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미래 -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노무현 지음 / 동녘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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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생전에 고민했던 한국 사회의 방향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주요 관심사는 국가와 시장의 관계 설정이고, 그 해답은 국가나, 정치 권력의 쟁취가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자발적 시민들에서 찾았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국가와 시장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 계속적인 이해가 변천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정치경제학을 공부한 터라, 새로운 지식은 별로 없으나, 노무현대통령이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단지 아쉬운 점은 한국사회의 특수성인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  

내가 말하는 시민이라는 것은 자기와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 자기와 정치, 자기와 권력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적어도 자기의 몫을 주장할 줄 알고 자기 몫을 넘어서 내 이웃과 정치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것을 일반화해서 정치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시민이라고 보는 것이죠. 이런 개념에서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시민이고 그 시민 없이는 민주주의가 설립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민의 숫자가 적다면 시민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죠.(p.295) 

 시민도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재산권을 중심으로 하는 권리주체로서 시민이 이젠 인간의 행복에 관한 권리로 그 범위를 좀 더 보편화하자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그동안의 시민은 국민이었거든요. 국가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 이젠 그것을 뛰어넘어 시민사회로 가야 되는 것이고, 세계의 추세가 이미 국가주의를 넘어서고 있는 것 아닌가......(p.302) 

그야말로 역사의 진보를 밀고 가는 역사의 주체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의 이상과 목표를 분명하게 품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운영해 갈 수 있는 시민 세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답은 민주주의밖에 없어요. 지배 수단이라는 것을 놓고 정치와 권력을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시민들이 똑똑히 제 몫을 다하자, 그것 말고 달이 있겠어요?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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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에너지 -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이며, 더 서민적으로 호모폴리티쿠스 정치가에게 묻는다
정세균 지음 / 후마니타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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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치자면 개성미가 없어 잘 조명받지 못하는 스타처럼 느껴지는 민주당 대표 정세균이 대한민국의 정치현실, 민주주의, 진보진영과 민주당의 진로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히 신선한 내용도 없고, 이론의 여지가 있는 주장은 없지만, 다른 진보진영의 인사들처럼 과격하거나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없고, 실사구시적이고 실용적인 그의 태도가 엿보인다.

그동안 격동의 한국정치에서 언제나 세상을 변혁하고 뜯어 고쳐야 한다는 좌,우의 주장 속에서 색깔이 선명하고 과격한 주장만이 득세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며, 불의와 기득권에 순응하지는 않으면서도 현실적이고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정치지형과 이를 만들수 있는 정치인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기업의 CEO출신이면서도 정치를 단지 비효율적인 제약으로 보지 않고,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장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보는 그의 태도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업가와 기업 출신의 정치인들이 눈여겨 보왔으면 종겠다. 이 책을 쓴 동기에서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관을 이렇게 서술했다.

 

정치란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어 어떤 합의에 도달하고 그것에 따르도록 만드는 기술이자 예술이다. 무슨 사업 추진이 옳다 그르다, 세계 몇 위를 언제 달성하며, 몇 퍼센트 성장하고, 국민소득이 2만 달러다 3만달러다 하며 소리를 높이는 동안 정치적 담론과 실천은 실종되어 간다.

이런 식의 다툼으로 일관한다고 해조자. 어느 누가 정치를 통해 어떤 가치와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인간적 기초를 어떠해야 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을 위해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p.8)

 

그가 어려서 가난하게 살아서 고학으로 학업을 마치고 대기업에서 산업근대화에 이바지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는 그에 대한 삶의 이력과, 여러 정치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이를테면 IMF시절 현대자동차파업문제 해결이나 열린우리당집권시절 4대입법처리에서 보여준- 그의 문제해결 방식은 요즘처럼 사회가 좌우로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수 있을 것 같다. 외유내강의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 나라의 정치인이 무슨 장수처럼 적들을 쳐부수는 것이 아니고, 사회의 여러 이해세력들의 요구들을 경쟁과 타협을 통해 일부는 대변해 주고 일부는 변용해 가는 운영의 묘가 오늘날 정치현실에는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아무튼 민주당 혹은 민주진영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이룩한 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질적인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는 그에게 격려를 보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민주당은 보다 선명해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한 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좀더 국민들 시선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지향하는 바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10년의 정치현실에 대해 국민들이 작년에 보여준 대선과 총선의 결과로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그는 적어도 국민들이 오해를 했다고 얘기하지 않고 우리가 일부 잘못했다고 시인한다.

 

진보의 가치가 소중한 만큼 일부 진보 진영에서 보여 온 태도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이를 제기하는 데 능숙한 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찾는 데에는 소홀하다. 제한된 권한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민주화의 성과를 온전히 자기 것이라고 여기며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도 있다. 독재 정권 아래서 숨죽이고 열심히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아품과 애환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때 어느 편에 있었느냐는 잣대로 세상을 손쉽게 나누어 이해하기도 한다.

입장의 선명성에 의존하다 보니 일에 대한 헌신을 중시하지 않는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요구되는 노력과 인내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말은 거친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 대안까지 내놓으면 휠씬 나은 경우이지만, 많은 경우 마치 백지상태에서 그림 그리듯이 아름답고 보기 좋은 비전을 내놓는다. 그것이 실현되기 위한 조건과 제약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무지하다.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서유럽이나 북미의 사례를 몇 가지 보여 주는 것으로 간단히 정리한다. (pp.101-102)

 

끝으로 올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했을 때의 과정을 보면서, 정치인이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지 생각해 본다. 종이호랑이가 된 전직 대통력을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지켜주지 못했다. 일부 진보진영과 진보주의 언론은 그가 재임당시 행한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이젠 알수 없으나 있다고 추정되어졌던 정치비자금을 가지고 그를 가차없이 등을 돌리고 비난했다. 정의는 참 중요하다. 정치나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국민이 뜻하는 바데로 가도록 노력하는 것은 정치인이나 공인으로써 바른일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진보진영들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보여온 태도는 정의로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의리는 없었던 것같다. 장사를 하려면 정직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의리가 중요한데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야 겠지만, 정치인들 사이에세도 신뢰와 의를 찾아야 할 것같다.

노무현 전대통령님을 추억할 수 있는 귀절이 있어 이렇게 남긴다. 노무현가 정세균 서로 스타일은 틀리고,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대의를 위해서 서로 좀 서먹하면서도 의리있게 정치를 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노무현과 민주당

내가 실지로 노무현과 함께 일해 본 것은 1998년 현대차 파업 때다. 앞서 말했듯이 그가 중

재 단장이었고, 내가 사측을 담당했다. 그는 내 활동을 좋게 보았는지, 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당시 일을 꺼냈다.

사실 그 일 말고는 나에 대해 회상할 일이 마땅히 없었을 것이다. 그는 지역주의와 싸우고, 언론 권력과 싸우면서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그에 비해 내 활동은 순탄했고, 주어진 일을 여심히 하는 편이었다. 열정적이었던 만큼 외로웠을 그에게 나는 무난하게 기득권에 안주하는 사람의 하나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스타일상 그와 나는 워낙 달랐다. 그는 때론 과하다 싶을 만큼 솔직하고 말에 거침이 없었다. 나는 말로 꼬투리 잡고 잡히는 걸 싫어했고, 공연히 분란만 일으키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

그의 존재로 인해 민주당은 많은 이익을 얻었지만, 민주당은 그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를 정치로 끌어들인 김영삼은 3당 합당에 가담해서 영남 민주 세력을 고립시켰다. 노무현을 포함한 많은 영남 인사들은 지역 기반을 포기하던가 민주개혁을 포기해야 하는 가혹한 시험대에 올랐다. 많은 사람이 지역을 붙잡았지만, 노무현은 그러지 않았다.

그 뒤로 고난의 길이 시작되었다. 민주당을 지키며 지역주의에 맞서 싸웠다. 누군가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마땅한 이유를 찾기 힘들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사람은 좋은데 당이 별로라서……” 노무현은 이런 자기 합리화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PP.224-225)

그와 나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둘 다 원내에 있을 때나 당직을 맡았을 때 그만하면 친해졌을 법도 한데, 이상하게 잘 어울리지 못했다. 나는 호남출신이고 기업 출신이며 예측 가능한 사람이다. 반면 노무현은 영남 출신의 투사형이면서 당시까지는 노동계를 대변해왔다. 그의 발언이나 행보는 돌출적일 때가 많았다.

후보 시절 사진이나 찍으러 미국에 가지 않겠다거나 반미면 또 어떠냐라고 말했다. 나 같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런 차이로 인해 오히려 친해질 수도 있으련만 그렇지 못했다. 그는 현실을 매우 못마땅해 했고, 일을 벌이는 편이었고,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했고, 일을 수숩하고 마무리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그는 호방하고 직선적인 스타일이고, 나는 온화화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나에게 노무현은 늘 어색하고 불편했다. 인간적으로 매력을 느꼈지만, 일을 대하는 자세가 나와는 판이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릴 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p.228)

당은 왜 분열했나
모르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의 배후라고 말할 것이다. 그가 세운 당이니 그것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몰랐다고 무지를 탓할 뜻은 없다. 나마저도 후일 대통령에게 들어서 알게 되었다). 민주당이 노무현에게 베푼 것은 별로 없지만 그가 민주당을 등진 적은 없다. 그를 후보로 뽑아 놓고도 당의 주류들이 흔들어 댔지만, 민주당을 버린 적은 없었다.(pp.2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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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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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나마, 무현 대통령님의 생각과 견해를 접할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퇴임 왕성한 사회 활동을 기대했었다. 안에는 자서전도 기대했었다. 책이 본인의 자서전은 아니기에 약간의 사실에 대한 과장과 축소, 왜곡과 오해가 있을 있지만, 전반적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의 세계관과 정치적 견해들을 보여주고 있는 소중한 책이라고각한다.  일독하면서 그분을 회상할  있어 잠시나마,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그리움을 달래수 있었다.  

  그런데 감정적인 그리움 속에서 약간 냉정을 찾고 오연호 기자가 말한 '노무현 배우기' 대해서 고민을 해보게 된다. 오연호 기자의 말처럼, '노무현이어달리기'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면 무엇을 이어 받아야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그의 개인적 캐릭터- 고졸이면서도 사시를 합격하게 해준 그의 지력과 끈기, 시민운동을 했을 보여 주였던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감과 용기, 3 야합을 규탄하며 부산에서 계속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 도전했던 그의 우직함.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렸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승부사적 기질, 유서에도 나왔듯 배우자나 정치적 동지 등 주위사람들을 생각하는 의리, 퇴임 보여주었던 서민적이고 소탈한 성품 등…
 

  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특성이기에 본받고 싶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것들이다그리 반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속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가 존경한 김구보다는 비극적으로 살았지만, 미국의 링컨처럼 비극적이다. 그의 살아온 길이 링컨과 많이 비슷하지만, 삶을 안타깝게 맞이한 것까지 비슷한 것이 한편의 비극적 드라마를 보는 하다.
 

  노무현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가 남긴 민주적 리더십,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 인권 신장 및 남북 평화 협력을 위해 그가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해서도 적어도 2002년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한테는 계속 계승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가 우리나라 정치 제도상 권력의 정점에서 순탄치 않은 5년을 보내면서 그가 채득한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지배체인 시민권력의 행사를 위해서 우리는 이어달리기를 해야 할 것이다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은 진정한 권력속으로 들어 간다고 했다. 선문답 같은 얘기다. 문자그대로 이해한다면, 진정한 권력이 시민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왜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때만 관심이 많지 우리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는데...  의미는 알지만, 쉽게 말로 풀어 쓸 수는 없는 이야기. 그의 경험담으로 1시간은 들어야 잘 알 수 있는 이야기인데, 그분은 없고, 말씀만 남아있다
 

  “보통의 정치인들은 권력을 정점으로 사고합니다. 그리고 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죠, 보통의 정치인들은, 또한 많은 시민들이 권력으로 왜 다하지 않느냐?’ 그러는데, 정치권력은 하나의 권력일 뿐이고,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에서 권력은 시민들의 머릿속에 있어요. 진정한 의미에서.”(p.258)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작은비석'의 비문)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뜻을 받든다면 나의 삶이 고달파 질 것 같다. 그러나 노무현대통령님에 대한 부책의식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는 노무현 2002년 지지했던 사람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후 그의 논란이 되었던, 이라크파병, 한미FTA에 대해서는 그분이 다시 살아나서 이와같은 결정을 다시 한다면,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이 반대를 할 것이다. 노무현지지 세력의 분화, 민주주의 세력의 분화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고민을 해보게 된다. 정통좌파와 그가 말한 합리적이고 실용적 진보에 대해서 말이다. 역사에 대해 지향하는 방향은 같지만, 현실 인식에 따라서 우리는 다시 우리 스스로의 분열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혹시 그분과 같은 처지의 정치인이 생긴다면, ‘지못미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80년대 민주화 운동하는 노무현 2000년대 이라크 파병을 하고 FTA를 찬성하던 노무현 모두 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 지켜주고 싶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그리고 적어도 민주주의 세력들간에 다시는 지난 5년처럼 서로 소모적으로 싸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노무현을 추모했던 분들이, 노무현좌파로 혹은 노무현우파로 서로 분화되어 서먹해 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민주주의 세력간에 차이를 인정하지만,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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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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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백하다. 자신의 치부를 기꺼이 들어내 놓았다. 자라오면서 격였던 많은 좌절과 애환, 그리고 시행착오, 그 안에 자신이 꼭 바른생활 사나이로 살아오지는 않았다고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반항기도 있었고, 정치 초년 시절에는 그의 말대로 야생마다운 기질이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노무현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그에 대한 그리움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어렵게 쓰지 않았고, 인권운동한다고 거창한 얘기를 하지도 않았다. 개인사를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현대사의 아품들이 묻어나고 있다. 장인의 좌익경력, 이승만 대통령 통치하의 학교 생활, 정수장학회에 대한 이야기, 자기가 왜 상고를 가고 사시를 하게 되었는지, 가족에 한명씩 있는 가슴 아프게 세상을 떠나는 가족이야기로써의 큰형에 대한 이야기, 부림사건, 6.10항쟁, 청문회... 개인이 삶과 희망이 역사의 공간에서 어떻게 만났고, 자기는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냥 개인 노무현을 보게 되어서 끼쁘다. 그리고 이책에 나왔던 그의 담백하고, 정직하고, 서민적이고, 상식적이며 공동체를 꿈꾸던 세계관이 그의 정치 인생에 묻어났음을 우리는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더 슬퍼진다. 책이 왼쪽 꼭다리에 있는 그 사진속의 인물은 예전에 내가 학창시절에 읽던 전태일 평전의 저자 '조영래'변호사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돌아가신 탓일까?  

   '여보, 나좀 도와줘'라고 하는 말은 꼭 '여러분, 나좀 도아줘'라는 말로 들린다. 정치를 하려면 미쳐야 한다고, 그가 꿈꿔왔던 민주주의정치를 위해서는 미쳐야 한다고. 세상이 너무 개인화 되면서 공공재인 민주주의에 대해서 너무 내 자신의 것을 내 놓지 않은 것 아닌지 반성을 한다. 그리고 지금 그 분이 서거한 마땅에 나는 무엇으로 도와야 할지 고민해 봐야 겠다. 알 수 없는 부채의식이 자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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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평전 -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
김경재 지음 / 삼인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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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와 대승 기독교론  

   지성인과 지도자들이 '예'할 때와 '아니오'할 때를 놓치지 않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 결단력, 모험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P.127)

   소승적 기독교는 구원이란 개인 영혼의 구원이라고 보는 데 반하여, 대승적 기독교는 몸으로서의 전인적 개인이요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은 분리할 수 없다고 본다. 소승적 기독교는 구원을 '역사로부터의 구원'개념으로 이해하지만, 대승적 기독교는 '역사의 구원'을 궁극적으로 추구한다. 소승적 기독교는 종말에 현존한는 우주 대자연이 파국으로 끝날 것이라고 믿지만, 대승적 기독교는 영광스럽게 변화할 것으로 믿는다. 소승적 기독교는 타종교와 한국 전통 문화가 하나님과 관련 없이 이교적인 것이라고 배타하지만, 대승적 기독교는 그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경륜과 손 안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포용한다. (P.204)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하여 구만 리 창공을 날아오른 자유인이 되고, 하늘 씨앗을 땅 속에 심은 성육신적 영성으로 영글어져, 한국에 그리스도교가 전래된 지 200년 만에 대승적 기독교 시대를 연 선구자라고. (P.229)  

   종교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요즘은 종교를 너무 쉽게 갖게 되는 사회가 된 것같다. 하지만, 종교인은 많으나, 종교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천한는 종교인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개인의 삶이 영역을 넘어서는 지역과 국가와 세계, 그리고 우주적 문제에 대해서 결단을 회피하는 모습은 엿볼 수 있다.  

   내가 이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2가지이다. 내가 본받고 싶은 점도 당연히 2가지이다. 그 하나는 종교의 다원성을 인정함으로써 기독교가 포괄하고 대화할 수 있는 지평을 넓혀 주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하고 흠모하는 신자로써 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귀중한 모범이 되었다는 점이다. 감히 말히 한 민족의 대제사장다운 면모를 보여준 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장교인 뿐만 아니라, 민족, 역사,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원하는 기독교라면 꼭 한번 읽어 바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선지자로서 그 분이 역사속에서 밝힌 횃불은 내 마음 속에 촛불만큼 연약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심에 불을 지피는 나에게 큰 격려와 용기가 되었다. 아무리 종교가 세속화되고, 세상이 각박해져도 한 시대에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희망스럽다.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나 자문해 보게 된다.  

   '크리스천'은 김재준의 '영'이고, '한국 민족'은 그의 '혼'이며, '민주인'은 그의 '사회적 몸'이라는 자의식이었다.(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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