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말 그대로 행동경제학이다. 어떤 행동이 경제적일까, 즉 나에게 유리할까를 가늠하는 것인데, 그 판단 기준은 심리다. 눈길이 가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보자. 이 책이 선정한 에피소드는 인간관계가 첫 번째다. 그리고 대화, 삶의 목표에서 일의 목표까지, 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이 된다는 데, 그리고 행복까지, 현대인의 주요관심사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내게 보답하겠지?(홀드업)
당연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누구에게 이만큼 해준다는 건 주고 싶어서 주고 또 해주는 것이니, 잊어라. 갚아주면 또 고마운 일이겠지만, 특히 결혼식의 축의금이나 장례식 때 부의금을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흔치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흔하다. 이른바, 홀드업문제라서 그렇다. ‘특정 관계를 위한 투자’를 하게 하고 나서 다른 곳과는 거래하기 힘들에 만드는 전략을 말한다. 생각이 다르다. 내 이익을 중심으로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게 경제학적 접근이다. 지은이는 경영권을 예로 든다. TV 드라마의 단골 소재, 대기업 회장이 경영권을 인질로 자식들을 통제한다. 누가 경영을 승계할 것인가, 형제 사이의 암투도. <사랑의 불시착>을 보면 쉽게 이해 갈 듯, 별짓도 서슴지 않는다. 부모 자식 사이의 관계 또한 그러하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틀어쥐고 있으면, 뻔질나게 집을 찾는다. 불편한 곳은 없는지, 밥은 드셨는지... 효가 인질이 아니라 미래 상속될 재산이 인질이다. “인질”이게 핵심이다.
위로 올라가서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 찾아보고 얼굴도장을 찍어야 하는 데 이때 인질이 특수관계인 것이다.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나, 우선 상대방의 족보파악, 즉 “유사성의 효과”
공통의 화제를 찾고,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를, TV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검, 판사들, 영화<검사외전>에서 학벌과 인맥을 따지지 않던가, 우리는 같은 대학의 동문이야, 이 말 한마디로 바로 선후배를 칭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유사성 효과다. 이를 다른 각도로 보면 유유상종(끼리끼리라는 말로도 표현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