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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는 사람 -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5년 1월
평점 :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지우 작가에 대한 수식어는 다양하다.
작가 & 변호사, 매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작가,
고전, 글쓰기, 법, 자기계발, 육아 등 모든 스펙트럼을 넘나드며 글을 쓰는 작가이다.
먼저 정지우 작가의 신작 《사람을 남기는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앞서 쓴 책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정지우 작가는 본인의 SNS에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에 추가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인간관계를 다룬 '관계의 법칙'에 대한 부분만 선별하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책과 함께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를 함께 읽어야 정지우 작가의 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을 남기는 사람》 은 관계에 대한 부분이 기초 - 시작- 원리 - 깊이 - 나를 지키기 - 관게의 목적으로 총 6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부록으로 지인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 우아한 형제들'의 김범준 전 CEO, 최인아 대표, 김민섭 작가, 윤성원 대표 등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독보적으로 쌓아놓은 분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 더욱 기대를 하게 한다.
정지우 작가가 말하는 '관계'의 시작은 바로 '나'이다.
모든 관계는 '나'와 '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라는 존재가 빠질 수가 없다.
그렇다면 모든 관계들의 경우 가장 바꾸기 쉬운 것은 무엇일까? 타인이 아닌 '나'라는 존재이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내가 먼저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SNS등 비교하고 자기과시를 하기 좋은 현대 시대는 어떠한가. 모든 걸 바꾸려고 하고 자기 중심적이 되기 싶다.
그리고 남들을 따라하느라 자신의 삶을 더욱 복잡해지기 쉽다. 정지우 작가는 처음부터 인정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나의 삶 밖에 없다.
그러므로 내 삶에만 집중한다.
내 삶에만 집중하며 개선할 방법을 찾으니 작가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길로 가면 된다.
이 부분은 작가가 2부 <관계의 시작> 부분에서 수록한 '시기심' 과도 연결된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속담처럼 남의 것을 더 크게 볼 때 '나의 결핍'만 두드러지며 시기심이 생긴다. 그러므로 작가는 '시기심'이 생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것에 집중하고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관계의 기초이자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내게 가장 큰 후회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바로 '인간 관계'를 소홀히 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인간 관계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인데..
어차피 졸업하면 끝일텐데..
어차피 퇴사하면 그만일텐데..
그 순간을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니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관계가 많지 않다.
내가 좀 더 노력을 했더라면, 그 사람의 단점을 조금 더 포옹해주고 받아주었더라면 지금도 연락했을텐데라는 씁쓸함이 남는다.
장점만 안고 가는 관계는 없다라는 걸 어린 시절에는 미처 몰랐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영화 <오펜하이머>의 구절을 인용한다.
"당신의 일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들과 멀어지지 마."
나 혼자만 존재하는 삶은 없다는 것.
사람의 생에서 나만 독보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오펜하이머에게 '주인공은 당신이 아니라 그들'이라고 강조하며 그들을 품기 위해 애쓰고 멀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내가 이걸 어린 시절에 알았더라면 나는 좀 더 많은 사람과 오랜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깊은 아쉬움이 남게 했다.
여섯 명과의 인터뷰는 모두 유명한 분들이다보니 좋지만 나는 '김민섭 '작가의 인터뷰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김민섭 작가의 '작가의 축제를 여는 마음'에서는 김민섭 작가의 신작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의 핵심이 담긴 인터뷰이기 떄문이다.
비행기 티켓을 동명이인 김민섭에게 양도하고 제주도 숙박권을 타인에게 양보하는 다정한 프로젝트를 실현해나가는 김민섭 작가는 삶 속에서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마음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그 마음을 실천함으로 타인이 김민섭 작가를 응원하게 만든다. 야구장에서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타인이 잘 되길 응원하는 마음. 그 마음은 결국 또 다른 타인이 자신을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걸 작가는 알게 해 준다.
《사람을 남기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고민을 가진 분들을 위한 책이다.
나 또한 주변에 사람이 적어 고민하는 중에 읽었지만 이 책은 '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를 알아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관계의 시작은 결국 '나를 바꾸는 게 기초임을 말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