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와 스트롱맨들 - 트럼프·푸틴·시진핑·모디·에르도안의 시대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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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트럼프 2.0시대와 스트롱맨들

트럼프의 귀환, 시진핑의 진시황 체제, 동서의 대립각을 세우는 중화 제국 건설 야망, 원교근공 정책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트럼프와 대결 2회전, “인권”과 “기술”이라는 키워드로 격돌하는 중, 미 분쟁은 소리 없는 총성이 오가는 긴장 상태는 일촉즉발의 전쟁을 방불케 하고, 동서의 교차점 아나톨리아에서 신 오스만제국을 꿈꾸는 에르도안은 무슬림을 결집하고 나서는데, 동서의 교차점 러시아의 푸틴은 헌법개정으로 2030년까지 신 차르 체제를 구축하고, 이에 질세라 영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이 만든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정의한, 즉 인도의 정체성을 힌두민족주의에 두고 강한 인도를 표방하면서 복잡한 사회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헤쳐온 인도의 모디, 모두 70대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회한 정치인이다. 

지은이는 이 다섯 명의 지도자를 스트롱맨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북조선의 김정은이 빠져있다. 나이 때문에 빠진 것인가, 네타냐후 나이가 75세이니 꼭 그렇지도 않지만, 아무튼 70대 클럽에 끼지 못했다. 아무튼 이들은 각자의 계산법에 따라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하는 “오인방”으로 서로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즉 공통점이 많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교묘하게 기능부전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이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기술, 우리는 이런 식을 정치공학 혹은 정치기술자, 정상배라 한다. 

세계질서를 제멋대로, 제 입에 맞게 만들려는 5인 5색의 오인방

지은이 이채윤은 전방위 작가답게 이들 오인방의 특징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트럼프의 280자의 SNS 정치, 장사꾼 스타일로 돌직구를 날리면서 미국민 직접 소통(민주주의라기보다는 마치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보는 듯한데,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왜 트럼프를 선택했을까?, 미국은 트럼프의 귀환으로 불안정,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로 여행길에 나섰다. “미국 우선주의”는 어디까지 먹힐 것인가, 세계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방위비 분담은 수혜자부담원칙이라며 유럽과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이는 명분의 정치가 아니라 상술의 정치, 이른바 철저하게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상치(相馳, 商治)다. 

동맹국이든 적대국이든 관계없다.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이런 맥락에서라면 푸틴도, 시진핑도, 모아도 에르도안도 다 같은 방향으로 내달린다. 이들이 외치는 개혁에는 나를 위한 이란 문구가 생략된 채로, 다자주의에서 한 놈만 골라서 패자 주의로, 트럼프 2.0시대의 전망과 시진핑의 일대일로, 에르도안의 신 오스만제국의 꿈을 살펴보자. 

트럼프 2.0 시대에 대한 전망

지은이가 정리한 전망은 정치, 경제, 외교, 사회적 영향, 국제적 파장, 환경정책과 종합적 전망 순으로 실려있다. 정치는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대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정치의 틀을 흔들어 권력 집중을 시도할 것이다. 경제면에서는 친기업 기조와 감세를 펴며, 외교정책에서는 강경한 태도로 중국과 이란을 대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정치적 양극화의 짙은 그림자를, 국제사회의 협력체제인 다자주의를 약화할 것이다. 환경정책은 이미 예견하듯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질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트럼프 2.0시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극단적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 2기 집권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미국과 세계질서 변화의 변곡점을 형성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무래도 대북 문제 또한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김정은을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가, 대선 진행 중 트럼프는 푸틴과 김정은과의 관계를 들먹였다. 트럼프의 대북 전략은 “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테이블을 마련한다는 것인데, 이미 베트남에서 협상 실패와 북의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러우전쟁의 반사이익으로 얻게 되는 러시아의 핵을 비롯한 주요 군사기술 등,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서 과연 트럼프는 어떤 전략으로 김정은을 대하게 될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시진핑, 현대판 실크로드-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BRI, B&R)프로젝트-
 
시진핑의 확장 욕구는 단순히 영토를 늘리려는 순진한 생각이 아니라 늘 그래왔듯이 국내의 모순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중국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긴장감을 고조시켜 “강한 중국”이라는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세뇌해 세계의 리더로서 중국을 향해 조금만 더 참고 “새로운 장정(新長征)”에 나서자는 제스처다.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해상 실크로드(일로)로 모든 길은 중국으로 통한다고, 알테쉬톡의 네 마리 용은 세 확장, 이른바 경제시장 네트워크 개척의 전초전이다. 중, 미 갈등이든 뭐든 경제는 돌아가야하니까, 안으로는 불만을 잠재우고, 밖으로는 정치적, 지정학적 야망으로 드러내는 거대한 그림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부채 문제와 환경 문제, 그리고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에르도안, 신 오스만제국의 꿈
 
중동의 리더로 복귀를 희망하는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시리아 내전 종식으로 영향력이 커질까,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수호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이스라엘과도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오스만의 영광을 왕년에 날리던 제국의 수장 튀르키예로 회귀는 가능한 것인가, 어쩌면 이는 그의 독재와 장기집권의 명분의 포석 다지기에서 그칠 수도 있을 듯하다. 트럼프는 그를 용감하고 똑똑한 지도자라 치켜세웠다. 중동의 지렛대로서 튀르키예를 상정하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렇게 복잡하게 5인방은 자기 나름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향에서 필요에 따라 거래를 한다. 


스트롱맨의 시대, 이들은 매혹적이지만 위험하다. 바이든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민주주의 퇴조와 전체주의, 집단주의 대두를 언급했다. 연이은 국제정치판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미국, 이 책에 실린 내용은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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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 -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편 딥테크 전쟁 1
이재훈(드라이트리)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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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의 치열한 공방을 넘어 소리 없는 전쟁으로
기술 패권의 시대, 무엇이 변하고 있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현대전체주의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1949년 출간될 때는 1984년이란 한 세대 후의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 “빅 브러더”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다. 빅 브러더는 기술발전의 상징이자, 기술이 인간을 통제하는 데 쓰이면 얼마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술 패권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가운데 지은이는 네 가지 분야를 눈여겨봤다. 각 분야를 장으로 묶어서 1장에서는 전기차, 2장, 자율주행, 3장에서 우주 개발, 4장은 드론으로 모빌리티를 다루고 있다. 보통은 여기에 AI, 로봇, 빅데이터, 바이오, 에너지를 한데 묶기도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의 후속편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딥테크(첨단 기술, 첨단 기술 등)로서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책 제목<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이란 표현은 자극적인데 내용은 자극적이라기 보다는 네 분야의 사정을 정리해주고 있는 듯하다. 혁신은 파괴, 창조, 독점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구호처럼 말이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이동 수단의 기술진전과 궤를 같이해왔다. 딥테크는 과학과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술적 접근이며, 인터넷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이 아니라, 물리 세계의 비트와 원자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기술경쟁을 넘어서 안보 자산으로까지 인식된다. 미, 중의 기술경쟁을 상징하는 사건들, 화웨이 5G백도어 문제, 즉 통신장비의 보완 우려, 2021년 미국의 대학교수가 중국의 외국 인재 유치 전략인 천인 계획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기소, 중국 반도체 산업의 견제를 위해 네덜란드의 ASML과 협력, 극자외선 노광기 수출금지 등, 자국 경제 안보와 기술 안보의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지은이는 우선 인재 양성과 기술 고도화 전략을 논한다. 눈여겨 볼 대목이 다수 있다. 

이 책은 첨단 기술 경쟁과 지정학적 상황을 중심으로 네 가지 분야를 다룬다. 각 기술의 탄생, 미, 중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동향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전기차와 중국의 도약, 고개 숙인 자동차 제조 선진국들

1990년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장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때 지나친 상상으로 여겼던 내연기관(엔진) 없는 자동차가 대신에 배터리로 가는 차가 나왔다. 테슬라다. 중국은 CATL, BYD, NIO 등의 기업들이 전기차나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축적에 힘을 쓰고 있다. 한편 한국의 배터리 3사(LG 에너지 솔루션, 삼성SDI, SK 온)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의 전기차 화재 등,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가 제기됐고, 중국에서 현재 시판 중인 자체와 배터리 분할 판매 등의 방식 또한 한국 전기차의 경쟁력 위협요인이 된다. 최근 애플 최대 하도급업체인 타이완의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중국에 신규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세웠다.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도 밝혔다. 말 그대로 반도체, 배터리, 소프트웨어 3박자만 갖추면 전기차를 만들 수 있으니. 최근 국내 시내버스회사가 국내 전기버스차 가격의 절반 수준의 중국산을 수입, 뒷거래하고 있다고 할 정도다.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

자율주행은 현재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험가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야심만만하게 도로 주행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시험이 중단됐다. 애초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국방성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자율주행 도전이었다. 1999년 창업한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는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자율주행 기술발전에 이바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테슬라, 웨이모, 크루즈 등이, 중국의 바이두와 포니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한편, 한국의 자율주행 버스는 제주의 탐라자율차가 현재 사고 없이 5개월 동안 시범 운행 중이며, 세종, 오송, 대전을 잇는 자율주행 버스 운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른바 충청권 자율운행 모빌리티 상용화 지구 조성사업으로 진행된다. 

우주 개발

우주 개발의 역사는 독일의 V2 로켓에서 시작, 소련의 스푸트니크, 미국의 아폴로 11호로 이어진다. 나사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30년 동안 운영했다. 러시아의 미르 우주 정거장도 있었지만, 미국 주도로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이 운영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팰컨, 스타십을 통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고, 나사가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갤럭시 스페이스, 랜드 스페이스 등의 민간기업이 우주 개발을. 우주 개발만으로도 단행본이 될만한 소재가 많다. 

드론 산업의 성장

미래항공 모빌리티 2차 대전 때부터 사용, 80년대 이스라엘의 무인 정찰기, 90년대 미국의 프레데터 드론이 군사적으로 활용됐다. 현재는 상업용으로 활발하게 사용되는데 중국의 DJI가 방송, 영상 등 다양한 상용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러-우, 이-팔 전쟁에서도 드론은 무기로써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방산, 배달 등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드론은 방송, 영상, 농약 살포 등에, 

딥테크는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데서 시작 "인재양성"이 문제

딥테크, 즉 하이테크 혹은 첨단 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 선발주자들의 기술장벽 등 삼중고에 넘어야 한다. 한국의 우주 개발 분야의 인재 양성은 글쎄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달 탐사선인 다누리의 성공을 이야기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자면 러시아의 실수로 빚어진 반사이익을 운 좋게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10여 년 이상 연구를 해온 3040의 과학자들이 갈 곳이 없다. 

과학기술 분야의 R&D도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만을 좇고 있으니, 늘 제자리걸음이다. 딥테크의 삼박자 중 한국정부의 의지로 할 수 있는 두 가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줄 수도 없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의향도 없다는 점이다. 어렵게 성장한 인재는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나간다. 천인 계획의 손길이 한국의 젊고 유능한 과학자를 다 데려가는데. 이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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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
알루아 아서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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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도우미,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지은이 알루아 아서는 임종도우미다. 임종 도우미 교육과 임종계획 세우기를 돕는 단체 ‘고잉 위드 그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죽음,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죽음’ 그는 죽음에 관한 숙고가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은 16장에 걸친다.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친구(1장)에서 시작하여 쿠바가 기다린다(16장)는 것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길에서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삶의 회한을 어떻게 털고 가는 것인지, 오은경의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흐름출판, 2024)에서, 그는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듯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평온해질 수 있다면, 사람들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 임종 도우미의 역할은 맡게 된다. 공동체 안에서 살고 죽는다는 것은 조부모든 부모든 이웃이든 가장 친한 친구이든 공동체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민과 돌봄만으로 임종 도우미가 될 수는 없고 죽음에 관한 실질적 이해, 즉 죽음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단,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통찰력, 실질적인 기술 등이다. 행정과 법적 절차에 관한 이해도 빠질 수 없다. 


죽음에 관한 이해는 어떻게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명암처럼 밝음과 어둠이 늘 함께한다. 밝음만 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든 죽음의 징후, 왜 내게 이런 일이,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나에게는 전혀 찾아올 것만 같지 않았던 임종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모두 당황한다. 이른바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그러하다. 임종 연구자인 스위스 출신의 시카고대학 정신건강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모델)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dabda:나는 이를 다비(우)다 남김없이란 뜻으로 새기련다), 다른 이의 임종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알루아 아서의 말 “온전한 삶은 죽을 때까지 살아온 삶이다”


나이에 따른 차별은 죽음과 애도 과정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그러한 차별은 선의라 해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젊은 나이에 죽는 사람을 더 강조하고 그러한 죽음을 불행으로 여기며 젊은이들도 죽는다는 현실을 지나쳐버리는 경향이 있다. 젊은 사람이 죽었을 때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온전한 삶을 두고 떠났다 하여 이를 비극처럼 여긴다. 하지만, 온전한 삶은 죽을 때까지 살아온 삶 그 자체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죽음의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타이밍을 거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주 죽음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한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 “살기 때문에 죽는다”


매일 죽음과 함께하는 연습은 소크라테스가 철학을 하는 이유와도 같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다. 우리에게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주변을 늘 간소하고 절제하는 삶의 태도를,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 거친 삶의 여정에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더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죽음이 없다면 그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기대, 다른 사람의 판단에 더는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반영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지은이는 강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소녀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자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와 태도,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 미지의 세계는 늘 두렵다. 그에 관한 정보도, 경험도 없기에 더욱 그렇다. 죽음과 친숙해지는 방법은 내일 죽더라도 여한이 없는 삶을, 나와는 관계없는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다가 천천히 다가오는 존재, 혹은 당황스럽게 갑자기 마음의 준비도 안 돼 있는데. 마음의 준비는 지금부터 하는 것이고, 죽음의 연습 또한 가까이에. 죽음을 현실로 인식해야 이 책의 제목처럼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을 생각해보란다. 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음을, 


두려움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그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준비를 해두는 것, 생각을 바꾸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다만, 이 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명상이든, 사유든 “죽음을 맞이하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니” 내가 사라진다. 죽음을 새로운 시작과 고된 삶으로부터 해방이라는 장자(莊子)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거부와 환영의 사이에 머문다. 알루아 아서의 회고록은 죽음의 두려움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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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마르틴 비켈스키 지음, 박래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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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지구의 마지막 열쇠 "동물 인터넷" 시대


지은이 마르틴 비켈스키는 동물 지능 센서 네트워크인 ‘동물 인터넷’을 구축 전 세계 동물을 보호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우주에서 동물을 지속해서 추적하는 시스템 “이카루스”로 현장 연구에서 전 지구적으로 동물 연구의 시대를 열었다. 질적 변화, 패러다임의 전환이기도 하다. 


이 책은 21꼭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생물학, 단지 더 아름다워서 비롯하여 동물 인터넷의 미래까지다. 부록으로 초기 이카루스 프로젝트와 후기 이카루스와 미래의 지구가 실려있다. 생소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동물들 사이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물론 인간의 소통과는 다르겠지만, 


“새들은 대화하면서 난다.”라는 글은 “생물 원격측정법”을 소개한다. 하늘을 나는 새는 유전적 지침에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통념이던 시절에 소련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의 전파를 수신하던 전파천문학자 빌 코크런과 조지 스웬슨, 빌은 생물 원격측정법을 개발 새들이 서로 부르고 응답하는 것을 발견했다. 새가 월동지를 찾아가는 방법이라 이해하던 우리의 통념을 뒤집는다. 새들은 날아다니면서 서로 소통한다는 사실, 이른바 밤하늘의 정보 고속도로(첨단 광케이블망으로 온갖 자료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최첨단 통신 시스템)를 발견한 것이다. 이동하는 지빠귀에게 작은 마이크를 달아 얻은 결과는 우리의 생각을 바꿔주었다. 물론 돌고래는 종이 다르더라도 음파로 소통한다. 무리 생활을 하면서 정보를 교환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식은 바뀌어야! 


동물은 지구의 생명체에 대해 인간과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동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지구 밖 우주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보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이라고 주장하는 지은이, 인간 역시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류세로 우리를 이끈 태도는 변해야 한다. 지구는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구 자체가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예를 보자 돌고래의 지능이 80 정도이며 감정을 느낀다고, 그래서 보호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동물들은 학대해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이 견해와 같은 맥락의 마이클 셸런버거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부키, 2021)에서 그린으로 포장한 기업 실체를 파헤쳐 고발한 ‘위장 환경주의’를 소개, 보편적 윤리학적 입장을 옹호하며, 종말론적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비인간주의에 반대하는 관점을 견지하면서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내뱉는 거짓 선동을 하나씩 논박하고 있다고 질타한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과학차관을 지낸 스트븐 E.쿠닌의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한국경제신문, 2022)에서 그는 언론-대중은 기후에 관한 정보를 거의 언론을 통해서 얻는다-의 침소봉대와 공포 조장이라는 악의적 의도가 인류를 향한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정도를 넘어서 절망적인 환경 주의론을 퍼트렸다고 본다.


대부분의 원주민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인정해 온 동물의 집단적 지능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핵심적 변화의 원리는 지구 위의 생명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온전히 서로 연결돼있다는 사실이다. 이 개념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 때,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고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우리는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동물에게서 듣는 메시지는 인류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카루스(우주를 이용한 동물 연구 국제협력=ICARUS) 시스템


2세대 이카루스 수신기는 큐브샛이라는 초소형 위성에 탑재될 것이다. 극지방을 포함해 전 세계를 완벽하게 아우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새, 박쥐, 해양 파충류, 육상 포유류를 지구 어느 곳에서든지 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무게는 2킬로, 가로, 세로, 높이 각각 10센티미터, 말 그대로 꼬마 수신기다. 지구 저궤도를 돌면서 동물들이 달고 있는 인식표를 읽을 수 있고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니. 하루에 지구를 열다섯 바퀴를 돌면서 지구 곳곳을 살필 수 있으나, 적어도 24시간마다 한 번은 살필 수 있게 된다. 


동물 인터넷이란 사물인터넷(IoT)시대 이후, 동물들이 상호 작용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시대(동물 인터넷-IoA)가 열렸다. 동물 인터넷으로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한반도 근처의 거북이 어떤 방식으로 동해를 여행하고, 유라시아 지역을 오가는 철새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어떤 경로로 전염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된다. 인간과 동물의 소통을 돕는다. 남획도 멸종도 예방할 수 있다. 동물 세계에 관한 구체적인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지구의 절반은 다양한 생물의 땅이니, 지은이는 인류세에서 종간 시대로의 도약을 희망에서 현실로 바꿔나갈 것이라는 신념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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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이 잠든 사이에 - 마음의 발견
박세은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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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각이 잠든 사이에, 마음의 발견


지은이 박세은이 우리 앞에 “감정을 그대로 안아주고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라는 화두를 던진다. “타인은 지옥”이라는 TV 드라마는 부메랑이 돼 나에게로 온다. 우리는 작은 지옥을 하나씩 품은 채로 산다. 마치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생활을 하면서 불안과 기대를 버리고 자유를 찾았는지는 모르겠다. 희망과 기대의 끈이라는 감정과 현실 세계에서 그에 관한 모든 것을 봉인해버렸다. 그는 작가 한승원(소설 <흑산도 하늘길>, 문이당, 2024)과 상상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마음에 섬 하나씩은 가지고 산다“ 갇힌 세상, 아마도 지옥일 것이다. 지옥은 내가 만든 것이다. 에세이의 내용 가운데 담긴 이야기들도 그러하다. 두려움을 느끼는 건 살아있다는 반증이 아닌 방증이다. 


지은이는 ”관계 맺기“를 조심스레 해보자고 한다. 책 구성은 4장 체재다. 1장에서는 ‘마음의 다양한 얼굴’, 사람들은 여러 얼굴로 살아간다. 직장에서는 상사나 동료 혹은 부하로, 집에서는 부모이기도 하고 자식이기도, 다양한 장면에서 다양한 얼굴로 이른바 멀티 페르소나다. 2장은 ‘내 안의 작은 지옥’, 수치심, 은둔형 외톨이, 식욕, 모두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세상, 인간성에 관한 신뢰 등이 실려있다. 3장은 ‘나를 안아주는 마음’ 지금에 집중하기, 자기 객관화의 부작용 등이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있다. 마지막 장인 4장에는 ‘사랑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불러주는 마음, 쉬어도 쉬지 못한 마음, 초월감, 약간 유별난 끼가 필요한 마음인 착한 사람 증후군을 담았다. 철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사유를 엿볼 수 있는 글들이다.


우리는 수다 중독증의 세계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가짜뉴스, 진짜인지, 거짓인지, 사실인지, 진실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진실함도 신중함도 경솔함도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개념 짓기 어려운 현상의 소용돌이, 우선 이를 ‘개소리’라 하자. 지은이는 말이라는 건 의식과 무의식을 병합에 만들어낸다고 한다. 열병합인가, 소통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은 듣고 서로 웃으면서 악수하고 헤어진다. 아는 걸 자랑하고 싶은 충동이 가만있지를 못한다. 이런 정보는 어디서 나온 걸까, 열심히 인터넷을 뒤진다. 유튜브에서 누군가의 구라를 듣고, 마치 제 것인 양, 떠들어 댄다.


 ‘너희는 모르지 난 이렇게 빨라, 정보가 말이지’하면서 우월감을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다를 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다. 내 존재감이 의심받을까 봐, 불안·초조로 아무 말이라도 마구 해댄다. “침묵”은 금이란 말보다는 최고의 소통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침묵의 효용에 관하여, 코르넬리아 토프<침묵을 배우는 시간> 서교책방, 2024, 참조). 입을 열면 방어를 해야 하는데, 잘해봐야 은, 동이다. 자칫하면 본전이 다 들통나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또 다른 원인은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몸은 현실이지만, 마음은 자기만의 환상 속에 살고 있어 생각이 끊임없이 나온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소통보다 욕망 자체가 중요하다. “수다”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은 피곤해진다. “나는 혹시 수다 중독증?“ 


말 많은 세상에서 ”침묵“은 소리 없는 무기가 된다. “묵묵하고 말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절대 속마음을 털어놓지 말아라”(이남훈<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 페이지2북스, 2024) 


잡초를 숨기고 싶은 마음- 수치심-


감정에는 층위가 존재한다. 이중 혹은 삼층 구조로 볼 수 있는데, 표면 감정과 이면 감정 그리고 이들 감정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심층 감정이 그것이다. 인간의 감정 근원인 수치심이다. 예컨대 사람이 “화를 낸다”라고 할 때, 외부로 표출된 현상과 감정표현(표면 감정), “화”지만 그 바탕 혹은 다른 면에는 외로움, 두려움이 자리하고,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수치심과 연결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 감정이 진짜 감정을 위장하는 가짜감정이라고 해서 나쁜 감정이라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는 왜 화를 내는가, 진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 원인은 남이 아닌 내 안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이 수치심이라는 말이다. 


표현을 달리하면, 부정적인 감정의 층위 맨 아래에 수치심이 있고,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분노,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자존감 상실 혹은 위축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누스바움은 수치심은 어떤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라고 했다(누스바움 <혐오와 수치심> 민음사, 2015). 수치심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의 <감정사용설명서(생각의 날개, 2024)를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지은이의 글 한 꼭지 한 꼭지,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곱씹어 읽어야 대목도 많다. 여러 권의 책을 읽는다는 마음으로 이 책 한 권을 서너 번쯤 읽다 보면,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어 두었던 개념들이 하나둘씩 되살아온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할 책이란 아마도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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