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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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는 화제의 그 책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도서제공 서사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화차+카피캣+여성스릴러, 누적판매 150만부의 심리 스릴러의 대가 헬렌 듀런트의 작품입니다. 조용히 숨어사는 주인공을 장례식으로 낚아 폐쇄공간에 자기발로 걸어 들어가는 부분까지 도파민 폭발! 영화화가 되면 좋을 화면구성이라 흥미롭게 읽었다고 적어둡니다.

 

사람들(!)이 죽고 상속되는 재산이 있고, 신분이 바뀐 사람들(!)이 있고 자력구제가 나오기도 해서 전통적인 통속극 스타일입니다.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관계들을 후반부에 다 풀어놓기 때문에 읽는 동안 메모는 필수고요.

 

스포일러가 안 되도록 말씀드리자면, 이 작가님 쓸모없어진 캐릭터를 그냥 확 버리는 과감한 처리를 하시는데 그 캐릭터들의 탈룰라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열심히 숨어 살았던 주인공이 이메일로 초대를 받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비밀은 역시 오래 안가는 구나 싶고요.

 

이 소설의 핵심은 내 이름이 적힌 관을 만난 주인공이 숨어살기를 포기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저택으로 걸어가 겪게 되는 여정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적을 무찌르러 가는 타입이라니 기대되지 않나요?

 

저는 장례식에 참석하러 이곳에 왔어요. 초대장은 이메일로 받았죠. 단순했어요. 하루 다녀오고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저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었고, 묻어두고 싶었던 기억들까지 끌어올리고 말았어요.”

 

주인공의 앞으로 계속될 조사에 대한 언급이 앞으로는 과거처럼 숨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여 좋은 엔딩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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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행복 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철학 동화
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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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새로운 탈무드, 나를 발견하는 여정을 그린 어른 동화 고슴도치의 행복”/도서제공 아르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가시는 기쁠 때면 언제나 그랬듯이 반짝이며 그의 등에 착 붙었다. 그것들은 다른 동물 말고 고슴도치와 함께 있기를 바랐다.’

 

언젠가 개미는 고슴도치에게 오랫동안 충분히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평범해져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또 어느 때 개미는 네가 충분히 오래 생각하면 모든 것이 특이한 것이 된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인간을 숲에 사는 존재들로 빗대어 우리들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어른 동화시리즈입니다. 등장하는 존재들 (동물과 곤충)이 툭 내려놓는 말들이 작가가 상처받고 자라지 못한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며 읽었습니다. 한 에피소드가 짧은 편이지만 읽고 나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돼서 오래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김고둥 작가님의 일러스트판인 우리나라 책이 제일 예쁜 거 같고요.

 

가시는 내가 가진 정체성의 상징입니다. 고슴도치는 오래오래 상상하고 생각하는 성격, I유형으로 방구석에서 상상으로 숲의 모든 존재들에게 악담을 퍼붓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궁리를 하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고슴도치의 가시가 여러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고슴도치의 걱정은 정도가 지나치죠. 내가 남에게 피해를 입힐까... 남이 나를 우습게 생각할까... 생일 축하 제안을 받아도, 파티에 초대를 받아도 거절할 정도로 그는 안으로 침참해 있습니다. 그의 상상 속에서 그는 행복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어쩌면 나는 행복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결코 알 수 없다.”고 적어 둘 정도죠. 그러나, 그의 소원은 행복입니다. 우리처럼.

 

언젠가란 결코 지금이 아니고 지금이란 결코 언젠가가 아니며...”

 

모든 것의 의미를 파고드는 고슴도치가 개미와의 대화를 통해, 때로는 혼자서 의미를 탐구하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들입니다. 가시가 사라진 고슴도치, 가시가 생겨난 숲속존재들처럼 상상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어느 날의 에피소드들이 던지는 질문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느껴지는 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과 닿아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이 없는 질문들을 아주 오랜만에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짧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사유의 동화가 궁금하시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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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이랑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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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만나고, 죽음을 기다리면서 죽기를 원했던 그녀가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간 이야기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도서제공 이야기장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그 한 문장 한 문장에 기대 내 생명을 조금씩 조금씩 연장해왔다. 하지만 이것들 없이도 살 수 있어야 했다. 살아가야만 했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생존기록입니다. 살려고 노력했으나 떠났던 누군가. 그리고 그런 누군가를 보면서 죽음을 만나고 사람을 믿고 사랑을 믿기를 바랐던 이야기. 저는 알지 못했던 남의 이야기가 이렇게 가슴 아플 일인가요.

 

이 책에서 주인공이 처음으로 기도에 대해 묻고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까지 읽으면 나는 100리터 쓰레기봉투로 몇 개쯤을 버리면 온전해 질까를 생각하게 되고 갑자기 이 모든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을 살아간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새벽2시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중간 중간 검은 바탕에 인쇄된 그녀가 적어둔 글씨는 담담하지만 사무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땅에 발을 붙이고, 정신과 몸을 붙여내고야 만다.”

 

타인과 나를 구분하며 몸과의 불일치를 말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외부에 보이는 나와 진짜 나의 차이를 그저 눈감고 살아가는 우리보다 얼마나 감정에 솔직한지, ‘해리상태라고 단정하며 스스로의 이상함을 찾아내려고 하는 그녀에게 아니라고 그것도 너만의 감정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집니다.

 

밥을 잘 먹어야 해. 밥을 먹으면 힘이 생길 거야.”

 

학자금대출 전액 상환이 주요기록인 어느 30. 이제 곧 40이 될 그녀의 기록을 보면서 여러 번 삶의 버거움을 함께 느끼며 울었다고 적어둡니다. 그리고 그녀의 살아있는 생생한 감정들을 느꼈다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고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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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칼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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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쟁에 다른 나라 국민들을 끌어들이려는 현실이 겹쳐지며 전쟁의 참혹함을 우주를 무대로 보여주는 작품 붉은 칼”/도서제공 레빗홀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정보라의 이번 소설은 여성이 가정이 아니라 사회를 지키기 위해 힘을 발휘할 때 어떤 거대한 힘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행주대첩, 탄핵재판의 시기 길 위의 은빛여성들. 여성들은 가장 위급한 시기에 모든 것을 걸었죠. 이번엔 여성들이 우주에서 지키기 위해’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로의 손을 잡고 싸웁니다.

 

날것의 묘사에 놀랐고(이것을 인용하기에는 저의 인스타의 안위가...), 지금 이시기에 현실과 겹쳐 보이는 이 작품이 금지되지 않고 우리에게 닿을 수 있는 시대에 감사하며, 여성이 얼마나 강인한지 여성들의 연대가 얼마나 끈질긴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뿌듯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얀 행성을 떠날 수 없었다. 그들은 새로운 식민지를 지켜야만 했다. 그것이 제국의 명령이었다. 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네가 돌아갈 집은 없어. 너에게 고향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어. (중략) 아 물론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전쟁은 강대국에 의해 시작되고, 계속되는 전쟁은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반복되는 기억과 복제되는 사람들, 그 속에서 기억하는 사람은 의미를 가지죠. 기록하고 쓰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소중한 이유를 이렇게 표현하시다니요!

 

하얀 대장을 죽이고 나서도 다른 전쟁에 끌려가는 상황은 강대국의 전쟁에 우리가 참여해선 영원히 끌려 다니게 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고요.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가 그러했으니까요.

 

누군가는 미러링이라고 하겠죠. 남성서사로 썼어도 훌륭한 이야기일거라고요. 단언컨대 아니라고 적어둡니다. 역사가 지워버려도 사라지지 않고 여성서사가 계속되는 이유는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니까요. 자신이 복제까지 모두 죽기를 바라는 기억하는 소년을 보면서, 복제가 되어 시간이 흘러도 잃어버린 아이들의 이름은 잊지 않는 이스포베딘을 보면서 영혼은 기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멋진 우주서사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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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죽이려면 텍스트T 19
하세가와 마리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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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했다. 이 세상은 온통 잘못된 것투성이였다. “너를 죽이려면”/도서제공 위즈덤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자해하는 사람은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래. 그야 그렇지, 손목을 긋는 정도로 사람은 죽지 않아. 그건 손목을 긋는 본인도 잘 알고 있어. 자해하는 사람은 죽으려는 게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긋는 거래.”

 

청소년기 소년소녀들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은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불안하고, 흔들리고 미래가 확실하지 않은 이 시기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은 때로 슬픈 결과를 낳지만 그 시절의 세상을 보는 눈은 진심이거든요. 미리 적어 둡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슬픕니다. ‘료코라는 친구에게 사연을 이야기하는 구간부터 분위기가 바뀌는데 103쪽의 친구가 멀어지는 과정에 대한 료코의 서술같이 아이들의 세상을 보는 시선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가슴 아픈 부분들이 곳곳에 나옵니다. 그리고 점점 더 깊게 슬퍼집니다. 그리고 알게 되죠. 이 이야기는 애도의 과정이었습니다.

 

스기모리 군은 다정하니까 살인 같은 걸 하면 안 된다. 스기모리군이 자신을 살해하게 두고 싶지 않다.”

 

스기모리 군을 내가 죽인 것으로 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후련해지고 싶다. 그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나는 나를 속여야만 한다. 잘 못된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다른 사람들의 말 따위 내 알 바 아니다. 이것은 나에게 중요한 일이다.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다.”

 

과거 속의 인물에게 작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현재의 달라져버린 사람들과 과거의 소중한 존재를 구분하는 주인공. 죄책감을 받아내는 의붓오빠가 가지고 있던 또 다른 죄책감... 애도의 과정을 상징으로 은유하지 않고 일상에 넣어 녹여낸 이 작품은 아름답습니다. 이 책을 읽고 감동하셨다면 같은 시리즈의 11좋아한다는 거짓말도 추천합니다. 두 권을 함께 읽으실 거라면 좋아한다는 거짓말을 먼저 읽으시면 너를 죽이려면을 더 슬프게 읽을 수 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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