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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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NS를 뒤집어놓은 익명의 작가 F가 출간한 이 첫 책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라는 출간되자마자 일본 아마존 에세이 분야 1위는 물론 전국 서점에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사랑과 연애, 관계에 대한 여러 편의 에세이와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송아람 작가님의 그림이 함께 만나 책의 느낌을 한층 더 살린 에세이다. 
주로 20대들의 관심에 맞게 사랑,연애,섹스,관계 등을 주로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회에서 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결혼한 부부들이 겪는 변화 등등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다. 

어떤 사람이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인지, 싫은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언니나 오빠가 친한 동생에게 건네는 연애 조언이나 우리가 흔하게 (?) 말하는 험담이 결국 자기 흉을 보는 거라는 작가의 글처럼 우리 마음을 따끔하게 꼬집는 글들도 있다. 학창 시절에 후회하는 것 중 영어가 아닌 다른 2외국어를 배워둘 걸 후회한다는 글을 보며 폭풍 공감을 하며 여러 소재들을 저자는 다양하게 풀어낸다. 
책 사이 사이 수록된 그림은 저자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는 양념역할을 톡톡히 한다. 

비록 지금의 나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이 책을 결혼하기 전에 읽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한다. 빨리 만났더라면 내 배우자를 더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남녀관계를 더욱 잘 관찰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든다. 2.30대들에게는 이 책이 더욱 많은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기혼자라도 추억을 떠올리거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진 늦가을에 읽기에 참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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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 - 대담, 미래를 위한 선택
이리나 보코바.조인원 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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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은 조인원 경희대학교 총장과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인 이리나 보코바의 대담집이다. 날로 뜨거워져가는 지구온난화와 점점 얇아져가는 북극의 실태 등을 다룬 기후변화와 한반도의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추세에 대하여 나눈 사회비평 대담집이다. 

조인원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지구의 운명에 대해 뉴노멀시대를 언급한다. 
예전에는 이상 징후였던 40도가 넘는 여름 기온, 날로 녹아만 가는 북극 얼음,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 예전에는 당연시 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일상화됨으로 노멀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뉴노멀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과연 이러한 증상들에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적응하고 노멀한 걸로 받아들이게 되는 뉴노멀은 결국 지구의 운명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임을 강조하며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비상사태로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의 정세는 평화모드로 큰 변화를 겪고 있고 1년에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질 정도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과 북이 한 발 더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조인원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전의 남북 관계는 자신의 관점이 맞다고만 주장하며 상대의 관점을 철저히 배척했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남북 관계는 당연히 한계점에 도달할 수 밖에 없으며 이제는 이러한 방식이 통용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 뿐만 아니라 인류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상생과 공영의 지대"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교감하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공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하고 상호 존중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끝으로 조인원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새로운 정치 즉 시민정치로 나아갈 때 문제들이 개선될 수 있음을 말한다. 소수의 정치인들에게 맡기지 않고 기후 변화에 앞장설 것을 기성정치인들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며 해결해 나갈 것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강해질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대중에서 시민으로 나아가는 길, 새로운 시민정치의 형성이 중요하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기성정치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라는 진단은 슬프지만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정탈퇴를 바라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과연 내가 나선다고 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촛불혁명으로 전세계를 놀랍게 한 산 증인들이 있다. 
결국 나 자신부터 현실을 바로 인식하며 소리를 높여야 함을 깨닫게 해 준다. 더 이상 지구 온난화에 포기하지 않고 이건 안 돼라고 당당히 말하며 들고 일어날 때 변화가 시작된다.


지구의 운명과 한반도의 평화. 이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괜찮으니까, 아직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으니까, 아직은 이 더위가 견딜 만 하니까라며 사람들은 심각성을 인정하지 못할 때가 많다. 여름이 지나가고 추위가 오면 심각했던 고온 현상에 대해 망각하고 만다. 일회용품 줄이기 등 온갖 캠페인이 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뉴노멀상태로 받아들이게 된다. 공감대가 형성될 때 시민들이 움직인다. 촛불혁명처럼. 
어떻게 공감대를 만들어 낼 것인가. 시민 운동가들과 우리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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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 로하니 취임부터 트럼프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
김욱진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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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 부시대통령이 북한과 함께 이란을 악의 축이라고 지정하고 경제 재재가 이행될 때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건 한국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그것도 아주 멀고 먼 미지의 중동에 있는 나라 이란. 우리가 알 바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국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러게 뭐하러 핵을 만들어라며 이란이 자초한 자업자득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미국의 입장에서 다른 나라들을 봐 왔던게 아닐까? 미국이 나쁘다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일까? 왜 미국은 핵보유해도 상관 없고 이란이나 북한에만 제재를 가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강대국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유럽이나 미국은 많은 경험자들이 있고 가깝게 느껴지지만 먼 중동은 아랍어도 거리상으로도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무렵 책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 또한 이란을 가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갓 결혼한 풋풋한 신혼인데 하물며 먼 중동으로 누가 가고 싶어할까? 하지만 이미 인기있는 나라는 경쟁이 치열하고 과감한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 저자는 이란으로 떠나게 된다. 4년간의 장기 근무.. 아무리 사랑이 넘친다고 해도 나라면 그 먼 나라까지 떠날 수 있었을까? 새삼 저자의 부인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은 이란에 대해 생 초보인 저자가 직접 현지 테헤란에서 4년 동안 머물며 겪고 느낀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슬람 혁명으로 인해 술이 금지되고 여성들의 히잡 착용 등 이슬람 종교로 인해 사회 곳곳에 가해지는 제재와 그 속에서 몰래 일탈하는 이란인들의 괴리, 이란의 대중 교통과 아랍어와 이란인들이 쓰는 페르시아어가 다르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에서 저자는 경제 재제로 인해 이란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이란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자세하게 기술한다. 내가 내 일이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이 그 당사자인 이란에는 모든 산업이 낙후되고 하루 하루 먹고 사는 게 전쟁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한 강대국 대통령의 한 마디가 한 약소국을 어떻게 쥐고 흔드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드러낸 이 글을 통해 소름이 끼쳤다. 

                  "인저 이란 에." (여기는 이란이야.) 

일이 잘 안 풀릴 때 현 상황에 대한 자조가 섞인 이 표현이 널리 쓰인다라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만 한단 말인가..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갈 때에도 수많은 제약이 따르고 제한된 선택에 살아야만 하는 이란. 
혁명을 꿈꾸었지만 결국 혁명에 성공한 일부 세력들만이 기득권이 되어 소수만이 누리는 부요함. 

그 속에서 자조섞인 농담을 하며 현실 수긍하며 살아가는 이란인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쟁, 이란을 둘러싼 각 중동국의 이해관계 등을 쉽게 풀이되어 있어 이란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다. 또한 이란인들이 얼마나 개혁에 열망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란보다 상황은 좋지만 헬조선,흙수저라고 불리며 삼포,칠포 세대의 젊은이들의 절망이 가득한 이 한국 사회의 모습과도 비교하며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지구촌 사회를 살고 있는 이 때 과연 우리는 다른 나라를 이웃으로 인식하며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들을 제대로 알고 있나? 아니 알려고 노력은 하는 걸까?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를 통해 이란에 대한 궁금증이 일부 해소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이란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매우 궁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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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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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소설 등의 대부분은 범인이 사람이거나 현대 문명, 페이스북이나 SNS 등을 이용한 범죄 등을 다룬 영미 소설이 많다. 

<보기왕이 온다>는 사람이 아닌 보기왕, 부기만이라는 요괴를 다룬 일본 공포소설이다. 많은 영미 미스테리 소설이 과학적인 추론을 통해 사건이 전개되지만 <보기왕이 온다>는 전통적, 미신적인 방법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주인공인 다나카 히데키는 어린 시절 치매에 걸린 외할아버지댁에 자주 지냈다. 할머니가 이웃집에 마실 가시고 할아버지와 단 둘이 있을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의 방문을 받는다. 두려움에 떨려 문을 열지 못하고 대답을 하는 다나카는 문 밖의 손님이 찾는 대상이 외할머니와 오래 전에 돌아가신 외삼촌 히사노리라는 소리를 듣고 뭔가 심상치 않는 일임을 직감한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할아버지는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 대답도 해선 안 돼."  경고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로부터 할아버지 동네에 보기왕이라는 괴물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과연 그 손님은 보기왕이라는 괴물이었을까? 

시간이 흐르고 결혼을 약속한 애인 가나 를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 부모님 집을 방문한 히데키는 외할머니로부터 조언을 받는다. 


가나를 소중히 대해주렴. 
다정하게 대해줘야 해. 계속 보살펴주지 않으면 안 돼.


그 후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다나카와 가나의 사이에는 딸 치사가 태어난다.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해 부인 가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히데키는 예전의 죽은 외삼촌을 찾아왔던 정체불명의 손님이 다시 자신의 가정을 곤경하는 것을 알고 친구의 소개로 오컬트 작가 노자키와 영매사 마코토를 알게 된다. 
대책을 원하는 다나카에게 마코토가 해 준 대답은 


집에 가셔서 부인과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세요.


엉터리라고 생각한 다나카는 화를 내며 그 자리를 나오지만 그 후 본격적인 보기왕 괴물의 공격을 받게 된다. 

<보기왕이 온다>는 전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공포와 몸부림을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어느 하나 속도를 늦추지 않고 거세게 휘몰아치는 보기왕의 공격은 어느 공포 소설보다도 손에 땀을 더 쥐게 만든다. 

이 책은 3명의 시점에서 일이 진행된다. 첫 번째는 주인공 다나카 히데키, 두 번째는 부인 가나, 마지막으로 제 삼자인 오컬트 작가 노자키의 시점에서 일이 진행된다. 
그 중 가장 나의 뒤통수를 친 부분은 바로 부인 가나의 이야기이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고 하루 하루 육아전쟁에 시달리는 엄마로서 느끼는 마음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작가는 내 마음을 들여다본것처럼 자세하게 들려준다. 

할머니와 영매사 마코토가 다정하게 대해 주라는 뜻이 과연 어떻게 하여야 다정하고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인지 이 소설은 진지하게 묻는다. 과연 내 방식대로 생각했던 다정함이 상대방에게 최선인걸까? 
상대방을 배제한 체 자신의 관점에서 다정하게 대해준다고 생각한 것들이 얼마나 오만인가를 저자는 이야기한다. 

자신이 정상이라고 간주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일들이 타인에겐  아픔일 수 있음을 가나의 시점에서 그리고 노자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서양의 공포소설이 과학적이라면 이 일본의 <보기왕이 온다>는 동양적이면서 우리 인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단지 공포가 아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 <보기왕이 온다 >가 첫 작품이라는 게 놀랍다. 이 처녀작으로  일본호러소설대상에서 대상에 맞게 내용면이나 공포면에서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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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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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으면 점잖고 어른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노래부르며 인생을 즐기며 자기만의 매력을 풍기는 캐릭터들을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나이가 어때서.. 
여기 <홍차와 장미의 나날>의 저자 모리 마리라는 귀여운 할머니가 있다. 

유명한 작가 아버지를 둔 명망 있는 집에서 태어났지만 두 번의 이혼을 겪고 아디들과도 떨어져 지내야 했던 마리, 사망한 지 이틀 뒤에 발견될 말큼 고독한 인생이었던 마리의 생은 우리들의 눈으로 보기엔 불쌍한 인생처럼 보인다. 하지만 <홍차와 장미의 나날>의 저자에게는 쓸쓸함보다는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자기동정과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맛있는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며 여러 요리에 대한 추억과 저자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뭔가 철이 안 든 할머니 같다고나 할까? 
특히 아무도 저자가 요리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믿어 주지 않고 화려한 요리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들을 만들어가며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쓸쓸한 저자의 인생, 표지처럼 곤란한 인생이지만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나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하여 과연 나는 어떤 추억을 갖고 있었나라고 돌아보게 만든다. 
인생이란게 뭐 별 거 있을까? 음식 하나에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성공한 인생 아닐까? 
저자 모리 마리는 우리가 이제서야 깨달았던 작은 행복, 소확행의 행복을 저자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카콜라를 즐겨 마시고 커피 대신 홍차를 좋아하였던 모리 마리의 글은  매우 따뜻했다. 

이웃집 할머니같이 친근한 모리 마리. 지금쯤 천국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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