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 인간 -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제이미 배런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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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인간』의 작가 제이미 배런은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해 <틴 보그>, <허프포스트>, <굿>, <컴플렉스>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특집 기사와 출판물을 낸 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배운 것들을 절대적 진실이라고 너무 쉽게 믿어버린다.

- 중략 -

즉 우리 사회에서 '잘 산다'의 의미는 '우리 아래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라는 것이다. p.6

프롤로그 중

제이미 배런은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들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는데,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느껴 현재의 자신을 초라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 생각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

사회 사람들이 말하는 대단한 성취와 어마어마한 부가 행복의 조건이라 믿으며, 아무리 달려도 원하는 삶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실패자라 느끼며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본적 만족'은 이 세상에서 감정적으로 벗어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권력을 지향하는 가혹한 사회의 가치 체계를 지워버리고, 내면의 가치 체계를 새롭게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가치 체계에서 당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긍정 받고, 귀중하게 여겨지고, 사랑받는다. p.9

프롤로그 중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사회에서 벗어나는 건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과 비슷하고, 족쇄가 풀리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한다.

완벽을 협박하는 사회에서 만든 개념에 우리는 상품이 될 필요가 없고, 그렇게 느낄 필요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사회적 개념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벗어남으로부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제이미 배런은 이 책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30대 중반까지 사회적 개념에 붙들려 부정적이고, 불안하고, 불평하고,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작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삶이 바뀌었다.

삶을 단순화했다.

처음에는 포기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초점을 한 군데에 맞추자, 한 가지 사실이 차츰 놀랍도록 선명해졌다. 결국, 나는 행복해진 것이다. p.18

프롤로그 중

작가는 지금 여기의 삶에 만족함으로써, 변화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만족은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기틀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갈아 넣어 노력하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여정이다. 그 길을 먼저 걸으며 얻은 많은 교훈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p.21

프롤로그 중

책은 '나를 고장 낸 자기 계발'과 '가장 인간적인 자기 계발' 이렇게 두 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다. 행복은 조건에 있지 않다. 당신이 가진 행복 방정식에서 '언젠가'와 '하면'을 빼봐라. 그러면 어떤 꿈을 지키고 어떤 꿈을 버릴지, 다음으로 가질 꿈은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p.62

배런은 언젠가 미래의 어느 완벽한 순간에 찾아올 행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행복에 대한 관념을 바꾸려고 애썼다. 이 여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행복'이란 게 실은 행복이 아니라 다른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원했던 건, 치유였다. 온전함이었다. 내면의 평화였다. 감정의 조화였다. p.65

평생 자신이 갈망하는 게 '행복'이라고 착각했던 작가는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보다도 원한 건 '치유'였다는 사실을….

당신이 정말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괜찮아지려 애쓰지 말고 지금 당신의 삶을 고민할 필요조차 없이 멋진 삶으로 느끼는 것이다. p.133

다른 사람의 삶이 더 낫다고 지레짐작하며 당신이 가진 힘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현실을 만드는 주체는 우리의 마음이라며, '더 낫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에 근거하는지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질문하라고 한다.

지나치게 가혹한 세상의 법칙을 머릿속에서 지우면, 그 효과는 미처 예측할 수 없는 방향들로 퍼져나간다. p.188

작가는 파트 1을 오래도록 충분히 곱씹은 다름에 파트 2로 넘어가길 당부한다.

파트 2에서는 우리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변화의 도구 몇 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나는 미래의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으며 살고 있었다. 모든 짐을 미래의 나에게 떠넘겼다. 내가 자유롭게 산 지금 이 시간에 대한 뒷감당을, 미래의 내가 해야 했다. 나는 미래의 나에게 더 복잡한 문제들을 남기는 셈이었다.

지금 나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미래의 나를 생각한다. p.205

미래의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발전해 있으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애정을 담아 미래를 준비하는 건 현재를 미루고 미래를 사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작가는 습관과 루틴, 헌신, 성실함과 꾸준함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런 것들이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고 한다.

꾸준함에서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인생의 모든 결과를 통제하려는 욕구가 우리의 가능성을 제약한다. p.229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산다. 많은 사람이 통제권을 잡았을 때 안전하게 느낀다.

하지만, 작가가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계획'이란 대체로 기반이 허술하다고 한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기준은 두 가지뿐이다.

1. 다른 사람이 이미 지녔으니 자신 또한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2. 과거에 가능했던 것, 또 스스로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 두 기준은 확장성이 전혀 없으며, 통제는 우리 삶이 나아질 수 없도록 제약을 건다고 한다.

나는 계획을 원하지 않는다. 통제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삶이 나를 놀라게 해주길 원한다. 그저 내가 올바른 때, 올바른 장소에 있길 원한다.

내 삶에 공시성이 있길 원한다. p.228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통제를 내려놓는다는 건, 인생을 느슨하게 사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일에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다.

나를 통제하려는 마음이 자신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고, 타인의 삶을 통제하려는 마음이 타인과 멀어지게 만든다.

걱정은 접어두고, 인생의 균형에 올라타라.

치유를 위한 작업을 한 다음, 그 작업이 스스로 알아서 펼쳐지게 놔둬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바꿔라.

계획을 세우고, 꿈을 가지되, 계획이 처음과 완전히 달라지는 마법에 항상 마음을 열어둬라.

인생은 당신의 신뢰를 원한다.

인생을 신뢰하면, 당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게 가능성으로 변신할 것이다. p.254

당신의 의무는 즐거움이다.

증명하기를, 노력하기를, 자신을 갈아 넣기를 멈추면 그 자리에는 그저 우리가 존재하기에 존재하는 즐거움이 남는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당신은 망가지지 않았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고칠 필요가 없다. 당신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의 대상이 아니다. p.58

성장하는 것도 좋고,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나아가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들의 밑바탕은 행복이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사회적 관습은 우리를 위한 게 아니고, 편협한 정의 또한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사회가 정한 틀에 갇히지 말고, 제한받지 말고, 더 넓고 크게 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사회가 정한 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고 세상을 보는 나만의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이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사회가 정한 틀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나는 과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하게 잘 산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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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특서 청소년문학 35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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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리는 제10회 푸른 문학상 미래의 작가 상, 2016년 청소년이 뽑은 청문상, 네이버 지상 최대 공모전 판타지 부분 특선을 수상한 작가다.

『로고』는 2023년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작으로 유전자 조합을 하지 않고 태어난 구형 인간 '인류'와 학대당하던 구형 로봇 '미래'의 이야기다.

세계관이 중요하다.

p.8

이 소설은 세계관이 중요하다는 말로 시작한다.

할아버지와 인류는 같은 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할아버지는 인류에게 묻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왜 살아남았는지 아느냐고?"

세계관 때문이지. 저 녀석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니까. 그게 주인공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끔찍한 재난 속에서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주지." p.9~10

중2, 열다섯인 '인류'는 자신의 세계관을 정립하는 세 가지 질문을 정했다.

로봇을 얼마나 처리했는가.

유전자 조합 인간을 싫어하는가.

왜?

이런 자신의 투철한 세계관으로 살던 '인류'는 며칠 뒤 뜻밖의 녀석 '미래'를 만나며 세계관이 흔들린다.

'미래'는 지하 공사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구형 로봇이다. '미래'는 자신을 입양했던 엄마의 학대를 피해 '인류'의 할아버지가 하는 공장에 숨어들었다가 그곳에 있던 토막 난 로봇을 훔쳐 땅에 묻는다.

토막 난 로봇이 있다고 신고 센터에 연락을 했던 '인류'는 사라진 로봇 때문에 공장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로봇을 찾기 위해 공장에 CCTV를 설치한다. 며칠 뒤 인류는 CCTV를 통해 공장으로 숨어들어오는 '미래'를 보게 되고, 공장으로 얼른 뛰어가 구형 로봇과 마주한다.

구형 로봇의 정체를 알고 싶던 '인류'는 로봇의 일련번호가 불로 지저 져 확인이 불가능한 것을 발견한다. 로봇은 스스로 일련번호를 지울 수 없게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던 인류는 공장 사람들을 피해 구형 로봇 '미래'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인류가 훔쳐 간 로봇을 어떻게 했냐고 묻자, 미래는 땅에 묻었다고 한다.

토막 난 로봇은 깨어 있는 동안 충분히 아팠을 테니 더 이상은 재활용되지 말라고 땅에 묻어줬다고 했다.

인류와 미래는 묻은 곳에 가서 로봇 잔해를 수거했다.

돌아오는 길에 '미래'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인류'에게 자신을 입양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로봇을 싫어하는 '인류'는 단칼에 거절한다. 입양은 거절은 했지만, 인류의 마음 한구석엔 미안함이 자리 잡았다.

"너는 여기 계속 숨어 있을 수 있어. 네가 이 창고가 좋다면 그렇게 해.

하지만 그게 아니면……."

"아니면?"

나는 몸을 낮춰서 로봇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밖으로 세상 보러 가자. 같이." p.73~74

'가우디'와 같은 건축가를 꿈꾸는 인류는 특별 고등학교 건축과에 지원하기 위해 서울 탐방 영상을 찍기로 했는데, 그 영상을 '미래'와 함께 찍기로 한다.

그것은 아주 큰 모험이었다.

도시 미관 법에 따라 구형 로봇은 서울 거리를 활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래'도 꿈이 있었다.

"서울 지하 터널에서 공사할 때부터요. 저도 언젠가 꼭 지상으로 올라가서 사람들처럼 걷고 싶었어요." p.87

'미래'와 '인류'는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 탐방에 나선다.

서울 탐방에서 '인류'는 의문을 갖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래된 궁궐은 어떻게든 보존하면서, 구형 로봇은 폐기되어야 하는 현실이 씁쓸했다. 남길 것과 사라질 것을 정하는 것은 대체 누구일까. p.112

"만약 로봇처럼 인간도 구형과 신식으로 나뉜다면, 생체 실험을 해도 되는 인간과 보호할 인간으로 나누겠지. 보호할 인간과 보호할 가치가 없는 인간. 대체 그걸 누가 결정하는 건데?" p.137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산다. '인류'를 낳은 엄마와 아빠도 그랬다. 유전자 조합 인간을 싫어했던 인류의 엄마, 좋은 유전자만을 물러주고 싶었던 인류의 아빠.

그 둘 사이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겠다는 엄마의 선택으로 태어난 '인류'.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인류'는 꿈꾸고 있다.

내가 꿈꾸는 도시는 구형 로봇과 새로운 로봇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도시다. p.188

『로고』는 남길 것과 사라질 것에 대한 결정, 공존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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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 모든 산업을 지배할 인공일반지능이 온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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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 보고서 2024-2034』의 저자 박영숙은 세계적인 미래 연구 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사) 유엔미래포럼 대표로 현재 유튜브 '박영숙 미래 TV'를 운영 중이다. 또 다른 저자 제롬 글렌은 40년 이상 미래학을 연구 중인 밀레니엄 프로젝트 및 세계 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이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1988년 유엔의 새 천년 미래예측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1996년 비정부기구로 창립되었고, 2009년 독립적 국제 비영리기구로 전환되었다. 전 세계 77개 지부, 각 분야 4,500여 명의 학자 및 전문가를 이사로 두고 있는 이 단체는 국제 사회에 필요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과학적 미래예측을 통해 미래사회의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세계미래 보고서>에서는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로 올 AGI란 무엇인지, 이 혁신적인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또 우리가 이 새로운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세계미래 보고서 2024-2034』 서문 중

많은 전문가들이 엇갈린 미래를 전망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10년 이상의 미래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제안하는데, 지금 그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AI가 아닌, AGI(인공 일반 지능)의 시대를 전망한다고 한다.

AGI가 뭘까?

AGI란 인공 의식이 있어 스스로 학습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인간보다 더 똑똑한 지능으로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기도 하는 넓은 의미의 AI이다. 말 한마디에 자율주행차를 목적지로 이동시키는 그런 AI인 것이다.

인간의 지능적인 면을 뛰어넘는 AGI(인공 일반 지능)가 이르면 10년 안에 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의 시작 부분에선 미래 이슈에 대한 질문 20가지와 그 질문에 대한 세계 석학들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모아보면

지금 가장 중요한 AGI 문제는 초기 조건과 글로벌 거버넌스로 귀결된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AGI가 가져올 혁신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도 우려하는데 그중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류의 멸망이다.

우리는 AGI가 등장한 이후의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 목표는 AGI를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두는 것이다. p.92~93

AGI를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두는 것에는 많은 국자와 기업이 표면적으로는 합의하지만,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무분별한 경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책은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의료의 현재와 미래, 환경의 현재와 미래,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 사회와 경제의 현재와 미래, 미래학자의 행복 미래 보고서 이렇게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6개의 장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부분은 환경과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였다.

2023년의 여름은 산업화 이전보다 1.5℃가 올랐다는 관측도 있다. 많은 학자들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 이상 상승하면 인류의 생존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p.229

기술의 개발로 식량이나 자원, 에너지 등의 문제는 해결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기후 변화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청정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를 막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화석연료, 내연기관 차량, 축산업 등 오래된 기술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기술이 비싸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비용이 들어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상황 때문에 환경문제를 해결할 청정 기술은 경제적으로 번영한 선진국을 위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만큼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이다.

이외에도 대체에너지의 현주소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플라스틱을 안 쓸 수 없다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고 있고, 현재 상황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일자리의 미래가 안정적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인류가 걱정했던 만큼 대량 실업을 겪었던 적도 없었다. p.265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23>에는 거시적 추세와 기술 변화가 향후 5년간 일자리와 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기술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는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분의 1(23%)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들이 기술의 변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많은 기업은 인재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오늘날 쇠퇴하는 분야의 근로자에게는 리스킬링(새로운 직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것)과 전환 노력이 필요한 반면, 변화하거나 성장하는 분야의 근로자에게는 업스킬링(현재 수행하는 직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과 지속적인 학습 능력 개발이 필요하다. p.267

기업이 교육에서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분석적 사고로, 업스킬링 계획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인력 개발의 두 번째 우선순위는 창의적 사고로, 이는 업스킬링 계획의 8%를 차지했다.

이런 업스킬링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AI 분야라고 한다.

평생교육이란 것이 확 와닿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업을 이끄는 고용주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기술로 인한 변화 체감이 적다고 한다. 기업의 리더들은 향후 5년 안에 근로자의 스킬 중 44%가 쓸모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36%만이 향후 5년 동안 직장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스킬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데 동의했고, 43%만이 해당 기간에 자신의 직무에 필요한 스킬이 어떻게 변화할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 반드시 필요하고, 일자리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사회에서 업무에 따른 전문교육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등장할 AGI(인공 일반 지능)

인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인류 문명을 멸망으로 몰고 갈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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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질문 - 멈춰 선 자녀의 성장동력을 재가동시키는 에너지
정진 지음 / 라온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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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진은 16년 차 전문 라이프 코치다. 현재는 '마음의 집'이라는 마음을 돌보는 '라이프코칭 기반 마음 돌봄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첫 작품은 <아무도 나에게 물어보지 않았던 것들>이었고, 『절대 질문』은 그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소위 전문가들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삶의 현장에 있는 부모, 부부, 리더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오직 경청의 정신과 태도를 익히고, 질문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집필되었습니다. p.10(프롤로그 중)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1. 부모, 나 자신을 알고 가치관을 점검하자

2. 듣고, 듣고, 듣고

3. 당신의 자녀와 한 팀이 되세요

4. 자녀의 마음과 공감하는 19가지 절대 질문


나는 "성숙한 사람이란 타인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부모님들에게 한다. 자녀는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만 있을 뿐이다. p.22


작가는 이야기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자주 화를 내는 이유는 '나'와 '자녀'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내 몸이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화가 나거나 당황스러울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화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나'와 '자녀'를 분리하는 것이다.

즉, 부모는 '자녀'를 '타인'으로 생각하기를 훈련하는 게 필요하다.


아이가 아픈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픈 겁니다. p.31


'부모'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나'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1장에는 부모의 마음가짐과 가치관의 정립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녀의 삶이 안타깝고 돕고 싶다면 더더욱 '부모'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경청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p.59


2장에서는 '경청'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청'의 사전적 의미는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경청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의 말, 모습, 존재에 집중하여 듣는 모든 행위를 이야기한다.

경청의 시작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를 '망각'하고 '상대'에게 '몰입'하여 상대의 존재 자체를 듣는 것이 작가가 생각하는 '경청'이라고 한다.

부모로서 '경청'은 아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감정과 의도, 탁월함을 듣는 것이라고 한다.


2장을 읽고 나니 '요즘 나는 누구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 스스로에게는 경청하고 있을까?'


경청과 질문은 매우 중요한데, 이것은 상대를 바꿀 수 없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p.88


1장에서 '부모'의 마음과 가치관을 정립했고, 2장에서 말하는 '경청'을 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면, 3장에서는 아이와 한 팀이 된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의 역할을 크지 않다.

그저 옆에서 자녀의 호기심을 막지 않고, 인내심과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응원하고, 낙관성을 잃었을 때 독려하고, 위험을 감수할 용기를 내도록 하는 일. 그것이 바로 우연을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내 자녀를 돕는 일의 전부가 된다. p.97


작가의 집에는 '패밀리 타임'이 있다고 한다. 3장에는 작가가 패밀리 타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것에 따른 후폭풍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있다.


4장에서야 질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총 19개의 질문은 작가가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한 코칭 질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질문들을 위주로 뽑았다고 한다.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곧 죽을 상황에 있고,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밖에 없다면 나는 1시간 가운데 55분을 올바른 질문을 찾는 데 사용하겠다.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p.130

- 아인슈타인


자녀의 마음과 공감하는 19가지 질문 중 첫 번째는 '기적 질문'이라고 한다.


"누구냐, 내일 잠에서 깼는데 기적이 한 가지 일어났어! 무슨 일이 일어나면 좋겠니?"

이 질문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자녀의 마음과 공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면서 작가의 상담 경험을 수록해 놓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도 책에서 볼 수 있다.


질문을 잘 하기 위해선 잘 들어야 한다. 잘 듣는다는 것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의 말과 모습, 존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4장의 질문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내게 와닿은 부분은 '경청'에 대한 부분이었다.

소통을 잘하려면 경청이 우선이다.


그동안은 잘 듣는 것이 경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며 경청의 관점이 달라졌다.


소통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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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의 폭발적인 원자력 시대 스릴러
제이다 유안 지음, 김민성 옮김,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 아르누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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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아트북』의 저자 제이다 유안은 <워싱턴 포스트>지의 특별 기사 전문 기고가다.

뉴멕시코 로스엘리모스에서 태어나 예술가와 핵물리학자 친지들을 두었으며, 현재는 뉴욕 브루클린과 워싱턴 D.C에 살고 있다.


나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이야말로 실로 극적이고 역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오펜하이머와 그 동료 과학자들이 진행했던 트리니티 실험에서 하마터면 그들의 '가젯(장비)'이 대기권을 연소시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말살시킬 뻔했다는 사실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몇 년 전 처음 듣게 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p.7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중


책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놀란 감독의 전작 <테넷>의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로버트 패틴슨은 촬영이 끝났을 때 놀란에게 오펜하이머의 연설집 한 권을 선물했다고 한다.

놀란의 모든 장편 영화의 파트너 프로듀서이자 배우자인 에마 토머스는 놀란 감독과 오펜하이머 사이에서 직접적인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놀란과 오펜하이머, 둘 사이의 직접적인 유사점은 무엇일까?"


오펜하이머는 위대한 발상가였지만 수학 실력은 시원찮기로 악명이 높았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오펜하이머 한 명의 덕이 아니라 뛰어난 지성들을 한데 모았던 덕분이라고 한다.


감독이 하는 일도 이와 비슷하다. 서로 다른 인재들을 한데 모아 감독의 비전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영화감독이 하는 일이다. 이렇게 보면 둘은 참 닮았다.

놀란은 보통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고, 본인 취향과는 맞지 않는 실제 인물의 재미없고 지루한 전기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런 크리스토퍼 놀란의 마음을 바꾼 것은 200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카이 버드와 마틴 J. 셔원의 오펜하이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나서였다고 한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나서 놀란은 오펜하이머 전기 영화 제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5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출간되면서 저자 카이 버드와 마틴 J. 셔원은 주축이 되어 1954년 집행된 ACE의 오펜하이머 보안 인가 말소 조치 판결 철회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정치적 압박을 가하던 버드는 2021년 3월 로스엘러모스의 <오펜하이머> 세트를 방문하던 중, 로스엘러모스 국립 연구소 소장인 토머스 메이슨을 만나면서 돌파구를 찾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 2022년 12월 16일. 미국 에너지부에서 1954년 집행된 ACE 오펜하이머 보안 인가 말소 조치를 취소했다는 소식이 들여왔다.


놀란 감독은 2021년 9월 만족스러운 각본을 완성한 놀란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원작자 카이 버드와 마틴 셔원을 초대했다.


그런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저술에 25년을 투자했던 마틴 셔원은 그 자리에 올 수 없었다. 2년 전 소세포 폐암을 진단 받았고, 이미 여러 치료법이 실패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버드는 놀란과 만난 후 셔원에게 자신이 보고 들은 모든 걸 이야기해주었고, 2021년 10월 6일, 셔원을 세상을 떠났다.


2021년 10월 6일은 놀란 감독이 <오펜하이머>를 차기작으로 발표하고 2023년 7월 21일에 개봉할 것이라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었다.

셔원의 부고에 놀란은 보도자료 배포를 보류하고, 이 비보를 함께 전해도 될지 셔원의 가족과 버드의 허가를 받으려 이틀을 기다렸다. 결국 보도자료에는 셔원의 부고가 함께 실렸다.


『오펜하이머 아트북』은 놀란 감독이 이 영화를 어떻게 찍게 되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찍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있다.


촬영 현장 사진과 콘셉트, 연구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뉴멕시코의 사막에 실제 사이즈로 지어진 로스엘러모스 세트장의 설계도와 건설 과정부터 다양한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인터뷰까지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과거의 실제 사진이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목표는 이 과학자들이

매우, 매우 혁신적인 발견을 해냈으며 그로 인해

매우, 매우 끔찍한 후폭풍이 초래되었다는 걸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겁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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