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보다, 세계사 - 영화가 새로워지고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ㅣ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평점 :
고리타분한 작법은 저리 가라 - 이 책 하나로 영화도 보고 세계사도 익히고
중량은 가벼운 책이지만, 책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화하기 쉬운 문체로 쓰여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색다른 세계사 책입니다. 책의 집필자는 역사교사로 40년 교편을 잡으신 분이시네요. 딱딱하지 않은 문체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편히 읽을 수 있는 필력을 담았습니다.
막내야 - 영화도 보고 세계사도 살펴보자
막내와 같이 이 책의 소재가 된 영화 몇 편을 같이 본 후, 이 책을 쓱 밀어 넣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막내도 막내지만 저도 오래전에 감상했던 영화 몇 편을 이번 기회에 다시 보면 좋겠어요. 글라디에이터, 노예 12년 (시청하면서 욕지기가 나올 만큼 백인 노예상에게 환멸을 느낌), 인터스텔라 (다시 보면 이번에는 이해할랑가?), 타이타닉 (아, 요건- 별로), 호텔 르완다 등이 이 책 속에 제가 오래전에 봤던 작품이고요.
책을 통해 관심을 가진 영화는 킹덤 오브 헤븐, 티베트에서의 7년입니다. 킹덤 오브 헤븐은 개봉 당시 꽤 화제를 일으켰는데, 너무 대작이고, 영화 보다가 졸릴 듯하여 미루었었는데요. 십자군 전쟁을 화제로 삼았다고 하니, 구미가 당기고요. 티베트에서의 7년은 인종, 종교를 떠난 아름다운 우정이 담긴 영화군요. 멋진 중년이 된 브래드 피트 주연이고요.
많이 들어봤음직한 영화를 소재로 삼은 세계사 책
고대 그리스 로마신화로부터 20세기 후반 르완다 전까지 섭렵했습니다.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작가 선생님께서 역사 속에서 꼭 알아두면 좋을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와 그 배경을 쉽게 소개하고 있어서 청소년이 읽으면 더없이 유익한 교양서라고 느껴집니다. 더구나 사진에 담긴 목차로 간단히 영화 제목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양쪽 페이지에 편히 확인할 수 있어 깔끔한 편집이 마음에 듭니다.
세계사와 한국사 연표를 나란히
작가 선생님께서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이런 연표를 정리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들 한국사, 세계사를 평면으로 이해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좋습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일목요연하게 해시태그도 담고 있어요.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책 속 삽화와 지도
딱 필요한 지도도 곳곳에 풀 컬러로 담아주셔서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위키피디아에 갈무리한 사진, 그래픽 이미지 모두 서로 이질감 없이 필요한 자리에 배치되어 시야가 편합니다.
글을 마치며
이 한 권으로 세계사를 폭넓게 이해하는 건 과한 욕심이지요. 다만, 역사를 바탕에 둔 영화를 시청하기 전이나 후에 이 책을 읽으면 영화의 스토리를 유흥으로만 받아들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팩트에 근거한 폭넓은 역사에 발을 담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특한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