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 모든 산업을 지배할 인공일반지능이 온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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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 보고서 2024-2034』의 저자 박영숙은 세계적인 미래 연구 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사) 유엔미래포럼 대표로 현재 유튜브 '박영숙 미래 TV'를 운영 중이다. 또 다른 저자 제롬 글렌은 40년 이상 미래학을 연구 중인 밀레니엄 프로젝트 및 세계 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이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1988년 유엔의 새 천년 미래예측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1996년 비정부기구로 창립되었고, 2009년 독립적 국제 비영리기구로 전환되었다. 전 세계 77개 지부, 각 분야 4,500여 명의 학자 및 전문가를 이사로 두고 있는 이 단체는 국제 사회에 필요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과학적 미래예측을 통해 미래사회의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세계미래 보고서>에서는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로 올 AGI란 무엇인지, 이 혁신적인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또 우리가 이 새로운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세계미래 보고서 2024-2034』 서문 중

많은 전문가들이 엇갈린 미래를 전망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10년 이상의 미래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제안하는데, 지금 그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AI가 아닌, AGI(인공 일반 지능)의 시대를 전망한다고 한다.

AGI가 뭘까?

AGI란 인공 의식이 있어 스스로 학습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인간보다 더 똑똑한 지능으로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기도 하는 넓은 의미의 AI이다. 말 한마디에 자율주행차를 목적지로 이동시키는 그런 AI인 것이다.

인간의 지능적인 면을 뛰어넘는 AGI(인공 일반 지능)가 이르면 10년 안에 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의 시작 부분에선 미래 이슈에 대한 질문 20가지와 그 질문에 대한 세계 석학들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모아보면

지금 가장 중요한 AGI 문제는 초기 조건과 글로벌 거버넌스로 귀결된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AGI가 가져올 혁신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도 우려하는데 그중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류의 멸망이다.

우리는 AGI가 등장한 이후의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 목표는 AGI를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두는 것이다. p.92~93

AGI를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두는 것에는 많은 국자와 기업이 표면적으로는 합의하지만,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무분별한 경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책은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의료의 현재와 미래, 환경의 현재와 미래,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 사회와 경제의 현재와 미래, 미래학자의 행복 미래 보고서 이렇게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6개의 장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부분은 환경과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였다.

2023년의 여름은 산업화 이전보다 1.5℃가 올랐다는 관측도 있다. 많은 학자들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 이상 상승하면 인류의 생존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p.229

기술의 개발로 식량이나 자원, 에너지 등의 문제는 해결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기후 변화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청정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를 막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화석연료, 내연기관 차량, 축산업 등 오래된 기술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기술이 비싸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비용이 들어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상황 때문에 환경문제를 해결할 청정 기술은 경제적으로 번영한 선진국을 위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만큼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이다.

이외에도 대체에너지의 현주소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플라스틱을 안 쓸 수 없다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고 있고, 현재 상황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일자리의 미래가 안정적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인류가 걱정했던 만큼 대량 실업을 겪었던 적도 없었다. p.265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23>에는 거시적 추세와 기술 변화가 향후 5년간 일자리와 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기술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는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분의 1(23%)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들이 기술의 변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많은 기업은 인재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오늘날 쇠퇴하는 분야의 근로자에게는 리스킬링(새로운 직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것)과 전환 노력이 필요한 반면, 변화하거나 성장하는 분야의 근로자에게는 업스킬링(현재 수행하는 직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과 지속적인 학습 능력 개발이 필요하다. p.267

기업이 교육에서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분석적 사고로, 업스킬링 계획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인력 개발의 두 번째 우선순위는 창의적 사고로, 이는 업스킬링 계획의 8%를 차지했다.

이런 업스킬링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AI 분야라고 한다.

평생교육이란 것이 확 와닿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업을 이끄는 고용주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기술로 인한 변화 체감이 적다고 한다. 기업의 리더들은 향후 5년 안에 근로자의 스킬 중 44%가 쓸모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36%만이 향후 5년 동안 직장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스킬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데 동의했고, 43%만이 해당 기간에 자신의 직무에 필요한 스킬이 어떻게 변화할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 반드시 필요하고, 일자리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사회에서 업무에 따른 전문교육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등장할 AGI(인공 일반 지능)

인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인류 문명을 멸망으로 몰고 갈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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