 바꾼다면 모든 미래가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주인공인 소원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통해 삶을 반복한다. 물론 그 소원이 모두 소원 자신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위한 소원을 빌었던 소원은 새로운 인생을 살면서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빌게 된다. 때로는 어린아이로, 때로는 인생을 다 산 노인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주어진 시간을 살지만 끝나지 않는 삶은 허무를 불러온다. 그리고 허무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반복되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새로운 여정을 계속한다.

크로노토피아는 철학적인 소설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가진 다양한 목적과 이유를 소원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풀어준다. 아이를 학대하는 싱글맘도, 재수생도, 홀로 살아가는 잊혀진 노인에게도 삶의 이유가 있고 풀고 싶었던 과거의 순간들이 있다. 소원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유영하며 자신이 경험한 삶 자체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는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엘리베이터는 윤회와 회귀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번호를 눌러도, 누르지 않아도 엘리베이터는 적합한 곳으로 소원을 데리고 간다.

당연하게도 소설의 끝은 지금 우리의 삶에도 이유가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끝을 맺는다. 과연 끝난게 맞을지 의문을 남겼다. 끝났는데 끝나지 않은 것 같은 크로노토피아. SF인줄 알았으나 철학적인 드라마였던 크로노토피아. 내가 소원의 꿈을 꾼것인지. 소원이 나의 꿈을 꾼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크로노토피아
#조영주
#요다
#북스타그램
#소설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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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노멀 -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글로벌 트렌드 HOT 30
로히트 바르가바.헨리 쿠티뉴-메이슨 지음, 김정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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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에서 보면 미래는 ‘언제나’예측 가능하다. 단 징후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질문을 통해 우리는 퓨처노멀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지 묻는다. 일부는 당혹스러웠고, 훌륭했다. 참고문헌만 40페이지가 넘는다. 미래 예측이라는 장르가 현실의 데이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래를 향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회사들이 놀라웠다.

가장 놀라웠던 놀라운 미래선도자 탑3

트루픽
사진과 동영상을 검증해서 진위여부를 가려주는 디지털지문을 개발한 회사. 시간장소 메타데이터를 저장해서 ‘검증가능’하게 만들어주고 허위정보를 배제하게 해준다!

업사이드푸드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배양해서 만든다! 미국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아 개발진행중! 가축을 기르는 미래는 사라질 수도 있다.

이케아
기후포지티브 비전, 플라스틱을 종이포일로 교체하고, 못을 제외해 해체 재조립이 가능한 가구를 제공해 잠재적인 가구의 수명을 늘리고 있다. 우리집에도 있는 빌리에 그런 순환성이 있다니!


미래학자는 어떤 일을 할까? 시제품으로 제작된 자율주행자동차에 앉아 불안감에 떨고, 구글 글라스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했다가 행인들이 시선도 받는다. 초자연적인 홀로그램과 깊은 대화를 나눈것도 평범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경험일 것이다.

그들이 놀라운 경험으로 알려주는 새로운 미래,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적어둔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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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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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궁금해지는 필력의 힘> “이전 문장에 만족하기 전에는 절대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기에.” 라고 말하는 작가, 한 문장을 열 번 스무 번씩 고쳐 쓰는 작가의 작품은 한꺼번에 읽기엔 지나치게 밀도가 높았다. 앞으로 돌아가 다시 곱씹고 싶은 욕망을 꾹꾹 누르며 결말을 향해 전진했다. 닻을 내릴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
“내 생각에 퐁의 외모는 평범했다. 세상에 평범한 사람이 있다면 말이지만”

이 문장은 주인공의 콤플렉스를 상징한다. 항상 나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던 주인공이 원하던 롤모델인 퐁이 가진 평범함이 부러웠던 주인공의 마음, 나는 다르다는 느낌은 무엇일까. 고등학교 때 같은 서클의 선배가 자신은 아르비노(백색증)라서 머리가 금발이고 눈이 갈색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배는 혼혈이었는데 혼혈이라는 설명이 그 시대에는 결코 좋지 못한 취급을 받았기에 나온 변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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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구에게든 매달리던 사람, 미친 듯이 달라붙던 사람은 나였다”

주인공은 혼혈인이라는 특수성(따지고 보면 현대에서는 아주 많은 인구의 특성인)인 혈맥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 외와 엄마를 연관 지으며 스스로 다르다고 느낀다. 부유감을 느끼는 대신 자신의 손에 닿는 모든 인간관계를 꼭 쥐고 끌려다닌다. 이야기 속의 모든 사건은 어쩌면 이 깨달음을 위해 안배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말에 가서야 마음의 평화를 얻고 닻을 내릴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
“나는 과거의 자동 구동모드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그 디폴트 상태의 소년, 그 디폴트 상태의 영혼이 되지 않을 것이다. 피도, 사랑도 묽어진 녀석, 자기의 머릿속에서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녀석.”

자, 이제 주인공은 탈피를 결정하고 스스로 나아간다. 과거의 사건을 받아들이고 양분으로 삼았기에 영원히 어린아이였던 그의 영혼이 성장한 것이다. (독자로서 일단 만족)

✍️
✅한 번에 완독보다는 20-30장씩 나누어 읽으면서 서너 번 재독 하는 것이 좋은 책, 문장 하나하나에 상징적인 문화 배경이 숨어있다.

✅한번도 안볼 수는 있어도 한번 보면 전작을 찾아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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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위저쥔 지음, 박주은 옮김, 안광복 감수 / 알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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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인 틀에 맞추어 표준적인 행복을 추구할수록 불행해진다> 남들과 다른 삶은 불행하다고 믿는 한국인에게는 의문이 생기는 전제입니다.

✍️
이 책의 작가는 심지어 ‘표준답안’을 추구하는 것이 미신이라고 까지 표현하는데요. 타인을 기준으로 삼는 삶이야말로 생각을 포기하고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느낌입니다. 핵개인화시대, 개인으로 제대로 살고 싶다면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즘 자기계발서들의 트렌드인데요. 어차피 알아야 하니 철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철학을 통해 사고하는 법을 배워보자는 작가의 제안, 제가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제목은 ❗️하루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
작가님이 최고난이도를 우선순위로 꼽았다면, 저는 MZ의 핵개인시대를 위한 철학자를 골라보았습니다. 현재 사회적시스템에 의문을 가진다면 제가 꼽은 철학자분들이 입맛에 맞으시리라 생각합니다.

1️⃣‘통닭은 살이 안 쪄요.’에 바탕이 되는, 규칙과 도덕 적용의 현실 –가언명령-‘이마누엘 칸트’

2️⃣ ‘소확행’은 결국 인간을 단순하고 열정없는 –일차원적인 인간-으로 만든다는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3️⃣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좋은 의도’에 대해 설명한 ‘칼포퍼’

매트리스처럼, 내 삶을 다른 차원의 배틀필드로 인식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정신 번쩍들게 해주는 제가 꼽는 3인의 베스트 철학자였습니다.

👍쿠테타를 일으키는 독재자들의 논리를 이해시켜준 ‘역사의 발전법칙에 대한 집념’과 칼포퍼를 알게 된 것이 이책을 만나게 된기쁨! 저의 일등 철학자로 선정합니다 땅땅땅.

📖
공포의 주둥아리를 가진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입으로 배심원단 화를 돋워 사형 확정된 썰’로 시작하는 서문을 지나다 보면 ‘심장이 튼튼하고 탈모 걱정이 없다면 최상난이도’부터 읽으라고 작가님이 권하는데요. 본인의 오디오서비스의 사용자가 주로 밤에 몰려있다며 ‘수면에 도움을 주었다면 그또한 공덕’이라고 말씀하시는 위트있는 작가님 즐거웠습니다. 생각이란 꼬리의 꼬리를 무는 법, 저의 수면은 방해하셨습니다.

😈
철학의 이해 최고 난이도, 대머리지수6의 철학자들은 ‘이마누엘 칸트’와 ‘게오르크헤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프리디리히 니체’ ‘에드문트 후설’ ‘블레즈 파스칼’ ‘장폴 사르트르’ ‘마르틴 하이데거’였습니다. 익숙한 이름들이죠. 작가님 말씀대로 최고 난이도의 철학자들과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철학자들이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에는 최고 난이도끼리 찾아읽으며 재독을 해볼까 합니다.

📍총평📍
-생각보다 철학의 개념이 어렵지 않으며 삶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읽으면서 감정정리를 하기 좋지만 읽다보면 계속 읽게 된다.

-모르는 철학자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더 읽어볼 책을 추천하는 북큐레이션이 들어있다.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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