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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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쌓은 업은 괴이한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꿈 전달”/도서제공 블루홀식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겨울에 따뜻한 방안에서 기담괴담 읽는 거 좋아하시는 분 계신다면 이 책입니다.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환상적인 기담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펫샵 오브 호러스의 이유가 있는 결말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에서 작가가 전달하는 이야기들도 즐겁게 읽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첫 작품인 꿈 전달부터 사이킥 호러와 스릴러를 오가는 내용은 인간의 의지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끝나죠.

 

수족도 만만치 않습니다. 진실을 찾아가던 누군가는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사람보다 동물이 좋은 눈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플렌트는 괴이가 어떻게 사람에게 파고드는가의 모델같은 작품입니다. 우리의 허점과 틈은 괴이를 불러들입니다. 과연 이런 것도 괴이가 되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괴이의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성을 가진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어두운 마음은 전해진다. 죽은 자에게서 산 자에게, 그리고 사람에게서 사람에게. 파장이 맞는 인간의 마음을 조금씩 잠식해 간다.” 저에게 이 책에서 가장 슬픈 작품이었던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의 한 구절입니다. 왜 악의는 사랑보다 강할까요.

 

난태생은 욕망에 관한 작품입니다. ‘원숭이 손가락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괴이는 원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고 환상을 보여주고 대신 그 사람을 잡아 삼켜버리죠.

 

설정이 공개되는 순간 재미가 줄어드는 반전과 설정중심의 작품들이라 스포일러를 피해 소개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지만 신비와 괴이, 업을 돌려받는 과정들이 흥미로운 작품이라 쉬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꼭 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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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앉아있는 사람을 위한 책 - 놀랍도록 간편하고 짜릿하게 효과적인 사무직의 통증 해소법
엔도 겐지 지음, 신희라 옮김 / 사이드웨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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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하면 독서친구들 다들 앗 뜨거! 하시죠? “아주 오래 앉아있는 사람을 위한 책”/도서제공 사이드웨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나는 지금 당장 아프다! 제2장의 패턴들을 증상별로 골라서 해보고 통증해소를 맛본 다음 천천히 스트레칭부터 다시 배워보시죠. 사무직용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 없는 소프트단계의 스트레칭과 생활 습관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근육질 전문가들의 책과는 다르다는 점 적어둡니다. 


“일자 허리가 되면 상반신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등부터 허리 주변, 엉덩이까지의 근육이 한층 더 긴장합니다. 요통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이 모든 것이 내 탓임을 알게 되는 팩폭의 향연! 나이 들어 노화 탓하기 전에 습관부터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오래 앉아있으면 나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변명했는데 “부동화”가 이렇게 나쁘다니... 좀 더 신경 써서 움직여야겠습니다. 


“등근육이 똑바로 서있어도 부동화가 계속되면 허리 근육은 굳어진다.”


“사무직은 15분마다 ‘엉치뼈 앉기’에서 ‘궁둥뼈 앉기’로 고쳐앉자.”


“사십견·오십견은 근육이 아니라 관절 문제”


저도 오십견 때문에 병원에 다닌 적이 있는데요. 고정된 자세로 일을 하니 어깨가 망가진 거죠. 책에 수록된 ‘가시위근, 작은 가슴근 마사지’를 해보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쇼츠로 여러번 본적 있는데 영상이 너무 빨라서 따라 해볼 수가 없었거든요. 이 책의 장점은 천천히 그림을 보면서 따라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무직용이라고 한정짓기 보다는 생활 속 움직임이 적은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시로 책상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과도 함께 해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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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6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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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우리는 어떤 유행을 보게 될까요.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2026”/도서제공 싱긋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작게 소비하면 신중해집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게 되죠. 스몰 크리에이터, 가내수공업유튜버, 서브컬쳐의 대중화가 흐름이 된 이유입니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트렌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지금과는 다른으로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숏폼의 시대가 가고 찐팬을 모으는 롱폼이 다시 가치를 인정받는가 하면 젊은 층이 노화를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전업보다 부업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시작하는 것도 달라진 흐름입니다.

 

집순이 직장인 브이로그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 츄라임이 대표적 예다. 팔로워는 10만 명 내외지만‘30대 집순이 퇴근 후 나이트 루틴 vlog'같은 콘텐츠는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스몰 크리에이터로서 확실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삼성, 디올같은 대형브랜드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스몰 크리에이터가 오히려 팔로워와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임팩트를 주는 가치를 인정받는 건 광고시장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더 팔로워가 작아도 괜찮습니다. 이제 시장에 어필리에이트 시스템이 안착중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집중해서 보아야 할 부분은 제로 클릭의 시대. 검색엔진의 종결입니다. 지금까지는 네이버 홈 화면, 탐색 탭에 노출되는 것을 콘텐츠의 목표로 했다면 이제 스키마 마크업을 배워 응용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노출을 기대한다면 정보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GEO전략도 중요하고요.

 

“AI가 탐색과 선택을 대신하는 시대, 사람과 AI 사이의 브랜드 인지도 격차를 줄이는 일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릴스화, 네이버의 피드메이커등의 변화도 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인거 같고요. 앞으로 우린 어떻게 콘텐츠 메이커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조금 방향을 알려준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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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투스
주선미 지음 / 그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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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새로운 중편시리즈, 참담한 첫 번째 이야기시스투스”/도서제공 그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정상사회, 하지만 남녀차별은 물론 돌봄이 여성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의무로 지워진 한국 사회는 비정상입니다. 이 잘못된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에게 인내를, 남편이 던진 물건에 맞아 생긴 상처를 자신의 트로피로 여기게 가스라이팅하죠.

 

마트의 일 포인트를 제대로 받기 위해 계산대에서서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을 욕하는 것도, 자신의 아이를 빨리 태우려고 남의 아이를 손가락질 하고 결국 다치게 하는 것도 남성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살인자의 이야기가 아닌 잘못된 사회에 대한 공포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죽어야 할 자를 죽이고 자신도 죽습니다. 어쩌면 주인공은 잘못된 사회에서 해방되기 위해 스스로를 죽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비정상인가요. 아이를 고아원에 버리고 혼자서 잘 사는 쪽이 비정상인가요. 계단에서 친구를 미는 양친 멀쩡한 아이가 정상인가요? 아이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어른이 정상인가요. 아이를 때리는 어른이 정상인가요.

 

이 소설에서는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의 비정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주인공이 사망한 후 변호사가 놀이공원에서 겪는 것들도 그러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블러핑 조차 비정상이죠.

 

그럼 내가 화내고 짜증 내고 감정대로 마음대로 행동할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게 당신이 진짜로 바라는 거예요?

당신의 그 인내심이 날 미치게 한다고.

인내심? 아뇨, 체념한 거예요. 이웃 중 몇몇은 내가 혼자 사는 여자인 줄 알더군요. 아이들 클 때까지 더 이상 내 손길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그때까지만 참고 견딜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참견도 하지 말고 그냥 내가 하는대로 내버려 둬요. 나도 미쳐 버릴 것 같으니까.‘

 

정상가정일 것 같았던 변호사가정도 이렇습니다. 우리사회 자체가 호러인 셈이죠. 여성에게 인내심을 강요하는 사회. 이 책은 비정상사회가 결국 소멸하게 될 것임을 상징하는 소설입니다. ‘시스투스, 자살하는 꽃이라는 제목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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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될지어다 모노스토리 4
이부 지음 / 이스트엔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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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아름다움을 주는 단편소설 시리즈 모노스토리 04 “그렇게 될지어다이스트엔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확실한 누군가의 악의다. 도저히 사람의 짓이 아닌. 기이하고, 기괴하고, 무엇보다 목적이 보이질 않는. 아니, 자신을 괴롭히고 농락하다가 죽이는 게 유일한 목적인 것 같은.”

 

호러를 좋아합니다. 동양의 호러는 무서운 것의 발생과정에 은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권선징악을 따르죠. 이왕이면 거대한 것을 약한 것이 이기는 다윗과 골리앗 스타일이면 더 좋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는 최고로 맛있게 읽는 편입니다.

 

이 이야기는 폭력적인 남성성이 원하는 희생하고 포용하는 여성성이 선을 넘은 폭력을 영적으로 자력 구제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자신의 표현대로 남들은 번듯한 전셋집과 직장을 오갈 때 반 지하 단칸방에서 하루 벌어사는 남자에게 이상적인 여자가 찾아올 리 없죠.

 

작품 속에 등장하는 궤는 여성이 살면서 겪는 억눌림 그 자체입니다. ‘남은 다리 하나를 넣고 웅크려 발뒤꿈치 끝을 궁둥이에 바짝 붙이고나서야 들어갈 수 있는 비좁고 모자란 사회. 그 사회를 상징하는 궤에 폭력이 스스로 기어들어가 자신이 폭력을 휘두르던 존재에게 의존하게 되는 염. 염이라는 이름조차 상징적입니다. 염은 시체를 관에 넣기 전의 과정의 명칭입니다.

 

자기가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혼자인 것에 멋대로 동질감과 동정을 느끼는 여자.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 없을게 뻔하고, 사회성이 없을 게 뻔하고, 조금 잘해주면 사랑받는다고 착각하며 헌신할 게 뻔한 여자.”

 

사회에서 패배한 남성이 여성을 보는 얄팍한 방식을 그대로 드러낸 서술에 박수를 치며 어서 이 낙오자를 곱게 싸서 관에 넣어주길 기다리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즐거움을 얻었죠. ‘해수라는 이름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남성을 잘 싸서 치워주는 일을 한두 번 한 게 아닌거 같은데 작가님이 해수를 주인공으로 장편을 보여주시기를 기다려 봅니다. ‘에코에코 아자락의 성장편같은 느낌이거든요.

 

오랜만에 찐 호러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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