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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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닫는 기쁨을 알게 되는 일 “독학이라는 세계”/도서제공 @clabbooks 클랩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독학에는 단 하나, 몰입만이 필요하며 다른 것들은 모두 부차적인 것들이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사회의 기준선을 위한 기술적 공부를 제외한 독서 책은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독서가 기본인 독학의 유용함을 말하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 그걸 해내는 게 어른이라는 느낌이라 독서가로서 뿌듯하기도 했고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뿌듯함을 주는 책입니다. 책에 몰입하는 일상 안의 모든 고민들이 독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성찰이라는 깨달음도 얻게 해주고요. 독서가에게 너는 어른으로서 당연한 걸 제대로 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경제적·사회적 이득을 기대하며 시험에 합격하려는 태도는 근시안적이다. 게다가 정말 이득을 볼지는 아무도 보증해 주지 않는다. 그런 눈앞의 일밖에 보지 못하는 작은 인간이 되어서 어떡하겠다는 것인가. 손익을 따져 움직이는 인간이 되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보고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망상에 불과하다.”


크으 통쾌하죠? 시험이 기껏 해야 누군가에게 부려지는 도구로서의 성능이 약간 우수하다는 걸 보여준다는 표현은 더 끝내줍니다. 책을 읽는 것이 무엇이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럼 다른 것은 얼마나 유용하기에! 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고 지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기쁨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책읽기가 무용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독학을 하는 사람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일단 책을 읽는다. 그저 읽고, 생각하고,  지식의 세계를 넓혀 갈뿐이다. 독서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할 시간에 그는 이미 책을 읽고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장소도 중요하지 않다. 지금 있는 곳이 곧 자신의 서재가 된다.”


책 사는 돈 조차 망설여진 다면 이미 빚이 감당 범위를 넘어서 정신 건강이 위험 한 상태라거나, 책을 읽는 훈련은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이기도 하다는 내용, 칸트의 본질이 독학하는 사람이었다는 단언 같은 것들은 만사를 제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요. 


구절구절 독서가라면 참을 수 없는 문장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일. 더 넓은 세계를 위해 어려운 벽돌 책에 도전하는 일. 그리고 취향이 아닌 책도 읽어보는 그 모든 일을 앞으로 어른의 ‘독학’으로 표현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우리가 신기한 게 아니라 어른이니까 당연한 거였어요!


책이 뭐가 대단하냐고 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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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
김진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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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삼킨 동화, 톺아보면 깊이를 알게 되는 어린왕자 이야기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도서제공 21세기 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서울대 불문과 교수인 전문가가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인 어린왕자를 인문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입니다. 인간의 여정과 어린왕자라니 신선하죠? 죽을지도 모르는 비행기 추락사고 상황에서 인생을 이제 시작하는 어린왕자와 만난 비행사가 상징하는 삶을 관조하는 시각으로 본다면 좀 더 깊게 어린왕자를 탐구할 수 의미 있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어린왕자의 원 저작자인 생텍쥐페리의 생애와 어린왕자의 구성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각이 흥미로운 책입니다. 작가가 살아있을 당시의 사회적배경과 함께 생각해보며 작가가 동화 속에 숨겨두었을 메시지를 가늠해 보는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어린왕자 읽기는 바로 소설을 삼킨 동화를 읽는 일이다. 그동안 어린 왕자를 어린이용 동화로만 보아왔다면, 보아뱀 그림을 모자로 보고 넘어간 것과 같다.”

 

나는 지금 진정한 의미의 어른인가?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한 어른이 된다는 것으로 시작해 멀지 않은 인생의 종장을 준비하는 만남과 이별이 가르쳐주는 것으로 끝나는 책의 구성은 어른이 된 나의 여정에 맞게 세부적인 순서가 조금 바뀌어 있습니다. 단순히 상징을 재해석한 것이 아니라 해설과 함께 의미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진 책이랄까요?

 

육체가 사라진 곳에 남는 것은 마음의 풍경이다. 요컨대 이 마지막 사막 풍경은 본질적인 마음의 풍경이다.”

 

아프리카 사막은 일상적인 삶의 세계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곳은 명예나 돈, 바쁜 시간 등의 세속적 가치가 지워진 곳이다. 그곳은 일상적인 것에 관한 관심이나 세속의 욕망이 지워진 정신의 공간이다. 그곳은 기존의 모든 걸 지우고 반성 속에서 우리가 자신을 다시 응시하고 관조해야 할 마음의 바탕이다.”

 

사랑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을 담은 마음을 준다는 것파트에 저를 빵 터지게 한 단락이 있는데요. 남자들의 생각인거 같기도 하고, 여자들에게 제발 남자들 좀 이해해 달라는 간청인 것 같기도 해서 웃으면서 읽은 파트였습니다. 여자의 마음이 어려운건 이 책의 작가님도 생텍스와 마찬가지인거 같고요. 후후후.

 

생텍스는 표면적으로는 여자의 말보다 행동에 주목해야 사랑의 진실을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자의 가식과 단점을 하나하나 드러내는 얄궂은 시선도 담겨있다. 자신이 어려서 꽃을 사랑할 줄 몰랐다고 후회하는 마음을 내비치는 동시에 콘수엘로여, 그대가 얼마나 까다롭고 복잡하게 굴었는지, 나는 그로 인해 매번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그대도 알아 다오.”라고 말하려는 저의도 보인다. 혹은 적어도 남자들이 여자들의 복잡한 말과 행동 방식을 이해하려고 애써야만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고백 같기도 하다.”

 

죽음을 앞에 둔 위기의 상황, 그가 어린왕자를 만나 보아 뱀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된 것처럼, 이 책이 우리의 인생 껍데기 안에 든 알맹이를 찾는 여정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깊이 있는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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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
김종언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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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를 기준으로 하는 것 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도서제공 모티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면 자신이 평생 꾸려오던 인생플랜에서 엑시트한 경영자의 새 삶 찾기 과정을 다룬 에세이입니다. 부자아빠나 할아버지가 자손에게 건네줄 만한 조언들로, 여기서 말하는 리브랜딩은 인생을 새롭게 쓰는 것이라고 보아야겠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인 40억대 중소기업대표라는 정점에 서있던 사업가가 타인의 기준에 맞춰 숫자라는 실적에 맞추는 삶을 살다가 정신적 압박,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고서야 다른 방향의 세상을 보게 된 자신의 경험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개인의 역량이 알고리즘과 데이터 위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대가 되었다. ‘너는 얼마나 유능해?’라는 서늘한 질문 아래 우리는 매일 같이 수치로 검증된다.”

 

사소하고 개인적인 경험과 효율적이지 않은 시간소비 비싼 비효율’‘생산성 없는 즐거움같은 것들이 멘탈을 유지해주고 삶의 깊이를 더해 준다는 내용은 철저하게 비즈니스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 같았던 제목과는 달리 철학적입니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사소한 일들, 나만의 작은 욕망들을 내 의지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을 때 그 조각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나만의 단단한 역사였다.”

 

요즘 내가 가장 소중하게 관리하는 나만의 숫자는 매출이나 조회수가 아니다. ‘다음 달에는 나만의 시간을 며칠이나 더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끝에 남는 날짜 및 시간의 숫자다.”

 

이 책 역시 나의 하려한 이면이 아닌, 상처 입고 흔들렸던 감정의 기록들을 담고 있다. 과정을 공유하면 연대가 생기고, 그 연대는 다시 나를 일어서게 하는 강력한 지지대가 된다.”

 

대기업출신으로 창업해서 정글에서 생존 중이신 창업자분이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여줄 에세이 찾으신다면 어울리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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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는가 - 유전과 교육을 둘러싼 가장 오래된 오해에 대한 행동유전학적 관점
안도 주코 지음, 허영은 옮김 / 알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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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온 재산을 털어 교육비를 쓰면 자녀를 나보다 명문대에 보낼 수 있을까요?“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는가“/도서제공 알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에릭 터크하이머의 행동유전학 3원칙을 바탕으로 명문대에 전 재산을 써도 보낼 수 없는 이유. 그러므로 아이의 유전에 맞는 방향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할일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공유 환경과 비 공유 환경, 유전과 환경상관, <잠재력이 50인 아이에게 재산을 다 털어 200을 지원한다고 해서 100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팩트로 폭격하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유전자가 설계한 목적지로 향하는 아이들의 미래. 그걸 바꿀 수 없으니 아이에게 맞는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데요. 그 여정으로 함께 하시죠. 


“‘유전’은 배덕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되어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오늘날에는 유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정의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어 왔습니다.”


이 책이 설명하는 ‘유전은 유전되지 않는다.’부터 짚어보면 부모의 특성을 물려받을 가능성은 70%에 육박하지만 반대로 계산하면 유전되지 않을 확률도 30%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왜 내 머리를 닮지 못하고’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머리를 물려주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유전 안 될 확률을 무시하면 안 되는 거죠.


‘공부해라’라는 말과 학업능력 평가(성적)에 미치는 유전과 환경의 영향은 어떤가요. 125쪽부터 127쪽까지 팩트폭격이 이어지는데요. 같은 유전적 소질을 놓고 비교한다면 약간의 의미를 가지지만 전체표본을 놓고 보면 그닥 효과가 없었습니다. 잠재력이 50인데 잔소리한다고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경향은 35.6%정도 유전적영향이 있지만 학업성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강압적으로 통제할수록 학업성적이 좋아질 영향은 0.2%~0.3%라니... 어떠신가요? 오늘도 잔소리 하실 건가요?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고 학원에 보내는 건 쉬운 방법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필요한건 아이의 유전자가 반응하는, 본능처럼 심장이 뛰는 어떤 것을 찾는 여정이죠. 부모가 만드는 ‘공유 환경’의 영향력은 자라면서 영향력이 감소합니다. 우리가 알고 방식들이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보고 있으려니... 한 인간을 성장시키는 일이란 정말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노후와 아이들의 미래 둘 다 잡는 똑똑한 선택은 교육투자가 아니라는 사실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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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우울 - 25년차 정신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정의한 반우울 심리학
다이라 고겐 지음, 곽범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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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간과 기회를 놓치는 병이 아닌 병 “반우울”/도서제공 서교책방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일상생활이 기능하는 가”를 기준으로 병을 정의합니다. 나르시시스트같은 분류도 병은 아니죠. 고기능 우울증이 이미 가면인격이 시작된 상태라면 “반우울”은 아직 가면인격이 시작되기 전의 상태입니다. 자기계발서들의 인생은 비오고 볕드는 거라는 위로하는 말에 기대어 좋지 않은 상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다보면 반우울은 고기능 우울증으로 다시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진정한 휴식이란 마음의 브레이크인 세로토닌이 제대로 작동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자극을 줄이고, 정보를 차단한 채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심리상태를 위한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의 적절한 환경조성에 관한 이해와 마음연습, 운동을 챕터별로 나눠 두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히 처리하기 위한 ‘화장지 험담법’같은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효과 있는 방법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정지신호를 받아들이는 연습 “예정된 시간을 30분가량 초과했다면 일이 끝나지 않았다 해도 일단은 매듭을 지으세요”같은 항목들을 메모해두었습니다. 노르아드레날린이 부족한, 적당히 멈추는 법을 모르면 오히려 시작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거든요. 삶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상대방의 낯빛이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읽고 감정 축, 의견 축, 행동 축을 체크하고 나면 조금 더 나 자신을 알게 됩니다. 더 많이 쉬어야 한다는 것도요.


“일상적으로 느끼는 두근거림이나 실망감, 아쉬움 등의 마음은 사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동 학습 시스템’의 일부였던 것이지요.”


저는 도파민 그자체인 사람이라 ‘가짜 기쁨’문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마음을 “팻 로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 때 마지막 챕터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름 없는 상태’에 고통 받던 작가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열어 줄 것이라고 확신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딸들, 엄마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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