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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전략 - 소설의 기초부터 완성까지 ㅣ 오에 컬렉션 4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성혜숙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6월
평점 :
오에 선생님이 참고한 책 목록을 보고 있자니, 제가 얼마나 독서의 수준이 낮았던가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소설의 전략>을 읽고 있으면 내가 참 지성인이 되는구나 하고 여길 수도 있고, 나는 그동안 왜 이리 무식했을까 하는 감정도 생긴답니다.
동안 저는 가볍고, 흔히 말하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행간의 의미를 내 맘대로 제단하고, 징검다리 건너 듯 폴짝거리고 뛰어넘기 일쑤였어요. 그러나 이 책은 번역서이기는 하지만 <오에 겐자부로> 선생님의 이 엄숙하고 탄탄하게 구성된 책은 결코 촐랑대며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매우 느리게 읽었답니다.
저는 <오에 겐자부로> 이름을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그의 소설을 읽기도 전 그의 전략집을 읽는 게 주객이 전도된 감이 있지만, 오히려 그의 문학 철학과 글을 쓰는 소설에 대한 세계관을 먼저 배울 수 있어요. 나아가 다른 소설을 읽으며 좋은 소설, 나쁜 소설을 구별할 수 있는 "안경"을 쓸 수 있다고 여깁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책 '소설의 전략'은 그의 문학 철학과 창작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에요. 이 책에서 오에는 소설이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반영하는 도구라고 말해요. 그는 소설이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논의하면서, 작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요.
오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쓸 때 겪는 다양한 도전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해요. 전후 일본 사회의 변화와 그로 인한 개인의 정체성 위기를 주제로 삼아, 소설을 통해 이런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의 소설은 복잡한 구조와 다층적인 내러티브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오에의 소설을 읽기 전이므로 꼭 이 특징을 확인하고 싶네요. 이런 그의 글의 특징은 독자에게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열린 결말을 추구하는 작가였던 것 같아요.
'소설의 전략'에서는 문학이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또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데요. 오에는 소설이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요. 그는 소설가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해요.
결국 이 책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의 전략'은 그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고, 그가 왜 현대 일본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