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차게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마침 나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미실을 읽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미실 같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은 그 책에서는. 열심히 산 사람만이 죽음도 정면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고 했다.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죽음도 뒷통수를 치거나, 옆구리를 찌르며 온다고 그러면 그제서야, 아. 죽는가보다. 혹은 살아 있었나보다. 라고 느낀다고.  그녀는, 그러니까. 그책에 나온 말대로라면 삶을 즐기고, 느끼고, 최선을 다해 가열차게 부딪히며 살고 있어서 만약 죽음이 온다면 정면으로 오는 정도가 아니고, 햇살처럼 쏟아지듯 내릴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녀가 멋졌다는 말이다.   

달콤한 그녀를 만났다. 그때도 나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미실을 읽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녀도 미실 같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은 그 책에서는 . 사랑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빈손을 내밀때, 모든것을 다 잃었다고 앙탈을 부릴때 목덜미를 물머 온다고 했다. 삶의 어느부분에서든, 길을 걷다가도 마주칠 수 있는게 사랑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러니까. 그 책에 나온 말대로라면  사랑을 마주치거나, 사랑에 목덜미를 물려버린 사람이였다. 이미 사랑에 흠뻑 빠져 달콤하고, 나른하고, 이쁘게 삶을 살고 있었다. 사랑과 사랑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녀는 사랑스러웠다는 말이다.  

욕망이 뚝뚝 떨어지는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두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두사람과 더 가까워 지고 싶은 욕망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참 많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많지만, 내가 좋아하면서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적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람을 둘이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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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사랑이 그렇게 오는거래여?
호오~~~~

따라쟁이 2010-07-19 12:11   좋아요 0 | URL
그렇다네요. 그 부분 참 좋았는데 머리가 나빠서 잊어 버렸어요.
좋은책 좋은 구절을 달달 외울 만큼 머리가 좋다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07-1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었는데 따라쟁이님 글은 느낌이 다르네요.

따라쟁이 2010-07-19 12:12   좋아요 0 | URL
응.. 저는 좀 특이한 느낌이였어요.
뭐랄까.. 내가 너무 답답해지기도 했고, 그녀가 부럽기도 하고.
또 .. 그러기엔 그녀의 삶이 꼭 아름다운것도 아니고. 하여튼 좀 복잡해졌어요. 멋진 리뷰를 쓰고 싶은데 너무 복잡해서 안되겠어요. ㅎ

루체오페르 2010-07-1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 참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좀전에 따라님 주변의 나이값 못하는 분들 이야기를 보고 난후에, 따라님이 이렇게 칭찬하는 두분 이야기 들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인연 계속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따라쟁이 2010-07-19 12:12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인연이 닿아서 저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으흐흐흐흐(괜히 흐믓해진다)

마녀고양이 2010-07-2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실은 읽을까 말까 벌써 열번도.... 더 망설이는 책.
따라 아가씨... 읽을까요, 말까요? 결정해주세여~ ^^

따라쟁이 2010-07-20 12:25   좋아요 0 | URL
보셔요. 근데.궂이 별을 주자면 세개 이상은 주기 어려워요.
보면서 저는 그녀의 자유스러움에 나도 덩달아 용기가 나서, 하고 싶은말을 마구마구 질러버렸어요 ㅎㅎㅎㅎㅎ

sslmo 2010-07-2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별아 참 소설 잘 쓴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소설보다 리뷰가 열배쯤 백배쯤 근사하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리뷰는 멋지고,따라 아가씨는 사랑스러워요~^^

따라쟁이 2010-07-20 17:16   좋아요 0 | URL
으흠. 리뷰가 멋진게 아니라 두사람이 멋졌어요.
리뷰는 솔직히.. 좀 ... 쑥덕같지 않아요? ㅎㅎㅎ 쑥개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