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들이 돌아왔다. 말도 안되는 성장과, 말도 안되는 테니스 실력을 가진 코트의 왕자들이 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우리에게(아니면 나에게만) 돌아왔다. 여전히 멋지고, 여전히 말도 안되는 테니스 실력을 가졌고, 도저히 중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운 얼굴과 성장으로 나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와서 한다는 짓은 3권째 훈련중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훈련은 좀 더 될 것 같다. 1편같은 경기장면을 원했던 나에게는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
왕자들의 귀환과 함께 나는 내가 좋아라하는 일명 "말도 안되는 스포츠 만화" 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더러는 빌려보고, 더러는 내가 샀던걸 회수 하기도 하고, 또 더러는 다시 사기도 한다.
(슬램덩크는 그래도 현실주의적이지 않냐고 하신다면, 고등학생이라는 점에 밑줄을 쫙 쳐주고 싶다. 어찌됐건, 초 극 비 현실주의 스포츠 만화로는 파이팅 대운동회를 꼽겠다. 세상에, 스포츠로 세상을 구원하다니~!!!!-사실 그래서 이건 스포츠가 아니고 SF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2.스포츠 만화를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버린다면 나는 스포츠 만화를 아마 더 이상 보지 않게 될 것 같다. 스포츠이지만, 드라마 같은 그래서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대상으로 이겨내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해내고, 때로는 육체적 한계마저 이겨내는 모습에서 감동하고, 즐거워 하며, 울고 웃는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그것들이 꼭 비현실적이지만도 않다. 우리는 이미 2002년도에 만화보다 더한 감동을 축구에서 얻었고, 전용 연습 링크 한군데 없는 현실에서 세계의 중심에 서는 김연아 선수를 보았으며,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박세리 선수의 첫 LPG 우승을 보았다. 이러한 일들은 그러니까 지금 내 앞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 땀이 흥건하게 떨어져 내리는 주인공의 얼굴이 클로즈 업 되는 장면이 좋다. 아무리 천재더라도 그들은 땀을 흘린다.
4. 수영을 배우고 있다. 이번엔 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