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음사 문학빵 구매 인증으로 화제이다.

유튜브와 빵까지 연달아 홈런을 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민음사는 다른 출판사들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비해 최근 출간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요즘 한국 소설가들의 책들은 모두 '문학동네'에서 출판되는 듯하다.

먼저 한국소설들은 거의 문학동네가 독점으로 출간하는 듯하다.

편혜영 소설가의 『새들의 사회성』

성혜령 작가의 『대부호』

대거상 수상작가로 유명한 윤고은 작가의 『테니스나무』

이번에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재이』

그리고 나의 최애 작가님이신 김연수 작가의 출간예정 소설집 『눈 내리는 삼일포』


창비와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도 많은 책을 출판하고 있지만 한국의 유명한 소설가들의 작품은 거의 문학동네에서 휩쓸고 있는 듯하다.


놀라운 건 소설집뿐만 아닌 에세이 또한 문학동네에서 휩쓸고 있는 중.

갈수록 깊어지는 김애란 작가의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

여성에 관한 고딕 호러소설로 우뚝 선 강화길 작가의 《낭만적으로 산다》

SF소설 천선란 작가의 《빵,공원,농구하는 소녀》


이외에도 한국 작가들의 신작들은 계속해서 문학동네를 중심으로 출간되고 있는 듯하다.

민음사가 유튜브, 문학빵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면

문학동네는 걸죽한 작품들을 연달아 출간하며 작가 인프라를 확실히 키워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상태가 심화될수록 출판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다.

트렌드를 확실히 주도하고 있는 민음사, 국내, 국외 유명작가 인프라가 넓은 문학동네 등은 자신들의 자산으로 더 버텨나갈 수 있겠지만 다른 출판사들은 과연 이 상황에서 더 힘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당인리 책발전소로 유명한 김소영씨마저 북클럽 구독 서비스를 종료할 정도로 힘든 시장..

갈수록 줄어드는 이 시대..

출판사도 힘들고 책 읽는 사람들도 더 외로워지는 시대가 된 건 나만의 착각인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으셨죠? 이곳은 아이와 노인을위한 나라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청년을 위한 나라도 아니죠. 이곳은 적응한 이를 위한 나라입니다. 적응자를 위한, 적응자에 의한, 적응자의 나라. 적응해야 합니다. 적응하고 나면 기대할 것과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생깁니다. 조금이라도 기대할 것이 있으면 계속 낙하할 수 있어요. 단, 나태한 자세로 낙하하면 안 됩니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꽃 같은 삶을 산 고흐처럼 불꽃 같은 사랑을 하는 조정래 작가의 신작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리랑』, 『태백산맥』 등 굵직한 소설을 쓰던 조정래 작가가 3년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일제시대, 빨치산, 재벌 정경유착 등 한국 현대사의 이야기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조정래 작가의 신작 《서리꽃 1,2》 는 이번엔 사랑이야기다. 지고지순한 남녀 사랑이야기라니 의아하지만 조정래 작가라면 이 사랑 안에 어떤 맛이 있을지 기대감에 보게 된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소설 《서리꽃 1》권에서는 모든 여성의 로망이라고 볼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이 소개된다.

이름 이재이, 몇조원 자산가의 아버지를 둔 중견 기업의 차남, 아버지의 재력으로 미국 유학 후 이제 막 귀국한 이재이.

돈이 제일인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이상형인 남편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정래 작가는 누군가. 작가는 자본주의 끝판왕의 삶을 사는 이재이의 연인로 극단적인 자본주의 밑바닥에 살고 있는 윤소인을 소개시킨다. 아버지의 빚을 떠안고 지하2층에서 미술학원에서 버는 족족 빚쟁이들에게 압수당하는 윤소인을 위해 이재이는 자신의 유산 몫을 양보하면서까지 윤소인과 힘들게 버텨가는 친구 민태석 부부를 도와준다.


지고지순한 사랑, 순애보적인 이재이의 헌신적인 사랑 앞에 당황스럽기도 하다.

지금 이런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무리 작가는 이재이가 돈이 제일이라고 여기는 집안에 반하며 철학적인 삶을 살며 자신은 돈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지만 과연 이게 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이재이는 자기 집안과 다른 인물이며 물질적인 사회를 비판한다고 한들 직시하지 못한 치명적인 실수가 있다. 바로 자신이 헌신없이 베풀 수 있는 사랑 또한 결국 아버지의 재력 때문이며 든든한 집안배경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재이가 맹세한 형 반 고흐에게 평생 물감값을 댄 동생처럼, 세계 최고의 물감 올드 홀랜드도 결국 자본주의의 영향인 것이다.

이재이가 아무리 자본주의를 부정하며 형에게 서슴없이 유산을 양보한다한들 결국 그 근본에는 자본주의 영향이 있기 떄문이라는 걸 오로지 이재이 한 사람만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결국 한 남자의 순진한 사랑 이야기만일까?

결코 그럴 수 없다. 작가가 1권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끝까지 보여주려고 한 두 사람의 사랑은 두 사람이 똑같이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사람을 이어준 계기가 된 '별이 빛나는 밤'


이재이는 반 고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직 2권을 읽지 못했지만 이재이가 묘사한 반 고흐의 삶을 통해 우리는 두 사람의 사랑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걸 짐작케 한다.

늦게 그림을 시작했지만 빨리 끝나고 만 고흐의 삶.

그 짧은 십 년 동안 가장 많은 작품을 그린 고흐의 삶.

가장 짧은 미술가를 살았지만 화가 중 그에 관한 책이 가장 많은 고흐.

아마도 이재이와 윤소인의 사랑도 고흐처럼 짧게 끝날 수 있지만 가장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가장 오래 기억에 두고 화자가 될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될 것을 작가는 반 고흐를 예로 들어 더욱 기대를 하게 한다.


조정래 작가의 신작 소설 《서리꽃》 의 1권은 희망과 불안의 그림자를 반반씩 풍긴 채 끝이 난다.

비록 남녀 사랑 이야기지만 작가의 특기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서슴치 않는다. 그 비판 속에 역시 거장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구나라는 걸 알 수 있게 해 준다.

1권에서는 자본주의에 기댄 사랑을 했다면 2권에서는 불꽃 같은 반 고흐와 같은 사랑을 보게 되리라 생각해본다.

밤이 길어지고 쌀쌀해지는 초가을 날씨를 뿜어내는 요즘과 같이 어울리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정 옆 동네에 폭우가 내려 논이 물에 잠기고 난리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동안 폭염에 시달리더니 난데없는 폭우로 일년동안 지은 쌀농사가 엎어지게 생겼다고 한다. 걱정이 되어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다행이 친정은 최악의 상태는 피했다고 하신다.


다시 신문구독을 시작했다. 인터넷에 나오는 단발성 기사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어제 자 신문기사의 하이라이트는 '이상기후 비용 청구서'였다.




전라도와 경상도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참인 현장.

네팔의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며 산사태로 사상자가 이미 800명을 넘어서고 있는 현실을 보며 기후학자들이 그토록 경고한 사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며 소름이 끼쳤다.

내게 기후위기의 가장 큰 경고등을 준 책들을 떠올린다.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을 읽으며 소름돋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지구 온도 1도가 상승할 때마다 달라지는 변화를 실감나게 그려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최종 경고한다.

네팔의 산사태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책. 우리는 최종 경고를 받고도 돌이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슬퍼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우리가 기후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없다.

















뜨거워지는 지구를 보며 미쳐간다고 고백하는 NASA 기후학자.

원제는 "우리가 변해가는 행성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 이지만 한국판에서는 <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학자입니다>라는 제목이 기후학자의 외침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나는 화가 난다.

저들의 냉소주의가, 거짓말이, 탐욕이 노엽다.

기후 위기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할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이 멍청한 것도 아니면서 모르는 척 내뱉는 허위 사실들 때문에, 심지어 그 똑같은 헛소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걸 볼 때마다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른다.


몇 번을 반복하든 가뭄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서구 세계의 오염은 매번 바다를 뒤덮을 것이고, 북대서양은 매번 차가워질 것이고,

사헬의 사람들은 매번 가뭄을 겪을 것이다.

결국 가뭄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잘못한 건 우리였다.


뭐라고 해야 하는 판에 기후위기에 냉소주의로 답하며 탐욕에 기후위기를 차후의 문제로 미루는 정치권과 기업인들을 보며 탄식한다. 어차피 망할텐데.. 라고 탄식하지만 그래도 함께해야만 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저자는 절박하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다. 그 외침을 이제 우리가 다급히 화답해야 할 때이다.


마지막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구매했지만 무서워서 아직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극한기후 속에서 맞닥뜨리게 될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첫 1장에서 나제르 아가데즈 인근의 농민의 말을 인용한다.


사 마르셰 플뤼

더는 안 돼요.


더는 안 돼요라는 절박함이 이젠 우리 입에서 나올 차례다.

먼 나제르의 외침이 이제 우리의 외침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 외침을 더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

안타깝게도 기후 위기에 대한 책들의 출판이 늘어간다. 그리고 그들의 경고는 더욱 살벌하고 강력해진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인생의 절반도 살아보지 못한 아이들의 미래들이, 이제 갓 태어난 아기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드는 건 나만의 감정일까?

전에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했을 때 학생들의 팻말이 떠오른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보다

늙어서 죽는 게 소원이 되어버린 세대.

우리가 그들의 가장 간단한 소망마저 말살시키고 있다.

어른으로서 이제 읽는 것을 그쳐 다시 나의 행동을 동여맨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