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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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침몰 가족이네!”라며 웃어버린다.

 

지은이는 어릴 적, 공동육아 환경에서 자랐다. 엄마는 있지만, 주변 모두가 가족이다.

‘함께 키우실래요’라는 엄마의 전단에서 시작된 공동육아, 스물두 살에 나를 낳은 엄마, 싱글맘이다. 일하랴 아이 키우랴, 앞길이 막막, 이때, 전단을 만들어 돌렸다.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제안을 했다. 사람들은 희한한 소리를 하네라는 반응이었지만, 한참 후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공동육아를 함께 했던 어른들은 ‘침몰가족’이라 불렀다. 그 주인공이 나, 이 책의 지은이 가노 쓰치다.

 

침몰가족이란 이름의 유래

 

엄마가 돌렸던 전단 “남자는 일 하러 가고 여자는 가정을 지키는 가치관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혼하는 부부도 늘어나고, 가족의 유대도 약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일본은 침몰한다”고, 이를 보고 화가 난 어른들이 그럼 우리는 침몰가족이네 라며 웃어버린 것이 침몰가족의 시작이다. 20년도 전이다.

 

지은이는 대학(미디어사회학과) 졸업과제로 지금까지 나를 길러준 침몰가족,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그 답을 하나둘씩 찾아 답을 맞혀보고 싶어서 돌보미를 찾아 촬영을 시작했고 나중에는 영화가 되었다. 관객과의 대화도 100여 차례, 영화로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서 말하려 한다. 핵심은 혈연만이 가족이 아니야…. 라는 말.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잖아. 그래서 불쌍한 거야….

 

이 책은 9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 7장까지는 침몰가족이야기가 쓰치외에 식구가 늘었는데, 전우, 메구와 함께 생활하기, 하치조지마로 전학, 그리고 아버지, 돌보미 이야기가 이어진다. 8장 극장 개봉, 9장 인간해방이다.

 

돌보미를 찾고 느끼고, 마지막으로 어이지는 것은 인간해방의 길임을

 

돌보미를 하나하나씩 찾아다니며, 지은이는 그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듣는 중, 침몰가족에서 자란 것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있겠냐는 물음에 답하려고 했다.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엄마가 2019년 새해에 인간해방이라고 쓴 붓글씨를 떠올리며 새삼느낀다. 이렇게 생각하면 한결 기분이 편해진다.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 내 이야기고, 모두의 이야기다.

 

애초에 아이와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는 혈연관계 가족이나 어린이집 선생님, 침몰가족처럼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동체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질문이 아니다.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라고 부채질하는 사회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이는 본래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돌봐야 하는 존재.

 

우연을 긍정해

 

지은이는 침몰가족에서 자란 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침몰가족을 시작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것도 우연, 우연을 긍정하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엄마가 공동육아를 생각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우연히 할머니의 딸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지은이는 생각했다. ‘그거면 되지 않나’라고,

 

아이는 태어날 가정을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아이는 본래 가엾은 존재다. 부모의 경제 상황이나 직업, 사는 곳, 무엇을 먹을지 아이가 결정할 수 없다.

특별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특별한 어른이 되지 않듯, 새로운 가족 형태는 얼마든지 있다.

 

가족은 혈연관계만이라는 고정관념, 예전 우리 사회는 공동체에서 함께 키웠다.

 

지은이의 ‘침몰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 어느덧, 한국 사회 도시건 농촌이건 조금만 여유토지가 있으면 들어서는 게 아파트다. 물론 생활의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담 넘어 아이 울음소리가, 엄마한테 지청구 듣는 친구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 술 한잔 걸치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동네 아저씨, 까치발을 하면 집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곳, 바로 마을공동체의 이미지다. 젖동냥해가며 심청이를 키운 심 봉사 이야기, 동네 이집 저집으로 돌아다니며 밥을 얻어먹고, 사람들 사이에서 저절로 커가는 아이들….

 

이미, 우리 사회는 침몰가족을 경험했고, 이제 그것이 제 자식에게만 향하고, 제 혈연으로만 향해가는 시대를 사는 것이다. 침몰가족마저 침몰해가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좀 더 인간 사랑을 그리고 우리 자신부터 스스로 해방하라고, 가족은 함께 사는 것이며, 꼭 혈연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겠냐는 지은이의 주장은 예전에 잃어버렸던 공동체의 삶이다.

입양아를 제 자식이 외로울까 봐 데려왔다는 정인이 입양모, 한집에 살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귀중한 생명을 수단으로 여기고…. 그래서 그렇기에 우리가 이 책의 적힌 이야기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곱씹어봐야 할 이유다.

 

 

<출판사에서 보낸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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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안전가옥 FIC-PICK 1
윤이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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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미래의 로맨스란 어떤 걸까?

 

미래의 느낌?, 이 소설선은 윤이나, 이윤정, 한송희, 김효인, 오정연 작가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윤이나의 <아날로그 로맨스> 온라인으로 데이트 상대를 선택하는 시대,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이든 란토(에스페란토어에서 따온 말로, 귀에 꽂는 통역기다. SF영화에 나오는)를 통해서 소통했었다. 준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 올라, 둘은 몇 년간 외국에서 함께 지내다 헤어지고 한국으로 돌아와 <아날로그 로맨스>라는 글로벌 러브 서바이벌 쇼의 제작진으로 일하는 친구 나나를 만난다. 그 쇼에 출연하기로 한국인 남성이 참여치 못하게 되자, 대신 가게 된다. 주인공 ‘준’의 캐릭터는 1회 소개 자막으로 알게 되는데 소통 불가 무인도에 떨어진 고집불통 란토 지상주의자가, 헤어진 여자친구 올라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다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마치 1998년 영화<트루먼 쇼>와 <헝거 게임> <스타워즈> 등이 마구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2050년의 연애란 전 지구적 말이 통하든 어찌하든 란토를 통해 소통하는, 하지만 란토가 없어져 버리면, 이 대목이 조금 의아스럽다. 눈과 표정으로 감정이 전해지지 않을까, 손짓 몸짓 발짓까지 섞어가면서 소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다. 말이 문제가 아닐지도…. 서로 다른 사고방식 때문?, 1라운드에서 탈락한 준, 그리고 남은 이야기 50년도 넘은 골동품 사진기로 준을 찍었다. 미묘하게 엇나간 초점, 그게 아마도 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전혀 낯설지 않은 미래 자연스레 흐르는 이야기,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AI 세계의 끝이 보인다. AL(인공운명, 관계, 친구)은 결코 인간을 대신할 수 없음을….

 

이윤정의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AFI(인공운명연구소)는 죽은 이의 기억과 모습을 재현, 아니 기억과 경험 그리고 삶의 클론 같은 것이다. AF는 아직은 형상이 없는 데이터로 기억과 습관 등 죽은 이의 모든 것을 습득하고 난 후에 안드로이드에 탑재해 의뢰인에게 건넨다. AF(인공운명이면서 주문자와 관계를 나타내는 인공가족, 혹은 인공 친구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초고속기억 열차를 탄다. 거꾸로 태어나면서부터 7살, 10살의 기억의 정류장에…. 거기서 죽은 이의 기억을 마치 강신무가 신접하면서 어렸을 적 기억을 끄집어내듯…. 기억 하나하나를 다시 찾아 쌓아간다. 마치 기억상실증에서 회복해가듯이 말이다.

 

이야기는 성진의 아내 지은과 차를 몰던 중 다리 난간을 뚫고 호수로, 그렇게 숨진 은수와 그의 남편 경우가 각각 죽은 아내의 기억이 모습이 어느 정도 인지를 테스트하는 자리 ‘만남의 창’, 은수는 지은 보다 먼저 만들어진 기억데이터다, 은수는 말이 별로 없다. 은수는 또다시 호수로, 지은이는 은수의 기억까지 합성, 1인 2역을….

 

경우는 죽은 아내 은수와 똑같은 분위기를 느낀다. 하지만, 은수 역을 하는 지은인 줄은 모른다. AL지은은 호수에서 은수를 다시 끄집어내지만, 은수는 자신의 의지로 다시 호수로….

 

성진은 제아무리 지은을 닮았다 하더라도 AL지은에게 위화감을…. 그래서 인수를 거절한다. 지은과 은수는 AL을 선동한다. 아무리 인공인격이라도 사람을 대신할 수 없음을…. 결국, 특정인의 기억 클론 사업은 할 수 없게 된다. 이후 AFI는 일반 도우미로서 인공지능체만을 유통한다. 은수와 닮은 AL을 본 경우는 혼란스럽다. 은수는 기억으로서가 아닌 독립된 인격으로 존재했다.

 

제4차 산업혁명 AI, 이세돌과 바둑 대국을 했던 알파고의 미래가 여기에까지 이르지 않을까, 터미네이터5에서 결국 기계에 먹혀버린 주인공, 인공지능이 결코 인간을 대신할 수 없음을 인간이 만든 과학 문명 이기는 선을 넘어서면 안 된다. 선을 넘는 순간, 인간 존재의미를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리 사회는 ‘비타민 무드’가 필요하다. 비타민의 심리학처럼….

 

사랑도 회복되나요? (한송희)는 비타민무드를 매개로 인간 내면의 잠재된 의식을 끄집어내는, 트라우마와 대면하는 이야기. 유부남을 좋아했던 소혜 두 번 다시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서준 역시 사랑의 표현과 행위를 피한다. 어릴 적 사촌 형에게 당했던 성폭력의 트라우마, 다 나았다고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날마다 뛴다. 뛰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이 둘은 예술가집단촌에서 산다. 뭐 작은 아파트나 원룸 뭐 그런 류다. 소혜가 계속 이 아파트에 살려면 작업성과를 보고해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는다. 죽고 싶다는 생각만이…. 그러던 중 비타민무드를 알게 됐다. 소혜와 서준 문 앞에 놓인 비타민무드,

 

서준은 이것을 마신 뒤, 온몸은 가려워 견디지 못할 정도다. 특히 사타구니 쪽이, 소혜는 감정이 북받쳐 운다. 약의 부작용, 둘은 아파트 면담실에서 비타민무드를 마신 후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새롭게 찾아가는 사랑이라는 감정, 비타민무드는 두 사람의 트라우마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소혜는 두렵다. 사랑한다는 것이, 서진은 성접촉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 사랑을 확인하는 두 사람 해피엔딩…. 아름답다.

 

김효인의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와 오정연<유로파의 빛을 담아> 역시, 신선하다.

 

특히, 김효인의 오류의 섬은 현대인의 스트레스에 관한 보고서다. 세상에 새로 생긴 병 도망병…. 번아웃 증후군이 변형돼 런아웃 증후군으로…. SF영화를 보는 듯하다.

오정연의 유로파의 빛을 담아, 목성을 향해가는 중이다. 밤낮과 계절은 물론, 사방을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한 이곳에선 별것 아닌 것까지 시시콜콜 그리워….

 

 

 

SF 로맨스 엔솔로지, 소설이란 이런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다. 우주 소년 철이, 은하철도 999라는 SF 세계. 무드 오브 퓨처는 미래의 무드란 바로 이런 것일 수도. 하지만 미래 사람들도 사랑이란 화두로 트라우마를 겪는다. 한송희의 소설에 나오는 ‘비타민 무드’가 지금 여기에 있다면 좋겠다. 여성 혐오와 의미 모를 차별과 혐오…. 이들에게 아니다. 하늘에 비타민 무드를 살포하면 어떨까? 모두 내면의 숨겨진, 아니 억압, 억제했던 힘든 경험과 일들과 마주하는 그런 날이….“비타민 무드”는 언제 개발되려나…. 꼭 나오면 좋겠다.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즐거운 소설 세계로 여행….

 

<출판사에서 보낸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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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 - 지상파 기자들의 뉴미디어 생존기
박수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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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들은 유튜브에 뛰어들어야 했나? 그것이 알고 싶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지금 유튜브로도 함께 합니다”

오후 6시 5분, 시작을 알리는 신호들에 이어 위와 같은 멘트가 흘러나온다.

라디오지만 듣고, 소통하는 방송, 이게 쌍방향 프로그램인가? 아, 이렇게 실시간으로 댓글이 반영되는구나. 나 또한 방송에 참여, 아니 제작에 영향을 미쳤네... 그럼, 다음에도 또 해봐야지.

 

아마도 이런 느낌, 흥미, 폼잡고, 쓰인 글 읽고, 어떻게 편집됐는지(권력의 입김, 여론호도, 유도, 세뇌, 길들이기 등등의 의도 또한 당연히 포함해서)생각할 필요도 없이, 난 반대, 찬성, 그런데 있잖아 그거 사실이냐? 등등 언제든 물어볼 수 있으니…. 방송 그 자체가 살아있네…. 알아서, 청자와 소통해주는 내말을 들어주는 그런 방송인데 왜 싫어해…

 

이 책 <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는 왜 라디오, TV프로를 진행하면서 유튜브로 내보는 것 까지는 뭐 알겠는데, "뉴스까지", 라는 생각에 다소 답을 줄 것 같다. 뉴스의 일방통행시대가 끝났다. 내가 참여하는 뉴스프로, 살아서 움직이는 프로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밋밋하지 않기에,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기에…

 

전통적(글쎄다)인 뉴스, 지상파에서는 8시, 9시에 한때는 모두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미 뉴스는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니, 종이신문, 잡지를 볼 필요도 없지 않은가?, 아직은 모르겠다. 답은 글쎄올시다. 조금은 다른 뭐가 있지 않겠어요….

 

이 책을 쓴 이들은 신문기자 혹은 TV 방송기자를 거쳐 새로운 뉴스, 혹은 뉴미디어로 옮겨서 일하는 이들이다. SBS에서 일하고 있거나, 전에 일했던 적이 있는 기자들이다.

 

책은 뉴스를 어떻게 재밌게, 청자와 화자 간에 소통하면서 즐겁게 사고를 쳐볼 수 있을까? 생생뉴스는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쓴 듯하다. 총 5장으로 구성됐고, 1장에서는 뉴미디어 시대의 뉴스 크리에이터를 통해 그들의 활동상을 알린다. 2장은 콘텐츠가 경쟁력이라는 제목으로 ‘기자들만이 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라고, 뉴스보다 유튜브에서 특종이 터지는 일도 있다. 틀을 깨고, 실험하고, 변화를 즐기라 하며 바뀌는 세상을 들여다본다. 3장은 재미를 넘어 진실이란 제목으로 아무리 뉴스를 재밌게 만들고 소통하더라도 넘지 않아야 할 선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댓글과 조회 수에 목숨 걸지 말라, 유튜브 뉴스도 결국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라는 내용을 싣고 있다. 4장 부캐가 미래가 되려면, 두 마리를 토끼, 저널리즘의 수익성을 고민한다. 그리고 마지막 5장 디지털 퍼스트 시대의 뉴스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일방통행 시대의 종언- 유튜브의 출현

 

내 뉴스를 소통하는 장에 올려보자. 댓글이 달린다. 뉴스를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보여주거나, 만화로도 아니면 유튜브에 직접 나와서 말하기도 한다면, 말 그대로 쌍방소통이 아닌가,

 

약간은 긴장된 목소리 톤으로 00 뉴스는 일방통행이다. 어떤 상황을 전달만 할 뿐이다. 이제 이런 방식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고 봐야 한다. 수 십 년간 뉴스를 봐 온 세대야 그렇게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 뭐, 원래 그런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방송에 이래라 저래라야 맘에 안 들면 다른 뉴스 보면 되지….

 

그런데 위에서 말한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오는 유튜브 영상은 출연한 이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표정, 입고 나온 옷, 상대를 보는 눈길, 표창원의 순간 표정, 이 모든 게 늘 새롭다. 판에 박힌 목소리 톤도 아니고, 보면서 바로 댓글을 달 수 있다. 물론 방송에는 안 나가겠지만, 오늘 표창원 선생 얼굴이 거칠어 보이네, 어제 술을 많이 마셨나, 하는 (방송사고는 아니다), 글도 올릴 수 있고, 출연자의 말하는 태도가 영 맘에 안 들어 너 누구 편이냐며 시비를 걸어볼 수도 있는, 이런 살아있는 청자와 진행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뉴스라면, 날마다 새롭지 않을까, 그래서 기다리고, 또 참여해보고….

 

유튜브의 파락독스

 

뉴스가 진실을 은폐하고 사실인 양 보도한다. 그러면 예전 같으면, 에이 거짓말이잖아. 기자들 저것들도 한패야, 제5의 권력이라고 똑똑하고 잘난 얘들이 왜 저래…. 하는 정도로 끝났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라는 게 무기다. 진실을 밝히겠다고 카메라 들고 거리에서 나서서 실시간을 찍어 보낸다. 여과 없이…. 여러분이 판단하세요라고,

 

그러다, 선을 넘는다. 즉, 저널리즘의 경계선을 깨버리고 오락, 혹은 신상 파기, 파파라치 등의 부작용도 생긴다. 강호순이 출소한 날,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강호순 집 앞을 막고 있는 경찰과도 충돌하고, 자장면을 강호순 집으로 보내기도 한다. 어느 유튜버는 이렇게 자극적인 장면을 보내야 수입도 생기도, 회원도 늘고…. 란다. 장사수단을 변하는 순간이다. 교도소 담장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것과 같다.

 

지금 지상파에서는 어떤 일이…. 천지개벽?- 뉴스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 기자도

 

기존의 언론사 업무는 제조공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기사, 콘텐츠 만들고, 유통, 마케팅 등 플랫폼 전략 짜는 일이 다 나뉘어 있었다. 실무진 사이의 소통도 거의 없다. 네 할 일 내 할 일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최종 물건이 나오면 땡이다.

 

그런데 이게 지금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취재 계획과 기사 구성의 기획단계부터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촬영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편집과 디자인은 어떤 흐름으로 갈지를 충분히 해야만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기 크리에이터 대부분이 콘텐츠 내용을 채우는 것은 기본, 플랫폼의 맞춤 전략을 궁리하고 짜낸다. 이 일을 기자도, 언론사도 뉴스 크리에이터가 되어 직접 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은이의 한 사람 박수진 기자가 일하는 비디오머그팀은 2018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뉴미디어용으로 중계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디오머그의 대표 색상 민트로 장착했다. SBS 보도국에서도 보도 기자가 취재에 나섰지만, 왜 비디오머그팀이 따라갔나, 뉴스 크리에이터가 담당해야 할 영역이 생겼다는 의미다. 전방위적으로 나서야만 미디어가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 지향적인 뉴스가 살길?

 

이제 뉴스는 일방통행식으로 짜인 각본대로 송출하는 게 어렵게 됐다. 다양한 채널로 사실은 물론 진실 여부를 확인하고 추적하는 유튜버들이 그야말로 1인 방송국처럼 누비고 다니기 때문이다. 뉴스 소비의 흐름과 플랫폼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휘둘리지 않고, 휩쓸리지 않는 지상파는, SBS는 SBS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며 독자를 유입할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야….

 

손 안 대고 코 풀던 시대의 종언인가. 아무튼, 독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인가….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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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2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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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여성작가들의 소설,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 인 듯

 

일본 문학 컬렉션 두 번째 기획 <발칙한 그녀들>은 첫 번째 컬렉션<짧았기에 더욱 빛나는>과는 또 다른 주제의 소설 선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시공을 초월,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날 법한 일들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짧은 생을 살다가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줬던 일본 돈 5천엔 권의 주인공 히구치 이치요를 비롯하여 6명의 작가가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그들의 숨결은 책 속에 살아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듯하다. 

 

컬렉션2는 발칙한 그녀들이란 제목을 달고 히구치 이치요를 비롯하여 앞서나가는 생각으로 시대를 거슬렀던 일곱 명의 여성 작가의 작품이 담겼다. 컬렉션 1을 보고 2가 나오길 기대한다는 말로 마친 서평 후, 7개월 만에 나온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작가들 19세기 말, 20세기 초 이른바 개화기의 모단 걸(신여성을 당시에 불렀던 말)이 도쿄에 나타날 때쯤일까?, 다이쇼 데모크라시, 쇼와의 초기까지 일본 사회, 여전히 남성중심사회다. 군국주의로 무장을 하던 때다. 여성은 남성에게 헌신하고 남에게 배려하는 아름다운 꽃이어야 한다. 집 안 깊숙한 곳에 자리한 꽃, 이를 어김없이 박차고 나온 이도, 날아 차기로 멋지게 등장한 이도, 남편의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알 수 없는 미래의 불안과 절망감으로….

 

히구치 이치요의 <배반의 보랏빛>은 미완성작이다. 

 

“언니가 편지를 보냈다고? 새빨간 거짓말”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언니를 팔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흔쾌하게 다녀오라는 남편에게 그저 죄스러울 뿐이다. 의심이라는 손톱만큼도 없는 착한 사람을 속이고 부정한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이게 남편 있는 여자가 할 짓인가…. 가지 말까? 그만둘까? 과감하게 마음을 접고 되돌아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륜의 오명을 씌울 순 없어…. 출세를 해야 할 사람을 평생 어둠 속에 지내게 해놓고 맘이 편할 수 있을까…. 난 결혼은 했지만, 마음은 주지 않아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 진정한 나의 연인은 요시오카…. 이제 아무 생각 말자. 다른 생각하지 않을 거야.

 

결혼한 사람에게 몸만 남기고 사랑하는 이에게 영혼과 사랑을…. 자신의 운명을 당당하게 선택하고 나설 수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 갈등, 죄책감, 자기부정, 사랑, 마지막 핏기없는 그녀의 입술에 도는 싸늘한 미소는 뭔가? 반전?

 

시미즈 시킹의 <깨진 반지> 여성의 각성, 페미니즘

 

자신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토대로 쓴 페미니즘 소설, 깨진 반지를 끼고 다니는 주인공,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고…. 당신에게만 들려드릴게요. 이 반지를 볼 때마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그렇지만 그에는 은인 같은 존재이기에 함부로 뺄 수도 없다. “반지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너도 나처럼 불쌍한 신세구나” 제 삶은 깨진 반지와 많이 닮았습니다. 라고, 맞선을 보라고 재촉하는 부모, 등 떠밀려 한 결혼, 남편에게는 정도 가지 않고, 우연히 알게 된 남편의 여성 편력…. 왜 나만 시집을 와서 이렇게 우울하게 사는 건지…. 남편한테 나는 그런 존재밖에 되지 않은 것을 알면서 헤어지기로…. 사회를 위해서 일하기로 맘먹고 반지 알을 빼버렸다. 

사회성, 페미니즘, 이 글의 끝에 아버지는 후회한다. 꽃다운 청춘을 꺾어버렸다고…. 당시 사회 모습…. 비혼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 지금이지만, 여전히 이런 여성의 삶이 어딘가에 있다. TV속 드라마에도, 신문지상을 크게 장식한 사건에서도, 여전히….

 

하야시 후미코의 <철 지난 국화>는 나이를 먹어가는 여성의 삶을….

 

쉰여섯,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허투루 세월만 보낸 건 아니다. 19살에 게이샤가 됐던 주인공 긴은 말한다. ‘아직 애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인생에서 믿고 의지할 만한 건 그것뿐이야.’ 한때 연애했던 남자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긴은 생각에 잠긴다. 아직도 생기를 잃지 않은 몸뚱이, 한때 사귀든 남자들은 전쟁이 끝난 뒤, 소식이 없다. 긴은 요정이나 술집을 차리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쉰을 넘긴 여자라는 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회상한다. 한때 자신을 스쳐 갔던 남자들을…. 다베라는 육군소위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와 재회한다. 외모는 여전히 서른일곱 여덟으로 보이는 긴, 자신의 돈을 노리고 찾아온 젊은 옛 애인 다베, 젊음과 물질에 대한 욕망이 충돌하고, 남자와 여자 젊다는 것과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일까?

 

 

다무라 도시코의 <그녀의 생활> 맞벌이 부부의 세계

 

100년 전 이야기다. 맞벌이 부부의 결혼과 육아, 일에 대한 남녀의 관점 차이와 문제의식이 실려있다. 주인공 마사코, 여성은 인습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깨닫는다. 해피엔딩, 주인공의 내면 갈등은 결국 사랑으로 마무리…. 현모양처의 시대, 여전히 이런 사고는 우리 주변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 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 모습은? 이를 두고 당대에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럴 수 있겠다. 맞벌이부부라는 게 당시에는 아주 드문 일?, 아니 오히려 일본사회에서 아주 드문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백 년 전의 소설, 여전히 그들이 꿈꿔왔던 그런 세상은 아직도 오지 않은 듯하다는 느낌이 든다. 뭔가 지금 잘못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세상을 앞서나가는 여성 작가들 그들에게 보였던 그 새로운 세상의 기운이란 게 뭐였을까? 무척 궁금하다. 

컬렉션 3에서 기대를 해볼 수밖에….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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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심리학 필독서 30 - 프로이트부터 스키너까지 심리학 명저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
사토 다쓰야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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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발원에서 뻗어가는 줄기의 전체상 조망

 

현대 심리학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생물학적 인간(인지·행동)으로, 발달과 성장하는 존재로서 인간을(발달), 그리고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사회), 관련된 저서들을 출간연도순으로 배치, 세 갈래의 구조 생성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최근에 나온 심리학 관련 책들이 이들 구조 가운데 어디에 속해 있는지, 뭘 보자고 하는 것인지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30권 중, 우선 읽어볼 만한 것들을 살펴본다. 첫째 권은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심리학의 원리>다. 존 듀이, 에드워드 손다이크의 스승이기도 하다. ‘의식은 끊임없이 흐른다’라고 하여 의식의 흐름이라는 개념은 의식을 순간적, 찰나적으로 파악했던 기존의 관념과 다른데, 구조가 아닌 기능 파악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의식도 변화하듯, 의식의 흐름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의식의 속성을 주장했다. 이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유명한 말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23쪽)

 

철학자이기도 했던 제임스의 사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런 적극적인 사고방식은 동양사상에서도 보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사-행-습-인-운).

 

한 번 듣고 모두 기억하는 것은 행복일까, 불행일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거짓말 탐지기의 원리를 찾은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는 사고 과정과 반응시간 관계 연구를 했다. 한 번 들은 것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면 행복할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기억력의 놀라운 비밀을 밝힌 심리학의 고전이다. 많은 학자가 ‘기억’을 연구했다. 그런데 실험으로 확인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행복?, 불행? 어찌 보면 심리학의 영역 밖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기억은 “직관상(직관)”과 “공감각(여러 감각의 동시 발현)”의 능력의 특이성에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인간의 신비성은 오히려 ‘망각’에 있는 듯하다. 전부 기억하면 아픈 기억도 나쁜 기억도, 인간은 망각이 있어 과거에 매달리지 않을 수 있고 실패를 딛고 내일을 향해갈 수도 있다.

 

행동주의, 스키너의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스키너는 이 책에서 새로운 인간관과 문화관을 제시했다. 고전적 조건반사는 파블로프의 개실험을 통해 알려진 이야기다. 아무튼 다음 세대인 스키너는 처벌보다는 보상을 통해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상을 굳혔다. 마음을 다양하게 기술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이 책의 흐름은 경계를 넘어서 지평을 넓혀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엄숙하고 거창한 이론적 설명에는 할애하지 않았다.

 

디자인학이라는 세계를 만든 도널드 노먼 <디자인과 인간 심리>

 

산업 혹은 광고심리학도 아우르며 공학, 경영학까지도 포섭하는 디자인학, 바탕에는 인지심리학이 작용한다. 도널드 노먼의 이 책은 문, 온도조절기, 자동차 등의 일상 용품을 예로 들어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다룬 대중 교양서다. 디자인 개념과 인간 중심의 디자인 분야를 개척한 심리학자, 디자인교육자다. 애플 부사장으로도 일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셀리그만의 <낙관성 학습>

 

이 책은 비관성, 낙관성, 학습된 무기력(자존감과 관련한 것으로 내가 뭘, 어차피 그렇게 될걸, 자포자기 등)을 다룬다. 셀리그만은 심리학사적으로 행동주의에서 인지주의로 넘어가는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프로이트는 우울증이 자신에 대한 분노라고 했지만, 그는 이런 설명보다 훨씬 효과적, 치유적인 방법을 찾아 행동이론에 바탕을 둔 행동 치료, 인지행동 치료의 물꼬를 떠줬으니 말이다. 1996년 그는 미국심리학회 회장 취임식에서 긍정심리학을 강연했다. 이 강연은 존 왓슨이 행동주의를 선언한 견인했던 것처럼, 긍정심리학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심리학에 정신분석을 연결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입문>

 

지은이는 이 책을 발달심리학 분야로 분류했다. 심리학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 프로이트는 20세기 사상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의 정신분석은 발달 이론, 자아 이론, 신경증 치료법 등이 하나로 묶여 이론을 형성했기 때문에 심리학과 긴밀하다. 뒤에 에릭 에릭슨 프로이트 정신분석에서 아이덴티티 이론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발달심리학에 이바지했다.

 

<카운슬링의 이론과 실제> 칼 로저스

 

이 책은 심리치료와 상담의 창조적 융합 방법을 제시한 로저스의 초기 저작이다. 상담 원리 혹은 상담원칙으로도 유명한 상담자를 찾은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 내담자를 무조건 수용, 긍정적인 관심, 일관적인 공감과 이해, 인간중심 상담이다. 상담가는 내담자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가르치려 들지 말아라….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태도다. 정신의학적으로 별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과 만남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그룹 워크숍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제롬 브루너<의미의 복권>

 

여전히 소개할 책과 학자, 연구자들이 넘쳐나지만, 이 책은 또 챙겨 읽어볼 만하다. 다행히도 예전에 읽었던 친숙한 제목의 책들이 많아, 편하게 읽는 중인데, 제롬 브루너의 <의미의 복권>, 이 책은 인간이 의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의미를 만드는 것이 이야기 양식이며, 이야기는 문화와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이제 사회심리학으로 넘어가자.

매슬로의 이론이란 말은 대체로 많이 들어봤을 것인가, 욕구의 5단계 설 등으로 소개된 것인데, 소개할 책은 <동기와 성격>이다. 이 책은 그의 학문적 성과를 모아놓은 것이다. 심리학, 교육학, 경영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것으로 가장 많이 인용된 심리학의 고전이다. 매슬로는 인간 본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인본주의 심리학과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이라는 현대 심리학의 두 분야를 개척했다. 이 책은 ‘심리학의 비타민’이라 한다.

 

게슈탈트이론, 목표로부터 한 번 멀어지기의 중요성<사회과학에서의 장이론> 쿠르트 레빈

 

이 책은 독일의 사회학자 쿠르트 레빈이 게슈탈트 심리학 개념의 총정리라고 부르는 책이다. 게슈탈트(전체, 형태)의 붕괴, 아, 골프다 자세가 엉거주춤하나 공을 잘 치는 사람들에게 스윙 자세를 잡아주면 스윙이 엉망이 되는데, 스윙의 전체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구조를 실현해보는 것이 게슈탈트다. 즉, 개별요소가 아니라 전체구조의 중요하다는 것이 이론의 요지다.

 

인지부조화이론 <예언이 끝났을 때> 레온 페스팅거

 

이 책은 어느 종교집단의 종말론에서 시작됐다. 거대한 홍수가 일어나고 자신들은 외계에서 온 존재가 안전하게 구출해 줄 것이라고 예언했던 종교집단 내부에서 직접 관찰한 기록이다. 예언한 날이 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광신도들은 그들의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사회심리학에서 실험심리학을 도입한 페스팅거, 그는 1968년부터 안구운동, 색채지각을 비롯한 시각 체계를 연구했다. 아무튼 20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스키너, 피아제, 프로이트, 반두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인용된 심리학자다.

 

<스트레스와 감정의 심리학> 리처드 라자루스

 

현대인의 스트레스, 라자루스는 그 개념을 ‘개인의 차원을 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협하는 인간과 환경의 특정 관계’로 정의했다. 즉 스트레스를 관계성 개념으로 파악할 것을 제안했다. 무의식과 스트레스를 주관적으로 평가할 것과 대처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이론은 군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문화인류학, 사회학, 생물학 의학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마시멜로 실험의 진짜 의미 <마시멜로 테스트> 월터 미셸

 

1960년대에 미셸은 만족 지연에 관한 연구를 했다. 이 연구는 마시멜로 연구로 유명하다. 네 살짜리 아이 앞에 마시멜로 하나를 놓고 15분 후 내가 돌아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면 하나 더 주겠다는, 라는 단서, 아이가 먹는지 안 먹는지를 보는 것인데, 마시멜로를 쳐다보지도 않은 아이가 나중에 추적조사에서 수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결혼생활, 대인관계, 약물남용 등, 학업, 사회, 건강 문제에서 우수한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마시멜로 실험’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현대사회에서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의학적,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마시멜로 실험의 결과가, 인지부조화가, 상담의 원칙이 널리 알려지거나, 계기가 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알쏭달쏭 이다. 내가 왜 이러지, 스트레스야 아니야 꾀병이야, 다 마음의 문제다. 뇌가 문제일까?, 정신분석은 뭐야, 우울한 기분은 왜 들지, 라고 문득 궁금증이 발동할 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중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부터 찾아 읽어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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