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 국제정치 편 - 역사 분쟁 · 무역 전쟁 · 이념 갈등 차이나는 클라스 4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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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인기있는 텔레비젼 교양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와 TVN의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두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여러 전문가들을 초대해 쉽게 들을 수 없는 명강의를 듣는 <차이나는 클라스>와 책에 대한 배경과 전문 지식까지 책을 파헤쳐주는 <요즘책방>의 인기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특히 <차이나는 클라스>는 각 분야에 맞춰 책을 출간한데 이어 국제정치편의 전문가들의 강연을 모아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나갈 길을 고민할 수 있는 《차이나는 클라스 : 국제 정치 편》을 출간하였다.

《차이나는 클라스 : 국제 정치편》에서는 총 8명의 석학들의 강연이 소개된다. 동양 고전의 대가인 김원중 단국대학교 교수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추진단 자료위원이자 동국대학교 역사교육학과 교수인 한철호 교수, 일본인이었으나 한국인으로 귀화 후 독도와 위안부 문제애 대해 진실을 알리는 호사카 유지 교수 및 WTO 기본통신협상의 한국 대표로 활약했던 최병일 교수와 중동문제연구소의 박현도 연구 교수 등 출연진들의 강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차이나는 클라스:국제정치 편》은 고전, 역사로부터 한국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답을 모색해 나가는 Part 1과 현재 급변하는 풍랑 속의 국제 정세 속에서 과연 한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묻는 Part2로 이루어진다.

Part1은 먼저 김원중 교수의 <손자병법>의 배경과 설명 그리고 <손자병법>이 현 국제 정치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과연 어떤 상황에서 쓰이게 된 배경 및 약자로서 전쟁에 대처하는 자세 등을 설명함과 동시에 김원중 교수는 트럼프와 시진핑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손자병법>을 어떻게 응용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특히 소련,미국,중국 등 강대국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이야말로 <손자병법>의 전략등을 자세히 알고 공부해서 전략적으로 나아가야 함을 말해준다.

Part 1의 석학들은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진실의 이면을 깊게 파헤쳐 준다. 독도를 섬으로 볼 것인가 바위로 볼 것인가에 대한 해석에 따른 영토분쟁, 소수민족의 독립을 막기 위한 중국의 고구려 역사 말살정책 등을 설명해주며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들의 전략을 제대로 알고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감정이 아닌 힘의 논리가 중요한 국제 정치사에서 <손자병볍>의 "지피지기 백전불태" 원칙이 우선시됨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Part1은 역사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설명했다면 Part2는 지금의 민감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설명해준다. 지금까지 뜨거운 감자인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논란으로 살펴 본 이란과의 관계, 독일의 68세대로 살펴본 한국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 보며 한국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길을 모색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분쟁과 중국 시진핑의 경제 전략의 배경 속에 한국이 과연 이들 틈바귀 속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제 정치 속에서 어느 하나를 단독으로 선택할 수 없는 한국의 입장은 유동적이면서 더 넓고 더 깊게 볼 수 있는 혜안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읽었던 책 중 "약소국"의 외교는 강대국과의 협상 때 불리한 위치이기에 얻기 위한 외교보다는 최대한 적게 빼앗기는 외교 전략이 중요하며 이를 잘 실현하는 국가가 일본이라는 글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다른 나라와 협상에 임할 때 수많은 사전 질문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며 최대한 방어에 나서며 적게 빼앗기고 많이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일것이다.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국도 없는" 국제 정치 속에서 더 많이 고민하고 질문하며 우리는 적게 잃고 우리의 입지를 다져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분명한 건 한반도의 운명은 남한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비록 분단 체제를 살아가지만 남한과 북한은 운명공동체이다. 최근 김정은 사망설로 인해 한국 주식이 순식간에 요동친 것처럼 북한의 정세는 우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북한과의 평화 체제가 확립될 때 우리는 우리를 공격해 오는 수많은 공격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낼 수 있다. 이 한반도에서의 안정화 속에 국제 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여덟 명의 석학들은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국제정세가 들썩인다. 한국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반면 미국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등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로 남겨져 있다. 이 국제 정치 속에서 우리가 상대를 제대로 안다면 출구를 찾을 수 있다. 한 두 명의 정치인이 아닌 우리 모두가 이 상황을 정확히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 미국, 유럽 및 아랍권의 정세까지 쉽지만 깊이 있는 설명은 뉴스를 자주 접하지 못해 단편적인 지식만 알고 있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세계사 및 국제 정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스승 역할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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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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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지금이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들 말한다. 자신들이 젊었을 때는 참 힘들었노라고, 먹을 게 없어 여러 밭일을 해야 했고 지금과 같은 세탁기 및 최신 가전도구들이 없어 모두 손수 했다면서 편한 세상이 되어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과연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중 과연 어른들 말씀에 동의하는 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우리는 또 다른 편리함을 찾아 새로운 기기에 열광하고 더 빠르고 더 나은 성능을 찾아 욕망한다. 그리고 이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이 폭주하는 욕망의 전차 안에서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우리는 이 욕망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절제의 기술》은 덴마크에서 가장 신뢰받는  심리학자인 스벤 프랭크만이 쓴 책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사회에 대한 진단과 이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를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먼저 이 사회를 '욕망의 쳇바퀴'라고 말한다. 만족이 없는 사회, 뭔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얻고 난 이후의 만족감은 잠시 뿐 또 다른 새로운 것을 갖기 위해 폭주하는 사회, 이 쳇바퀴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1차 산업 혁명 당시만 해도 여가가 있고 만족이 있으며 나중의 행복을 위해 절제하였다면 지금의 사회는 끊임없이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유혹하며 소비하게 만드는 사회로 변모했음을 말하며 욕망의 노예가 되어 버린 이 사회의 모습을 말해준다. 

소비사회에서 우리는 온갖 유혹과 부추김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우리가 품은 모든 욕망은 문제없는 것이 된다. 의미 있는 욕망과 무의미한 욕망을 구분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걸 다 갖지 못해도 괜찮다고,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자고 주장하는 게 어려워졌다. 지속해서 무언가에, 진심으로 마음을 쓰는 일도 힘들어졌다.

'원하는 만큼 쓰고, 원하는 만큼 살 것'을 조장하는 이 사회에서 절제를 말한다는 것이 이 시대를 역행하는 길임을 저자는 알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경제 성장을 위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연구비보다 광고비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는 우리르 끝없는 오락세계로 끌어들인다. 욕망과 소비가 주류인 이 사회에서 왜 저자는 절제를 말하는 것일까? 바로 저자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라고 답한다. "지속 가능한 삶"이란 자연 자원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거나 완전히 고갈시키지 않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저자는 이 "지속 가능한 삶"이란 문구가 어느 새 옛 구호처럼 변모했음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우리가 이 지속 가능한 삶을 생활 속에서 나타나야 하는가를 이 책에서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삶의 방식이  "절제"와 "만족"이다. 

나는 현실적인 문제들, 이를테면 기후변화나 세계적 불평등 문제에 올바르게 대처하려면, 우리가 이미 가진 것에 기꺼이 만족하는 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갖지 않더락도 그럭저럭 견뎌내는 법, 무언가를 기꺼이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태도 없이 지속 가능한 사회가 실현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저자는 또한 복지 국가인 덴마크 출신으로 선진국인 자신의 입장과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의 입장에서 절제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국가의 혜택을 받는 자신은 절제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절제가 선택을 할려야 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저자는 이 책에서 개인에 대한 방법 뿐만 아닌 정치적인 절제와 사회적인 절제가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절제의 기술》 을 읽으면서 나의 경우 책에 대한 탐욕을 생각할 수 있었다. 유난히 책에 대해 탐욕을 부리며 책을 나누며 정리해도 금방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며 집요하게 책을 구매하는 나의 행동이야말로 욕망의 쳇바퀴를 멈출 수 없었다. 유혹을 참기 위해 서점 사이트를 가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 새 주문 아이콘을 클릭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쇼핑을 즐겨 하는 우리의 습관을 이 책은 정확하게 지적해준다. 

절제는 쉽지 않다. 이미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우리에게 절제는 시대에 역행한다고 저자가 말해듯 절제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인 인간에게, 절제는 선택이 아닌 꼭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절제를 실천한다면 우리는 분명 큰 변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꼭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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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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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와 스포츠에 공통점이 있을까? 이 책 《승리하는 습관》의 저자 앨렌 스테인 주니어는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대답한다. 선수-직원, 코치, 지도자 - 임원, 팀-조직 이 비슷한 구성 속에서 많은 비즈니스 지도자들이 스포츠 분야의 성과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성공 역시 스포츠에서 성공한 선수들로부터 답을 찾을 수 있음을 말하며 자신이 15년 동안 만난 슈퍼스타들로부터 배운 성공 원칙을 설명한다. 


앨런 스테인 주니어는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만나왔고 그들의 무명 시절부터 성공한 후, 그리고 팀원을 스카우트 하는 사람부터 코치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성공 법칙이 다른 데 아닌 그들의 삶과 태도만으로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농구와 같은 팀경기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개인만 잘 나서는 결코 팀이 성공할 수 없다. 개인과 팀, 그리고 좋은 코치가 있어야 승리가 가능하다. 그러하기에 저자는승리의 원칙을 개인, 리더, 팀 세 가지 원칙으로 나누어 설명해 준다. 


개인의 원칙에서 저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야 함을 설명한다. 농구의 경우 선수는 자신의 주특기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그 역량에 맞추어 자신의 무기를 개발하여야 한다. 즉 끊임없는 자기인식을 함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많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뭘 잘하는지조차 잘 모른다. 자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자신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하며 물을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성공의 기본 원칙이 자기 인식임을 전제로 열정과 끊임 없는 훈련을 갖춰야 할 것을 말해준다. 


리더의 원칙에서 저자는 스포츠 리더에 비해 많은 비즈니스 임원들이 임원이 되면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대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안주해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을 안락한 새장이라고 비유한다. 그 안락한 새장에 들어가 버리는 순간 발전은 멈추게 될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깊다. 


저자는 실패가 없는 성공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성공한 유명 CEO들은 실패를 자축하며 그 실패를 동력삼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한국의 대기업이 막강한 자본력을 이용하여 동네 상권을 침투하며 안전함만을 추구하려는 현상이 연상되었다. 


팀의 원칙에서는 개인들이 모여 이루어진 만큼 팀의 커뮤니케이션과 개인이 팀에서 어떻게 역할해야 하는지를 주로 설명해 준다. 어떻게 최고의 팀원이 모여 최악의 팀을 만들어내는지를 통해 조직이 성공하기 위한 원칙을 설명해 준다.  팀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으로 끝나는 이 팀의 원칙은 내가 회사에서 얼마나 이 조직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많은 책들이 자신의 통제 영역 외의 것은 과감히 포기하며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승리하는 습관》 또한 자신이 통제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통제 가능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내가 남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바꿀 수 없으므로 나의 행동을 바꾸고 나의 태도를 바꾸는데 집중해야 한다. 책의 많은 부분들이 인상깊었지만 그 중 선수 스카우트 하는 사람이 스카우트 하려는 사람의 능력보다 휴식 시간 또는 동료들과의 태도를 좀 더 주목하였다는 구절에서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과연 회사 업무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자기 인식으로 시작해 팀원의 믿음으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이 원칙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먼저 우선시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우선 나 부터 시작해보자. 나를 통제하고 나에 집중하며 만들어내는 차이를 주목해보자.그렇다면 저자의 말대로 그 첫 시작이 다음 걸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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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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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처음 접해보는 저자의 이름과 저자가 겨우 25세에 미국의 500만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사업자를 두 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선입견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이룬 성공에 혹시 이 글이 가볍지나 않을까, 30대도 아닌 저자가 세상을 알면 얼마나 알까라는 생각과 자아도취인 면이 강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저자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이었다.

오늘날 세상에서는 시간이 점점 돈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바쁜 삶, 정확히는 바쁘다는 우리의 관념이 우리 자신을 빼앗아가고 있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전자기기를 끄고 나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이 세상은 온갖 전자기기의 향연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등 많은 기기들은 우리의 삶을 장식한다. 그 기기들 속에 우리가 잃어가는 건 뭘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을 알지 못한다. 과연 현대 사회 속에서 자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아니 자신만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핸드폰 없이 온전히 한 시간만이라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 전자기기 속에서 우리는 삶을 풍요롭게 누리는 것 같지만 실상은 삶을 도둑맞고 있다. 나 자신도, 시간도, 심지어 가까운 지인과의 친밀성까지도...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고,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나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나를 위한 일들을 해야 한다. 삶의 전체를 다듬는 기술이자, 날마다 의식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행동이다.

저자는 보수적인 미국 중서부의 영향으로 오랜 시간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이성애자라는 가면을 쓰며 타인에게 맞추며 지내왔다. 심지어 심리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마저 남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걱정해야 했다. 나의 경우, 부모님은 체면을 매우 중요시하게 여기는 분이셨다. 자존심이 강하셔서 절대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셨고 우리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분이셨다. 그 부모님의 기준은 항상 타인의 시선이고 타인 위주였다. 그 부모님 밑에 자란 우리 형제는 그 기준이 항상 버거웠다. 남의 시선을 맞추는 건 절대 기준이 없기 때문이고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게이임을 숨기고 살아왔던 때에도 자기 자신답게 살아가지 못했다. 타인을 신경쓰지만 정작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인생은 소모적이다. 저자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0년의 세월동안 자기 자신에게 소홀해 왔음을 고백하며 자신에게 충실했을 때의 느낌을 이 책에 기록해두고 있다.

다행인 건 이제 한국에서도 타인에게보다 자기 자신에게 중점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남의 기준을 떠나 자신에게 충실했을 때 기쁨을 저자는 책 곳곳에 표현하고 있다.

데이트 앱이든 그냥 앱이든 앱 전성시대에서 가장 애석한 점은, 그것이 우리의 태도나 타인을 대하는 방식과 체제 전반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건 저자가 2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 기계 문명이 우리의 삶에 대한 진단이 매우 정확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커피 한 잔도 배달되고 SNS로 집 안에서 세계의 수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 있게 되는 편리함을 선사해 주었다. 하지만 그 대신 우리에게는 빨리 빨리와 편리성만을 추구한 나머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그 방식은 큰 타격을 주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N번방이 바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컴퓨터로 클릭하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지는 온라인 세상에서 우리는 타인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하며 쉽게 버리는 방식으로 변화되곤 했다.

처음 나의 우려와 다르게 저자 코너 프란타는 글과 나이가 결코 비례하지 않음을 차근 차근 보여주었다. 그에게도 거짓 가면 속의 자신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고 각자 모두에게 결코 편하기만 하는 삶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문제들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기도 하면서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가 지쳐 힘들었을 때 그에게 따뜻한 말을 걸어 우버 기사의 충고처럼 "무슨 일로 속상해하는지는 모르지만 괜찮아질 거예요. 결국은 괜찮아져요."라며 다독여주고 더욱 자신을 껴안아줄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제목은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이지만 영문으로는 note to self 직역하면 "자신에게 쓰는 메모"이다.

어린 시절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그리고 지금 살아가는 자신에게 그리고 미래의 자신에게 더욱 사랑하고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써 내려간 이 25살 청년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나도 이 저자처럼 오늘도 나 자신을 사랑해 주자고 나를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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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 - 인생만화에서 끌어올린 직장인 생존철학 35가지
김봉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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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10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직장생활을 10년을 훌쩍 넘긴지가 오래되었음에도 풍월은 커녕 여전히 헤매며 좌충우돌 실수투성이다. 신입일 때는 실수도 경험이라며 눈감아주곤 하지만 이제는 직장 생활 몇 년 차인데 아직도 못 하냐는 비아냥을 듣는 지금, 하루라도 더 오래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직장 생활이라는 게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능력 하나로만 좌우되는 건 아니다. 이 정글 같은 전쟁터에서 살아 남기 위해 저자 김봉석 기자는 자신만의 생존 철학을 이 책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를 통해 자신의 비법을 전수해준다.

생존 철학이지만 그 흔한 자기 계발서와는 다르다. 소문난 만화 덕후로 알려진 김봉석 기자는 즐겨 본 인생 만화에서의 대사와 자신의 경험치를 살려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15년 직장 생활, 7,8년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지긋지긋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그만의 경험과 인생 만화가 만난 작품이다.

저자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 가지 1. 전투력 2. 방어력 3. 결단력을 이야기한다.

직장은 소리 없는 전쟁터라는 말이 있다. 같은 동기간에도 서로 먼저 승진하기 위해 한 번이라도 상사의 인정을 받기 위해 경쟁하며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전투력은 필수이다. 저자는 이 회사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개인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노동청에 이의를 제기하고 회사의 술수로 월급의 반을 떼일 위험에 처하자 압류 딱지를 떼며 본보기를 보여 주었던 자신의 경험 등을 이야기하며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며 작게 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을 말한다.


그런데 말이 앞서면 결국은 무너져내린다.

스스로를 단련하고, 자신을 성숙시킨 후에

언어로 정련이 되었을 때 무게가 실리고, 스스로에게도 다짐이 될 수 있다.

체험이 없다면, 경험이 없다면 내가 조직해서 하는 말은 그저 공허하게 흩날릴 뿐이다.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의 저자 김동우씨는 말을 잘 하기 위해서 글쓰기 연습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말을 하기 전에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는 연습을 한 후 말을 해야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말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섣부른 항명이나 반발보다 자신의 언어를 단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말할 것을 조언한다. 스스로를 단련한다라는 건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할 것이다. 신뢰를 쌓고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무기를 쌓을 때 우리는 항명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개인은 약자이다.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서 기다리며 때를 보고 철저한 준비가 있을 때이다.

사실 직장 생활에서 전투력 보다는 방어력이 더 빈번하게 쓰인다. 상사의 공격과 질책, 동료들과의 경쟁,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항상 방어 상태에 있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많은 방어력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공감이 갔던 건 바로 <라 퀸타 카메라>의 대사를 응용한 이 책 제목이었다.


이 글을 읽었던 시점이 신의 계시였을까? 외국에서 주문을 잘못 발주하는 바람에 정신을 놓고 다닌다는 핀잔을 듣고 오전 내내 상사의 질책에 시달렸던 하루, 나는 식당에서 이 글 한 문장에 긴장이 풀리며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나이가 들어가면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드물다. 특히 직장에서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회사에서는 위로보다는 채찍이 먼저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비참함이 내 직장 생활의 끝이 결코 아님을 말해준다.


자신을 끝까지 믿는 것. 그것 이상의 방어력이 또 있을까?

비록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내가 나 자신을 다독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내 인생을 기대하며 믿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상의 방어력일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아직 우리의 장편 인생은 읽어야 할 미지의 에피소드가 남아 있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결국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다. 나 자신이 살아 있지 못할 때 직장에 있다 해도 생존한 것이 아니다.회사에서 가장 빈번하게 듣는 말이 있다. "나가면 다시 구하기 힘드니 꼭 붙들고 있어라." 라는 말로 세뇌시키며 서커스장의 코끼리처럼 세뇌시키곤 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며 자신이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끊임없이 실험한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결코 쉽지 않은 대가였지만 그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고 이 소중한 책이 나올 수 있었음을 말해준다. 책 한 챕터마다 실려 있는 만화의 대사와 함께 전해지는 저자의 경험은 생생하게 다가오며 다시 나 자신을 붙잡게 한다.


지금은 내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 같지만 이 책 제목처럼 아직 끝은 아니다라는 방어복을 입고 다시 한 번 전투에 나가보려 한다. 이 전쟁이 내가 승리하는 전투가 되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출근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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