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와 스트롱맨들 - 트럼프·푸틴·시진핑·모디·에르도안의 시대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트럼프 2.0시대와 스트롱맨들

트럼프의 귀환, 시진핑의 진시황 체제, 동서의 대립각을 세우는 중화 제국 건설 야망, 원교근공 정책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트럼프와 대결 2회전, “인권”과 “기술”이라는 키워드로 격돌하는 중, 미 분쟁은 소리 없는 총성이 오가는 긴장 상태는 일촉즉발의 전쟁을 방불케 하고, 동서의 교차점 아나톨리아에서 신 오스만제국을 꿈꾸는 에르도안은 무슬림을 결집하고 나서는데, 동서의 교차점 러시아의 푸틴은 헌법개정으로 2030년까지 신 차르 체제를 구축하고, 이에 질세라 영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이 만든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정의한, 즉 인도의 정체성을 힌두민족주의에 두고 강한 인도를 표방하면서 복잡한 사회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헤쳐온 인도의 모디, 모두 70대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회한 정치인이다. 

지은이는 이 다섯 명의 지도자를 스트롱맨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북조선의 김정은이 빠져있다. 나이 때문에 빠진 것인가, 네타냐후 나이가 75세이니 꼭 그렇지도 않지만, 아무튼 70대 클럽에 끼지 못했다. 아무튼 이들은 각자의 계산법에 따라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하는 “오인방”으로 서로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즉 공통점이 많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교묘하게 기능부전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이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기술, 우리는 이런 식을 정치공학 혹은 정치기술자, 정상배라 한다. 

세계질서를 제멋대로, 제 입에 맞게 만들려는 5인 5색의 오인방

지은이 이채윤은 전방위 작가답게 이들 오인방의 특징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트럼프의 280자의 SNS 정치, 장사꾼 스타일로 돌직구를 날리면서 미국민 직접 소통(민주주의라기보다는 마치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보는 듯한데,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왜 트럼프를 선택했을까?, 미국은 트럼프의 귀환으로 불안정,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로 여행길에 나섰다. “미국 우선주의”는 어디까지 먹힐 것인가, 세계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방위비 분담은 수혜자부담원칙이라며 유럽과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이는 명분의 정치가 아니라 상술의 정치, 이른바 철저하게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상치(相馳, 商治)다. 

동맹국이든 적대국이든 관계없다.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이런 맥락에서라면 푸틴도, 시진핑도, 모아도 에르도안도 다 같은 방향으로 내달린다. 이들이 외치는 개혁에는 나를 위한 이란 문구가 생략된 채로, 다자주의에서 한 놈만 골라서 패자 주의로, 트럼프 2.0시대의 전망과 시진핑의 일대일로, 에르도안의 신 오스만제국의 꿈을 살펴보자. 

트럼프 2.0 시대에 대한 전망

지은이가 정리한 전망은 정치, 경제, 외교, 사회적 영향, 국제적 파장, 환경정책과 종합적 전망 순으로 실려있다. 정치는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대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정치의 틀을 흔들어 권력 집중을 시도할 것이다. 경제면에서는 친기업 기조와 감세를 펴며, 외교정책에서는 강경한 태도로 중국과 이란을 대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정치적 양극화의 짙은 그림자를, 국제사회의 협력체제인 다자주의를 약화할 것이다. 환경정책은 이미 예견하듯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질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트럼프 2.0시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극단적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 2기 집권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미국과 세계질서 변화의 변곡점을 형성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무래도 대북 문제 또한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김정은을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가, 대선 진행 중 트럼프는 푸틴과 김정은과의 관계를 들먹였다. 트럼프의 대북 전략은 “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테이블을 마련한다는 것인데, 이미 베트남에서 협상 실패와 북의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러우전쟁의 반사이익으로 얻게 되는 러시아의 핵을 비롯한 주요 군사기술 등,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서 과연 트럼프는 어떤 전략으로 김정은을 대하게 될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시진핑, 현대판 실크로드-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BRI, B&R)프로젝트-
 
시진핑의 확장 욕구는 단순히 영토를 늘리려는 순진한 생각이 아니라 늘 그래왔듯이 국내의 모순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중국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긴장감을 고조시켜 “강한 중국”이라는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세뇌해 세계의 리더로서 중국을 향해 조금만 더 참고 “새로운 장정(新長征)”에 나서자는 제스처다.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해상 실크로드(일로)로 모든 길은 중국으로 통한다고, 알테쉬톡의 네 마리 용은 세 확장, 이른바 경제시장 네트워크 개척의 전초전이다. 중, 미 갈등이든 뭐든 경제는 돌아가야하니까, 안으로는 불만을 잠재우고, 밖으로는 정치적, 지정학적 야망으로 드러내는 거대한 그림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부채 문제와 환경 문제, 그리고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에르도안, 신 오스만제국의 꿈
 
중동의 리더로 복귀를 희망하는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시리아 내전 종식으로 영향력이 커질까,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수호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이스라엘과도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오스만의 영광을 왕년에 날리던 제국의 수장 튀르키예로 회귀는 가능한 것인가, 어쩌면 이는 그의 독재와 장기집권의 명분의 포석 다지기에서 그칠 수도 있을 듯하다. 트럼프는 그를 용감하고 똑똑한 지도자라 치켜세웠다. 중동의 지렛대로서 튀르키예를 상정하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렇게 복잡하게 5인방은 자기 나름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향에서 필요에 따라 거래를 한다. 


스트롱맨의 시대, 이들은 매혹적이지만 위험하다. 바이든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민주주의 퇴조와 전체주의, 집단주의 대두를 언급했다. 연이은 국제정치판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미국, 이 책에 실린 내용은 꽤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