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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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혐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이 때교양을 읽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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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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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97만 구독자 채널 '지식 브런치'의 마스터 에디션 . 『 왜 삶이 허기질 때 교양을 읽어야 하는가』 제목을 보고 떠오른 질문이 있었다

8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라는 놀라움보다 삶과 교양은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책을 펼쳤다.

그렇다면 먼저 우리에게 '교양'이란 말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살펴봐야 한다. 드라마에서 다소 어이 없는 실수를 할 때 "교양없이 행동하지마"라는 대사를 종종 듣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교양'은 종종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있어 보이게 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있어 보이는 수단으로서 '교양'만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 허기질 것이다. 그렇다면 지식브런치의 교양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삶이 허기질 때 필요한 교양은 무엇일까?

내가 이 책을 읽고 떠오른 교양은 바로 '이해'였다.

우리가 왜 싸우는가. 그건 서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잘 알지 못하기에 함부로 비방하고 헐뜯는다.

가령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주목을 하게 된 부분은 '이란'에 대한 재조명이었다.

이란은 아랍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설명을 보면서 나 역시 40년 넘게 이란에 대해 무지하였음을 깨달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 포기를 위한 전쟁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는 동시에 이란을 향한 탄식을 한다. '그냥 포기하지', '이렇게 고집 부려서 전쟁이 나면 뭐가 좋은가'라며 이란을 향해 쉽게 말하게 된다. 물론 이란의 행동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볼 수 없지만 그들이 핵무기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그들 나름의 방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소말리아 해적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식브런치는 해적의 기원을 설명해주며 한 가지 질문에 맞닿뜨린다.

'나라면 어땠을까?'

강대국들이 무작위로 쏟아내는 폐기물로 소말리아 국민들이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슬퍼한다. 저자가 설명해주는 여러 세계사를 듣게 되며 '교양'이란 타인을 온전히 알아가는 과정이란 걸 알게 해 준다.

인도인이 크리킷에 열광하는 이유, 흑인이 수영을 못하는 이유 등. 그저 그들의 특징이라고만 알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과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제적인 문제 등이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이 예전과 똑같이 보일 수 없다. 그래서 책 뒷 면에는 "더 이상 예전의 나 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이유는 타인을 몰랐을 때는 몰라서 지나칠 수 있지만 알게 된 이상 똑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8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벽돌책은 현재의 쟁점과 맞닿은 면이 많아 쉽게 읽힌다. 하루에 하나의 주제만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다. 물론 유튜브와 함께 본다면 더 좋겠지만 책으로만 봐도 설명은 이미 충분하다.

1년치의 지식이 한 권에 쏙 들어오는 마스터 에디션. 서로를 향한 혐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이 시기. 우리가 교양을 읽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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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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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의 기술이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되어 막강한 테크노스릴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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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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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우혁 작가의 『파이로매니악』 은 새로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이 출간된 지 수십 년 만에 다시 펴내는 개정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AI 시대로 하루만 지나도 시대가 변하는 이 때 이우혁 작가는 새로운 개정판을 꺼냈다. 기존의 구성을 모두 뒤엎고 가장 최신에 맞는 기술로 업그레이드된 테크노 스릴러 『파이로매니악』을 내놓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개정판이면서도 새로운 책이다. 2026년판 테크노스릴러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이우혁 작가의 시리즈이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파이로매니악'은 무슨 뜻일까? 


Pyro (방화) -Maniac (미치광이, 광) 속칭 피엠(PM) 이라 불리는 집단이다. 

드론에 부착된 방화기술로 사람을 공격하는 이 피엠 집단은 세 명, 유영, 민동훈, 토끼928 단 세 명이다. 이 세명은 운전을 하고 동훈은 드론을 조작하고 토끼928은 해커를 하여 적들을 물리친다. 


총3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진 이 『파이로매니악』 은 두 부류의 이야기로 나뉘어진다. 

파이로매니악의 멤버 3명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 공동의 적을 물리친다. 그리고 그들이 남기는 메시지는 단 하나. 


착한 네가 참아. 

착한 우리도 더는 안 참아. 


그렇다면 이들이 무엇이 착하다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참으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에 반해 이들을 잡으려고 하는 정의의 검찰 고일문 검사가 있다.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세력에 맞서 외롭게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고일문 검사는 민동훈이 보낸 드론으로 사건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선다. 


파이로매니악과 고일문 검사의 연합 아닌 연합 VS 돈을 위해 방산시스템을 팔아 해치우는 정체 모를 악의 세력들의 대결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기존 파이로테크닉과 AI를 이용한 방산기술의 대립, 그리고 AI기술이 아무리 발달했다 한들 완전하지 않기에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등을 소설에서는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이 기술을 보면서 최근 있었던 AI 타격 대상 오점 등과 같은 실책등에 대한 위험이 연상되며 결코 소설 속 이야기로만 한정지을 수 없게 한다. 이 책이 출간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작품이라고 전혀 믿을 수 없을 만큼 작가는 모든 걸 현대 기술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냈다. 


1권은 시작일 뿐이라서 많은 떡밥을 던져놓는다. 왜 이 세명이 모여 파이로매니악 테러조직이 되었는지, 그리고 새로운 인공지능 탑재된 기술 및 방산기술단지를 적에게 함부로 노출시키는 정체가 완전히 가려져 있어 배후가 누군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사건의 개요가 완전한 베일 속에 가리워진 채 사건이 전개되는 1권은 2권을 읽지 않고는 이 책을 알 수 없게 만들어져있다. 

너무 많은 떡밥이 뿌려진 1권이 2권에서는 어떻게 회수될지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은 채 1권을 마무리한 작가와 출판사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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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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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간된 <이중 하나는 거짓말> 장편소설에 이어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8년만에 출간한 소설집이다. 


총 일곱 편의 단편 중 2022년 김승옥문항상 우수상 수상작인 <홈 파티> 와 2022년 오영수 문학상 수상작인 <좋은 이웃>  등을 포함해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 소설은 코로나 시절을 배경으로 진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인들의 갑질을 볼 때가 있다. 돈이 있다는 이유로, 또는 사용자라는 입장으로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한 소리를 하곤 한다. '내가 돈이 있다면 저러지 않을 텐데.' '돈이 있으면 다 저러는 건가.' 

부자들의 갑질에 분노하며 나는 절대 갑질을 하지 않겠노라고 비유하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장담할 수 있을까? 


김애란 소설집에서는 그런 우리들의 질문에 직격타를 날린다. 


'당신은 정말 돈이 있어도, 또는 '갑'의 입장에서 '을'에게 친절할 수 있습니까?' 


누군가는 '예'라고 대답할 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묻는다. 과연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말이다. 


두 번째 단편소설 <숲속 작은 집> 에서 은주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이다. 의도치 않았던 프리랜서. 인건비를 줄이려는 사장의 치사한 해고 작전에 사직서를 써야 했다. 기분전환으로 여행을 떠난 부부. 

그들은 숙소에서 매일 청소해주는 여성을 만난다. 늘 상냥하게 웃으며 열심히 청소해 주던 여성이 어느 날부터 청소에 소홀히한다. '돈'의 문제라고 자각한 부부는 팁을 놓아주기 시작하며 다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팁이야 당연한 것으로 치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은주가 애지중지했던 기념품 '집' 의 모형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 의심은 당연히 청소일을 해준 여성에게 쏠린다. 사정을 알아볼 이유도 없다. 집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청소해주는 분 밖에 없으니. 주저하지 않고 의심하는 은주 부부는 마지막 떠나는 날 청소하는 분의 딸이 실수로 깨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나눈 인사와 미소가 눈빛과 호의가 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게. 


은주는 여성의 행동이 모두 '돈'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소설 말미에 은주는 비로소 알게 된다. 모든 걸 '돈'으로 생각했던 사람은 그 여성이 아닌 바로 은주였음을. 

여성의 행동 원인을 '팁'으로 생각하고 그에 섭섭함을 느낀다. 그리고 기념품이 사라졌을 때에도 조금의 의심도 없이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를 '돈'으로 생각한 은주는 비로소 자신 또한 잠시나마 '갑'이 되었을 때 '갑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본주의의 계급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은주'를 통해 보여준다. 


이 질문은 <좋은 이웃>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자신은 세입자로 그것도 곧 이사를 가야 하는 세입자이다. 윗층에서 집을 구매해 들어와 공사를 시작하는 윗층 부부. 

그들은 공사 안내문을 붙이며 한 마디를 남긴다.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 


과연 좋은 이웃이란 뭘까? 주희는 비슷한 나이에 집을 구매한 또래 부부들을 부러워한다. 한편 장애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며 시장에서 정육점을 하는 시우를 가엾이 여겨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가정방문으로 공부를 가르쳐준다. 정도 들었고 시우의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주희의 선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가난한 줄로만 알았던 시우네가 새 아파트로 이사간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주희는 가정 방문을 더 할 수 없음을 느낀다. 나보다 못한 환경인 줄 알았던 시우네가 더 잘 사는 환경으로 나가는 데서 비춰지는 자괴감이 드러나며 주희는 생각한다. 


'을'의 입장에서 진실을 모른 척 해야 하는 아파트 경비원, 평점을 위해 거친 비바람을 뚫고 서비스까지 주며 평점을 부탁하는 가게 주인,  좋은 이웃이 되겠다고 했지만 공사에 컴플레인을 하는 주희의 전화를 피하는 윗집 주인, 그리고 시우의 상황을 알면서 가정 방문을 더 이상 못 해주는 주희의 모습. 


그 모습 속에 우리는 '좋은 이웃'을 잃고 있고 나 조차도 완벽한 '좋은 이웃'이 되어 줄 수 없다는 현실이 보인다. '좋은 이웃'은 돈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소설은 보여준다. 


슬프게도 '좋은 이웃'은 이웃과의 관계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돈의 문제는 이웃과의 관계를 지나 '가족'관계에서도 좌우된다. 

<레몬케이크>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엄마 선주보다 당장 자신의 책방 행사에 엄마와의 만남에 집중하지 못한다. 빨리 엄마를 보내고 이벤트 준비를 해야 하는 기진. 좋은 레몬케이크와 샴페인은 엄마와의 만남이 아닌 책방 행사에 올인하지만 의도치 않은 일로 행사 일은 틀어진다.   모든 게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 가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해지는 엄마 세대. 자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이 시대에 노인들의 우울증은 깊어지고 자녀들은 먹고 사는 생계의 문제에 헤어나오지 못한다. 돈의 문제는 자녀에게도 좋은 자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짐이라는 것이 슬프게 비춰진다. 



책을 읽다보면 신형철 평론가가 왜 김애란 작가를 '사회학자'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느 사회학자보다 문학으로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 모습을 적확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의 표제작을 <안녕이라 그랬어>로 정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이 시대에 '안녕' 평안하시라는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제가 더 힘들어지며 좋은 이웃이 되기 힘든 시대, 그래도 조금이나마 평안하라고, 안녕하다고 말하고 싶은 작가의 바램이라고 생각된다. 


자본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 이 시대, 우리 모두 평안하느냐고 묻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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