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존중 사회
백만기.전기억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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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특허 존중사회


특별한 허가를 존중하라. 지식재산권의 중심이다. 지은이들은 공학을 전공, 특허심사 등의 관련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허청이 생기면서 전자 담당 심사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산업통상자원부의 R&D 전략기획단장 등을 거쳐 국가 첨단전략산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 만기는 김앤장 변리사로 일한다. 또 한 사람의 저자 전 기억은 기술고시를 통해 특허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표준특허 반도체 재산팀, 산업기술 평가관리원, 대법원 특허조사관실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박사과정에서 특허 정책을 미국 특허소송 전문회사 F&R의 연수를, 현재 지식보호원에서 공익변리사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특허, 변리, 산업재산, 지식재산, 무체재산, 개념도 어렵고 이미지조차 잘 그려지지 않은 별세계, 변호사를 빼고 법원 소송에 관여하는 유일한 전문직이 변리사다. 물론 특허에 관련된 분야에서만 그렇지만, 그만큼 분야도 다양하고 세분돼있어 각각의 분야에서 경험이 축적된 변리사들이 참여한다. 


이 책<특허 존중 사회>은 보통의 사람들이 물론 남의 지식재산권을 훔쳐다 돈을 벌 생각을 애초부터 하고 달려드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게 뭔지, 그것을 보고 그냥 편리할 것 같아 보고 베껴 썼는데, 그게 죄란다. 이런 사람을 위한 상식의 특허 세계, 이와는 반대되는 처지에서 특허 사냥꾼도 있다. 누군가 전자의 경우처럼 법 위반에 손해배상청구 대상이 되는 줄도 모르고 가벼이 여겼다가 배상 청구를 직업으로 삼는 사냥꾼(NPE: 기업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특허소송과 라이선스로 수익을 내는 특허 관리기업)에게 걸려 호되게 당하기도, 아무튼 “특허”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제대로 된 관심을 끌기 어렵다. 특허가 로또라고 생각하는 사람, 특허가 뭐 아주 특별한 그 무엇으로 상상하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모르면 이런 상상한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돈 되는 특허, 돈 안 되는 특허, 자, 그럼 지은이들은 어떤 영역의 특허를 말하려는 것이다. 왜 특허가 존중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적고 설명하는 게 이 책이다. 


구성은 4장이며, 1장에서는 특허란 무엇인가, 그 유래와 발전과정, 이른바 역사를 살펴본다. 2장 특허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다. 가치는 우리 손으로 결정하는데, 침해됐을 때 혹은 침해했을 때, 손해를 어떻게 산정하며 그 액은 계산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꽤 중요한 대목이다. 붕어빵의 특허를 침해하면 붕어빵 1만 마리 값을 물어야 할까? 왜, 그렇게 손해가 큰 건가. 남들도 다하는 것인데, 특허 존중 사회로 옮아가는 것의 의미, 3장 표준특허의 가치와 전략, 특허와 기업의 주가가 연동되기에 특허분쟁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4장. 누가 발명가가 되는가, 발명왕 에디슨의 실패 이야기와 다이슨, 서울반도체, 스팀청소기를 개발한 한경희 대표, 야외에서 삼겹살 구이고 간편하게 홍길동 대표 등의 이야기도 담았다. 


특허 보호의 변천 과정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농업의 세계에서 공업의 세계로 밭에서 공장으로,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닭장만 한 집으로, 산업발달, 혁명의 열매는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가난하게 만들고 병들게 했다. 그 결과 사회는 양극화. 말 그대로 공동체가 구성원 모두의 연대에 기반한 생활환경을 만들지 않고, 몇몇에 유리한, 이른바 승자독식의 제로섬게임, 이겨봐야 실이 없고 나중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산업의 성공, 여기에는 특허라는 게 존재한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은 그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일정 기간 독점할 수 있게 된다. 링컨의 친특허정책은 에디슨을. 전략산업과 자동차, 영화, 항공산업에 걸쳐 신산업을 발굴 경제성장에 도움을, 반면 루스벨트의 반독점 정책은 경제공황 타개에 도움을 주지 못한 체 기업의 혁신과 특허 활동이 줄었다. 레이건의 친 특허 정책으로 전환, 특허 정책은 투자자 보호가 목적,


특허 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나? 


기술의 우수성에, 경제성을 반영한다. 시장이 크면, 경제적 가치도 올라간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과 한국의 가치는 시장의 규모를 반영, 기술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가정이라면 미국의 시장규모가 우리의 15배, 손해배상액은 65배 차이가 나면, 특허 보호 수준은 미국이 우리보다 4배가 높다고, 한국의 특허 보호를 미국 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그 가치를 4배로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이 특허 5대 강국으로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주목받는다. 


특허의 침해


아무래도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 중 반도체니, 뭐니 하는 첨단 기술 쪽,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래전에 캔 음료 “식혜”를 둘러싼 이야기라면 훨씬 이해가 빠를 듯하다. 오랜 시간 동안 식혜를 알루미늄 캔에 담아 팔면 어떨까를 고민했던 비락이 개발에 성공, 시장에 내놓았지만, 롯데가 꿀꺽, 개발자들을 몽땅 데리고 가버렸다. 이게 상도에서 어긋난다고 한들, 이미, 시장은 롯데가 점령해버렸는데. 바락의 손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가, 바로 이를 지켜주는 것이 특허청이 그리고 사법부가 할 일이다. 하지만,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회용 구이기” 홍길몽의 발명품이다. 삼겹살 숯불구이는 인기 상승,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값싼 유사품, 카피 제품에 방어하지 않을 수 없는 생태계, 끊임없이 개선하고 새롭게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만이 발명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이렇게 특허생태계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발상 자체를 못 하게 징벌적인 손해배상 도입도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제목에서 추측되듯, 딱딱한 특허법 총론, 각론이 아니라, 과학기술인재를 모으고 산업과혁신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맥락에서 일반사람들에게 지은이들이 생각하는 특허를 알리는 것이다. 우선 특허는 기업활동으로 이익을 얻는다. 특허의 궁극 목적은 투자자 보호, 특허 보호는 사법부가 키를 갖고 있다. 특허생태계 조성에 특허 보호가 되지 않으면 특허에 대한 투자가 어려울 것이기에, 그리고 마지막 특허는 기술 우수성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특허 보호와 시장에 얼마나 많이 팔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특허”를 존중해야 할 이유와 그런 사회가 되어야 지식재산권 산업이 활성화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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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부모와의 관계 정리 수업
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 이정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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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을까?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는 부모가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된 지은이 가와시마 다카아키 그 역시 경험자다. 부모와 가족관계로 누구에게 말 못 할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이 책이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다고, 세상이 어떻게 보든 왜곡되고 혼돈된 세상에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별 의미 없다. 


동양 사회, 특히 유학을 종교의 반열에 올려놓고 조상신을 모시며, 삼강의 부위자강(父爲子綱)부모자식사이의 도리를 지키고 오륜의 부자유친(父子有親)아비와 자식 사이의 친애, 세속오계의 사친이효(事親以孝) 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기고, TV 드라마 ‘이산’의 한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아비가 부르면 입안 넣어 씹고 있던 밥을 버리고 곧바로 달려간다고, 이것이 부자의 도리이며, 친애며, 어버이를 섬기는 태도라고,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가 밤새 안녕하셨는지 안부를 묻는 데서 조선의 양반은 하루를 시작했다. 가부장 질서의 끝판은 자식도 노예처럼 아비의 소유다. 인격이든 독립체이든 그런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질서는 산업혁명으로 기술사회가 되던 세상이 바뀌고 공화국이 들어서고 민주주의가 얼마나 진전됐던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부모와의 관계, 무심한 아버지, 양육을 포기한 어머니, 어느 한쪽이 이미 부위자강과 부자유친의 도를 넘어섰는데, 한쪽이 이를 지켜야 할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아마도 왜곡된 관습의 고착 때문일 듯싶다. TV 드라마 단골 배역, 무능하고 가정을 등한시하며, 자식들에게는 애정과 부모의 도리를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수단으로 삼으려는 캐릭터를, 그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정형화된 나쁜 부모들이 존재한다. 물론 말 안 듣고 사고 치는 자식도 여전히 그 대척에 서 있지만 말이다. 드라마는 이것 빼면 시체이니. 천 편 인류는 적인 대화도 그렇고 설정 자체가 클리셔다. 이것이 동양사회의 미덕?, 분명 고전이나 지혜를 전하는 책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전제한 내용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됐고, 1장에서는 부모와의 관계는 모두의 숙제라고 보는 지은이, 성인이 되어도 부모에게 묶여있는 사람들, 자녀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잘못된 사고방식, 이것이 가풍이고 전통이라고 믿는다. 뼈대 있는 집안은 본디 그러한가?, 2장 부모는 왜 자녀를 지배하려 드는가? 늘 보는 현상이다. 대리만족 때문인가,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녀에게 투사하고 위탁하는 부모들, 이들은 정녕 독립된 인격체인가 부모의 부속물이자 소유물인가? 3장.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경계는 필요하다. 가치관, 감정, 책임과 경계를 그어야 한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4장. 상처 주는 부모로부터 현명한 거리두기, 5장. 괴로움에서 벗어나 살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그리고 6장. 부모와 관계를 정리한 다섯 명의 사례자들, 최근에 나온 책, 배승아의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연예 심리학>에서도 결혼을 반대한 지은이의 시부모와 결별을 선언한 남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선은 어떻게 그어야 할까, 


아마 이 책의 핵심은 이 대목이 아닐까 싶다. 부모가 자식에 거는 기대, 자식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 이것이 엇나갈 때, 생기는 갈등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는 이른바 앵벌이형 관계, 결혼을 못 하게 하는 부모, 인간관계를 조정하려는 경우, 죄책감 때문에 병든 부모를 억지로 돌보는 사람들,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부모들의 전형은 자녀에 대한 불안증이다. 자식이 뭘 해도 못 미더워하여 자식의 선택에 간섭하거나, 자식들을 자신보다 부족한 존재로, 자식의 묵살하고 부정하며, 자식에게 보답을 바란다. 자식은 부모의 깊은 뜻을 몰라준다. 자식 잘되라고 하는 것이지 잘못되라는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냐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부정적인 태도가 문제라는 걸 모르는 경우다. 자, 이쯤 되면 자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부모가 나를 부정하기에 나도 부모를 부정하기로 했다고 할까?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다. 죄책감이 들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문제를 깨달아가는 과정은 참으로 지난하다


벽창호인 부모도 있겠지만, 자신이 자식에게 너무 강요하거나 간섭하는 건 아닌지라고 지은이는 심리 상담을 통해서 자신들의 문제를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 과정은 6단계로, 1단계는 분노다.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자식에게 화가 난다. 2단계는 실망감의 표현, 자식에게 배신당했다. 배은망덕, 효도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서운하다고, 3단계 중재자 투입, 부모는 자식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제삼자에게 이를 호소한다. 제삼자는 자식에게 찾아가 사정을 전해주고 설득하거나 부모가 그랬듯이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4단계, 포기, 자식을 원망한다. 5단계, 괴로움, 멀어지는 자식을 보며 강한 상실감을 느낀다. 6단계, 깨달음, 자신의 문제를 마주한다. 이는 단계는 조금 다르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심리변화과정과도 비슷하다. 이렇게라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 생긴 벽을 허무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지은이가 상담했던 경험으로는 10%가량, 그것도 수년에 걸쳐서다. 1년 이내 단기간에 변화한 경우는 1~2%라고 하니, 


건강한 부모와 자식은 위아래가 없다


새롭게 정립해야 할 과제는 대등 수평관계다. 모두 자립할 힘이 있는 개인으로서 맺는 관계로, 부모의 자립은 자식의 자립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마음이 연결된 사람이 진정한 가족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할 도리를 다하고, 자식 또한 부모에게 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사랑은 내림이지 올림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 사이에 “도움”이란 생각을 집어 넣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도움은 관계의 시작이다. 상대를 존중해주는 데서 출발한다. 무조건적 수용은 아니지만, 들어주기라도 잘하면 될 듯싶다.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 부모를 모시고 있는 데가 아니라 부모의 자립을 도와주어야 한다. 은혜를 갚는 게 아니라 서로 돕고 돕는 관계로서의 정립이다. 일방통행은 없다. 없어야 한다.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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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정모 선생님이 과학에서 길어 올린 58가지 세상과 인간 이야기
이정모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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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


어렵고 딱딱한 공식의 세계라는 이미지의 “과학” 쉽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개념도 상상도 안 되는 전문용어들이 마구 튀어나오는 과학의 세계, 잘 알면 설명도 간단히 쉽게 귀에 쏙쏙, 상식 아닌 상식인데, 아무튼 과학을 일상으로 카페에서 썰풀 때, 메뉴로 등장하게 만든 과학 생활화, 이 과정에는 이 책<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의 지은이 이정모 관장의 역할이 적지 않다. 그는 “과학은 자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라고 과학의 존재를 설명한다. 철학과 과학, 인문 영역의 문, 사, 철에 과학이 끼어들 여지를 마련해준 셈이다. 이른바 인문학적 과학접근이랄까, 


이 책에는 4장에 걸쳐 58가지의 세상과 인간 이야기가 담겨있다. 1장은 멸종 피하기다. 발뼈는 왜 52개인가, 인공지능 시대에 뇌 사용법, 창백한 푸른 점과 기후정치 등 최근 화두인 AI와 기후 위기도 다룬다. 2장 더불어 살아가기, 친절에 대한 과학적 고찰, 백두산을 위해서도 평화가 필요해, 택배 상자 구멍 손잡이 등이, 3장, 지혜로워지기와 4장 상식 발견하기, 이 두 장에서도 제목만으로 흥미로운 내응임을 짐작게 하는 글들이 담겨있다. 이 58꼭지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짤막하지만, 그 안에는 유머와 꼭 필요한 지식, 그리고 우리는 뭘 생각해야 하는지 등의 요소가 담겨있다. 따뜻한 과학이야기, 아, 그랬구나의 연발 속에 넘어가는 책장


신비로운 이야기, 사람 몸에 있는 뼈 중 절반은 손과 발에, 두 발로 서고 손을 쓰는 이유


알면 그저 그런데 모르면 늘 신비하고 신기로운 법이다. 사람의 발뼈가 52개, 사람 몸에는 206개의 뼈가 있다. 이중 손과 발에 106개, 몸의 뼈 절반 이상인데, 이게 인간의 특징이란다. 진화의 흔적이다. 영장류 유인원, 침팬지가 스마트폰을 쓸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엄지손가락 딱 한 개가 달라서 손을 자유로이 쓸 수 없다. 발의 엄지발가락은 쥐는 기능을 포기하는 대신에 두 발로 걷는 능력을 얻었다.


텀블러 에코백, 소고기 덜 먹기 운동한다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이정모 관장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기에,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기술의 95%는 존재한다. 기술이 없는 게 아니라 쓸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돈, 즉 세금이 들어가는 데 이를 쓰려면 법을 만들어야 하고, 법을 만들기 위해서 법을 만드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정치하겠다는 사람은 기후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태도를 드러내지 않으면, 못 뽑힐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겠다. 안 뽑아주는 게 아니라, 선택을 못 받게 된다는 말이다. 정치인은 언제 어디서 기후 위기에 관한 식견을 풀어내야 하는 시대이니까, 


택배 상자에 구멍을 뚫어라


가만 보니 택배 상자에는 구멍이 없다. 이 관장의 친구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택배 상자에 구멍을 뚫어달라고 1인 시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진짜 없다. 왜지? 무거울 텐데,


날마다 수십 개 수백 개씩을 들어놨다 이리저리 옮기는게 일상인 마트나 택배사 노동자들은 구멍 손잡이가 있는 상자를 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허리에 미치는 영향이 40%나 준단다. 사람 잡을 일이다. 마트나 택배사는 상자에 구멍 손잡이를 만들지 않은 이유로 고객의 불만을 든다. 구멍으로 이물질이 들어간다고, 그런데 진짜 이유는 택배 상자 구멍 뚫는데 1개 220원이 든다. 구멍을 내는 대신에 내구성을 높여야 하니, 구멍 손잡이가 생긴 상자하나가 택배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얼마만큼 예방했을까?, 참으로 시작은 아주 사소했지만, 그 끝은 창대했다. 아마도 이게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가수 더 자두의 노래 “대화가 필요해”라는 시대정신이었을까, 소통 부재의 현실을 남녀연애 권태기로 표현했다. 한때 코미디 코너가 생길 만큼이나, 이 관장은 “과학자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몸통보다는 날개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참으로 보기 답답한 광경들, 토론프로그램이다. 


과학자들의 대화법, 정리-칭찬-공격-칭찬이란 흐름이다. 정리는 상대방의 말뜻을 오해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칭찬은 그의 업적을 인정한다는 뜻이며, 공격은 훌륭한 업적이 이었다 하더라도 공격할 요소가 있음을 보여주고, 그런데도 여전히 당신은 훌륭하니 함께 잘해보자는 뜻이다. 뭐, 외교관들의 대화법인가 싶을 정도다. 에둘러 말하기, 선문답 정도로 해두자. 그런데 이런 대화법이 과학자의 전유물은 아니다. 학교, 직장, 시사 토론 등에 이런 대화법이 등장하면 어떨까, 까는 게 사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주까면 내성이 생겨 똑 쏘는 사이다가 지겹게 들릴 때가 있다. 말이 안 되는 게 아니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통찰 깊은 견해라고 해두고, 이 사안은 거기에는 들어맞지 않는 이런 특성이 존재한다고, 이미 게임 끝. 하지만 누구도 인신공격을 당하지 않았고, 점잖게 말로서 상대를 존중하고 다 인정하면서도 게임 끝을 끌어가는 대화법이라면.


“실패란 곧 경험치, 실패한 사람은 그 문제에 대해서 가장 깊게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늘 1등만 기억한다. 성공한 영웅만, 그런데 처음에 누군가 시작했고, 수많은 우여곡절과 역경 속에 마지막에 누군가 성공했을 때, 처음은 끝도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성공한 사람만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수많은 실패 속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새삼 기억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 58가지의 세상은 기억해두자. 얼마나 많은 세상이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소한 일에서 큰일은 시작되니, 마치 나비효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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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초긍정 마인드셋 실전편
김영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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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지은이 노마드 김영우의 첫 저작<초긍정 마인드셋>이 “긍정적인 사고 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입문이었다면 이 책<일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은 초긍정 마인드셋 실전편이다. 한 세대 전에 마틴 셀리그만이 제창한 “긍정심리학”은 행동 심리, 행동치료 어느 쪽인지 굳이 구별하려 애쓸 필요가 없는 영역이다. 지은이의 글을 읽다 보니, 긍정심리학의 나오는 이야기들이 오버럽된다. “일상 속 작은 변화”에 초점을 두어야 할 듯하다. 지은이가 말하는 것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가 더 큰 만족과 행복으로 이어진다면 세상에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원심력의 작용인지, 게으른 탓인지 자세 잡고 며칠. 도로 아미타불, 수없는 반복,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눈에 보이는 큰 것만이 변화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는 단 한 가지 변화만으로 부족하다면(마치 편식처럼), 마음, 균형, 성장, 행복, 관계라는 다섯 가지 축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균형을 잡으면서 돌아가듯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은이가 이 책 속에 담아둔 내용은 위에서 말한 다섯 가지 축 혹은 영역을 하나의 장씩 구분하여 설명하고 1장 마음은 따뜻한 습관의 힘이며, 2장 균형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고, 3장 성장은 긍정의 기술을, 4장 행복, 일상 속 작은 기쁨, 삶의 소중함이나 결핍이 주는 선물이나 덜어낼수록 행복해진다는 것은 곧 사유와 실천의 어디쯤이다. 마지막 5장 관계, 함께하는 삶의 가치, 별로 즐겨 쓰는 낱말은 아니지만, “영성”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이 책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맛있는 과자나 음식을 아껴먹듯, 그렇게 갉아먹어야 만 제맛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뭐 하루에 세 번 양치질하듯이 마음을 정리했다면 아마도 해탈자, 해방자, 자유인으로 거침이 없을 텐데. 양치질하듯(내가 지금 잘 하는 거겠지라며), 오늘 아침도 감사합니다. 또 활용할 수 있는 기력을 주셔서. 나의 당연함이 누군가에는 간절함일 수도 있으니, 마음을 다스리는 게 아니라, 따뜻한 습관의 힘으로 ‘마음’이…. 우선 비워내기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자

 

사소한 것에 목숨 걸자고 해야 옳을 듯하다. 하도 어르신들이 앞으로 더 큰 일도 일어날 수 있는데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고, 뭐가 사소한 거야,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나에게는 이게 가장 중요한데, 어른들은 이미 경험한 자들이다.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뭐야 혹하고, 어떻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지를 잘 안다. 그들에게도 한때 혹은 아주 오랫동안 그런 경험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살았을 수 있기에. 사소한 것, 그것을 안 해도 당장 죽지 않을 거라면 사소한 거다. 단순해지는 것이다.

 

딱 내가 잘할 줄 아는 것 하나만 아니 둘만 하자. 

 

인간은 본디 멀티테스킹이 불가능한 뇌 구조라서, 동시에 둘을 행하지는 못하지만, 하나는 주, 하나는 보조배터리처럼 생각해두련다. 글쎄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지, 따지고 보니 딱히 이거라는 게 없다. 

 

균형, 나를 지키는 방법

 

일도 생활도 균형을 잃어버리는지 오래다. 이번 일만 끝내면, 조금 충전하면서 활동과 생활에 균형을 잡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3일이 지나면, 또 되돌아가 쫓긴다. “소홀했던 부분에 조금 더 신경 써보는 건 어떨까? 인생은 균형이 잡힐 때 더 행복해진다. 늘 어른들은 놀 때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에 집중해야지, 그게 뭐냐 흐물흐물. 균형을 잡으라는 말이었네. 튼튼한 삶의 기반은 건강이다. 이 또한 새겨둬야 할 말이다. 

 

성장, 긍정의 기술

 

안 되는 일들에서 배우다. 단순해지는 연습의 저자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안 되는 걸 붙잡고 매달리지 말고 되는 걸 더 잘해라. 아마도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듯, 지금 내가 잘하는 뭔가를 하고 있으니 그러겠지, 나에게는 당연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일 수도, 교만와 겸손은 동전의 양면.

 

행복, 일상 속 작은 기쁨 

 

작은 기쁨이 모여 큰 기쁨이 되나? 시냇물이 흘러 강물이 되듯 그렇게 쌓여가는 게 행복일까, 행복이란 화두에 사람들이 집착한다. 아니 잡으려고 한다. 정작 누구도 ”행복“의 정체는 모른다. 대단히 추상적이라서가 아니라 행복은 그렇게 알기 어렵다. 지내놓고 보면 그게 행복이었음을 알게 되기에 늘 행복을 찾는 것이다. 물처럼 시간이 지나면 흘러간다. 행복이 뭐냐는 물음에 그럼 너의 행복은 무엇이냐고, 돈이냐, 사랑이냐, 아내, 아이들, 일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 그냥 느낌이 좋고 순간 마음이 편해지면 그게 행복아닐까, 행복은 순간이다. 또다시 시간처럼 흘러가고, 우리는 그것을 잡으러 간다. 행복은 그냥, 있는 그대로다. 불만 삼지 않고, 불평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내 알 바 아닌 그런 것이다. 작은 기쁨 그 자체, 그 순간이 행복이다. 눈물 나게 웃고, 배꼽을 잡고 웃는 것이 행복이다. 모여서 큰 행복이 되는 것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관계, 함께하는 삶의 가치

 

인간관계 속에서 웃고 울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인간이란 동물 자체가 무리를 지어 사는 게 본능이라서 그런 걸까, 둘만 모이면 서열을 정하려 들고, 족보 따지고, 말을 올려내려, 그게 뭐에 대단한 거라고, 바운더리를 쳐야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자기 경계를 해야 한다고, 에드거 샤인이라는 꽤 유명한 조직심리학자가 나이 80대에 이르러 쓴 책 두 권<리더의 겸손한 질문법>, <리더의 돕는 법>이 책에서 그는 관계란 도움에서 시작된다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이다. 심리학적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에 도움받았다고 말하는 샤인, 도움은 관계의 시작이라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다른 장면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또 도와주는 처지가 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보다 잘난 줄 안다. 한 끗발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은이가 말하는 교만이겠지만, 역지사지하면 언제든 내 처지가 뒤바뀔 수 있음을, 그래서 평등하게 대하고, 인간은 존중하라고, 


<저자가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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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돕는 법 -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리더의 7가지 도움 원칙 리더 시리즈
에드거 H. 샤인 지음, 김희정 옮김 / 심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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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모든 변화는 도움에서 시작한다. 에드거 샤인은 겸손한 질문과 듣기,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각자 빠지기 쉬운 함정을 지적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상대에게 한 수 아래로 보이는 데 대한 경계심과 자존심이 상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도움을 받은 사람 역시 성급한 조언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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