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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중사 1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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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미국사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런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단편적으로는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 들어왔다. 우리 역사와 정치, 경제, 문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서 그런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사를 조금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미국 시민 혹은 민중의 관점을 가지고 미국사를 조망한 책을 읽은 것은 이 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콜럼버스와 인디언의 만남을 통해 시작된 미국의 역사는 나를 감정적으로 격앙되게 만들었다.  신대륙, 기회의 땅이라는 통념과 달리... 내 마음속에는 서로 만나지 말지... 무수히 많은 살륙, 기만, 탐욕. 정말 미국이 기독교 국가인가?

  힘없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빼앗겨야만 했던 인디언,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온 흑인, 미국의 하층민. 곤봉, 기관총의 위험속에서 인간의 권리를 주장했던 노동자, 농민, 여러 소수자들(여성, 장애인 등)...  

  미국은 저자의 말데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민주주의 국가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많이 부족하고, 세계에 대해서는 그리 민주적이지 못했다. 하나의 미국이 있다는 허구를 집어 던지고, 민중의 관점으로 미국사를 조망해 보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와 그가 꿈꾸는 미국, 아니 세계의 모습이 가슴속에 전해지는 것 같다.  

  고난 속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미국민중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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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 Breathles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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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동안 들어도 다 듣지 못할 욕을 이 영화를 통해서 듣게 되었다. 영화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실감이 나는 욕지거리와 폭력적인 장면은 주인공이자 감독인 양익준의 실제 과거사가 궁금해 질 정도이다. 계속되는 폭행 장면은  관객들의 심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사실 맞고 있는 사람은 주인공의 아버지, 여고생, 사채쓴 사람이 아니라, 우리 관객인지도 모른다. 20분정도 폭력적인 장면을 계속해서 보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폭력적인 장면을 봐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폭행 장면은 주인공의 특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15년 감옥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를 때리고, 지나가는 여고생의 행동에 과민 반응하여 때리고, 주의를 주는 경찰까지 때리고, 자기와 가장 친한 사채회사 사장이자 친구 또한 욕지거리 하고,,, 이 인간은 왜 저러는 거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가정의 폭력과 어두운 과거사, 그리고 이러한 아품을 가지고 있는 여고생과의 만남, 주인공 마음속에 응어려진 슬품과 분노가 아버지의 자살 시도에 따라서 일정 정도 해소되고, 조카에 대한 연민과 인간애적 사랑, 그리고 극적효과를 주기위해 조카의 유치원 잔치를 보러 가려고 하던 날에 주인공도 폭력에 희생됨으로써 죽음, 폭력가정에서 자란 애는 폭력적인 애가 될수 밖에 없는 운명의 굴레, 사실 스토리 라인은 평범했다. 영화 100편 정도 보면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 

   하지만, 주인공의 강력한 표현력은 그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좀 주인공이 행복해 보이는 장면들, 이를테면, 여고생과 데이트를 한다던가, 조카와 나들이를 가고 회식을 하는 매우 소박하고 가정적인 행복을 보여주는 장면에는 여지없이 카메라를 이리저리 흔들거나 이상한 음악으로 처리하는 데, 이것은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나는 이런 일상을 꿈꾸지만 낯설어,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모르겠어..... 야수가 미녀에게 어떻게 사랑을 고백하고, 받은 사랑에 대해서 표현해야 하지...

   세상을 아름답게 보여주지도 않고, 인물들도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간간히 입에 풀칠하는 저소득 가정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쩌면 이러한 영화에 몰입을 하고 그 주인공에 대해서 나약함과 연민을 느끼는 것은 영화에서 느끼는 감정이 영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사회와 마추질때 간혹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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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s Place in the Sun: A Modern History (Paperback, Updated) -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원서
브루스 커밍스 지음 / Norton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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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브루스 커밍스는 1980년대 '한국전쟁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서 한국에 큰 반향을 읽으켰다. 해방이후 한국의 현대사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지금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많은 과제를 안겨주기도 하였다. 그러한 미국에세 태어난 한 학자가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떨때 보면 한국인 보다 더 한국민중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냉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분류에 따르면 그는 수정주의자라고 흔히 분류된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단지 발발에만 국한해서 보지않고 신민지지배와 토지분배라는 역사적, 혹인 경제적 기원속에서 한국전쟁의 원인을 규정하면서, 한국사의 이해를 높혀 주었다. 사실 나는 이책의 1997년도 판을 읽었다. 그때 느껴졌던 한국인들에대한 연민과 애정, 그리고 한국의  통일 및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부르스 커밍스는 남북관계에 있어 오히려 일반 한국인들보다 균형감이 있어 보일때가 있다. 그것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적 상처속에 응어리가 서려있는 남과 북의 서운하고, 과거지향적인 감정들이 보다 생산적이고 발적적인 남북관계의 모색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쓰여진 표현들과 어휘들이 일반 영문학도가 아닌 한국 대학생들이 읽기에는 어렵지만, 현대 한국에 대해서 영어로 외국인들에게 표현하거나 영작을 한다면 그가 이 책에서 쓴 글들을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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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공식 한국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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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헬레나 놀베리 호지는 라다크에 있었던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를 '마치 이전에도 내가 바로 그 곳에 여러번 왔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삶의 방식으로 초대를 하고 있다. 세계화의 거대한 시류 속에서 산업화, 도시화, 서구화 만이 일반적인 사회발전방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모색해야할 삶의 방식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해준다.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 관습적인 근대화에서 벗어난 지속가능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는 발전,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세속에 대해 찌들기 보다는 그렇다고 초연하기 보다는 오히려 삶을 사랑하면서 생로병사와 같은 인간사의 번뇌에 대해서 의연한 모습을 추구하는 것 등 기존 서구물질문명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해보는 시간이었다.  

얘전에 또다른 생태학자를 통해서 들은 얘기인데, 지구가 하나의 생명체라면 인간은 하나의 암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지구라는 생명체를 해치면서 자기만의 복제와 확장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비꼬는 비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근대가 필요하지 않은 라다크에 외부로부터 수동적으로 추진해가는 산업화의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고 하루라도 라다크 본연이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저자의 말데로 자기가 본 근대화이전 라다크의 모습이 우리 인류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미래의 상이라는   주장의 타당성과 실천의 어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성장과 물질에 목말라 있는 오늘날의 현대 한국 사회에 오래전 라다크에서 보여준 여러 가치들-생태학적 가치, 공동체주의, 정, 검소, 절제, 감사의 존중, 성의 평등, 노인에대한 존경과 유야에 대한 배려- 을 어떻게 적용해 볼지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 라다크의 지성인인 타시가 쓴 시로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바라보자. 

당신이 태어난 위대한 유럽에는 / 자유의 나라들이 번성하고 있지요. / 물질의 풍요와 산업과 기술 / 모두를 가지고 있지요 

그곳은 세속의 기쁨이 더 크고 / 분주한 생활도 더 많겠지요 / 과학도 문학도 그리고 모든 일들이 / 더 많이 변하고 있겠지요.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 진보는 없어도 / 우리에겐 기쁘고 평온한 마음이 있어요 / 기술은 없어도 / 우리에겐 더 깊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지요. 

라다크어와 티베트어로 우리가 하는 말은 / 지혜로운 라마 스님들의 말씀이에요./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가득 찬 / 보배 같은 말이지요. /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화려함을 / 주의 깊게 바라보세요. / 거기에 숭고한 의미가 있나요? / 나는 아무 것도 찾지 못 했어요. 

재물이 많은 사람이라도 / 쾌락이 차고 넘치더라도 / 명성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 죽음이 그에게서 모든 것을 빼았게 되겠지요. 

죽음이 찾아온 그 순간에는 / 자신이 행했던 것들 말고는 / 한 조각의 재물도 지킬 수 없는 거예요. / 우리가 하는 좋은 일과 나쁜 일 때문에 / 기쁨과 슬픔이 생기는 거예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 한다면 / 이중의 망상이 남을 것이고 / 이해가 말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 / 말들만이 끊임없이 이어질 거예요. 

이제는 마음을 모야 노력해야 해요. / 오래지 않아 알게 될 거예요. / 대단한 광경을 보게 될 거예요. / 그리고 내 말의 의미를 분명하게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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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제 - 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유종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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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자율성, 민영화, 세계화, 감세, 탈규제로 표방되는 신자유주의가 2008년 미국의 대형금융기관의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 경제 위기로 많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금융위기의 경과 과정과 위기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그와 맞물려 우리 사회에 파급되고 있는 경제 위기와 이에 대한 대안들을 경제민주화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 이슈에 대해서 최근의 데이타를 가지고 논하다 보니 오늘날 미국경제의 파산의 원인과 한국경제의 어려움에 대해서 생생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오늘날의 위기 이전부터 신자유주의의 경제철학의 문제점에 대해서 여러번 지적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들이 경제 위기가 현실화 되면서 그 타당성을 인정받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신자유주의는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세기 미국의 대공황 이후 케인즈주의로 대변되는 수정자본주의 이전의 고전적 자유주의를 회복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경제적 양극화, 실업문제,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 공공재의 부족, 기복이 심한 경기 변동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레이건노믹스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사조 속에는 통화주의, 공급중시 경제학, 합리적 기대론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경제 사조는 과학적이기 때문에 불변의 법칙인 것으로 최근 동안 간주되었다.  

하지만, 경제학이 많은 수리적 사고와 통계확으로 구축되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인간의 경제활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경제 위기의 현실 속에서 지금의 경제 위기를 타계하고 보다 지속가능하고 민주주의 사회의 발전에도 충돌하지 않는 경제 이론과 경제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선택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미국에 케인즈주의의 형성과 발전은 단순의 시장의 자율적 형성이 아니라, 당시 대공황이라는 미증유의 경제위기속에서 미국이 시민사회가 선택한 정치적 결단에 따른 것이다.  

폴크만의 'the conscience of a liberal'이나 장하준교수의 책들과 같이 시장만능주의에 대해서 우려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늘날의 경제 위기속에서 신자유주의의 대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한 있다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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