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듣는 중국경제
오지혜 지음 / 신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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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이야기

 

대학원의 중국 경제 강의자료를 쉽게 풀어쓴 책<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은 중국 경제 교과서라는 베리노턴의 <중국 경제>(2판, 2018)와 아서 크뢰버의 <중국 경제>(2판, 2020)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국 경제를 깊이 있게 분석한 것으로 이 책의 바탕을 이룬다. 

 

지은이는 대학원에서 중국 경제를 강의하는데, 중국에 관한 단편적인 정보로는 중국 경제를 알 수 없어, 적어도 중국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7강에 걸쳐 싣고 있다. 1강은 중국개괄, 2장은 1979년의 개혁개방정책을 마오쩌둥 시대와 덩샤오핑 시대로 구분하여 논하며 3강 금융개혁, 4강 도시화, 5장 분권화, 6강 에너지와 환경, 7강 중국기업과 경제 순이다.

 

중국개괄 중, 중국 지도에 대만을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점은 우리나라 지도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동해를 일본해라고 써넣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아마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대만’을 중국 지도 표시하느냐 마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중국 경제 규모를 설명할 때, 한국, 미국, 캐나다 등의 다른 나라의 규모(인구밀도와 사람이 몰려 사는 지역 등)와 비교해서 이해를 돕고 있는데, 33개의 지방(성, 시, 자치구), 56개 민족(14억이 넘는 인구 중 1억2~3천 명으로 10% 미만이다). 중앙정부의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쓰기에는 미흡하다-자치구 등도 있지만, 실제 중앙정부가 인사권, 조세권 등에 관한 권한을 쥐고 있기에, 이 책에서는 지방정부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또한, 지방별로 경제 격차가 너무 커서, 특정 지역은 미국과 필리핀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고.….

 

1979년 개혁 개방 경제

 

개혁개방경제를 천명했지만 1992년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은 지지부진, 왜 개혁개방경제를 선언했을까, 1946년 중화인민공화국 탄생 이후, 중공업 성장 위주의 계획경제를 추진, 60년대 한국, 대만의 경제개발 경로와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마오쩌둥의 지도로 1958년부터 추진된 국가 총력전인 ‘대약진 운동’은 서비스나 일상생활 물품 등을 생산하는 경공업은 거의 관심 밖이었다. 이러다 보니, 한때는 집마다 ‘뒤뜰 용광로’라 불리는 철강 만드는 기구까지 놓아둘 정도였다. 아무튼, 당시의 경제 중심은 농업, 땅은 국유지 뭐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경제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국민적 단결을 대약진 운동과 더불어 ‘문화혁명’이라는 사상혁신과 통일을 통해 해결하려 했던 면도 보인다. 

 

지금까지 국부라 불릴 정도로 추앙받는 마오쩌둥의 경제실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70년대 말, 러시아와 불편한 관계(60년대 초 러시아지원이 끊김),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형편없는 국내 경제, 중국 정부는 그 한계점에 다다른 지금까지의 경제정책의 전환이 필요했고, 이때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이는 덩샤오핑이 했던 말은 아니고 이전에 ’황묘백묘‘론에서 따온 것으로 고양이가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뭐가 문제란 말인가(70년 말에 했던 말이 아니라 1992년도에 했던 말이다- 으로 상징되듯 그는 실용, 실리주의 노선을 염두에 두었다.

 

1990년에 본격화된 개방- 개인의 소유권 인정 등- 사회자본주의 노선인가?

외국기업유치

 

주로 경제특구 1980년 션쪈-광저우성의 선전(深?)-를 비롯하여 동남쪽 해안지방에서부터 1990년 상하이 푸둥에 이르기까지)를 설치, 외국기업과 합작(그 비율은 5:5가 주)으로, FDI(외국인 직접투자) 방식으로 처음에는 동남아의 화교 기업이 진출 이후 점차로 세계적인 기업이 중국 시장을 노리고 진출하기 시작했다. 

농촌개혁과 향진기업

 

국유지였던 농경지를 7년 사용권인정에서 50년으로 늘려, 어쨌든 내 땅에서 내가 키운 농작물이라는 인식이 생산력 향상으로, 높아진 생산력으로 소비의 여유도 생겼다. 한편, 지방의 중소기업-성, 시 등+ 민간= 준공영의 형태-을 항진기업이라 하는데,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으로 일상소비재를 만들어 팔다가, 최근에는 브랜드, 신기술 등을 채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도시화, 유동인구, 호적제도 

 

경제특구로 밀려드는 농촌 지역 사람들, 이산가족이다. 70년대 중반 한국의 중동 건설수출 붐과 함께 건설노동자들이 대거 외화벌이에 나섰던 시절을 연상하면 어떨까, 같은 국내라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은 인구조절 등으로 ’호적‘제도를 두고 있어, 거주 이전의 자유가 제약된다. 

중국의 도시는 656개가 있고 이중 세계 100대 도시 안에 25개 도시가 들어있다.

또, 보자. 구정 무렵이 되면 TV 뉴스에서 중국의 민족 대이동 소식을 전한다. 춘절(구정)시즌에 이등 하는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를 넘어설 정도라니, 얼마나 많은 농촌 사람들이 돈을 벌러 도시로 몰려들었을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를 유동인구라 한다. 

 

도시화란 비도시 거주자가 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가 겪는 복잡한 사회경제적 과정이다. 중국의 도시화 수준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인구가 늘면 사회기반시설, 공공서비스 등도 함께 정비돼야 하고, 여기에 기대수명, 영아 사망률, 인구 1천 명 당 병상 수, 환경오염 정도 등 여러 평가요소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 

도시로 밀려드는 이유는 돈벌이다. 상대적으로 경제특구의 일자리는 비도시의 수입보다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약 조건도 많다. 유동인구는 우선 의료보험 등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자녀의 교육 또한 초등학교만 다닐 수 있고, 중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

 

경제성장률 2자리 수,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고속성장하는 만큼, 다른 분야와의 균형은 점차로 깨지고 그 간격 또한 벌어진다. 내륙지방의 삶의 질과 도시의 삶의 질의 차이가 그것이다. 소수민족 문제 또한 심심치 않게 뉴스에 등장하듯, 경제성장에 따른 수혜가 도시인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불만들이 높아져 간다. 

 

인구감소다. 중국은 1자녀(산아제한) 정책을 풀어, 다자녀를 가져도 좋다고 했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진 현실 속에서 혼인율은 낮아지고, 출산율 또한 연동돼, 결혼했지만 자녀를 갖기에는 힘든 상황, 

 

환경문제 또한 심각하다. 우리나라까지 뻗쳐오는 황사, 분진, 미세먼지들, 탄소배출규제 등으로 지방 성, 시 등지에서는 공장을 멈추기까지 한다. 

 

세제개편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걷는 나라에 속하게 됐다. 물론 지출도 그만큼 많이 지게 됐지만 말이다. 자동차취득세는 국세다. 농지세는 지방세 뭐 이런 식으로 정비되어 국세 규모가 크게 늘었다.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듯하다. 세계경제대국 2위의 중국, 인구 14억, 석탄 소비국 최상위, 빈집이 넘쳐나는 아파트건설, 날림으로 지어, 열효율이 아주 낮아 겨울에는 난방을 여름에는 냉방에 들어가는 에너지 또한 막대하다. 

 

시진핑이 재임, 가장 큰 업적은 기아선상의 수천만 명을 해방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2위 국가에서 기아라, 굶어 죽는 사람이 이제야 없어졌다. 거꾸로 국토의 균형발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해안의 경제특구와 내륙지역, 산간지 등은 여전히 옛날 방식대로 살고 있다는 말이다. 부동산 정책에 기생하여 부를 축적한 이들이 한국의 제주로, 캐나다에 땅을 사들이고….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듯하다. 아직까지는, 뭐 경제대국의 국민은 가난하다. 나라는 부자일지 몰라도, 몇 년 전에 노동법개정을 통해, 시간 외 수당 등을 신설했을 때, 다수의 노동집약적 산업에 진출했던 외국기업들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겨갔다. 이른바 산업의 시프트가 진행된 것이다. 산업 간 격차가 큰 탓에 단순노동자들은 실업 상태에 놓이는 등 양극화의 조짐이 보인다. 

 

중국이 안고 있는 과제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물론 우리나라라고 해서 중국보다 더 낫다고는 할 수 없다. 압축성장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한강의 기적 이후, 한강 복원에 돈이 더 들어가듯, 환경문제에 퍼부어야 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중국, 

 

이 책은 중국 경제에 관한 이해를 넘어, 타산지석, 반면교사의 중국,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 경제를 보면서 뭘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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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그 너머 - 우리의 정치 미래를 상상하다
지지 파파차리시 지음, 이상원 옮김 / 뜰boo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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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그 너머

 

 민주주의는 우리가 걸어가는 여정의 종착점이 아니다. ‘기술은 그 너머 더 먼 곳으로 보내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전제다민주주의와 그 너머에 대해 생각하며모든 상황에서 기술이 담당할 다양한 역할을 그려보려 하는 것이 이 책이 지향하는 바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됐고, 1장은 만약에 이렇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장은 도망 다니는 민주주의 다가서면 저만치 멀리 달아나 버리는 민주주의침묵과 소음익숙함과 모호함 평등발언권회의론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3시민이 된다는 것?, 4장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그리고 5장 민주주의 이전열 가지 제안과 민주주의 이후결론이 여기에 있다.

 


 

민주주의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역사 속에서 손만 뻗으면 닿을 듯했던 민주주의는 신기루처럼 다가가면 사라지고 만다민주주의는 영원히 우리 시선 바깥에 존재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난민촌이든 시리아리비아파키스탄이집트이든 또 미국영국독일브라질이건 심지어는 중국이나 러시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유사하다는 것이다.

 

 

생각하라거꾸로 보라높은 곳과 낮은 곳을 모두 훑어라.

알고 있는 것을 잊어라

믿고 있는 것을 다시 생각하라

들어라배우기 위해 다시 상상하라 (머리말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입니까?,

시민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도망 다니는 민주주의지은이는 세계의 많은 이들을 만나 민주주의’ ‘시민권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현상이 목격됐다첫 번째는 침묵이었다말을 하고 싶었지만어떻게 말할지 몰랐다그리고 두 번째민주주의에 대한 익숙한 정의(고정관성)가 나오고 그 모호성이 지적됐다익숙함과 모호함은 인터뷰자들이 민주주의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으나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 모른다는 말이다세 번째평등대부분은 복잡한 개념으로 이해하며선거권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그 너머에 뭔가가 있다는 말이다네 번째 발언권평등과 발언권은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왔다결국 민주주의를 정의하려는 대화는 침묵에서 익숙함과 모호함을 거쳐평등발언권회의론으로 흘러간 것이다.

 

 

 

 

시민이 된다는 것

 

지은이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들었던 시민권에 관한 생각은 서로를 연결협력대화하고자 하는 몸짓에 의존한다그는 정치인들은 유권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피할수록 대중의 관심이 줄어든다는 점과 시민들은 저마다 튼튼한 의견을 지니고 있지만의견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데서 점점 지쳐갔다고 한다존 듀이는 훌륭한 시민들 만드는 데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현대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은 시민권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봤다존 듀이가 활동하던 1930~50년대까지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요즘 미디어를 제권력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개소리를 해대는 공공재라고아무튼 이 대목은 대의민주주의의 왜곡이나 위기를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시민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뽑은 공직자를 환호하거나 찬양하는 시민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열 가지 제안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침묵과 소음익숙함과 모호함평등발언권회의론시민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늘상 화두가 되는 포퓰리즘부패와 교육 문제들지은이는 민주주의 그 너머에 있는 뭔가를 찾기 위해서는 열 가지 일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1) 트렌드 뒤집기부드러운 자본주의와 강력한 민주주의

2) 미시적 통치풀뿌리작은 커뮤니티미시적 공동체에서 하나씩 둘씩 다시 챙겨보기

3) 투표하지 않는 이들을 고려하기시민이 된다는 것은 투표와 쓰레기 재활용 이상이어야 한다고불참이 무관심한 것은 아니라고대안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투표행위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에 거부하는 것이다.

4) 장기정책과 단기정책임기 동안에사실은 미완의 프로젝트만 남겨놓고 또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일들이 없애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장단기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5) 투표를 넘어서기투표권의 의미시민적 참여의 최종 직전의 단계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시민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지점으로 봐야 한다.

6) 모두를 위한 시민교육, 7) 메시아 잊어버리기, 8) 역이용하기뉴스미디어머리기사 그리고 주목 경제, 9) 저널리즘 재창조, 10)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는 시민 되기

 

민주주의를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 단계라고 봐야 한다민주주의가 존재하지 않은 곳에 그것을 만들려는 혁명을 위해 우리는 환호와 지지를 보냈다민주주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지 고정된 박제가 아니다그런 민주주의는 이미 박물관에나 들어가 있어야 한다.

 

지은이는 민주주의의 실천 내지 행동 방식으로 기술을 이용하자고 한다트위터가 됐건, SNS가 됐건자주 자신의 의견을 내놓고 말하자고 해야 한다고정치인들이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상당히 여러 가지 것들을 보여준다지은이는 세계각 지역에 사는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사는 곳종교문화가 다르면 민주주의에 관한 관념과 이해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하지만지구촌 사람들은 그러지 않더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보편적이라는 것이다누가 누구 위에 존재하고그들의 말을 들어주고협력하고함께 문제를 풀고장해를 헤쳐나가기를 인류라는 종은 집단적일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말이다열 가지 제안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지금껏 제대로 해오지 못했던 일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보편적이다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정치에 식상에 하는 이들선거에 불참하는 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해서일까천만에 인간은 본디 무리생활을 하기에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고이를 바탕으로 뭔가가 이뤄졌을 때신명 나게 그 일에 기꺼이 참여하고 열심이다그런데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듯한 고립감을 조장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 미디어다시민 모니터링 등 다양한 이야기는 주민자치회로 대의민주주의에 환멸을 느낀 이들이 미시통치라는 틀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주민자치회의 모양새다이렇게 하나둘씩 장애물을 걷어낸다면 길을 새로 열릴 듯하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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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박은정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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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학적 관점에서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을 안내하는 유용한 서적이다. 독은 독으로 다스려야 한다. 독은 때로는 독이지만, 때로는 약이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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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박은정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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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이 책의 제목이다. 순간, 그렇지 세상에 독이란[毒(土+母)로, 토처럼 생겼으나 의미 불상이고, 어미 모는 여자가 못된 짓을 하나도 못 하게 한다는 뜻이나, 지금의 의미 등을 내포하지 않고 자형을 나타낼 때 쓴다] 이독제독(以毒制毒), 이독공독(以毒攻毒), 즉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는 말이 핵심이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재미난 이야기가 실려있어, 흥미롭다. 

 

지은이는 경력단절 여성, 세계 상위 1%의 논문을 쓴 임시직 박사라고 소개됐다는데, 물론, 이후 이렇게 대학에서 독성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 햇빛도 때로는 독이라는 문구는 강렬했다. 뭐 내용 속에는 햇빛이 독이란 직접 표현은 없다. 그래서 호주의 강렬한 햇빛은 피부암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아마 이에 관한 이야기일까 했는데, 아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햇빛처럼 지구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지나치면 해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는 독이다. 즉, 세상 모든 게 독이다. 지나치면 해가 되는 법이니, 알면 독, 모르면 약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또, 독이란 건강 문제와 직결되는데, 건강이란 뭘까? 우선 세계보건기구(WHO)헌장을 보자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우리 헌법 역시 기본권으로 본다. 

 

이 책이 다룬 내용들

 

자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독성학을 바탕으로 우리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늘 노출돼있거나, 노출 혹은 피폭(조금은 센 표현이지만)의 가능성을 줄이고, 편리성은 높인다는 관점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그리고 (반드시까지는 아니지만) 알아야 할 독,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독성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라는 제목으로 1장에서 독성학에 관한 지식의 필요성과 독성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그리고 독성물질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2장에서는 독성물질 사건사례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미세먼지는 얼마나 위험할까,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코로나 시대 살균, 소독은 독이었다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통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화학물질들을 현명하게 다루는 법, 뭐 적일수록 가까이 두고 감시하는 게 가장 안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그리고 마무리 4장에서는 안전한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적고 있는데, 개인, 정부의 정책과 노력 거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다한다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여러분은 독 종류를 아시나요. 어떻게 구별될까? <독의 가치 중립>

 

본질은 독은 가치 중립이라는 것이다. 좋은 것도 자주 하거나 많은 양을 한꺼번에 쓰거나 하면 바로 독이다. 이중적 성질이 아니라, 이독제독,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 말의 의미다. 적정하게 사용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기업은 값싼 원료를 건강에 안전할 정도로 만들려면 비용이 들고, 이게 가격에 반영되면, 시장장악이나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눈을 찔끔 감고, 이 정도면 죽는 일은 없을 거라면 상품으로 내놓지만, 사서 쓰는 사람은 적량이라는 한 숟가락을 넣었더니 생각보다 효과가 덜한 것 같은데라면 두 숟가락, 세 숟가락, 역시 효과가 나타나는구먼, 이래서 오남용, 과용되고, 일상화 일반화가 되면, 우리 모두를 조금씩 죽여가는 독을 쓰는 것과 같다. 

 

 

 

 

독성학에서 독은 일정한 양이 생명체에 유입됐을 때 심각한 손상을 주거나 생명을 앗아가는 물질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3종류의 계통이 있다고 한다. 베놈(영화제목과 같다), 포이즌, 톡신인데, 보통 형사 미스터리물에서 독살, 포이즌이란 단어를 쓴다(미국 드라마에서), 그리고 또 하나 톡신 이것은 싹이 난 감자를 먹고 배가 아프고 하는 증상이 나오는 게 바로 독성물질 때문이다. 베놈은 주로 이걸 가진 동물한테 물려서 생기는 경우 독사한테 물릴 때, 포이즌은 핥거나 흡입, 피부를 통해 독이 흡수될 때, 톡신은 생물체가 생산한 특정 단백질….

 

그러면 보톡스는 그 연원은 소시지 식중독을 일으킨 세균인 보툴리눔인데 과학의 손길을 거쳐, 주름 제거제로 쓰이게 되었듯이, 독은 독으로…. 치료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독사에게 물렸을 때, 독사의 독으로 그 독을 해독시키는데, 자라라카 독사의 독은 고혈압치료제로, 피그미방울뱀 독은 심정지 치료제, 벌 독은 관절염과 에이즈 치료, 항암제로, 도마뱀 독은 당뇨병환자의 인슐린 분비촉진 주사제로, 커피 속 카페인도 사실은 독이란다. 하지만 각성효과 이뇨 효과를 얻기에 커피를 마신다. 

 

우리 생활, 우리 손길 닿는 모든 곳에 사용되는 플라스틱-미세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은 가느다란 머리카락 500분의 1이니, 눈에 안 보인다. 의식주안에 함께 하는 이것은 2004년에 처음으로 등장, 아니 알려진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유엔환경계획에서는 10대 환경문제 중 하나로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지목했다. 

 

편리한 물티슈, 물티슈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여기저기 화장실 변기에 물티슈 버리지 말라는 경고는 종이보다 물에 잘 녹지 않으니 넣지 말라는 뜻 정도로 여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태우면 다이옥신이 나오고, 바다로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으로 들어오니, 그러면 어쩌자고? 쓰지 말자고, 그러면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는데…. 여기서 행동 원칙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한편 편해진 것들을 다시 불편한 행동이 요구되는 원점으로 되돌리기가 만만치 않다. 기저귀, 생리대 등은 어떨까, 빨아야 한다. 빨랫방망이 대신 세탁기를 돌리겠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세제 또한 이제는 신경 쓰인다. 구성물질도 정량도 확인해야 하는게 귀찮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는지….

 

이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작은 초미세 플라스틱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심장, 폐 등으로 들어가서 난리를 치다가, 거기서 자리를 잡고 살면 암이 되는 것이다. “모르면 약이요, 알면 병통일세”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미세먼지 역시도 그 안에 들어있는 중금속 등이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오면….

 

 

 

참 세상 살기 힘들겠다는 소리가 나올법하다. 그래도 이런 독성학의 지식, 정보를 알고 있어야만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특히 가습기 살균소독제가 사람을 해치는 독이 된다는 사실 정도는 모두가 알아야 할 상식이듯, 지은이는 조금을 불편하더라도 건강한 생활을 위한 개인의 노력, 정부의 정책과 실행을 위한 노력,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우리 사회, 빨리빨리, 싼걸 살 수밖에 없다. 다들 그러고도 오래 사는 건강하게들 잘 사는 사람도 있다.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지 말라고…. 뭔가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 다수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면(건강보험 지출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너무 거창한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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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장례식
박현진 지음, 박유승 그림 / 델피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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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에서 시작된 어느 화가의 삶과 그림 이야기- 어른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책-

당신의 삶에 새들이 깃들기를

 

 

화가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6년, 아버지가 살던 집은 ‘천국미술관’으로, 박유승 화백이 그린 그림과 남긴 <화가의 작업 노트>에 그림에 관한 느낌이 실려있다. 

아버지는 화가요, 엄마의 남편이요, 교사라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이 섞여 있었기에 화가라는 정체성은 아버지 삶에서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모든 이들이 몇 개쯤의 페르소나(가면, -사회적인 모습, 교사, 화가 등의 얼굴을 각각)가 있다. 

 

몸과 마음(정신)의 병을 얻은 후, 화가의 모습이 두드러졌을까?, 힘든 정신, 온몸의 세포를 갉아먹어 들어오는 암세포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소천 전까지 화폭에 당신이 세상살이하면서 하고픈 말을 담아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들게 하는 글들이 실려있다.

 

 

참으로 신선한 작품 구성이다. 돌아가신 날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편집은 낯설지는 않지만, 화가의 작업 노트를 실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 할까, 아무튼 그림 감상과 화가의 작업 노트, 그리고 작가 글이 한데, 묶여있는 듯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 작품으로 말하는 아버지는 작가의 귓전에 대고 그림을 술회하는 듯….

 

47년생의 화가는 48년 4.3일 제주도 어디선가 벌어졌던 학살현장에서 아버지를 잃었다. 작가의 아버지가 첫 돌이 채 되기 전, 그의 아버지를….

 

고모는 해녀였다. 아버지의 누나, 가장 없는 집, 젊은 시절 제주 여성은 모두 해녀여서, 굳이 해녀라 부를 필요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굳이 고모에게 ‘해녀’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 마치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속절없이 늙어만 가는 누이를 보며, 시절이 그랬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하기엔 미안한 마음이 컸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화가의 작업 노트 중>

 

해녀를 그리는 것이 난감하다. 허리에 찬 납덩이 벨트와 온통 검은색을 회화로 처리하기가…. 하얀 무명옷을 입은 해녀를 그렸다. 젊은 날을 해녀로 살다가 노년에 타지에 나가 사는 누님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다.

일 년 내내 쉬는 날이 없던 그네들의 삶을 그린 것이다. (50쪽)

 

죽은 아버지는 부끄러움을 모를까?

 

 

 

아버지는 수치심 때문에 암 말기 증상 때문에 관장을 해야 했는데, 이를 거부했다.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것이다. 자존감일까, 자존심일까, ‘염습’을 하면서 몸 구석구석을 모르는 사람이 닦아낸다. 얼굴은 평온하다.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지켜보는 것을 과연 허락했을까, 아버지는…. 이게 정말 아버지를 위한 일일까, 

섬세한 감정이 묻어난다. 

 

발가숭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아버지, 오랜 시간이 흘러서, 또 발가숭이로, 아마도 부끄러움도 모른 채 제주의 대자연 속에 발가벗고 뛰놀던 유년의 기억. 어쩌면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일는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

 

이 글의 마력일까, 어느덧 머릿속에 내 아버지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장례식날 이런 소회를 담아두기나 했던 것일까, 내가 박현진이었다면, 아버지를 가슴에 담고, 작품에 날개를 달아주었을까, 

 

 

참, 부드럽고 편안한 글이다. 나를 돌아보면서…. 이 책을 읽을 때는 밤이 좋겠다. 따뜻한 차 한잔을 곁들어…. 그림 속에 나를 찾으며, 그곳에 내 아버지가 있는 듯,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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