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민슬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출생.

한 인격체가 아닌 부모의 소유물로 뺏기고 빼앗기며 버림받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던 인생..

새아버지로부터의 갈등, 엄마의 상처를 등에 진 인생.. 이토록 힘든 인생이 있을까?

​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는 저자 민슬비가 자신의 상처로부터 생긴 깊은 우울증으로부터 살아 남기 위한 처절한 삶의 기록이자 자신과 같은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한 공감 힐링 에세이다.

​

저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의 병의 원인이자 첫 단추인 어머니의 이야기부터 설명해간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 (저자의 외할머니)와 헤어지고 오빠들과 아버지 사이에서 힘들게 살아남아야 했던 어머니, 곧 이혼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엄마의 애간장을 타게 하며 깊은 상처를 남긴 저자의 아버지, 저자를 혹으로 여긴 새아버지, 자신의 상처를 감당하기에도 너무 벅찼던 엄마, 사랑보다는 의무감으로 키울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이야기 등 저자는 힘든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

어린 나이에 너무 감당하기 힘든 그 저자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어쩜 이런 인생이 있을까라는 안타까움에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다. 살아있는 게 용하다라는 말이 나올만큼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버텨가는 것이 맞다고 할 만큼 저자와 어머니에게 살아가는 건 전쟁이고 전투였다.

​

세 번의 자살 기도.. 그리고 그 속에서 교수님께 도움을 청하고 그 상처를 버티기 위해 거쳐나가는 과정은 저자가 자살을 기도한 건 바로 그만큼 살고 싶다는 의미였음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 본다면 우울증은 단순한 마음의 감기 같은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우울증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어떻게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지 저자는 자신의 증상과 치료를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조그마한 마음의 병이라도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울증의 쓴 뿌리를 뽑기 위해 발단이 된 엄마와의 관계를 바로 잡아나가며 엄마와 화해하며 주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면서 저자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아나간다.

​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

저자의 어머니 또한 너무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의 이별을 겪고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 공허함이 자신의 딸, 즉 저자에게로 유전되었다. 불행은 유전이 강하다고 한 저자의 고백처럼 어머니의 상처는 딸에게 유전되었다.

사랑을 받은 자가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온전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어머니가 아무리 부모가 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 있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저자에게도 저자의 어머니에게도 당신은 소중한 존재였다고 처음부터 말해 주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이들이 이토록 먼 길을 돌아오지 않았을텐데라는 안타까움이 들면서 너무 늦지 않게 이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을 읽으며 내 두 아이들을 자꾸 떠올려본다. 나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쓴 뿌리가 아이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내 안의 쓴 뿌리나 상처가 없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부모로서 내 안의 상처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나 자신을 먼저 소중히 여길 때 내가 아이들에게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저자를 통해 배운다.

​

에세이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저자를 만난다면 나도 저자를 안아주며 따뜻하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 두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너는 소중해. 사랑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리나 2019-03-0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