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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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정임이 선정한 24인의 작가와 그 작품의 현장을 찾는다. 작품과 그 현장을 찾아, 지은이의 생각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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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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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 그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 

 

프랑스와 인연이 깊은 황정임 작가가 그 시대‘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는다.

24명의 작가와 사연이 어린 작품의 현장을 따라가며, 떠오르는 작가의 생각들이 4부로 나뉘어 실려있다.

이 책의 제목인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은 헤밍웨이의 시카고, 킬리만자로, 아바나, 파리를….

 

 

 

 

태양의 저쪽, 파리에서 시카고에 이른 길을 따라간다….

 

작가의 여행길 곳곳에서 헤밍웨이를, 암보셀리는 헤밍웨이가 몇 차례 머물던 곳으로 그이 <킬리만자로의 눈>의 무대였다. 작가는 문학 행사로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 마리나헤밍웨이에 머물면서 쿠바에서 헤밍웨이 행적을 좇는다. 코히마르는 <노인과 바다>의 무대로 아바나에서 조금 떨어진 어촌이다. 그는 이곳에 살면서 어부들과 어울렸고, 십삼 년째 되던 해에 소설을 썼다. 그의 집필실 가운데 책상을 두고, 망원경으로 아바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시내 암보스문도스 호텔 511호와 집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금은 헤밍웨이 기념관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헤밍웨이의<우리들의 시대에>에 실린 몇몇 단편에서 오크파크와 미시간 북쪽 가족별장이 있던 왈롱 호수의 야생적인 자연과 인디언촌락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 성소로 알려진 파리 카르디날르무안 거리 74번지, 5구와 6구를 지나다 보면 헤밍웨이 이름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이곳은 시카고 오프파크의 집과 자연을 반추하고 소설 속에 되살리는 일을 했던 곳이다. 또한, 이곳 벽에는 ‘파리, 내 청춘의 도시, 우리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내 눈은 작가의 눈에 되어 작가의 걸음을 좇아 나 역시 헤밍웨이와 관련된 것들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또 그의 책을 찾아, 이글에 표현된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읽는다. 꽤 재미있고 흥미로운 여행이다. 

작품탈고의 과정을 산고에 비유하는데, 이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나오기까지 고치고, 지우고, 제목마저 맘에 들지 않아 고치려 했던 과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득, 우리나라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면, 늘 다니는 골목길 안에 있는 자그마한 주점, 이 책을 통해 내 상상도 실현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광주 양림동 한구석에 황석영 선생이 기거하면서 썼던 소설, 아마도 장길산이었나 싶다. 그리고 그가 활동하면서 다니던 작은 찻집과 카페도 이렇게 훌륭한 기억의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소설로 만나는 후지산, 삼경

 

다자이 오사무의 미사카 고개, 가와구치 호수, 그리고 후지산, 작가의 생활을 소설화한 것이 사소설이다. <후지산 백경>이 그런 류다. 후지산은 일본의 정신, 혼의 상징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설국>과 함께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소설로 꼽힌다. 미사카 고개의 덴카차야(천하 찻집)를 찾은 것은 자살 시도와 아쿠타가와상 수상 실패 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목욕탕 벽에 그려진 페인트 그림(일본의 목욕탕에는 대체로 벽면에 후지산 그림을 그려두는 게 유행이었다)처럼 조악한 대상으로 바라보다, 마지막에 가서는 찬탄의 대상으로 경외감을 느낀다. <후지산의 백경>은 소설로 쓴 예술의 탐구, 미의 여정이다. 작가는 다자이 오사무가 머물렀던 여관에서 아침에 일어나 후지산을 바라본다. 검붉은 구름의 호위를 받으며 후지산이 위엄스레 솟아 있었다. 

 

 

 

 

글 속에 길게 드리운 여운과 아쉬움

 

이 책에 실린 24명의 작가와 작품의 현장을 찾아, 지은이 황정음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시절, 그곳을 찾아, 당시 작가의 눈에 비친 모습에서 지은이가 느낀 것은 그저 끄덕임 뿐이었을까, 

 

많은 소설 속에서 찾은 이들, 위대한 개츠비의 피츠제럴드, 호메로스의 에게해와 트로이를 찾아 신화의 언덕으로 향하기도 하고, 바르트의 셰르부르와 피레네, 비욘을, 도스토옙스키와 고골, 그리고 이장욱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의 소설 속으로 등, 

또다시 한강과 박솔뫼의 광주로, 순백을 향한 혼의 엘레지를….

 

이 책을 읽고 이해하고 상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시 책을 집어 들고 작가 황정임이 길의 따라서 다시 소설을 읽어보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류의 글들은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소설 읽기의 어려움을 그리고 문학이란 무엇일까, 뼈와 삶을 깎는 고통이 전해져오는가, 소설은 작가의 세계다. 예술이다. 뭔가를 그래서 아주 길게 호흡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황정음의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의 행간과 그 작품세계가 어떻게 닿아있는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나의 여정이 될 듯하다. 황정음은 소설가 한강의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소설이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만드는 소설이라 했다. 알쏭달쏭한 말이다. 하지만, 몰입할 수 있어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인지…. 빠져드는 상태가 좋은 소설이라고….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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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마땅히 불편한 말들
미켈라 무르지아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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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모이면 포럼, 여성들이 모이면 닭장? 

여성은 과묵=남성은 권위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 이탈리아의 사고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 라는 말은 아주 귀에 익은말이다. 지금도 들리지만, 예전보다 퇴화한 형태다. 여성 혐오의 노골적 표현으로…. 시대변화의 반영 때문일 것이다.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발언권, 형식적으로야 그렇게들 말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여전히 그렇지 않다. 이 책의 무대는 이탈리아다. 베네토 지역의 옛 속담에는 

“아름답고 조용하며 집에 머무는 여성”(17쪽)이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이란 말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경력단절 여성이 사회 복귀에 가로 놓은 장벽들은 더 높아져 가고….

 

지은이 미켈라 무르지아는 칼럼리스트이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패널, 소설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6년 텔레마케터의 현실을 고발한 <세상은 알아야 한다>는 영화로, 2009년에 발표한 소설<아카바도라>, 사르데냐의 전통사회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삶을 그렸는데 이 작품으로 캄피멜로문학상, 몬델로문학상 등 6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한 소설<사랑하기 때문에 죽였다는 거짓말>을 발표했다. 이런 경력을 지닌 지은이가 이탈리아 남성 중심세계를 향한 쓴소리가 바로 이 책<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마땅히 불편한 말들이다. 

 

이책은 이탈리아에서 여성들이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를 조목조목 따져 묻는다. 1장에서 10장까지, 가르쳐들지 말라며 악을 써대는 남성,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거짓말, Mr. Mrs 사용법, 여성 전문가가 아니라 엄마라는 등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론은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찌든 사회, 여성은 어디까지나 제2의 성일 뿐, 기껏 여자지…. 시원스럽고 당찬, 촌철살인이….

 

이탈리아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여성은 연설이나 발표와 관계없는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묵한 사람들이다. 언론 매체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성 이미지는 과묵함이다.

여성 사회자가 남성 출연자에게 곤혹스러운 질문을 하면, 시끄러운 암탉이 된다. 토크쇼에 여성이 참여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여성의 능력과는 별개다. 성별에 따른 불공평한 발언 기회는 수십 년간 이탈리아 시청자들에게 남성은 권위이고, 여성의 생각은 정당성을 입증해야 할 예외적인 것으로 각인시키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침묵은 미덕이다. 다만, 여성의 침묵만이 그렇다. 남성은 속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밖으로 표출해라….

 

암시적 표현, ‘가르쳐 들지 마라’ ‘여성사회자’ ‘당신이 언제나 옳아’

 

이탈리아 남성들은 여성들이 타당한 근거로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하면, 마치 초등학교 교실로 소환된 느낌을 받는다. 남성은 공격적이고 유치하게 반응하는 게 오히려 정상이라고 믿는다.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은 한낮 낮은 지위의 존재일 뿐, 그저 꽃병에 꽂아둔 꽃처럼 늘 조용히, 그리고 아름답고 우아하게 침묵하고 있을 것을 강요당한다. 

 

여자는 이미 어디에나 있잖아, 라는 새빨간 거짓말

 

‘머지않아 남성 할당제가 필요한 날이 오겠군’이라는 빈정거림 속에, 지은이는 2018년 5월 초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 두 종(라 레푸블리카, 코리에레 델라 세라)을 펴놓고 여성 필자의 수를 세어보니 한 명도 없었다. 여성이 각 분야에 진출해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성비균형이라는 말은 불균형이란 말과 같다. 여성 정치인들은 ‘의원’으로 불리지 않는다. 이름으로 불린다. 남성만이 의원이라 불릴 뿐이란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엄마는 위대하다! 

 

남성 과학자의 원동력은 ‘과학’이고, 여성 과학자의 원동력은 ‘모성본능’임을 강조하고 싶어 안달하는 남성들, 남성은 이성적 존재, 여성은 관계적 존재로 본다. 남성은 어떤 이유로 일하지만, 여성은 오직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이탈리아 사회에 짙게 깔려있다. 

 

“코로나 타액 검사법, 4명의 엄마 연구원이 개발”이라는 주요 언론의 기사 제목….

2020년 11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사 진단법이 간소화됐는데, 이를 개발한 연구원이 엄마들이었다고….(46쪽)

 

여성에게 원동력이 되지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녀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가 된다. 즉 마녀가 된다는 말이다. 의학적 전문성 대신에 모성이 자리한다. 

 

남자들이 놀라잖아, 그러다 결혼도 못 해

 

비혼(독신)이라는 망령은 여성이 부당함을 느낄 때가 아닌 갈등 상황에 놓였을 때 불쑥 튀어나온다. 만약 고분고분하던 여자아이가 갑자기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나쁜 년을 되기를 자처한다면, 남성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 정도로 섬뜩한 여성을 원치 않는다. 최악의 불행은 평생 남자 한 번 만나보지 못하고 심장이 메말라 죽을 것이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은 이런 것이다. 

 

여성의 가장 큰 적은 여성이다

 

가부장제 질서는 여성들이 힘을 합칠 때보다 각개 약진할 때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확실한 전략은 ‘선택받은 여성’이다. 가부장적 사고를 하는 남성은 성차별을 운운하며 까다롭게 굴지 않을 단 한 명의 여성을 선택해 피라미드 상부, 꼭대기의 바로 아래 지점에 둔다. 즉, 권력을 가진 남성우월주의자가 여성에게 회사에서 대가족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것만 이해시키면 된다. 또 환상에 불과한 권력 이양의 또 다른 유형은 ‘미녀 삼총사 모델’이라 부르는 진화된 형태다. 

 

그건 그냥 말뿐이잖아 

 

우리는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실수를 되풀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매일 그 실수에서 비롯된 결과와 마주한다. 신체적 폭력, 임금 격차, 젠더 의학의 부재, 가사 노동 격차, 고용 차별을 비롯한 많은 불이익이 존재한다. 모든 것은 언어에서 시작한다. 

언중유골, 말 속에 뼈가 있다. 대화법에서 고 맥락과 저 맥락이 있듯, 사회 바탕에 깔린 가부장적 사고와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질서, ‘여성가족부 폐지’ 운운의 논의 배경은 이 책을 보면 충분히 너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제2인자로 선택된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 이는 도구일 뿐이다. 중세에도, 근대에도 그리고 현대에도…. TV 드라마 <트레이서>의 국세청의 2인자인 차장 민소정처럼 말이다. 

 

우리 사회 안의 여성을 되짚어 보려면, 이 책은 필독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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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책방
박래풍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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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성산 언저리에 동시대 다차원세계로 가는 시간의 길이 있다? 

타임슬립한 21세기 서점직원들, 조선의 중종 시대로 뛰어들다. 

 

주인공 선우와 연희, 선우는 서울 대형서점에서 20년을 근무하다 ‘출판 대박’의 헛된 꿈을 꾸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강원문고가 오픈하면서 철원으로 내려오게 된다. 군부대 도서납품입찰을 따내, 15곳의 군부대에 책을 가져다줘야 하는데, 다차원의 세계와 닿는 지점, 마치 TV 드라마 <명불허전>의 현대와 조선 시대를 왔다 갔다는 것처럼, 또 다른 영화 <2009로스트메모리즈>처럼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연상된다.….

 

 

 

화천과 철원 경계선에 옛 삼청교육대 터가 있던 곳에 무너진 도로, 대성산 속에서 선우와 연희가 탄 스타렉스가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1521년의 조선 시대다.

조선 시대 속의 인물들과 조우, 당시 대사간 어득강의 둘째 아들 기남이 춘천으로 향하던 길에 선우와 연희에게 도움을 둔다. 

 

당시 반정공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중종, 당시 조정의 이슈는 사서(이른바 서점) 개설이다. 집권층은 한자로 된 경서만을 취급하는 곳만이…. 한글 창제 과정에서 세종에게 상소를 올렸던 최만리, 며칠 만에 언문을 깨친다면, 수십 년간 입신을 위해 경서를 공부해왔던 이들에게 위협, 즉 한자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해주는 문자는 그들의 독점지배를 위한 도구였는데, 백성들이 정부의 정보에 접근 가능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한글은 언문이라 불렀고, 규방 등에서 사용되는 여성 글에 지나지 않았다. 

 

16세기의 조선 시대에 21세기 베스트셀러 서적을 팔게 된 조선 책방, 

 

서물, 즉 정보가 담긴 서책이 일반 백성들이 금방 깨치고, 읽을 수 있는 한글로 보급된다면 백성의 요구사항을 담아, 이른바 대자보가 여기저기 나붙게 될 수도, 당시 집권층에는 핵폭탄, 그 자체였을 것이다. 

 

기남의 두 친구, 당시 조선의 거상인 김태성의 아들 재민과 양반인 유신, 기남의 형 기선은 집권층의 실권자 좌의정 심준과 이조판서 홍성주 등(중조반정이후 박원형 일파가 정권을 장악, 권력자들의 딸이나 조카 등을 중종의 후궁으로 앉히면서 그들의 권력 유지에 나선 훈구파, 이때 사림파의 아이콘 조광조가 실각, 결국 사약을 받은 후 2년이 되는 시점)이 조광조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던 증좌를 손에 넣게 되는데(홍성주의 딸홍의빈 방에서, 그의 사가에서 들여온 홍 씨의 <내훈>안에 끼워둔 것을)...결국, 자살로 위장한 죽임을 당하고, 사건의 전말을 눈치 챈 아버지 어 득강은 둘째 기남을 보호하고 집안의 멸문지화를 막기 위해, 사직상소를 올리고 진주로 낙향하게 되면서, 기남에게 과거를 보라는 말을 남긴다. 기남은 아버지 말을 따라, 할머니가 계시는 춘천으로 가 과거 준비를 하던 중에 선우와 연희를 만나게 된다. 

 

얼마 후 치러진 과거에서 이등으로 급제한 기남은 승정원 주서가 되고, 장원한 홍성주의 아들 홍명환은 홍문관의 수찬이 된다. 한편, 정인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좌의정의 딸 민주는 충격에 빠져있었다. 

 

조선 시대 시간으로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그 안에 21세기에서 가져온 책들이 조선 사회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기 시작, 우울증을 겪고 있던 한성판윤의 딸 이지아의 상태가 좋아지는 등….

 

 

 

조선 책방은 기남과 친구들 그리고 선우, 윤희, 심민주가 의기투합,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데, 이것이 집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결국 조선 책방에서 강상의 법도를 해하는 음란패설을 담은 한글책들을 유통한다는 혐의로 폐쇄하려 또 음모를 꾸미는데, 이를 눈치챈 민주는 기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기남은 중종에게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을 당시 한글로 바꿔 적어서 올리고…. (실은 과거시험에서 군주론의 내용을 쓴 답안 때문에 차석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중종은 흥미를 보인다. 

 

조선 책방을 칠 것이라 예정된 날, 경서를 보급하던 바로 이웃한 서점 백록동으로 사헌부 군사들이 몰려가, 홍명환을 추포하고, 좌의정, 이조판서 줄줄이 체포되는데….

민주가 진실을 기남에게 알렸고, 기남은 중종에게 보고했다. 역도들의 음모라고….

이렇게 조선 책방 개설에 관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리는데, 이 서점을 찾은 이는 송도삼절의 황진이, 대장금의 장금이, 나중에 이 서점의 점장으로 일하는 민주가 어린 정철에게 책을 소개한다. 

 

시간여행으로 21세기의 서점관계자들이 배달해야 할 책을 가지고 가다가 우연히(필연적?) 조선 시대로 차원으로 넘어가 겪는 일들을 풀어내고 있다. 

정치적 관계와 권력투쟁의 양상이 주가 돼, 조광조의 신원에 이르는 과정을 상상으로 메꾸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중종이 마키아벨리를 통해서 정치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면서 용인술을 펼쳤다면, 조선의 미래를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대목을 상상해보는데, 역사는 ‘만약’이란 조건으로 그리는 상상의 세계를 탐닉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선 책방에서 다루는 책을 누가 읽고, 어떻게 생각하고, 서점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 하는 방향과 내용까지는…. 미치지 못했지만, 

 

 

 

 

아무튼, 재미나는 내용이다. 복선으로는 선우가 일본 관계 서적을 수입하는 일을 맡았을 때 멘토였던 일흔셋이 되는 해 첫날 그만두신 허 선생(퇴직 후 서랍 속에서 벽조목에 책이란 한자가 쓰인 도장을 발견한 선우가 이를 전하려 했지만, 허 선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과 기남에게 곧 다른 세계에서 귀한 손님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남긴, 용화사 주지 선종 스님은 같은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서로의 세계를 오갔던 사이였을까?

 

조선 책방 그 후속편을 기대해본다….

 

21세기의 베스트셀러가 16세기 사람들에게…. 스타렉스에서 꺼내온 40여 권의 책, 시인 윤동주<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리처드슨의 <이기적 유전자>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데미안>, <신곡>,<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이 당시 조선사람들에게 어떤 세상을, 어떤 생각하게 했을까?. 상상을 해본다면…. 생각만 해도 흥미롭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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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카피 - 수익을 10배로 복사하는 투자의 기술
테이버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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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카피

- 수익 10배로 복사하는 투자 기술-

 

아프리카 TV 경제방송 1위, 2021 아프리카 TV BJ 대상을 받은 김태형이 쓴 이 책<머니 카피>은 경제란 무엇인가? 주식이란 어떤 것이고, 투자지표를 이해하는 방법과 자산 시장 시스템,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 격언까지 4개 파트로 나눠 싣고 있다.

 

우선 이 책은 독학으로 주식에 입문하여, 겪은 실패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TV에서 주식과 경제방송을 4년째 하면서 누적 시청자 2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가 닥친 이후,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는 하였지만, 상당수는 실패를, 지은이는 투자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모른 채 무작정…. 아무런 대책도 대응도 없이 요행을 바라는 혹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터널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필수지식과 기초 원리를 쉽게 풀어썼다.

 

이 책의 특징을 보자. 우선 돈의 움직임, 돈과 권력의 역사를 시작으로 주식탄생,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등 실물경제 현상에 관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 주식투자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이지, 내 가처분 소득 중 얼마는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지,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살피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점검하라

 

주식하기 전에 우선 알아야 할 것들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기준금리와 주식시장, 경제위기 역사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은 무엇이며, 그 변화에 따라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하는데, 이 장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이런 원리를 아는 이에게는 복습이 될 것이지만,

 

실전. 투자지표 이해하기

 

포인트 이해하기, 시가총액은 주가 변동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좋은 주식을 찾는 기준이 된다. 다음으로 PER을 보는 법과 배당과 주주의 환원(저점을 찾는 법), ROE와 ROA(성과분석법), ROE(자기 자본 이익률)가 높다고 절대적으로 좋은 기업은 아니다. 이를 가지고 사업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확장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ROE로 투자 판단을 내릴 때는 매출의 성장성과 순이익의 성장, 영업 이익률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실전. 주식시장의 시스템

 

주식시장에 오랜 기간 참여하면 경험하게 되는 이벤트, 같은 이벤트를 보는 각도에 따라 견해가 엇갈린다. 어떤 사람은 ‘호재’라고 하는데 다른 어떤 사람은 ‘악재’라 평가한다. 왜 이런 반대의 해석이 나오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접근하면 조금 더 쉽게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주주환원정책과 영업이익률을 보라

기업을 분석할 때는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로 주주환원정책과 영업 이익률을 보라 이때 ROE를 활용하라. 또, 하나 주의할 점, 지은이는 남들이 이렇게 해서 돈을 벌었다더라는 ‘카더라’통신에 절대 휘둘리지 말고 자기중심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국내외 사례를 들어 개념과 현상을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고, 자신의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주의해야 할 점과 눈여겨 봐야 할 점 등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학습효과를 고려한 서술이 돋보인다. 주식에 뛰어들기 전에 우선 이 책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인지 아닌지를 가늠해보는 가이드 북으로서 유의미하다는 점을 짚어둔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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