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 기업가, 예언자, 감독 그리고 왕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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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타이밍이죠.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도서제공 김영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총균쇠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으로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된 책입니다. 역사를 바꾼 순간을 만든 리더들, 그 리더들이 과연 모든 변화의 핵심일까? 묻는 책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부르지만 과연, 그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는 책이기도 합니다.

 

“존 우든의 전기에서 확인되듯이, 훌륭한 감독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내 개인적인 견해다. 그러나 이 책의 앞부분에서 보았듯이, 리더십 외에 다른 많은 요인이 정치와 비즈니스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비즈니스 성과는 최고경영자의 리더십만이 아니라 산업과 기업, 해당 연도, 국가 등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정치적 결과 역시 국가수반의 리더십만이 아니라 정부 형태, 리더의 권력 제한, 전시 또는 평시라는 국가가 처한 상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100년 전의 왕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존재였습니다. 왕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영웅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수의 행동과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들의 리더십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살리고 문명을 만들었죠.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복잡한 여러 요인에 의해 결과가 달라집니다. 뛰어난 영웅도 파트너,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리더, 왕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책에서는 신흥종교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종교야 말로 ‘리더’가 중요한 조직이죠. 힘이 있는 카리스마적인 창시자가 있었던 신흥종교들 중 일부는 박해를 받으면서도 세를 불려 전 세계에 자리를 잡고 일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로 책에서는 리더 옆에 있어야 하는 서포터그룹과 함께 ‘적절한 장소와 시기’를 이유로 언급합니다. 리더가 활약하는 것을 위해서는 리더에게도 좋은 환경과 시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이 없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이 질문에 저는 달라졌을 거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대답이 리더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가 달라져야만 나의 조직이 달라진다는 믿음이 이 책을 리더들이 앞 다투어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거든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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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예술가들 - 변기에서 바나나까지, 100년의 창작 전쟁
캐슬린 김 지음 / 작가정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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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예술을 판단할 수 있는가. “법정에 선 예술가들”/도서제공 작가정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대중이 접하는 다양한 예술의 법정다툼을 다룬 책입니다. 해설이 꼼꼼하고 판결문 보는 것보다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법이 정의하는 예술에 대해 잘 설명되어있는 책입니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게 될 미래의 예술가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저는 예술가와 법정이라고 하면 마광수 교수를 떠올립니다. 끝내 자신의 방향을 인정받지 못하고 사망한 마광수 교수는 법이 예술을 판단한 국내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법관 포터 스튜어트의 발언은 법이 예술을 보는 시각을 상징합니다.

 

“나는 그것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보면 안다.”

 

판단의 기준의 모호함, ‘고상함’이 생존기준이 된 예술. 미학논쟁과 더불어 때로는 범죄의, 때로는 세금탈루의 증거가 되어버린 예술. 그 예술의 법정다툼을 다루는 이 책은 우리의 판단기준을 흔들며 예술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법과 예술간 싸움의 종착역은 AI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예술은 항상 공격대의 역할을 했습니다. 모두가 말하지 못할 때 정치와 권력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건 작가와 화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판단한 것이 법이었죠. 입틀막의 기술로 지배자가 법정에서 사용한 것입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건 메이슨 로스차일드의 ‘메타 버킨스’사건입니다. 표현의 자유(미국 수정헌법 제1조)와 대기업의 권리(상표권)와의 싸움인데 웹 3.0시대의 예술이 정의되는 방식이 법적으로 바뀌게 되는 대형사건입니다. ‘예술가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묘사할 수 있다’는 명제의 면죄부가 사라집니다. 유통되고 복제되는 디지털 창작은 이제 법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은 때로는 세금 때문에, 때로는 개인의 감정 때문에 법정위에 놓였습니다. 저는 그 사건들이 상징하는 시대적 변화를 함께 보면서 법적 기준이란 기득권의 이득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판결이 흥미로우실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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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조 - 유교 문명국의 두 군주 ㅣ 창비 한국사상선 2
세종.정조 지음, 임형택 엮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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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통령의 정책에도 의도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으니 앞선 왕의 사상들을 살펴 봅시다. “세종 정조”/도서제공 창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창비 한국사상선30권 완간 축하드립니다! 시리즈는 완간 되어야 보기 시작하는 사람이라 이제 시작입니다. 세종 정조는 그중에서 제가 제일 먼저 고른 책입니다. 탄핵이라든가, 계엄령이라든가 정치적으로 이상한 일들이 많았죠. 그리고 그 후에 여러 가지 해석을 보고 있으려니 과연 저지른 정치인들은 어떤 의도였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편저자의 해설입니다. 정확하게 총평이 있습니다.

 

“정조는 특히 세종을 군주의 모범으로 여겼다. 그는 정당성 정통성의 확보에 항시 신경을 썼다. 무슨 일을 추진할 적이면 으레 선왕들의 행사를 들먹였다. 세종과 정조 사이에는 상호 유사성이 여러모로 많아, 정조는 세종을 전범으로 삼았다고 말해도 좋을 지경이다.”

 

왜 세종과 정조를 하나로 묶었는가를 알고 보기 시작하니 속이 시원... 그런데 이미 알고 있지만 정조이후가 슬프죠. 정조가 그토록 배제하려고 했던 척족세도로 넘어가버린 권력... 어느 정권이든 처음에는 새로운 걸 추구하다가도 시간이 지나 기존의 기득권이 다시 자리를 잡는 지금과 너무 같아서 슬펐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이 시리즈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전파괴와 쇄신의 정신’으로 담았다는 책. 문명적 대전환에 기여할 인간의 ‘사상’에 기여하고자 만들었다는 이 시리즈. 한 권읽고 평가는 어려우니 다른 책들을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서파만파를 통해 같이 읽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감상이 다른 건 당연한 일이지만 곱씹어봐야 할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다음으로 17권 조선의 여성 유학자들 ‘임윤지당 이사주당 강정일당’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30권이 다루고 있는 59인의 한국사상의 인물중 누굴 기억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시리즈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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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 북 - 오늘부터 잠이 쉬워지는 수면 생활 안내서
스테파니 로미제프스키 지음, 김지혜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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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이 힘드시다면? 주말 늦잠을 자제하셔야 합니다. AWAKE마인드셋 “슬리핑 북” 어크로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건강한 잠에 대해 설명하는 좋은 책입니다. 잠은 회복의 시간이고 성장의 시간입니다. 어떤 책들은 불규칙한 생활 자체가 문제라고 수면시작 시간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살다보면 그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이 책은 다릅니다. 수면시간보다는 일어나는 시간과 낮의 생활에 집중해보라고 제안하는점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잠을 깨는 것도, 잠을 잘 못자는 것도 정상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잠은 몸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니까 푹잠, 꿀잠, 통잠 이런 패턴에 집착하는 것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낮의 패턴과 학습된 반응에 따라 불면도 다시 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중요한건 아침과 낮이었습니다. 꼭 보셔야 하는 부분은 평일에 고생하고 주말에 푹 자면 몸이 회복된다고 생각하는 통념을 깨는 수면부채 부분, 그냥 더 잔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회복되는 기간이 있고 몰아서 자는 행위가 오히려 수면리듬을 흔들어 좋지 못하다는 의견도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면도구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파트도 흥미롭습니다. 저는 수면제부터 알코올, 영양제와 화이트 노이즈등 다양한 도구를 섭렵한 상태라 장단점을 언급하는 파트가 유용했는데 여러분은 어떤 파트가 읽는 보람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책의 중심인 AWAKE는 뒷부분에 있습니다. 스마트 워치나 기기를 보고 수면패턴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 말고 스스로 컨디션으로 판단하는게 진짜죠. 몸무게 말고 눈바디로 몸을 판단하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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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쿠 - 망자의 터
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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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읽으면 이사도 좀 다니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온고쿠”/도서제공 반타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일본식 호러 미스터리 입문작으로 강력 추천! 정통 일본 호러 미스터리 스타일이라 엔딩을 예상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래된 가옥을 배경으로 집자체가 품고 있는 망령들이 대거출현! 알고 보니 인간이 저지른 일이라고 퉁치고 마는 사이코 호러 아니고 망령과 무녀, 괴이에 금기까지 등장하는 제대로 된 사이킥 호러입니다.

 

온고쿠는 이 소설의 세계관입니다. 온고쿠는 저승에 가지 못한 귀신들이 도달하게 되는 곳으로 미련과 원한까지 다 놓고 가게 되는 곳이죠. 그리고 이 온고쿠에 가지 못하면 망령입니다. 그런데 죽어서도 사랑하던 아내가 집에 잡힌 망령이 되었다? 왜 전설의 고향보면 ‘시집가면 죽어도 그집 귀신’이라는 말 나오잖아요. 딱 그 상황입니다.

 

망령이 차곡차곡 쌓인 집에 살았던 주인공이 오랜 세월동안 감춰진 봉인을 강령술로 해제 해 버렸으니 이제 후루세가의 저택은 망령과 괴이의 차지가 되어버립니다. 아직도 내가 엄마로 보이니? 같은 귀신호러의 클리셰가 곳곳에 등장! 상상력 뛰어난 분에게는 매우 무서운 소설입니다. 자꾸 뒤를 돌아보려는 저를 멈추게 되더라고요 : )

 

귀신호러 좋아하세요? 그럼 만족하실 겁니다.

 

‘남자의 얼굴에는... 아니, 과연 그것을 남자라고 불러야 할까. 그 얼굴에는 눈도, 코도, 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도화지 위에 막 그리기 시작한 소묘처럼 흐리멍덩한 음영만이 약간 져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젊지도 늙지도 않았으며,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얼굴.

 

“자네... 대체 정체가 뭔가?”

 

내 질문에 그것의 목소리가 퍽 흥미롭다는 듯 흠, 하고 탄성을 띄었다. 무언가 생각할 것이 있는지 턱에 손을 대고 고개를 비틀었지만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뭐냐니?”

 

의아하다는 듯, 하지만 분명한 호기심을 목소리에 가득 싣고 그것이 말했다.

 

“그런 걸 묻는 놈은 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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