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미생물과 감염병 이야기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오시연 옮김, 여상인 감수 / 북스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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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 시기에 새삼 살펴봐야 할 것들,

몸 안에 있는 상재균은 유익하기도 유해하기도 하다.

 

인간도 미생물일지 모른다. 수많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상재균(常在菌)은 인체에 있는 미생물 가운데 다수의 사람이 공유하며 병원성을 나타내지 않는다. 종류는 다양하고 사는 지역적 환경이나 생활습관, 신체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몸에 특별히 유익하거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균이란 의미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고 공생관계에 있는 것을 가리키지만, 면역력 저하로 인한 기회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상재균은 이중적이어서 인체에 정착, 증식하여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성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발병 방지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항생제 등의 복용으로 상재균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 다른 세균, 곰팡이 등이 증가하게 되어 병원성을 보이기도 한다….

 

인류는 언제 감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발견했을까,

 

18세기까지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가장 유명한 것이 14세기에 페스트로 불과 5년 동안(1347~1351) 2억 명이, 그리고 천연두로 1520년에 5천 만 명 이상, 스페인 독감으로 4~5000만이 1918~1919년 사이에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감염병으로 생을 달리했던 것인데, 그 원인을 악령이 병을 일으켰거나, 오염된 공기와 물에서 나온 독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었다.

19세기에 들어와 이들 원인이 미생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백신이 개발돼도 또 생겨나는 감염병

 

사스, 메르스에 이어 지구를 휩쓴 코로나 19, 여전히 인류는 감염병과 싸우지만, 늘 한발 늦다. 실수를 기회로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는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1919년 플레잉은 사람의 침이나 눈물, 콧물, 모유에 들어있는 라이소자임이라는 천연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이윽고 1928년에 실수로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다 배지에 푸른곰팡이를 생기게 한 것이다. 이것이 페니실린이었다. 이후 1940년 돼서야 정제법을 발견, 세계 2차 대전에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HIV라는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것들이 또 인류를 위협하고, 없어졌다는 결핵이 새롭게 나타나니 말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코로나는 한 번 걸리면 면역체계가 생기나?

 

우리 몸이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와 싸우고 있다는 신호가 감기다. 재채기, 콧물, 기침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번 낳으면 또다시 걸리지 않을까, 아니다. 병원체의 변이와 재감염, 인체의 면역체계는 단백질과 당 사슬 구조에 맞춰 형성되므로 이것이 변하면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처를 못 하게 돼 다시 감염된다. 코로나 항체 즉, 면역체계는 어떨까,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안에 면역체계(백신을 맞고 생기는 획득면역의 장기기억)를 방해하는 바이러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정도다.

 

멸균, 살균, 소독, 제균, 항균은 어떻게 다를까?

 

상재균처럼 인체와 공생관계에 있던 미생물, 뭔가가 원인이 되어 스위치를 켜게 되면 병원체, 혹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미생물, 세균에 대항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과 관련하여 균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따라, 유익균마저 소멸시켜, 면역체계를 망가뜨리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일본의 O-157 집단 식중독 사건으로 학교급식을 중단하고 외부에서 급식을 가져오게 하고, 급식실을 거의 멸균상태로…. 그러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면역체계가 약해지게 된 것이다.

 

멸균은 병원체건 미생물이건 모두 죽이는 것이라 명확하지만, 살균, 제균, 항균의 구별은 모호하다. 살균은 미생물을 줄일 수 있는 정도고 제균은 대상물에서 미생물을 제거, 죽이는 것으로 반드시 병원체를 죽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로 손을 씻거나 여과를 통해 미생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제균에 포함된다. 항균은 제품 표면에 미생물이 장시간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즉 미생물 증식억제 정도여서 제품의 표면 외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항균 제품이 반드시 좋은 것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항균 제품은 소독제나 항균작용이 있는 물질을 섞어서 약한 살균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미생물과 세균번식을 막는 정도다. 그러나 자칫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간 삼간 태우는 격으로 몸 안의 상재균의 균형을 무너뜨려 병원체를 유입시킬 위험이 있다. 어설픈 살균으로 병원체에 내성이 생길 수도….

 

코로나 19(COVID-19)라는 병명의 유래, 그 대처는

 

WHO는 종래의 인플루엔자처럼 질병의 명칭은 발생한 나라나 발견자의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게 특정 지역, 국가나 민족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명칭에는 지명을 붙이지 않고 “COVID-19”처럼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란 뜻으로 쓰게 한 것이라고….

실제 바이러스 대처는 그 성질에 따라 약품이나, 백신, 대처방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세포에 침입하는 구조가 다르므로 독감 치료제인 뉴라미니다아제는 코로나 치료제로 쓸 수 없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 ? 발효와 부패의 차이

 

유익하면 발효, 유해하면 부패, 그러니 낫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발효식품이요. 싫어하면 부패 식품이다. 두부(豆腐)= 콩이 부패했다, 낫토(납두納豆)= 콩을 넣어 썩힌다. 뭐 이런 뜻인데, 두부가 부패했다고…. 이는 중국에서 썩은 두부 음식이 있어, 틀린 말은 아니다. 아울러 납두, 역시 콩을 발효시킨다. 낫토는 일본의 고유식품이라기보다는 청국장과 같이 콩을 삶아서 띄우는데 건조하지 않고, 먹는 것이다. 단지 두부나 낫토라는 이름만으로는 본래 모습을 짐작하기 어렵다. 간장, 된장 모두가 미생물의 만들어 낸 먹을거리다.

 

이 책은 미생물과 감염병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하는 아주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과 함께해 온 미생물, 세균, 곰팡이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코로나 19는 인류가 자연에 간섭해서 생긴 재앙이라는 분석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과 의학이 발전한 만큼, 미생물, 병원체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화한다. 이들 역시 생명체이고, 존재를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변화를 해나가는 것이어서 상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사멸은 있을 수 없다. 바다 밑 깊숙한 곳에서 북극의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미생물 중, 얼음이 어는 시기에는 체내의 99% 수분을 배출, 1%만으로 머금은 채 활동을 정지, 종의 멸종을 피하는 것도 있다.

 

이 책은 중학생 정도의 문해력이면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일상생활 속 미생물이란 존재를, 새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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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철학자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너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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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超譯) 철학자의 말 ? 지친 마음에 위로와 안식을-

 

지은이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종교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독일에서 종교와 철학, 문학을 공부한 니체전문가다. 그는 이 책<초역 철학자의 말>의 사용법을 첫머리에 적어두었다. 답답할 때, 괴로울 때, 무슨 일을 해도 순조롭지 않을 때, 여기에 적힌 철학자들의 말을 읽어보란다. ‘지혜와 자애’가 넘치는 말이 나그네를 이끌어주는 길잡이별처럼 ‘다정하고 은은하게’ 당신이 나아갈 길을 비춰줄 것이라고….

 

이 책은 6장으로 이뤄졌고, 우선 1장에서는 지친 마음에 안식을 주는 ‘철학자의 말’을, 2장은 ‘논어의 말’, 3장 ‘성서의 말’ 그리고 4장 ‘달마의 말’을, 5장 석가의 말과 6장은 쉽게 풀어쓴 반야심경까지 107개의 주옥같은 문장이 실려있다. 지은이는 왜 108개로 하지 않았을까, 불가의 108번뇌를 의식한 때문인가,

 

본디 초역(超譯) 이란, 원문의 형식이나 문체 등에 대체로 구애를 받지 않고 원문이 전하려는 핵심과 의미를 읽는 이에게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혹은 감동적으로 전하기 위해 번역자의 지식과 문장력, 표현력을 동원하여 읽는 이를 설득하려는 번역 방법이다.

초역의 대척은 옛 문장을 연구함으로써 문장을 바르게 해석하고 본래의 사상을 이해하려는 훈고학, 또, 원문에 주석을 달고, 해설하는 방법들이 있다.

 

자, 철학자의 말들을 따라가 보자. 32개의 문장이 실려있다. 맨 처음에 지은이가 소개하는 말은 “고뇌하기 때문에 사람은 성숙해진다.” (빅터 프랭클의<죽음의 수용소>에서 프랭클이 했던 말로 그는 인간 본성과 인간 번영에 관한 주장을 펼쳐 많은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죽음의 수용소는 폴불룸의 <최선의 고통(THE SWEET SPOT)>(알에이치코리아, 2022)에서 불룸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참고서로 소개되기도 했다. 고통스럽지만, 꾸준히 생각에 생각을 쌓고, 켜켜이 쌓인 생각들을 통해 성숙해진다.

또 보자 “당신의 행동은 전 인류의 대표” 개인적인 행동은 지극히 사사로운 결단일지라도 그것은 인간으로서 전 인류를 대표하는 행동과 결단이므로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모든 행동과 결단을 책임져야 한다- 장 폴 사르트르<실존주의란 무엇인가?>(40쪽)

 

귀에 익숙한 실존철학자 에리히 프롬<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그는 “자유냐 복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말한다. 마치 자주 들어 본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처럼….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과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복종하고 싶은 본능적 욕구가 동시에 존재한다. 인간의 이중적 사고 자유를 선택하기에는 고난의 연속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복종이란 유혹 역시 뿌리치기에는 너무 달콤하다. 스스로 노예가 된 자들처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대응했었을지도 모를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요구받는 행동과 판단과 결정에 좀 더 긴장감을 가져야 할 듯….

 

철학자들의 말을 되뇌며 하루는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또 내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누군가와 맞설 자유는 있지만, 그 열매를 쓸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맞서기를 피한다면 달콤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래서 늘 인간은 자유와 복종 사이를 헤매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초역에 재초역을 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논어 편으로 가보자. 18개의 문장….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탄하기보다는 노력해라”(33), 45쪽,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노력이란 개념조차 헷갈리는 시대다. 헬조선시대다. 일단,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지위를 얻지 못한다고 속을 끓이고 있는가, 자신이 정녕 지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었는지 고민은 해봤는가…. 누가 봐도 알만한 확실한 실적을 내도록 하는 게…. 즉 낭중지추(囊中之錐)-뛰어난 사람은 눈에 띄게 마련이다-가 되라는 말이다.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 수천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인간의 본능이다. 이를 어떻게 통제하고 조율하는가가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의 구분이 된다. 약은 짓을 하지 말라는 등의 명심해야 할 말들로 넘쳐난다.

 

성서에는 27개의 생각할 문장 중에서….

 

“노인을 공경하고 외국인을 학대하지 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즉시 해야 할 것들이다. 신조어로 “틀딱”이란 말, 틀니를 한 노인네가 딱딱거린다. 노인은 깊은 인생 경험 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가 있다. 단지 노령이라는 이유로 배척되거나 무시, 차별을 받아야 할 이유가 그 어디에도 없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그들의 인권의식의 척도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 한 문장은 한국 사회의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참으로….

 

달마와 석가

 

달마가 말한 “선악이나 신분의 상하, 미추로 사람을 나누지 마라” 참으로 대단한 말이다. 평등, 장애가 있다고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말라, 생김새로 달리 대하지 말고, 선과 악, 절대적인가, 신분은 누가 만든 것인가, 이 한 문장이 우리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배척의 밑바탕에 깔린 의식이다.

 

석가의 이말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불운을 부른다.”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그 마음은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마음을 착하게 먹으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마음에 노예가 되지 말라” 절망에 빠져 있는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가? 그것은 전부 네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남을 미워하거나 남에게 한을 품는 마음보다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훨씬 지독하다는 것을 알라<출요경>

 

반야심경

 

중생아, 무엇을 보느냐, 네 눈에는 대체 무엇이 비치느냐…. 260 여자 모든 종파를 초월하여 폭넓게 읽히는 불교 경전, 반야심경

승려 법륜은 반야심경을 이렇게 말한다 “가장 신비하고 밝고 높은 진언 반야바라밀다”라고 반야심경의 중심은 공(空)이다. 공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며 ‘물질적 존재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므로 현상으로는 있어도 실체, 주체, 자성으로는 파악할 길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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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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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최후의 날

 

황천길, 소천, 염라대왕 사십구재, 저승의 수장은 염라대왕이다. 저승에는 열왕(열명의 왕, 시왕)과 육부가 있다. 지상에서 말하는 저승은 유황 냄새가 나거나 마치 귀곡산장쯤으로 상상되는데, 여기 저승은 최첨단이란다. 아마도 TV 드라마 <내일>과 같은 분위기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 채오연과 김예슬, 오연은 천문학박사 과정생이고, 예슬은 지리산 민속학연구소 연구원이다. 오연은 지도교수와 합이 안 맞다. 자신의 연구계획서도 지도교수에게 묵살당했고, 학교와 계약된 천문대의 관측 슬롯은 같은 연구실 포스트닥터(박사후과정)선배에게 빼앗겼다. 아무튼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으로 지리산에 있는 천문대에…. 예슬과 함께 찾아가는 길에 하늘에 밝은 빛이…. 차에서 내려 이를 지켜보는 동안, 뒤에 오던 트럭이 차를 덮치는 바람에 굴러떨어지고, 2020년 6월 7일 오전 2시 48분, 둘은 교통사고로 사망….

 

 

저승은 꽤 복잡한 모양이다. 망자는 칼날 같은 나무숲을 헤치고 나와야 했다. 참, 지옥문 가기도 힘들다. - 저승 진광대왕부 임직원 일동 -

 

이 둘이 저승 입구에 있는 진광대왕부에서 우선 심사를 받는다. 사망 확인…. 갑자기 건물 내가 어수선,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사고가 터졌다. 제명에 죽어야 할 사람들이 순식간에 도시고 시골이고 갑자기 잠자듯 죽은 것이다. 원인이 뭐지…. 호연이 나선다. 이것은 초신성, 지구 밖의 별이 폭발한 듯 오연의 추론과 직관력은 뛰어났다.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게 아니다. 이 소설 속에 또 다른 캐릭터들이 나온다. 정성재, 한국 천문학의 톱스타, 이른바 텔레페서랄까, 하지만, 헛똑똑이는 아닌 듯, 두뇌 회전과 상황 파악이 아주 빠르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지만,

 

 

 

 

누군가 말했다. 살아있는 게 지옥이라고, 그렇다. 살아있을 때 버릇 죽어서도 남 못 준다는 말이 나올법할 정도다. 저승, 염라대왕을 비롯하여 열(열 개의)왕부가 있는 것을 보니 중국의 천자제, 거기에 무슨 비서관 수석 등 청와대나 백악관 비스름한 조직구조, 거기에 첨단시설, 그리고 저승도 각각의 세계, 인종과 지역에 따라, 또 종교에 따라 있다니, 죽으나 사나 매한가지로다. 이승이 무너지면 저승도 무너진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이 꾸려지고, 물론 한국의 저승이니 외국에 산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적자는 당연히 한국 저승으로….

 

이래저래 재미나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대미는 역시, 이승에서 하던 버릇 죽어서도 못 고치고 여전히 권력을 탐하고 그쪽을 향해 휘는 해바라기, 정성재 우리는 이런 망자를 지식 기사라 부른다. 제 이름을 위하여 명예를 위하여 그리고 주변을 조금만 챙겨주면서 입에 재갈을 물리고 불리하면 공범자로 만드는 이런 망자가 저승을 미래를 망치려 한다.

 

 

승은 무사할까?, 이승이 없어지는 것을 어떻게 막아낼까?,

 

장장 1,540쪽이 넘는 소설이다. 지은이의 이력이 스토리를 탄탄하게…. 공학박사로 연구원 일을 하면서 2015년에 소설을 내놓기 시작해서 2019년에 앤솔로지<대멸종>(안전가옥)에 실었던 <저승 최후의 날>을 장편으로…. 2021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 연재, 2021년 제8회 한국SF어워드 웹소설 부문 대상을….

헬조선, 즉 지옥의 조선, 저승의 한국의 최후의 날을 본 듯하다. 우리 사회 모습을 떠올리면서 저승이 곧 이승이요. 이승의 현실이 지옥임을….

 

청년 채오연과 김예슬에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맡겨둬 될 듯,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연대와 공정, 평등 세상, 자칫 왜곡되기 쉬운, 그래서 배운자들이 더 빠져들기 쉬운 유혹,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론을 그리고 그 군상을 여기 저승에서 배운다. 꽤 재밌는 이야기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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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고통 - 고통과 쾌락, 그 최적의 지점에서
폴 블룸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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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고통

 

마조히스트들의 심리학 “최선의 고통”

 

무의식적인 편견의 탓인지 몰라도 ‘최고의 선택’이나 ‘최고의 희망’ ‘최선의 행복’ 등은 귀에 익숙한데 최선의 고통, 고통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 아니 부정적이다. 고통을 피하려고 뭘 어쨌다는 문맥이 익숙한데….

 

지은이 폴블룸은 단도직입적으로 이 책 머리말에서 ‘행복한’ 삶이란 환상이란 제목으로 우리의 인생이 굴곡이나 막힘이 없이 물 흐르듯 할 때는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 잊고 산다. 아니 의식을 못 한다. 그러다가 고통이라는 걸림돌과 조우했을 때, 멘탈에 문제가 생긴다. 세상이 고통의 늪으로 보인다. 어제까지 순탄했던 그 모든 것들이 밤사이에 변한다. 물론 내 마음의 변화이지만, 이 책은 적당한 고통은 이후에 더 나은 쾌락을 얻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고난은 단편적인가? 그 하나를 응집, 결집체로서 보기에 그 속마저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고 하고 있지 않을까 될 수 있으면 피해서 가라고, 하지만, 지은이는 고난을 달리 해석한다. 자, 아이를 갖기로 마음을 정한 남녀(부부이든 뭐든), 출생의 고통을 이미 알고 있다. 그뿐이랴 아이를 키우면서 행여나 큰일이라도 생길까 싶어 마음졸이는 그 모든 것이 고통임을 하지만, 이런 것들을 후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삶의 중심이 되는 일에는 고난과 희생이 따른다. 마냥 쉬운 일이라면 굳이 노력할 의미가 있을까?, 고생 끝이 낙이 온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고난의 중요성

 

고난은 인간의 원죄 때문에 평생 고생한다는 창세기 이야기를 비롯하여 많은 종교적 전통의 일부다. 불교도 그러하고 막스베버가 말하는 청교도적인 노동윤리에서도 핵심을 차지한다. 고난은 지은이 말대로 더 나은 쾌락을 위해서,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과 유사하다. 사람들은 왜 무서운 귀신영화를 좋아할까, 왜 청소년은 자해를 일삼는가?, BDSM(구속/훈육/지배/굴복)의 매력은 무엇일까? 비 선택적 고난(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자식이 죽음 등-)은 아픔을 극복하는 능력을 키워줄까? 이 책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말한다. 미하이칙센트 미하이의<몰입>, 빅터프랭클의<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두 책 모두 인간 본성과 인간 번영을 주장,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점에서 영감을 준다-,지은이가 중요하게 본 것은 쾌락에 방점을 찍어서 강조하면, 고난, 고통은 영원히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쾌락의 정도는 상대적일까, 아니면 절대적일까, 아무튼 고통의 대척점으로서의 쾌락,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것들에 그는 반대한다. 행복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최선의 고통이란 혹시, 토마토를 먹을 때, 약간의 소금을 곁들이면 단맛이 강해지는 원리와 같은 것일까?

지은이는 이 책에서 쾌락주의에 반기를 들고, 노력을 넘어서 몰입을, 어떤 고난을 택할 것인가, 달콤한 고통을 인생에 활용하라고 한다. 고통은 말 그대로 통증이기도 하지만, 고생이기도 하다. 고생과 고통, 고난을 구분해서 쓸 필요가 없다. 고생 끝에 낙은 참으로 크게 보인다. 고생 없이 얻어진 열매는 그저 운이 좋아 주웠을 뿐이다. 그러니 거기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지은이의 핵심은 바로 이 대목이다. 쾌락을 좇지 말라. 일부러 쾌락을 얻기 위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쎄다. 이 부분은 헷갈리는데 내가 생각하는 쾌락과는 다소 느낌이 다를질도 아니 결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환희라고 해두자. 아마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쾌락의 장르가 달라서였을지도….

 

 

 

 

인간의 본성, 본능은 쾌락이다?

 

인간의 복잡한 욕구 체계를 보자. 보통 인간이라면 여러 개의 욕구가 있다. 첫째로 생존본능에 따른, 식욕, 성욕, 갈증 해소, 거기에 비교적 약한 적절한 고통(이 기준은 나도 모르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도덕적이며, 선, 공정, 정의를 추구하려는 욕구, 거기에 의미나 목적과 관련된(이른바 오데모니아적). 전쟁에 참여하거나, 산에 오르거나, 부모가 되는 것 등은 어찌 보면, 물론 쾌락도 포함해서, 자신의 삶에 쾌락을 더하고, 몰입을 선사하고(어디에 미친다는 표현, 한때 내가 낚시에, 산에 미쳐 방방곡곡의 산을 올랐다는 등의 것),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고통 혹은 고생, 조선말 테니스가 들어왔을 때, 우리네 양반님들의 하는 소리 들어보소, 외국의 고관대작-대사쯤이거나 대표부, 혹은 공사-이 이렇게 더운 날 몸소 저리 공을 치고 그런단 말인가, 저런 천한 일은 종놈들한테 시키고 이리 올라와 앉아 구경해도 좋으련만, 이들은 스포츠를 알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모른 이들이었을 테니, 이렇듯 같은 현상과 경험을 놓고도 어떤 이는 고통, 고생으로 어떤 이는 쾌락을 느낀다는 것이다. 테니스를 하면서 몸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땀을 흘리고 상대방과 겨루며, 얻는 느낌, 쾌락이나 승리감 등등의 것들….

 

 

 

 

 

지극히 힘겨운 순간 우리는 온전히 몰입한다

 

참선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보리수나무 밑에서 고행하는 싯다르타를 말하는 것인가, 취준생활 여름에 엉덩이에 땀에 고여, 욕창이 생길 만큼…. 이 또한 고행이다. 고통, 고생이다. 힘겨운 이 순간에 몰입해 공부 삼매경에 빠져들면, 합격은…. 바로 이런 장면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책은 여러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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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메이트 - 영혼의 치유자, 반려견과 함께한 나날들
하세 세이슈 지음, 채숙향 옮김 / 창심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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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한 나날들, 영혼의 치유자...

개를 위한 십계명이란 “시”

 

누군가의 반려견은 이렇게 말한다. 난 길어야 10에서 15년까지밖에 살지 못한다고, 그래서 잠시라도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너무 괴롭답니다. 저를 기르기 전에 그걸 꼭 알아주세요. 또 보자. 아빠가 나에게 뭘 원하는지, 내가 알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단다. 슬프게 운다. 그리고 새로 입양한 반려견에게 정을 쏟는다. 한편으로는 갓태어나 꼬물꼬물 발버둥을 치는 강아지를 쓰레기 봉투에 넣고 꽉묶어...숨을 쉬지 못하게 해서 죽기를 바란 것인가? 이렇게 내다 버린 이들...

 

참, 복잡한 심경이다. 세상에는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욕이 있다. 개는 은혜라도 갚을 줄 알고, 목숨을 걸고 제 주인을 지키려 하는데….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풍산개의 아름다움 이야기가 실려있는 듯하다. 옛 주인을 찾아 먼 길을 달려 온 진돗개 이야기, 삽살개 이야기, 동화책 단골 주제로 곧잘 등장하는데…. 북유럽의 추운 나라 백야현상이 있는 곳의 개 이야기, 홀로 살던 노인과 그 반려견, 노인은 그가 죽고 나면 홀로 남겨질 반려견을 위해 재산을 모두 그 개에게 물려줬다. 일본에서는 개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법을 소개하는 책까지 나왔다. 왜 이리 반려견에 정을 쏟을까?, 저마다 사정을 담은 책과 잡지에 실린 이야기들, “반려와 애완”이란 구분법이 모호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생명의 소중함만은 알겠다. 그래서 개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이 “반려”라는 말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어느 날 길가에 내버리는 짓을 왜 하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

 

작가 하세 세이슈(한자는 홍콩 영화배우 주성치 이름을 거꾸로 썼다- 필명이다)는 <소년과 개>로 2020년 나오키상을 받았다. 죽음을 앞둔 반려견을 위해 도쿄를 떠나 시골로 이사하고, 지금도 두 마리의 반려견과 생활을 한다. 이 책은 개와 인간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애견인이나 반려견을 입양하려는 이들이 우선 먼저 읽어볼 책이다.

 

7마리의 개 ‘치와와, 보르조이, 시바, 웰시코기펨브룩, 저먼 셰퍼드, 잭 러셀테리어, 버니즈 마운틴 도그의 이야기

 

치와와는 지금 내 주변에 있으니 잘 안다. 시바견도 안다, 셰퍼드는 알겠는데, 저먼 셰퍼드는 잘 모르겠다. 나머지도 그렇다.

 

치와와는 아홉 살의 암컷이고 이름은 루비다. 사에키의 아내 도키에는 암을 진단받았다. 나이를 들어가는 반려견 루비가 기침한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대기실에서 있는데, 진찰받기 위해서 개를 데려온 사람들이 수다를…. 몇 살이냐, 나이보다는 어려 보인다. 소형 개 운운…. 누군가 진료실에 나와 울음을 터트린다. 아내는 루비를 데리고 나온다. ‘루비 너는 안 돼. 너까지 없어지면 난 어쩌라는 거야’ 제발 나를 두고 가지 마, 도키에가 세상을 떠나면 가족은 너랑 나 뿐이야…. 루비는 이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꼬리만 흔들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 든든한 친구

 

보르조이 이름은 레일라다 이 녀석은 엄마와 재혼한 마나부씨의 개다. 나 유토는 마나부를 아빠라 부르지 않는다. 진짜 아빠 외에는 그렇게 부르지 않겠단다. 레일라는 나를 늘 무시한다. 상대하려들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으르릉거리기까지 한다. 어느날 레일라를 산책시키러 나갔다. 산책 중 레일라가 리드줄을 힘껏 당기며 뛰어가고, 뒤를 쫓다, 무섭게 생긴 개떼와 조우. 이때 나타난 레일라도 낮은 소리로 무섭게 생긴 개를 향해 으르렁거리지만, 눈은 불안하다. 자신감이 없어보인다. 유토는 순간 주먹을 쥔다. 그것이 신호인 것처럼 레일라가 짖기 시작한다. 처음 듣는 굵은 목소리였다. 그러자 모든 개들이 줄행랑을 친다. 고마워 레일라... 이를 계기로 마나부씨로부터 레일라와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하나씩 둘씩 알아가는 가족이 되어간다.

 

가족이란 어떤 건지….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아마도 유토와 레일라처럼. 아무리 어렵더라도 누군가를 의지하고 그 의지를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내, 앞서 나가는, 또 루비처럼 늘 내 곁에서 나를 좋아하고 따르고 애교를 피우며, 근심으로 쌓인 나를 해방해준다.

 

이런 소소한 경험은 반려견과 생활하는 이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느꼈을 것이다. 충성심과 무한한 믿음, 나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빛, 이런 게 교감이고 공감이다.

아직 반려견과 이런 진한 교감을 못 해 본 이들이 있다. 있을 수 있다. 개를 위한 “시”에서처럼, 아빠가 나에게 뭘 원하는지 내가 알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해요. 바로 이 대목이다. 말 못 하는 약한 생명을 내 기분, 감정대로….

 

힐링견이란 말도 있다. 이른바 치료를 도와주는 개다. 말할 상대도 없이 홀로 지내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찾아가서 함께 놀아주는 것만으로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 영혼의 치유자다.

 

가족이란게 별겐가, 함께 느껴주고 서로에게는 그저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 존재, 그래서 때로는 가족은 어렵다는 말도, 지긋지긋하다는 말도 하는건가? 애증이란 그만큼 좋아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닐까,

잔잔한 이야기를 엮어가는 이 책, 개와 가족이 된다는 게 얼마나... 상상도 못할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

 

개를 위한 십계명...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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