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민중사 - 중세의 붕괴부터 현대까지, 보통사람들이 만든 600년의 거대한 변화
윌리엄 A. 펠츠 지음, 장석준 옮김 / 서해문집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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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알고 있는 역사  인물들은 대개 장군귀족 등과 같은 상류층 신분들이 대부분이다모든 역사 속에서 소수의 특별한 인물들만 중요시 되어 왔고 다수의 국민들의 삶은 기억되지 못한게 사실이다과연 역사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왔을까역사 속에서 차지하고있던 다수의 민중들은 그냥 소수가 하라는 대로 이끌리어 왔을까그들의 삶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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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민중사> 제목부터  질문에 No라고 외친다소수가 만들어낸 역사가 아닌 다수의 민중의 입장에서 역사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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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민중사> 역사의  부분을 민중의 입장에서 재해석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존경하는 루터의 종교 개혁도 여러 기계의 발명으로 진행된 산업혁명이 민중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통 사람들의 입장에서 설명해준다가령 루터의 종교 개혁이 부패한 교회에 개혁을 불러 일으켰지만 그들은 결국 상류층의 후원자들의 테두리안에서 갇혀 있었고 기존의 질서를 넘고자하는 모든 시도는 철저히 진압되었음을 강조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종교개혁의 한계와 그림자 속에 감추어져 있던 마녀사냥과 타종교에 대한 핍박 등은 우리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역사였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인간이 기계의 부속품이 되고 기계를섬기게 되는 슬픈 현상 속에서는 우리 현재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현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인간이 만든 기계는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가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과연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  있을 것인가

저자는 여러 민중 봉기  굶주림이 가장  분노와 봉기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고 말한다특히 18세기 프랑스에서 굶주리는 자식들을 위해 거리에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는 광우병 사태  유모차를 들고 나와 광화문에 촛불을 피웠던 한국의 엄마들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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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민중사> 보통 사람들에 주목한 만큼 여성들의 역사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물론 여성에 대한 자료는 많이 나와 있지 않지만 여러 혁명에 여성들이 거리에 나와 투쟁을 이끌고 폭력적인 여성도 많았으며 아델하이트 포프 (Adelheid Popp) 같은 사회주의자 여성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종교개혁 속의 수많은 여성특히 홀로  과부들이 희생양이  슬픈 역사도 들려준다

중세의 붕괴부터 현대까지 민중의 입장에서   책을 읽다 보면 한국의 4.19 혁명,  6 항쟁광주의5.18혁명그리고 최근의 촛불혁명 등을 떠올릴  있었다모든 혁명들이 소수에게서 시작된 운동이 아닌 아래에서부터 시작된 혁명이었고 그러한 혁명들이 한국 역사의 분기점을 만들어내며 민주주의로 가는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지도자가 만들어낸 역사가 아니고 많은 민중들이 만들어낸 역사였다
 
저자 또한   중세에서부터 인내에 도가  민중들이 지도자에 고분고분하더라도 많은 곳에서 빵을 위해서또는  정치적사회적 평등을 찾기 위해 일어서 왔음을 강조한다 당시에는 패배한  같고 철저히진압되었지만 결국  흐름 하나하나가 역사의 진보를 이루었고 현재의 역사를 만들어왔음을 보여주며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촛불혁명 역시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없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듯 저자 또한 민중의 관심과 의지가 없이는 결국 소수에 의해 끌려갈 것이라고 말한다결국 현재와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는 바로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강조한다역사는 지도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수십 년간의 투쟁에서 싸우고 죽고 고통받은 이는 대부분 보통사람이었지만승리의 과실은  네덜란드를 다스리는 거대 상업 자본가들 몫이었다." 


"버터에 새 세금 물리지 마라내 아이들 (먹을몫이다." 

"이제 도구가 사람을 섬기는 게 아니라 사람이 기계를 섬기게 됐다
 달리 말하면 인간이 기계의 부속품이 됐다
 산업자본주의에서는 기계가 제품을 만들려고 인간을 사용했다. "

"혁명을 만들어낸 이들은 의심할 바 없이 노동 빈민이었다. "

" 많은 경우 보통사람들은 패배했다적어도 단기적으로 보면 그랬다반동과 잔인한 탄압의 시기도 있었지만일단 민중이 투쟁하면 거대한 진보를 이룰 가능성이 열린다반면 그들이 무관심과 절망에 빠져들면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 "

"더 나은 세상이라는 이상과 이를 위해 투쟁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민중은 패배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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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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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한 표지만큼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났다.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 읽으면서 이렇게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언제였던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주인공 희완의 첫사랑 람우가 주인공 앞에 갑자기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은 람우가 희완에게 일주일 후 교통사고로 죽게 되며 자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고통스러운 죽음 대신 평온한 죽음을 죽을 수 있다는 것. 자꾸만 자신의 이름을 세 번만 불러달라는 람우의 요구를 희완은 거절한다. 과연 이름을 세 번 불리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일주일 후에 죽는다면서 람우는 희완과 벚꽃 데이트, 친구 만들기, 여행, 영화 등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소중한 하루 하루를 쌓아간다. 너무 어린 나이에 헤어졌기에 하지 못했던 많은 소중한 추억, 다른 연인들에겐 평범한 보통 데이트지만 이들에게는 한 순간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다. 


 람우가 희완에게 왜 고집스럽도록 희완에게 자신의 이름을 세 번만 불러주라고 요구했는지 그 비밀이 밝혀졌을 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회사 점심시간에 책을 읽다 엉엉 울어버렸다. 서로를 위한다는 게 어떤 건지,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건지, 그리고 그 사랑이 너무나 부러워서..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람우의 사고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람우의 어머니, 희완의 친구 영현, 람우의 친가...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슬픔에서 헤쳐나올 수 있는 길은 결국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떠난 사람에게 남은 사람이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잘 살아주는 것이라는 것, 일상을 살아갈 때 우리는 슬픔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사랑하고 먹고 즐기고 현재 우리의 삶을 최대한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떠난 자에 대한 예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련한 첫사랑의 그리움이 물씬 드러나는 책.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되찾아야 했다. 

 그것이야말로 어떤 고통 속에서도 사람을 버티게 하니까." 


" 그들 중 누가 자신의 마음을 구원할 수 있단 말인가. 누가 자신의 삶을 돌봐줄 수 있나." 


" 그래도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한동안은 삐걱거리겠지. 

  그러나 곧 맞물릴 것이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그들의 북극성이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빛나는."  

   

"저기 있잖아, 내가 자라면서 깨달은 사실인데 그 사람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세상이 무너질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 그래도 사람은 살아가. 삶이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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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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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으로도 읽기 쉽지 않겠구나 라는 책이 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역시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읽는 내내 마음을 졸이고 긴장하며 읽었던 소설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68년, 그동안 우리가 배워 온 6.25전쟁은 북한의 침입, 그리고 국군과 유엔의 인천상륙작전 등 철저히 남한의 입장에서  배워온 게 사실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북한 인민군으로 참전한 아니 정확하게 교육위원으로 참여한 정찬우씨의 실제 이야기로 한 순간에 전쟁으로 내몰린 평범한 북한 청년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의 첫 장은 중학교 역사 교사로 근무하고 있던 정찬우씨가 영남지방 교육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군인도 아니었고 작가로서 그리고 대학총장 딸, 허인숙씨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찬우씨는 북한 당국의 통지 하나만으로 한순간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 
어떠한 선택의 여지도, 본인의 동의도, 부탁도 없었다. 당국의 명령만이 전부였다. 
  
서울과 대전을 거쳐 영남 지방을 향해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정찰기의 폭격을 피해 야간에만 이동하며 매일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하루하루가 지옥인 일상이었다. 유엔의 강고한 낙동강 방어작전에 수세에 몰리게 된 인민군은 동료의 슬픔조차 허락되지 않는 아비규환 속에서 피난을 계속하지만 북한 당국은 죽기 살기로 싸우라는 명령만 내릴 뿐이다. 전쟁 속에서 당국은 인민군의 목숨은 중요치 않았다. 그들에게는 전쟁에 대한 목적만이 중요했을 뿐이었고 정찬우와 같이 한 순간에 전쟁터에 던져진 그들에게는 당국에 대한 충성심보다 자신들의 목숨 보전만이 중요했다. 

 끝내 포로수용소와 감옥을 거쳐 8년간의 긴 형무소 생활, 그 곳에서 열렬한 공산주의자였던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열렬히 연합군을 찬송하고 같은 포로임에도 다른 포로들을 음해하는 이 아우성 같은 속에서 과연 전쟁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시키는지 그리고 인간이 과연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목숨을 위해서 김일성을 그토록 찬양하던 사람들이 신념을 헌신처럼 내던지고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의 목숨을 파괴하는 행동이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 사회,.. 

<아무도 죽지 않았다>의 정찬우씨는 왜 8년동안 전향을 하지 않았을까? 그건 아마도 끝까지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그만의 노력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가 김일성을 추종하는 열성당원은 아니였어도, 전쟁을 통해 북한 당국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의 눈에는 인민군이나 국군이나 그들의 잔인함은 별 차이가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하기에 끝없는 협박과 고문에도 거절했을 것이다.  

책은 읽지는 않았지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책이 생각난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의 목숨 뿐만 아니라 인생을 짓밟는지 그리고 인간을 얼마나 악한 본성으로 끌어가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읽기 괴로울 때도 많았지만 읽고 기억해야 한다. 
요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평창 올림픽때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대하여 왜 남한이 양보를 해 줘야 하냐는 젋은이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억해야 한다. 평화보다 더한 가치는 없다는 것을. 
매 순간 우리는 이 땅의 평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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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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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갈수록, 우리 인간들은 시간을 붙잡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나 시간을 붙잡으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 시간을 잡으려는 시도가 실제로 있었다면 어땠을까?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지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시간을 둘러싼 수많은 일화들을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차근 차근 설명해준다. 
실제로 새해가 다가오는 것을 막기 위한 프랑스의 포나콩 저항 단체의 시간을 멈추기 위한 시위가 먼 과거도 아닌 2005년도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부터 자신들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위해 시간과 날짜를 어떻게 조정하려고 했는지  흥미롭게 들려준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우리가 그동안 당연시하다고만 생각했던 표준 시간이 영국에서 기차를 정시에 타기 위한 고안책으로 만든 기차시간표로부터 기인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왜 우리는 이 시간의 존재에 대해 한 번도 궁금해 본 적이 없었을까 라는 감탄과 함께 영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의 역사. 비틀즈, 미국의 필리버스터에 관한 다방면에 걸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여러 이야기들이 흥미롭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영국의 찰스 왕세자의 급격한 도시 확장에 대한 제어책으로 만든 '파운드베리 뉴타운' 이야기이다. 빠른 도시화를 막기 위해 자신의 소유의 땅을 새로운 모형의 도시로 제안한 '파운드베리 계획'은 조급함을 늦추고 따뜻함과 인간적인 면이 함께 조화로운 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찰스 왕세자의 노력은 꽤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재건축과 재개발에 혈안이 된 한국 사회로 인해 온갖 반복과 대립이 일어나고 온갖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는 이 한국사회에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 

기술의 발달로 시간은 급격하게 빨라졌으며 우리 인간들은 그 속도에 맞추기 위해 항상 허우적대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일수록 일부러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 그것은 결국 뒤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하지만 역설적으로 속도를 늦추는 삶이야말로 가장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페이스대로 갈 수 있을 때 가장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간의 창조, 그것은 바로 속도를 늦추는 삶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다방면에 걸친 역사와 이야기에 대한 방대한 저자의 지식에 대해서도 놀라웠고 한편 이 책을 번역하신 분 또한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였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책은 다소 두껍지만 시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워 가독성 또한 좋다. 이 책 한 권만으로 뇌색녀, 뇌색남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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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몰입 - 눈앞의 성취부터 붙잡는 힘
로버트 트위거 지음, 정미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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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은 몰입>은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하다. 흔한 자기 개발의 책이라고 보기엔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주장이 기존의 이론과 완전히 달라 당황스러우면서도 새롭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이제까지 많은 자기개발 전문가들은 이 '1만 시간의 법칙'을 강조하며 한 가지 분야에 전력질주하도록 독려했다. 

<작은 몰입>은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 
이제 한 분야만 파고 드는 전문가가 아닌 얇고 깊게 여러 분야를 마스터해가는 다재다능한 사람이 더 인정받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노력에 대해서도 무작정 노력하는 것보다 그 분야의 '입문 묘책' (그 분야의 중요한 점을 포착하는 기술)으로 작은 몰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주장한다. 무조건 노력만 하면 결국 자포자기해버린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부분만 잡아내면 그 분야에 대해서 우리는 몰입할 수 있다. 그것을 저자는 마이크로 마스터리 관점 micro mastery라고 지칭한다. 

<작은 몰입>을 읽다 보면 강상중 교수가 지은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떠올리게 된다. 강상중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이 시대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 분야에만 매달리지 말 것을 권유한다. 
좁은 전문 영역 안에 머무르지 않고 광범위한 지식을 섬세하게 연결하여야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작은 몰입>의 저자 또한 강상중 교수의 조언과 맥을 같이 한다. 
우리의 뇌는 쓰지 않으면 잃게 되므로 신체의 여러 부분들을 자주 활성화 해 주어야 끊어졌던 뇌의 연결망이 재건된다고 한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으로 지인의 전화번호도 기억하기 힘든 디지털치매 시대에 우리에게 다른 분야의 사소한 몰입은 더욱 필수적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방면에 사소한 몰입을 시작할 때 우리의 관점은 더욱 다양하고 확대될 수 있다. 

책에는 저자가 뽑은 소소한 몰입 등의 예들이 기록되어 있다. '우물이나 구덩이 깊이 측정', '벽돌 담 쌓기' '검으로 허공을 가르며 웅웅 소리 내기' 등 신기한 예들도 많지만 내게 필요한 '대화문 작성',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하기'등 필요한 부분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고 주장한다. 무조건 노력만 주장하는 것은 희망고문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마이크로 마스터리 관점에서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몰입해  보는 게 해결책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이든 자동으로 조종되는 여러 장치에 기대에 살면 편하지만,

그런 식으로 살면 인간의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사라져버린다. 당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재다능하게 살면서 뇌를 활성화시키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사업에 타고난 귀재들은 전통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영역을 엮어내 새로운 상품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까지 창출해낸다."


"학습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것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거기에 당신의 생각을 억지로 가져다붙일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당신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들여다보기의 핵심은 서두르지 않기라고 생각한다.


"삶의 목적은 한 가지 분야의 마스터리가 아니다."


"삶의 목적은 마스터리를 활용해 우리 밖으로 나와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보다 다재다능한 인간이 되고, 보다 깨어 있고, 보다 살아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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