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열차게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마침 나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미실을 읽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미실 같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은 그 책에서는. 열심히 산 사람만이 죽음도 정면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고 했다.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죽음도 뒷통수를 치거나, 옆구리를 찌르며 온다고 그러면 그제서야, 아. 죽는가보다. 혹은 살아 있었나보다. 라고 느낀다고. 그녀는, 그러니까. 그책에 나온 말대로라면 삶을 즐기고, 느끼고, 최선을 다해 가열차게 부딪히며 살고 있어서 만약 죽음이 온다면 정면으로 오는 정도가 아니고, 햇살처럼 쏟아지듯 내릴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녀가 멋졌다는 말이다.
달콤한 그녀를 만났다. 그때도 나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미실을 읽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녀도 미실 같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은 그 책에서는 . 사랑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빈손을 내밀때, 모든것을 다 잃었다고 앙탈을 부릴때 목덜미를 물머 온다고 했다. 삶의 어느부분에서든, 길을 걷다가도 마주칠 수 있는게 사랑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러니까. 그 책에 나온 말대로라면 사랑을 마주치거나, 사랑에 목덜미를 물려버린 사람이였다. 이미 사랑에 흠뻑 빠져 달콤하고, 나른하고, 이쁘게 삶을 살고 있었다. 사랑과 사랑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녀는 사랑스러웠다는 말이다.
욕망이 뚝뚝 떨어지는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두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두사람과 더 가까워 지고 싶은 욕망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참 많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많지만, 내가 좋아하면서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적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람을 둘이나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