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건 당신 - 정성은 대화 산문집
정성은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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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건 당신>을 읽게 된 건  에세이 전문 이야기장수 이연실 작가의 추천책이라는 설명 단 한 줄 때문이었다. 
유명인도 아니고 다른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한 대화 산문집이라니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책 속의 대화는 인터뷰이 정성은씨가 만난 택시 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어른들이 자신의 인생을 말할 때마다 항상 하는 18번지가 기사님에게서도 흘러나온다. 

"내가 글재주만 있었어도 책 한 권은 썼을 거야." 
"나 같은 사람이 인터뷰도 하고 고마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할아버지는 손주들에게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유명인이 아닌 이상 요즘은 '라떼' 시절 이야기한다며 또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하기 일쑤다. 일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하는 시대.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꺼려 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사님이 '나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듯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 조심스러워한다. 유명인도 아닌데,  평범한 사람인데 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하기 피한다. 하지만 그런 시대일수록 서로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정성은 작가는 생각한다. 유명인만 좇는 게 아닌 바로 옆의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길 가다 마주친 사람, 또는 소문으로만 듣던 사람등 스치듯 마주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화 산문집에 수록된 사람들은 앞서 말한 택시 기사님도 있고 저자가 뉴욕에서 머물 때 만난 세탁소 사장님도 있다. 유튜버 헤어몬, 뉴욕에서 홍상수 영화감독 특별전에서 만난 영국 남자 He 도 있다. 그들의 삶은 특별할 것 같지 않으면서도 특별하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고생했지만 모르고 들어갔던 종교 활동에 피해를 받은 일. 열심히 살아도 구멍 난 항아리에 물 채우듯 쏟아지는 불행들 사이에서 미국으로 들어와 정착하기까지의 삶은 특별하지 않고 싶어도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인생들이 아니다. 나같은 사람의 인생이 뭐 별 볼일 있겠느냐고 말 할 수 있지만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지금의 유일무이한 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걸 당신들은 말해준다.

음악 유학을 위해 베를린에 왔지만 식당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김선혜님은 식당을 하지만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다. 육아도 해야 하는 일상 속에 음악인으로 길을 가지 못하지만 삶에서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 안 되면 안 되는 현실 속에서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게 찻집이었다. 그 안에서 연주도 하며 마음이 맞는 고객과 인연도 만들어간다.


다른 사람의 삶은 내가 작곡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 삶의 작곡은 물론 변주도 가능하다. 인생은 늘 작곡가의 의도대로 되지 않지만 그 바뀌어 가는 변주곡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바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인생의 승리자가 아닐까? 
그렇다면 찻집을 하며 음악을 함께 병행하는 김선혜 사장님은 변주곡 연주곡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상수 감독 특별전에서 만난 영국 남자와의 대화도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건진 한 단어라면 바로 영국 남자와의 대화에서 나온 'True Interest' 
홍상수 감독이 학생들에게 강조 하는 말. 

너의 'true interest'를 찾으라고. 그럼 다른 영화를 베끼려는 어리석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다른 사람의 스타일, 다른 사람과 비슷한 작품만 따라하려는 열풍 앞에 자신의 것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영화를 만들라는 홍상수 감독의 말을 보면 결국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내가 주연인 일인극이지만 나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만 하는 것. 그게 우리의 인생 극장에서 주연이 조연 노릇하는 게 아닐까. 

내 인생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베를린에서 음악인이 아닌 식당을 하는 김선혜 사장님처럼 홍상수 감독 역시 같은 맥락의 말을 한다. 

그들이 아티스트가 될 운명이라면 뭐가 주어지든 해낼 것이고 뭔가를 만들고 있는다는 건 삶에 어떤 변주곡이 들려와도 끝까지 자기 인생의 곡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인터뷰한 여러 당신들은 결국 '나'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가꾸어 가는 사람들이다.

 'I'가 'U'보다 먼저인 사람,
'효도'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를 위해 하는 사람. 
대단한 사람이 되기 보다 시선의 주체가 내가 되어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 

나의 인생을 궁금해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내 인생의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된다. 그리고 나도 저들처럼 나의 인생의 변주곡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연주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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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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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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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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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특히 서울의 상징은 '한강'이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과 강북이 나뉘며 부의 기준이 달라진다. 한강은 서울의 모든 관광의 근간이기도 하며 생활공간이다. 한강이 없는 서울은 생각할 수 없을만큼 한강이 주는 의의는 크다.

소설집 《한강》은 일곱 명의 작가들이 '한강'을 소재로 한 단편 소설집이다. 일곱 명의 작가들은 사실주의 작가이자 르포 작가이기 한 장강명 작가를 필두로 하며 K-스릴러 작가로 유명한 정해인 작가 그리고 조영주 작가와 정명섭 작가 및 번역가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폭을 넓히고 있는 박산호 작가 등등 개성 강한 작가들이 함께 했다.


'한강'을 소재로 한 만큼 일곱 명의 작가들이 한강의 어떤 점에 주목하여 글을 써내려갔는가. 그 부분이 이 앤솔러지 소설집을 읽는 재미이다. 가장 인상 깊은 작가들 위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가장 친숙한 이름 장강명 작가의 단편 소설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을 보면 초반부터 장강명 작가의 특기가 나온다.

바로 소설은 소설인데 '사실'인 것처럼 르포처럼, 실화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특기이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 장강명 작가는 작년 은행나무에서 출간한 '한국'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 <소설, 한국을 말하다>에서도 참여했었다. 그의 작품집 [소설 2034] 에서는 기자의 이력을

살려서 K문학의 실체를 사실스럽게 쓴다. 자신의 작품에 '장강명 작가'라는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며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이어간다.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역시 마찬가지다. 한강의 인어들 이야기, 무엇보다 동화나 판타지스러운 소재이다. 그런데 작가는 소설 초반 이 이야기의 책의 출판사와 원고가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중 몇 편은 다행히 좋은 출판사를 만나 '시간의 언덕, 현수동'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올 예정이다. 그 책의 픽션 성분은 15퍼센트쯤 되는 것 같다. 그 책 원고를 기다리는 동안 북다에서 앤솔러지 '한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여기에는 이현수와 한강의 인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적어본다.

이 글을 읽으면서 헷갈려진다. 이 이야기들이 작가의 후기에 나오는 부분인가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 소설이다. 작가는 사실인 것처럼 독자를 사실과 창작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한강'에 떠오르는 보편적인 이미지라고 한다면 한강뷰가 보이는 아파트가 아닐까?

매일 폭등하는 서울 아파트값에서도 한강뷰 아파트는 어나더레벨 클래스의 부를 상징한다. 그 부의 이미지를 소설에 가장 크게 담은 작가는 K-스릴러의 작가 정해인 작가의 <한강이 보이는 집>이다.

금수저 집안, 대출 하나 끼지 않고 전액 현금으로 한강뷰가 보이는 아파트를 구매한 김양민의 집. 김양민은 기분이 좋다. 이런 집을 감히 누가 구할 수 있을까. 한참 플렉스를 외치며 돈놀이를 한다. 그런데 술에 취한 다음 날 깨어나보니 아내가 죽어 있다. 식칼에 배에 찔린 채로. 과연 김양민이 아내를 죽였을까?

범인을 추리해가면서 김양민의 부에 대한 면들이 이야기 곳곳에 드러난다.



한강뷰의 집이 가지는 부의 그늘진 면, 그리고 그 부에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다. 너무 사실적인 인간의 욕망, 노골적인 부의 그늘을 보여준다. 그래서 아내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가보다 그 부에 드러난 그림에 더 몰입해서 읽게 한다.

반면 임지형 작가의 <한강을 달리는 여자>와 박산호 작가의 <달려라, 강태풍>등은 달리기와 반려동물과의 산책하는 한강로를 떠올리게 한다. 자신을 위한 달리기에서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한 달리기로 변신하는 <한강을 달리는 여자>, 그리고 반려동물의 의리를 나타내는 박산호 작가의 작품 그리고 귀신을 소재로 한 한강뷰가 보이는 차무진 작가의 <귀신은 사람들을 카페로 보낸다>는 진한 휴머니티를 선사하며 강한 감동을 남긴다.

앤솔러지 소설집 《한강》은 하나의 소재에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이야기들을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많은 소설 중 베스트를 꼽는다면 정해인 작가의 <한강이 보이는 집>이 가장 공감이 가며 몰입도가 높았던 소설이었다. 한강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자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공간이기도 하다.소설집 《한강》 을 읽으면서 생각해본다. 부디 안 좋은 추억보다 좋은 이야기들이 더 많이 쌓이는 한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 한강을 어떤 이야기로 만드는가. 어떤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가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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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 - 기후 붕괴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
케이트 마블 지음, 송섬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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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의 위기 앞에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말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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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 - 기후 붕괴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
케이트 마블 지음, 송섬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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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책만 증정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화가 난다. 

저들의 냉소주의가, 거짓말이, 탐욕이 노엽다. 

기후 위기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할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이 멍청한 것도 아니면서 모르는 척 내뱉는 허위 사실들 때문에, 심지어 그 똑같은 헛소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걸 볼 때마다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른다. 


침몰하는 배를 타는 기분이 어떨까 생각한다. 우선 나를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책에 관해서 말하는 걸 좋아하는 나를 생각한다. 관심사를 바꿔야 하나? 아니면 다른 무엇을 해야 하나? 관심 갖는 사람들은 점점 적어지는데 이 일을 해야 할까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곤 한다. 


기후과학자 케이트 마블의 저서 『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에서는 제목부터 그 기운이 느껴진다. 일부의 사람들만 기후위기와 환경을 걱정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무감각한 현실. 그 사이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기후과학자의 애타는 심정이 그려진다. 과학적 사실은 이미 발표되었다. 이제 위기다. 그래도 그 사실들은 사람들을 바꾸지 못한다. 그래서 케이트 마블은 다른 걸 꺼낸다. 인간의 감정을 결합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꺼낸다. 인간이 이 위기 행성에서 겪는 감정들에 호소한다. 자신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있는 정치인들을 향해. 너는 너대로 갈 길을 가라며 바꾸지 않는 기업가들로 인해. 무관심한 대중들을 향해 분노가 타오름을 숨기지 않는다. 


이 책의 원제는 <Huamn Nature : Nine Ways to Feel About Our Changing Plane> 이다


즉 우리가 변해가는 행성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 


9가지 감정에 대해서 먼저 지구와 우주의 기원에 대해 감탄하는 '경이'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이 수많은 행성 중에서 '지구'라는 '골디락스' 지대에 살 수 있는 경이로움. 하지만 그 경이로움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 나머지 경이로움을 해치고 기후 위기를 일으킨 현실에 대한 '분노'로 간다. 분노와 함께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몰락해가는 시대에 대한 애도, 놀라움 그리고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할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경이, 분노, 죄책감등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감정의 단계들은 어떤 부분들일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까지 '경이'라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계절이 아직까지는 존재하고 아직 살아있다는 상태에서 사람들은 분노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분노해야 우리는 화를 내며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분노하지 않으니 그 어떤 단계로도 나아가지 못한다. 그런데 그걸로 충분할까? 


나의 경우를 생각해본다. 나는 기후과학자 케이트 마블처럼은 아니지만 나 역시 분노와 죄책감을 오간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가뭄과 같은 재앙 속에서의 원인을 '우리'라고 콕 짚어 말하는 저자를 보며 죄책감을 느낀다. 

우리의 행태가 등에 칼 꽂아놓고 '자연사겠네요' 주장하는 맥베스 부인처럼 사악한 힘이라고 말하길 주저앉지 않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나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죄책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모든 범인도 잘못했습니다라고 하지만 그걸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바른 대답을 찾기 위해서 올바른 질문이 필요하듯. 기후붕괴에 직면한 지금도 올바른 질문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얼마나 더 나쁜 상황이 벌어질지, 더 나빠질 수도 있는 임계점이 있는지 질문하고 시놉시스를 만들면서 답을 유추해간다. 그 상황은 또 다른 좌절과 애도를 불러오지만 올바른 대답을 찾기 위해서는 결코 질문을 멈출 수 없다. 


지구 위기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답을 찾기에 요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끝내 찾아야 할 감정은 희망과 사랑이다. 


죄책감만으로, 애도만으로 이 지구 위기를 구할 수 없다. 사랑과 희망만이 앞으로 나갈 길을 제시해준다.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그것을 진심으로 느껴야 한다고 말해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한다. 

그럴 것이다. 

지구를 위하기 위해서 느껴야 할 올바른 감정. 그건 바로 사랑이라는 걸 케이트 마블은 말해준다. 

지금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나무와 풀들을, 동물들을 더 사랑할 때 우리는 이 위기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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