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행동경제학 - 교과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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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일상생활 속 활동 속에 숨겨진 행동경제학 "우리는 쉽게 속고, 쉽게 후회한다"


이 책<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은 교과서에 설명하지 않는 36가지 에피소드로 우리의 선택과 심리를 다룬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면, 일상생활 가운데 일어나는 실수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 구성은 6장으로 돼 있고, 관계, 대화, 목표, 선택, 돈, 행복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선 1장 ‘관계를 맺는 행동경제학’에서는 긍정적인 첫인상을 만들려면(초두효과), 중요한 날 어떤 옷을 입을까(현저성 효과),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땐 어떻게 할까(유사성 효과), 일단 눈에 자주 띄어라(단순노출효과), 본 적이 없는 본 듯한 오해를 풀려면(기억의 재구성 혹은 구성적 기억),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내게 보답하겠지(홀드 업 문제), 이렇게 이어지는 36가지 에피소드, 2장은 대화를 나누는 행동경제학‘에서는 부탁 전에 먼저 해야 하는 일(상호성 법칙), 사소한 칭찬의 힘과 미끼 효과, 좋은 점 먼저, 불리한 건 나중에라는 낮은 공기법 등이 실려있다. 3장 ’목표를 이루는 행동경제학‘에서는 발표, 먼저 할까, 나중에 할까 고민하는 이유는 순서효과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떠오를 때(부화효과) 등, 4장 선택에서는 앵커링 효과와 왝더독, 매몰 비용 등을, 그리고 5장에서는 돈이 되는 행동경제학, 2분 만에 그린 그림의 공정한 가격(프레이밍효과) 등 재미있는 심리가, 6장 ’행복을 만드는 행동경제학‘에서는 큰 선물 한번보다는 작은 선물을 여러 번 하면(부킹 프라이스), 자유이용권 비용이 더 들어도 좋다는 생각(결제와 소비의 탈동조화) 등이 실려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행동경제학이다. 어떤 행동이 경제적일까, 즉 나에게 유리할까를 가늠하는 것인데, 그 판단 기준은 심리다. 눈길이 가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보자. 이 책이 선정한 에피소드는 인간관계가 첫 번째다. 그리고 대화, 삶의 목표에서 일의 목표까지, 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이 된다는 데, 그리고 행복까지, 현대인의 주요관심사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내게 보답하겠지?(홀드업)


당연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누구에게 이만큼 해준다는 건 주고 싶어서 주고 또 해주는 것이니, 잊어라. 갚아주면 또 고마운 일이겠지만, 특히 결혼식의 축의금이나 장례식 때 부의금을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흔치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흔하다. 이른바, 홀드업문제라서 그렇다. ‘특정 관계를 위한 투자’를 하게 하고 나서 다른 곳과는 거래하기 힘들에 만드는 전략을 말한다. 생각이 다르다. 내 이익을 중심으로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게 경제학적 접근이다. 지은이는 경영권을 예로 든다. TV 드라마의 단골 소재, 대기업 회장이 경영권을 인질로 자식들을 통제한다. 누가 경영을 승계할 것인가, 형제 사이의 암투도. <사랑의 불시착>을 보면 쉽게 이해 갈 듯, 별짓도 서슴지 않는다. 부모 자식 사이의 관계 또한 그러하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틀어쥐고 있으면, 뻔질나게 집을 찾는다. 불편한 곳은 없는지, 밥은 드셨는지... 효가 인질이 아니라 미래 상속될 재산이 인질이다. “인질”이게 핵심이다. 

위로 올라가서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 찾아보고 얼굴도장을 찍어야 하는 데 이때 인질이 특수관계인 것이다.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나, 우선 상대방의 족보파악, 즉 “유사성의 효과”


공통의 화제를 찾고,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를, TV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검, 판사들, 영화<검사외전>에서 학벌과 인맥을 따지지 않던가, 우리는 같은 대학의 동문이야, 이 말 한마디로 바로 선후배를 칭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유사성 효과다. 이를 다른 각도로 보면 유유상종(끼리끼리라는 말로도 표현되지만),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를 얻으려고 커피를 무려 17잔을 산다 “왝더독(본말, 주객전도)”


스탬프, 포인트에 코 뀐 인간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는 말처럼 나는 이들을 가두리 양식장의 멍청한 물고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심리가 궁금해져 찾아보고 공부했던 게 “왝더독”이라는 현상이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 소비를 하는 건 왜일까? “무료”가 심리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개의 꼬리가 몸통을 뒤흔드는 모양새를 “왝더독”이라 한다. 물론 다이어리에 만족감을 느꼈거나, 17잔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동안 심리적인 긴장감, 스릴 이런 것 또한 가치가 없지는 않다. 이 책에서 드는 예는 일반적인 이야기니, 크게 신경 쓸 것은 없을 듯하다. 지은이의 의도도 마찬가지인듯하니, 오히려 이런 문제로 출발해서 17잔의 선택이 나에게는 합리적이었다면, 17잔을 그간 소원했던 친구들과 함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면,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 이 장면에 맞을지 어색할지는 제쳐두고, 우선 열린 사고를 할 계기라면 어떨까?


이 책은 이렇게 꼬꼬무로 읽어도 흥미롭다. 지은이가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핵심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만약~ 했다면 이란 조건으로 새롭게 장면을 설정해 볼 수도 있다. 위의 대기업 회장의 경영권처럼,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예는 조선의 태종 이방원, 혹은 일본의 천하통일 주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박수칠 때 떠나는 것도 필요하다. 이방원에게 고민은 공성에서 수성으로 전쟁에서 통치로 전략이 바뀔 때, 자신 대의 충신들이 세종에게도 충성할까? 그의 역사적 혜안은 손자 수양에게서 보이듯이 말이다. 이에야스 역시 힘이 막강할 때 은하여, 자식들의 통치에 걸림돌이 되는 정적들을 은거지로(이른바 이성계의 두문불출, 두문동으로 찾아와 서울로 돌아가자고 했다가 사라진 사람들)불러 흔적 없이 사라지게... 




행동경제학이란 추상적 이미지를 에피소드를 풀어내 설명해주고 있어, 친밀한 행동경제학으로 끌어 책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게 해 줄 행동경제학의 비밀,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36가지의 심리적 함정"만 잘 피해도 행복경제학으로 옮아가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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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원장경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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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베이비시터, 각각 다른 세 가지 결말, “새로운 정형”의 소설인가?


“우리 아이 좀 돌봐줄래요”로 시작된 사건, 원장경 작가의 장편소설 <베이비시터>에서 시험적으로 보여주는 세 가지 결말, 그 끝을 따라가 보면, 등장인물이 같은 옴니버스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엔솔로지?, 아무튼, 딱 들어맞는 표현을 찾기 힘들다. 작가의 10년 동안의 활동- 대학 강사, 시트콤, 영화, 드리마, 애니메이션 각본을 맡아왔다-, 먹고 살기 위한 글쓰기라고 하지만, 이 작품은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다. 스토리의 탄탄함은 별론으로 하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유영철의 어린 시절이 이랬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간다.


주요 등장인물, 주해는 어릴 적 부모가 불의로 사고로 죽자, 캐나다에서 귀국해 옆집에 사는 리암의 가족과 함께 살게된다. 어느날 주해에게 닥친 시련, 리암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주해에게 묻지마 폭력을 행사한 거한에게 죽기 살기로 덤벼들다 그에게 맞아 죽었다. 그 후, 그의 부모는 캐나다로 떠났다. 주해는 아르바이트해가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격투기 체육관에서 일하면서 호신술도 배웠다. 하지만 혼자 먹고살아야 하는 명문대 고학생의 삶은 늘 힘들기만 하다. 교회에서 밥을 주기에 믿음보다는 한 끼 해결을 위해 교회를 찾고,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 리암을 떠올리게 하는 8살배기 천재 소년‘ 혁우’와 그의 부모 소범수와 진이경, 그들은 교회신도들에게 점심 뷔페를 기부하는데, 목사는 이 부부에게 주해를 소개한다. 


주해에게 이들은 아이 혁우의 ‘베이비시터’를 해달라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는 조건으로 이틀 동안에 벌어지는 일,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호스티지>(2005)처럼 최악의 인질극이 벌어지는데, 아이들을 구하는 브루스의 영화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 혁우네 집안 구조다. 뒤틀린 집처럼, 이는 SF영화<닥터 스트레인지>의 공간이동처럼 여러 트릭장치가... 이 용도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세상의 도덕률에 따르지도 않고 그저 본능을 따르면서 애초 인간이 지녔을 법한 원시 감정, 동물적 본능을 더 민감하게 하려는 부모, 그들은 왜 그랬는지, 또 왜 그래야 했는지, 그들이 아들 혁우에게서 뭘 본 것인지, 뭘 실험하려 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단서는 단 하나, 살아있는 생명을 서서히 죽여가면서 느끼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확인하기 위해서 소범수와 진이경은 그들의 아이 혁우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느끼는 공감이나 사랑의 감정, 즉 사회화 과정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사랑스런 아이 혁우를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죽이는 약육강식의 본능에 충실하게 만들려 했던 것인가, 왜, 무엇 때문에, 사회질서란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현실 세계에서 이런 제약을 없애버리기 위해, 사냥감, 아니 살아있는 놀잇거리, 그래서 천천히 죽여가는 재미, 이리저리 몰고 다니며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하고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애초 혁우 부모 역시 사이코패스였을지도, 그들에게 장애가 됐던 환경을 혁우에게는 자유롭게 제 맘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자는 대리만족도 있었는지 모른다. 


사냥감이 된 주해는 과연 이틀 동안의 생사기로에서 어떻게 됐을까, 결론은 세 갈래다. 현실 세계에서는 TV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하영은 결국 악마에게 잡아 먹히는 지경에 이르기도, 이 소설의 결말의 한 갈래가 그렇다. 


소설의 세 갈래 결말은 독자와 함께 쓰는 소설이랄까, 안방극장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일일드라마, 혹은 주말드라마는 시청자의 바람에 따라 등장인물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크게 두드러지기도 하고 축출되기도 한다. 당시에는 시청자가 드라마의 결말을 좌지우지한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별짓 다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쌍방향 드라마였던 게 아니었을까, 대리만족과 권선징악, 사랑받는 팥쥐가 유리구두를 신고 왕자님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그런 해피엔딩을... 


이 소설의 결말은 작가의 스토리대로 결말은, 다른 한 갈래는 주해가 혁우에게 처절한 복수를, 다른 또 하나는 비질란테가 되는 과정을... 우리에게 선과 악의 경계는 있는 것일까?, 혁우의 부모는 그의 아이에게서 뭘 본 것일까? 부모 자신들이 사회적 질서에 억눌렀던 숨겨진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지켜보고 싶었던 것일까,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 아니 인간본능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드러내보이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혁우처럼 이중적일까, 내 안에 잠들어 있는 광기(혁우)를 밖으로 끄집어내, 뒤틀린 사회, 부정의한 사회를 향한 외침일까?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혁우라는 8살배기 고도의 사이코패스의 본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비뚤어진 부모의 사랑?, 주해는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리암의 도움으로 살아났지만, 현실 세계는 또 다른 지옥임을, 특히 명문대생이 출세를 포기하고 자기파멸이 따르는 복수의 길을 선택했던 설정, 마지막 한 갈래는 반전이다. 사이코패스는 세상에 잣대로는 용서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법의 잣대로 풀려나면 곧 그 세상이 지옥이라고, 그래서 이들을 처단하자고, 주해와 혁우는 함께 이 길을 선택하는데... 


당신은 어느 쪽 결말에 흥미를 느끼시는지 물어보는 듯하다. 단순하게 끝날 스토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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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 쓴, 중소기업 컨설팅 실무 바이블 : 정부지원제도 이해편
조창희.한건우.박성수 지음, 디지털피비스쿨 컨설팅 연구소 기획 / 예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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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중소기업 컨설팅 실무 안내서


이 책은 중소기업이 자금조달과 인증 등 정부 지원제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서로 정책자금과 기업인증 전 분야의 기술 사업화, 공공조달과 경영상의 문제점 개선, 그리고 베트남에 진출희망 기업의 컨설팅 등을 하는 세 명의 전문가가 함께 썼다. 


책은 5부로 이루어졌고, 1부 ‘정부 지원제도 이해’에서는 경제주체로서 정부의 시장참여와 지원에 관한 이해와 정부 지원제도를 소개한다. 2부 ‘주요 업종별 성장전략’에서는 제조업(소비재와 산업재), 도매업과 소매업, 건설업을 다룬다. 3부 ‘정책자금’에서는 정책자금 성격별 구분과 주요 내용으로 첫째 무상 정책자금으로 사업화 자금, R&D 지원 자금, 바우처, 둘째 유상 정책자금으로 융자 지원인데 중소벤처기업 공단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직접대출방식과 기술보증이나 신용보증, 신용보증재단의 간접대출방식을 소개한다. 4부 ‘공공조달’에서는 개념과 시장의 이해, 참여지원 프로그램(조달시장 진입과 성장과 중소기업제품 지원), 5부 ‘기업인증’ 인증제도의 개념과 필요성을 비롯하여 유형과 분류, 5대 기업인증을 소개하는데 기업부설 연구소, 연구전담부서, 벤처기업, 이노비즈, 메인 비즈, 국제표준화인증(ISO), 그 밖의 인증과 인정으로는 뿌리 기업 확인,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전문기업 확인, 병역지정기업 확인 등이 실려있다. 이른바 한국 산업지도에 나타난 무료, 유료충전소와 같이 중소기업의 성장을 끌어주고 지원해주는 서비스구역과도 같은 시스템들이다. 


정부와 기업 목표의 미래지향과 현실모순


정부 정책목표는 일자리 창출, 문화선진국, 청년, 글로벌 선진국, 창조경제, 동반성장, 민간주도 등 미래지향적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며,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역할을 지향하는데, 현실은 어떨까, 기업운영목표를 보자. 자금조달, 재정부담을 줄이기, 판로개척이 기업의 존속 조건이다. 이를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지원해줌으로써 성장 궤도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겠다. 얼핏 보면 합리적인 구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실제 한국 산업구조를 보면 99.5퍼센트의 중소기업과 소수의 대기업, 이른바 중소기업 공화국이다. 아무튼, 이들 관계는 수직적 분업체계이며, 중소기업의 이윤을 대기업이 가져감으로써 대기업만이 승자가 되는 제로섬게임에 가깝다. 이런 현실 인식 아래 중소기업육성을 하려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등장한 것이다. 


중소기업 대상 정부 지원제도 목록


많기도 하다. 금융, 기술개발, 인력, 판로, 수출지원과 여성, 장애인, 지역 지원이란 옵션도 있다. 창업기업, 재도전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 보증지원제도 따위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이런 제도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데 있다. 아울러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산업은 제조업(소비재와 산업재)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소매업과 건설업만을 범위로 삼고 있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산업 분야가 미래 비전이 있고 정부 정책이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 분야는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인지, 제조업은 소부장분야이지만, 도소매업은?, 소상공인은? 아무래도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런 정보까지 담으려면 두께도 두께지만, 핵심요약과 안내수준을 넘어서 산업별 사전이 될 수도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마지막에 2025년 달라진 정부 지원제도를 소개한다. 출생률은 낮아지고 노령인구를 늘어나는 저출생고령사회라는 사회구조에서 기업 하기 쉬운 환경 만들기는 정부의 복지에 투자하는 재원을 생산력 증진 방향으로 곧 각종 수당보다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는 전망을 한 것인가(이 점에 관해 책에서는 언급이 없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중소기업지원제도 일반에 관한 안내서다. 이런 제도가 존재하며, 이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전문가의 지원이 필요한데, 이런 플랫폼(중계기관)이랄까, 이 역시 용역, 서비스산업의 한 분야다. 


아무튼, 이 책의 효용은 중소기업보다는 창업을 염두에 둔 이들이 중소기업을 일으키려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며, 어떻게 지원제도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를 안내 혹은 지침서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제도는 있지만, 실무에서는 여러 장애 요소들이 복병처럼 곳곳에 숨어있으니,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인간 뇌의 불완전성이 있기에, 반드시 이 책에 실린 정보를 거듭 확인해봐야 할 듯하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듯, 만사 불여튼튼이다. 


이 책은 확실히 복잡한 정부지원제도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안내서라는 점은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 책에서 설명하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꽤 준비를 해야한다. 이른바 지난(至難)한 과정이기에, 자칫 그림의 떡처럼 여겨질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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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 관계의 분리수거 - 잘 지내려 애쓸수록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김경일 외 지음, 최설민 엮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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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잘 지내려 애쓸수록 상처받는 사람을 위한 심리학


이 책<관계의 분리수거>의 제목 자체가 놀랍다. “분리수거”라는 표현, 즉 쓰레기통으로 처박아 버려야 할 것들과 남겨야 할 것을 구별하라는 의미로 세긴다. 


엮은이 최설민은 유튜브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놀심)” 운영자다. 지난 7년 동안 200여 명의 심리전문가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 책은 유튜브의 간판과 같은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시리즈 첫 권이다. 여기에 실린 17명의 심리전문가,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 교수를 비롯하여 TV 시사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 자주 출연하는 김태경 서원대 교수와 현장에서 상담하고 진료하는 정신건강 전문의, 작가 등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책은 3부이며 1부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말라’ 에서는 무례한 사람을 쳐낼 용기를 비롯하여 내 마음을 내가 지키는 법 등 2개의 장을 실었다. 인간관계는 늘 상대적인 것, 나 마음을 지킨다는 우선 원칙이 없으면, 휘둘린다. 내 삶의 주인공 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꼴이 된다. 다른 사람들과 정말 잘 지내고 싶은데 왜 그게 제대로 안 될까, 내가 문제가 있는 걸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고민은 쓰레기통으로, 냉정하게 보자 나를 지키는 바운더리(경계)를 설정하고, 건강한 삶을 지키는 법은 간단하다. 하지만 실천행이 어렵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눈치가 보여서, 거절할 것은 거절하면 되지만, 이를 더 슬기롭게 익히는 방법(유은정의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6가지 마인드 피트니스)도 실려있다. 


2부 ‘관계에도 분리수거가 필요하다’에서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을 골라내고,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불가근 불원근의 관계를 해야 할 유형들(함광성 심리상담사), 유형별 손절의 기준과 헤어질 결심(유은정 원장), 평생 곁에 둘 사람과 당장 멀어져야 할 사람의 차이(최명기 정신건강 전문의)를, 착하기만 한 호구가 되지 않는 법 등 4개의 장이 실려있다. 3부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라’에서는 1부와 2부에서 정리가 됐다면, 미래를 위해 방비를 해야 한다. 이른바 경계를 확실하게, 방법은 태도와 말하는 법(화법)이다. 다른 사람이 시선이 두렵고 버거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신고은, 작가), 절대 무시당하지 않는 강한 멘탈을 만드는 법(성유미, 정신분석클리닉원장) 그리고, 각 장 끝에는 ‘놀심의 한 줄로 배우는 심리학’에 인터뷰 핵심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두고 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우선 이곳을 훑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좋은 사람 같지만, 사살은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


비합리적 신념의 대표적인 예는 가족처럼 친밀한 관계일수록 모든 게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해서 갈등을 만드는 악순환의 근원이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경일 아주대 교수는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은 공존대상이 아니라 말한다. 공존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공기와 분위기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밖의 일은 내가 알아서, 당신은 안에서 살림이나 잘 살아주라고 경계를 긋는 순간, “강”이 생긴다. 즉 건널 수 없는 장벽이 말이다. 그는 “장난을 받아주는 사람과 함께하라”라고 조언한다. 장난은 맥락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장난을 걸었는데, 반응이 없다는 것은 딱 그만큼의 거리라는 말이다. 그러면 집착할 필요도, 일부러 친해지려는 노력도 상대방의 태도로 상처받을 일이 없다는 말이다. 진짜 쿨한 관계인 것이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뭐든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여행 갈 때, 각자 원하는 교통편을 이용해, 약속한 목적지에서 만나면 그만인 것을 굳이 함께 가야 한다고 서로를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나의 격을 높이는 행동


당당하게라는 말이다. 한창수 고대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내 주변에 믿을 사람 한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건 있다. 자존감을 높이려면 자기 수용이 중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알아서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이 말이 핵심이다. 내 주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 눈치 저 눈치, 나중에는 불필요한 오해도 손가락에 지문이 없을 거야 저 사람은 하도 비벼대서, 라는 뒷말을 듣기도 한다. 정말 그건 아닌데, 억울한데. 이때 스스로 알아서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나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일러주는 박재연은 세상이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인생은 버려지고 남겨지는 문제가 아니라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이라 생각하자고 말한다.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 자체가 폭력이다. 작은 부탁이라도 먼저 해보는 게 어떻게...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과 당당하게 보이는 사람의 말버릇


김윤나 말마음연구소장은 “우리가 뭔가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서로 발도 굴러주면서 시소를 재미있게 같이 탈 수 있는 사람(중략) 서로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배려하는 사람이죠.” 편안한 사람과는 시소를 탈 수 있지만, 만만한 사람과는 시소를 타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무조건 “괜찮아요”라고 하지 말라.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라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 내 선호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에 대해 알 수 없고, 그러면 말의 담장이 낮아져서 나를 상대로 아무 말이나 툭툭 쉽게 던지게 되는 것이다. 즉, 경계를 명확히 하면 말의 담장이 높아진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내 바운더리를 확실히 하라는 것이다. 


거리 두기 해야 할 3가지 유형을 보자, 폭력적인 사람 물리적으로 나를 공격하는 사람, 죄책감과 수치심을 자극하는 사람은 무조건 아웃이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는 전형적인 사례가 되기에... 이 책의 내용은 서로 연결돼있으니, 관심 있는 곳부터 읽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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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 - 자폐, ADHD에 축복이 되는 치유가이드북
이명은 지음 / 율도국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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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 상담서


지은이 이명은은 언어치료사로 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가족들의 삶을 보고, 기록하며 관련된 학술에 관한 연구를 한다. 특히 난독증, 자폐증 아동 심리상담과 아이들의 언어치료를 하면서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희망을 이 책에 담았다. 그저 학술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 있었기에.


책 구성은 6장이며, 1장 ‘우리 아이는 어떤가요’에서는 우리 아이가 자폐인가요, 말트임이 안되는 아이, 문장이 먼저일까, 발화가 먼저일까?, ADHD 우리 아이 약을 먹어야 할까요 등, 2장 우리 아이는 달라요. 3.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쉬운 우리 아이 가정학습, 4장.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쉬운 우리 아이 놀이학습, 5장 선생님 고민이 있어요, 6장. 특별한 아이들을 위한 언어치료사의 한마디 순으로 묶여있다. 장이 끝나면 쉬어가는 페이지, ‘부모님과 인터뷰’가 실려있다. 사례소개다. 


이 책은 언어치료와 심리상담 현장에서 보이는 사례들을 모음이기도 하다. 치료실을 찾는 대부분 부모, 보호자들은 아이에 대한 전혀 모른다. 물론 알아차림이 어려운 구석이 있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뭔가 다른 아이들과 이상하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대화술도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만이 교육과 치료를 받는 게 아니고, 아이와 가족 모두 함께 치료를 받고, 아이의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


눈 맞춤을 하지 않는 아이는 자신의 놀이에 집중하고 있다는 표시


자폐 여부는 눈 맞춤이 가능한지, 아이가 지적하며 물건을 지적하는지, 이름 부르기에 반응하는지, 이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자폐는 스펙트럼이다. 전형적인 증상보다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그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관건이다. 


특별한 아이를 위한 언어치료사의 한마디


우선 이것만이라도 기억해두자. ‘엄마가 꼭 기억해야 할 우리 아이 자존감을 키우는 대화 10가지’다. 아이는 혼자 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아이는 다 듣고 있다. 엄마가 혼잣말로 푸념을 하는 것도 듣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대화 10가지를 보자, 하나는 ‘잘했어’ 둘 ‘응, 속상했지, 셋 ’다시‘는 금지, 또 해봐, 다시 해봐, 아빠한테 보여주자 응은 아이에게 부담이 된다. 아이는 실패가 두렵다. 혹시 내가 실패라도 한다면 어떨까 걱정하는 것일 뿐이니, 절대로 ’다시‘라는 말은 피하라고 말한다. 넷, ’할 수 있잖아‘도 금지, 다섯 ’밥 잘 먹네‘ 여섯 ’말 잘한다‘ 일곱 ’씩씩해‘ 여덟 ’같이 하자‘ 아홉 ’속상하지,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열, ’사랑해. 넌 소중해‘ 


특수 아이 부모의 이상적인 유형은 기억해두자, 첫째, 긍정적인 마인드, 둘째, 자녀의 자폐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녀를 위해 공부한다. 셋째, 똑같은 마음으로 키우기, 넷째, 엄마의 도전, 아빠의 도전, 가족의 도전, 발달 아이의 도전을 멈추지 말 것, 다섯째, 점검표 만들기다. 우리 아이의 변화를 기록하기, 청각, 시각, 감각, 요구하기, 소리, 행동 모방, 소리 모방, 근육 움직이기, 학습인지 따위를 기록해둔다. 여섯째, 가족과의 협력과 응원, 그리고 역할 분담하기, 일곱째, 장애에 관한 사회적 시선에 강해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 책은 현장에서 지켜보고 함께하면서 성장하는 아이와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을 이른바 “가이드 라인”이라는 특성이 있다. 부모들이 남몰래 하는 고민, 누구에게도 떨어놓지 못하고 마음속에 숨겨둔 것들, ’내가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 ’임신 초기 때 모르고 먹은 약의 영향일까?‘ ’먼 친척이 가진 말더듬증처럼 우리 아이의 장애는 유전일까?. 따위는 노파심과 ‘남들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주변을 의식하거나 의무감, 죄책감 따위는 버려라. 그저 지금 여기서 어떻게 최선을 다할까만을, 그 밖에 것들은 지워버리라는 것이다. 어차피 극복해야 할 현실이자 함께 헤쳐나아가야 할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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