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비극 - 차라리 공감하지 마라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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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공감하지 마라

 

<공감의 비극>, 강준만 선생의 공감론이다. ‘선택적 공감론의 비극’, 이 책에 서두에서 미국의 심리학자 폴 블룸의 <공감의 배신>에서 공감에 반대한다고, 공감은 형편없는 도덕 지침이며 우리는 공감이 없을 때 더 공평하고 공정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이 말은 충격적이다. 솔직히…. 상담의 세계에서나 의사소통에서나 가장 기본인 “공감”을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과는 다소 접근법이 다름을 전제해두자.

 

공감이란 단어가 쓰임에 따라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공감에도 양면이 있는 모양이다. “공감 능력이 없다”라는 말은 소통을 못 한다는 말인데, 진보진영에서 더 많이 쓴다고. 공감 능력 결여 그 자체로는 역지사지도 못 하고, 배려도 못 한다는 말인데,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공감의 두 얼굴>에서 공감은 자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 흑백 사고,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공감 능력의 결여가 아니라 공감 능력이 있기에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일들이 벌어진다고….

점차 알 수 없는 말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강준만 선생이 진정하고자 하는 말은 뭘까,

 

인지적 공감, 이성적 공감

 

공감을 한데 뭉뚱그리기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듯한데, 장대익의 논법처럼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구분해보자면, 내 편으로 끌어당기는 공감(구심력)과 밖으로 나가려는 이성적인 공감(원심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구

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이라고.

 

즉, 내 편이 뭐라 하면 공감한다고 지랄할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널리 공감을 얻는 게 “공감”이란 것이다. 구심력이란 선택적 공감론을 의미하는 듯싶다. “화이부동, 역지사지”. 상대방의 처지에서 문제를 살펴보라고, 공감은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님을….

 

이런 공감론을 키워드로 6장에 걸쳐 논하고 있다. 1장에서는 마주 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한다?, 신념은 소유물이 아니다. 한국 정치는 왜 4류일까? 그 이유를 톺아본다. 2장에서는 정치인의 언어와 화법을 따져 묻는데, 윤석열 화법의 비극, 요즘 설화설이 나오는 안민석의 갈치 정치, 그리고 헛소리를 진실 아니 사실 헷갈리지만, 기자가 정치하면 어떤 모습을 보일까? 반면교사 김의겸 사태, 폴리널리스트? 언론인이 정치할 때 뭘 주의해야 할까, 3장, 증오를 위한 공감인가? 감정이입보다는 역지사지가 좋다. 4장 바보야, 문제는 성격이야? 이준석의 선택적 공감론을 비판한다. 5장 위선과 사기가 난무하는 지방문제, 광장은 없고 밀실만 있는 지방 공론장, 6장 언론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아무튼 강준만 선생의 글을 읽노라면 경계에서 논하자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감의 양면성, 정서적, 인지적 공감의 구분법 등, 흥미로운 논설이 실려있다. “공감”이란 말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요즘 화두의 한 꼭지인 “지방소멸”과 관련한 5장을 한번 보자. 지방문제를 한마디로 지역균형발전 사기극이라고 규정한다. 지방소멸을 막을 최후의 카드는 ‘지역 정당’이다.

 

지방소멸을 막을 최후의 카드 지역 정당

 

2022년 6월 지방선거, 무등일보 기사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 뻔한데 안 찍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심리”인 3월 대선에서 전국최고 투표율(81; 5%)을 기록한 광주가 불과 3개월 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37.7%로 절반 이상이 빠진 투표율을 두고 한 이야기다.

 

지은이의 분석은 첫째, 불투명 불공정으로 상징되는 민주당 경선과 공천만 받으면 끝이라는 안일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국민, 시민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민주당이면 끝, 이렇게 국민의 선거권을 업신여긴 탓에…. 이 말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 말한 원심력 공감으로. 지역의 분위기도 또한 그렇다. 둘째로 지적한 권리당원제의 문제 역시 그렇다. 셋째, 지역위원장의 계보정치가…. 넷째, 이미 기획된 선거판에서 싸울 의욕을 잃어버린 정치신인의 불출마로 무투표당선이. 다섯째, 머리를 수그리고 품 안으로 기어들면 봐주고, 대들면 밟아버리는 조폭 정치, 품앗이 공천, 일당 독점의 염증 유발 정치.

 

그렇다면 지역 정당이 왜 카드인가?

 

사석에서는 호남의 일당 독재에 대한 온갖 개탄과 비난이 난무하지만, 투표장에 들어가면 될 사람 찍자론이. 투표행태는 이미 밝혀진 바이지만, 왜 트럼프를 민주당원인 노동자층이 지지했는가? 라는 물음과 답이 호남의 경우에 딱 들어맞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투표결과는 반대였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결론은 모두들 지역발전, 지방분권을 입으로만 떠들지만, 사실 잿밥에만 관심있지, 지역소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지역의 공론장을 마련하기 보다는 밀실에서 지역을 주무르고, 또 지역을 외면한 중앙정치를 한다고 비판하는 정도로는 제대로 된 변혁은 어렵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에 착근하는 지역정당이 출현해야 한다. 물론 정당법, 선거법 등의 법개정이 필요하다. 산넘어 산이지만, 지역을 외면한 중앙 정치의 승리에 대한 집착이 자율성 회복의 노력과 열정의 씨앗마저 죽이는 현실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대체로 공감한다. 이 역시, 원심력적, 인지적 공감이다.

1장에서 6장까지 꽤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공감의 비극은, 메이라방의 함정이다. 유유상종이라고, 개혁 의지와 올곧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왜, 어째서 중앙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입성하면, 하루아침에 구케우언(구태의연한 케케묵은 어리석은 소리를 해대는 사람)이 되는가, 그들의 머릿속에 지역은 없다. 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한단 말인지. 정치(政治: 바르게 되도록 회초리를 들어 다스린다)가 아닌 정치(正恥:정말로 치욕스러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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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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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깨달은 삶의 의미<이반 일리치의 죽음>

 

세계고전문학에서 톨스토이는 독특한 존재인 듯싶다. 자신에게 명성과 풍요, 번영을 안겨주던 영지를 버리고 빈손으로 민중 속으로 들어가 사랑을 실천하려던 그는 한적한 기차역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영지로 돌아와 농민학교를 세우고 농민과 아동교육에 애를 쓰기도…. “농노해방”, 그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부활>에서도 죽음이 나온다. 삶과 죽음 사이에 올곧게 살아가려는 노력,

 

확실히 독특한 그만의 삶의 방식이 아닐는지,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 <주인과 일꾼>, <세 죽음>의 관통하는 “죽음”, 이들 작품 속에는 그의 인생관, 종교관, 윤리관이 드러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전한다. 그리스도의 사랑, 세속적인 삶을 살다가 갑자기 찾아온 죽음 앞에 자기를 포기하면서 전에 없던 기쁨의 실체를 만난다.

 

소크라테스의 전설, 그에게 크산티페라는 악처가 있었기에…. 톨스토이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번번이 갈등을 빚는 아내 베르스, 그녀와의 갈등기 동안에 그는 글쓰기에 천착할 수 있었던 아이러니.

 

검사 이반 일리치가 추구했던 삶은 안락하고 편안한 삶이다. 아내의 임신, 출산 이후 아내와 부딪치는 일이 자주 생기면서, 귀찮은 일은 애써 피하려 했다. 성실하게 오래 근무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그는 좋은 자리를 찾아다니다 우연한 기회에 얻어 자리를 얻지만, 그에게 닥쳐오는 죽음의 병마,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차지하려 했던 지위 그 자리만 얻으면 그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삶이 찾아올 줄 알았건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고통과 죽음, 이게 무엇 때문에….

 

생각이 여기에 미치고, 어린 시절, 순진무구, 자유로움, 모든 것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자신이 지금껏 잘못 살아왔음을. 그의 내면의 세계가 열린다. 모든 걸 받아들이면서 찾아온 기쁨을... 잡으려 했던 삶의 끈을 놓는 순간에 찾아오는 그 무엇,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웃 사랑의 구현<주인과 일꾼>

 

상인 바실리 안드레이치 부레후노프의 삶의 원칙은 “열심히 살아라. 그러면 하느님이 주실 것이다”라는 말, 즉 부의 창출이다. 반대로 니키타는 성 니콜라우스처럼 부지런하며 이웃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다. 대비되는 가치 체계를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신을 향해. 바실리에게 신의 먼 존재, 그의 생각은 그저 열심히 일하면 하느님이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톨스토이는 여기서 ‘이웃 사랑’을, 그에게 중요한 종교개념 중 하나였던 이웃 사랑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주인의 신이요 일꾼은 인간임을.

 

바실리는 버려진 썰매에서 얼어붙어 니키타를 발견하고, 그의 몸을 데워주는데, 이 과정에서 뭔가를 깨우친다. 니키타가 자신임을…. 니키타는 결국에 살아나고, 제아무리 자신만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도 어떤 국면, 장면에서는 무의식 속에 갇혀있던 ‘이웃 사랑’이란 본래의 것 ‘측은지심’ 주인의 신이요 일꾼은 인간임을….

 

자연법칙에 순응<세 죽음>

 

각각 다른 형태의 세 죽음, 귀부인, 마부, 그리고 나무의 죽음을 보여준다. 앞의 두 죽음은 인간의 그것이다.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인간의 죽음이다. 마부 표도르는 그저 죽는다. 이를 일반법칙이라 하자. 귀부인의 죽음은 일반법칙과 충돌한다. 무덤 앞 십자가용으로 도끼에 찍혀나가는 나무는 아무런 저항 없이 죽는다. 아름답게.

 

마부는 불치의 병에 걸렸다. 그는 이를 받아들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톨스토이의 눈은 좇아간다. 귀부인의 죽음, 영적인 면, 그녀가 겪는 정서적 경험. 그녀는 이탈리아에 갔더라면 건강을 회복했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약초 치료에 매달리는데,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과 나무, 톨스토이에게 죽음이란 성직자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법, 살려고 몸부림치지만 잠시 유예를 얻을 뿐이다. 나무 역시 그러하다.

 

세 작품이 쓰인 시기는 각각 다르다. 1858년에 쓴 <세 죽음>, 1885년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1895년의 <주인과 일꾼>, 하지만 일관되게. 러시아의 현실 사회에서 종교와 윤리,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 혹은 관념 중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오는 죽음, 계급도, 부의 많음과 적음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애써 외면하고 피하려 하지만, 인간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생각한다면, 내세도 없다. 다만, 현세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에게 회한이 있듯, 이를 건강하게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생각했더라면,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우리 모두 죽는다.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온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염세도 그 무엇도 아닌 그저 우리 앞에 놓여있는 통과의례다.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저, 겸허하게 열심히, 이웃을 사랑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라고….

톨스토이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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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치코 멘데스 - 숲을 위해 싸우다
치코 멘데스.토니 그로스 지음, 이중근.이푸른 옮김 / 틈새의시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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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간디, 치코 멘데스

 

프란시스코 치코 알베스 멘데스 필호는 1988년 성탄절 이틀 전에 벌목업자의 총에 맞아 죽었다. 마흔네 살의 짧은 생을 아마존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바쳤다. 이 책은 그가 떠난 후 35년이 지나 그의 친구이자 사회학자인 토니 그로스가 치코 멘데스와의 생전에 가졌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계급투쟁 없는 환경운동은 정원 가꾸기에 불과하다

 

이 한마디가 치코 멘데스의 세계관과 그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에서 기후 정의 운동이 성장하면서 자주 접하게 된 문장이다. 그의 이름은 2013년 새의 학명(치코의 티라노레)으로 명명됐다. 왜, 새의 이름에 그의 이름이 붙은 것일까,

 

그의 삶을 기리기 위함일 것이다. 노동운동을 지도하면서 고무 수액을 채취하던 노동자였고, 생태주의자였던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고, 추천사를 조효제(성공회대 교수, <탄소사회종말>의 저자)는 말한다. 지구환경에 위기가 닥치는 순간, 우리는 치코 멘데스처럼 자연과 인간 사랑을 함께 실천하면서 연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숲과 깊이 교감하고, 이해하고, 배워서 숲을 보호하자는 치코멘데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에서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동맹을 구축하고 연대하라고, 1장에서 치코 멘데스가 어떻게 노동자에서 혁명가로 거듭 태어났는지를, 2장에서 투쟁하는 방법을 배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3장 단단한 관계망을 형성하라, 4장 지주들의 반격, 5장 함께 일하고 함께 싸우라고, 6장에서는 오래된 미래, 그 너머로, 각 장 끝에 깊이 읽기란 을 통해서 고무의 역사와 고무 채취 노동자의 삶을 비롯하여 브라질의 현대사 주요장면을 싣고 있다. 이 책을 깊이 있게 읽어내려면 당시 브라질 사회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노동자가 혁명가가 되고, 생태주의자가 됐는지를 알아야 한다.

 

치코 멘데스, 아마존의 밀림이 오늘날까지 벌목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었던 데는 사연이 있었다. 바로 이를 지켜내려던 이들의 투쟁이 있었기에….

 

아마존 밀림, 우리에게는 지구의 허파라는 이름으로 귀에 익은 아마존, 치코 멘데스는 고무 채취 노동자들과 함께 지주들과 싸우면서 풀뿌리 조직의 역량 강화, 채굴 보존지역의 법제화, 세계 언론의 관심과 지원을 끌어냈다. “엠파치”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모여 숲을 지키기 위해 중장비와 총구 앞에서 선 그들, 그리고 지도자 치코 멘데스, 그는 지도자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하는 구조가 지속 가능성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환경보호단체들의 투쟁 현장, 여기에 치코 멘데스의 생각이 퍼졌으면 한다.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된다. 남녀노소가 내 일처럼 여기고 나서야만. 자그마한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고 강을 이루면 엄청난 힘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치코 멘데스의 생각은 간단하다. “숲, 자연, 인간 사랑”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 나는, 고무나무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아마존 숲을 구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야 비로소, 진실을 깨달았다. 난 인류를 위해 싸우고 있었던 것”이라고…. 그는 노동자가 평등하게 사는 세계를 꿈꾸면서, 암살자들의 손에 죽을 것을 알면서도 두려움을 억누르며,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치코 멘데스는 정치인도 지식인도 아닌 고무 수액을 채취하는 일을 했던 노동자다. 같이 일하는 이들이 겪는 빈곤과 불평등, 아무리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 갈수록 커지는 불평등의 골, 이를 뛰어넘기 위해 딛고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숲을 지킨다는 건 사람의 목숨을 지킨다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화두인 지금, 30여 년 전, 숲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치코 멘데스의 이야기를 오늘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뭔가, 환경보호 운동이 관성화되고, 힘에 부칠 때, 치코 멘데스의 투쟁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내자고….

 

한국에서 치코 멘데스 상을 처음으로 받았던 환경운동가 최열은 4대강 살리기라는 대사기극에 맞서 싸우다 갇혔을 때, 제인 구달에 이어 8번째 수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21세기 한국에서 이런 상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참담했다고, 말한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갇혀있음을. 기억하면서,

환경운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치코 멘데스의 생각을 빌리면, 숲을 살리는 것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제 살을 갉아먹는 이상한 종은 인류라는 종밖에 없을 듯하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세상이 변해도, 인류종이 자연을 지배하는 유일종이라는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 한,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재촉할 뿐이다. 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하는 태도를 갖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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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익한 진짜 공무원의 세계 - 공무원의 탄생과 일상
권기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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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거부하는 관료들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의 장관급 중앙혁신위원장과 방송위원장을 맡았던 조창현은 그의 회고록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관료들과 싸운 일화를 소개한다. 결론은 정권은 유한하지만, 직업공무원은 영원하다고….

 

2018년 감사원은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지 않은 이유를,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 2967명에게 물었다. 공직문화와 같은 환경요인(33.7%), 불합리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은 절차 등 제도요인(26.2%), 적극 행정에 관한 공직자의 책임 의식 부족 등 개인 요인(20.9%), 권위적 강압적인 리더십이나 내부통제 운영 등 조직요인(16.5%)을 들었다. 6급 이하의 실무자들은 공직 내부의 문화나 조직 분위기 등 환경적인 문제가 크다고, 조직을 운영하는 관리자들은 개인적 문제로, 이런 시각이 차이는 왜?

 

19세기 발자크의 프랑스<공무원 생리학>와 지금의 공무원 생리는 다른가?

 

오노레 드 발자크<공무원 생리학>, 19세기 파리나 한국은 똑같다. 발자크는 공무원을 최상으로 정의하면 살기 위해 봉급이 필요한 자, 자신의 자리를 떠날 자유가 없는 자, 쓸데없이 서류를 뒤적이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들이다. 그렇다고 인기가 없을까, 전혀 아니다. 엄마의 희망 “우리 아이는 공무원이 될 거야!” 아, 나도 안다. 지금 이 시대에 행정직만큼 선망하는 게 없다는 것을….

 

관료가 된다는 것은 세비에 손댄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아무것도 안 하거나 해도 조금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의회는 신임자들의 적이 된다. 의회는 지출 경비를 감시하는 전문 조직을 만들고, ‘인건비 예산 삭감’ 같은 제목의 장을 만든다. 치사하게 수당을 흥정하는 것이다. 비밀 경비를 위해 돈을 구해야 하는 장관은 직원들의 예산을 삭감한다.

 

많은 사람이 국가에 봉사하면서 부자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자가 되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국가 탓이라며 시간을 훔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공무원들을 훔친다.

“다음 중 최상의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적은 공무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아니면 많은 공무원으로 적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어느 직급에서 시작해서 어느 직급에서 끝나는가?”

 

복지부동의 공무원, 누구의 책임일까?, 공무원의 가장 큰 백은 국민이다

 

사실 공무원들은 승진과 성과급 등의 보상 체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나름대로 소신에 따라 처리한 일로 나중에 정치적 환경이 변하면서 감사나 수사 등 자신이 책임지는 상황이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상사의 부당한 업무명령을 따르면, 둘 중 하나다. 하나는 불법행위에 가담하게 되고, 소신을 주장하면 좌천되고 승승장구의 길은 막힌다. 아무튼, 그런 자리에 간다는 걸 피하다 파하다 가게 되면, 영혼 없는 공무원이 돼야만 가늘고 길게. 공무원 세계를 너무 어둡게만 보는 건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위에서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을 왜 끌고 왔겠는가, 생리는 변함이 없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다.

 

지은이는 공무원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공무원 생리학인 셈이다. 그는 한국의 공무원 세계를 역사를 거슬러 살펴본다. 선비들이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가 입신양명과 집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금과 무엇이 다른가, 밥그릇이 우선한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그럼, 뭐가 다르지?

 

공무원의 충성대상은 국민, 공무원은 무엇을 먹고사는가? 명예,

 

공무원의 충성대상은 국민, 시민이다. 누구한테 월급을 받는가,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먹고산다. 지은이는 현직 공무원이다. 이른바 고시 출신이다. 공무원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 공무원은 이런 사람들이다. 국민 여러분, 이게 공무원의 생리입니다. 공복이 되고, 공공서비스를 제공 혹은 이를 매개하는 사람들이란 점을 기억해 두라. 국민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여러분의 태도에 따라, 공무원은 누구에게 충성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란 말이다.

 

어떤 식으로 이 책을 읽든 간에,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관념된 공무원은 한때는 철밥통이었지만, 지금은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알기 어려운 공무원의 생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봐야 한다. 내 주변 공무원들의 고충과 고민이 무엇인지, 내가 공무원 세계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공무원의 길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이 책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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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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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법칙 50

 

괜히 끌리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현장에서 절차탁마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을 리더십을, 때로는 마케팅에, 전방위적으로 대응 가능한 기술, 호감의 법칙, 50가지를 소개한다.

 

지은이는 호감은 운도 끌어당기는 강력한 마성이라고 했다. 마치 자석처럼 끌리는 것이, 사실상 사회생활의 9할은 인간관계다.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운신의 폭이 달라진다.

 

나보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안다. 우리는 이 간단한 이치를 늘 잊고 산다. 그렇다고 늘 의식하다 보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심리로 자신을 감추려는 모습을 보기도 하는데, 약점은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즉, 뭐가 나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판단하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호감을 줄 것인가라는 점에서 접근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불안 공포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 보이는 법이니까,

 

이 책은 실전을 다루고 있는데, 6부에 걸쳐서 “호감”을 주제로 1부에서는 6개의 법칙을, 끌리는 호감을 만드는 하루 습관으로, 2부에서는 자신에게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짧고 사소한 기술들로 호감의 전제 조건이나 내향적인 사람이 호감형이 되는 방법 등을 포함한 6개 법칙을, 그리고 3부 호감형 인간의 10가지 스타일에서는 리더형, 유머형, 겸손형, 아이디어형, 동경형 호감 등을 소개하고 있다. 4부에서는 호감을 만드는 마인드 리셋 키워드, 긍정, 친숙, 배려 등 8가지를, 5~6부에서는 호감을 부르는 전략 19가지를 소개한다.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49가지, 거기에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호감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없는 게 아니라 다만, 이를 어떻게 끌어낼지 모를 뿐이다. 이렇게 해서 50개를 살펴두면, 적어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호감을 주는 인간의 스타일을 한번 보자

 

누구도 못 하는 추진력에 끌리는데 이를 리더형 호감이라 한다. 또 하나의 형태는 늘 유쾌한 분위기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유머형 호감, 겸손형, 만나면 뭔가 새로운 것을 얻어간다, 아이디어형 호감, 순수함이 넘치는 어린 시절의 추억, 순진형, 경청하면서 호응해주는 리엑션형,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당발형 호감, 나대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사람을 도와주는 세계평화주의형 호감, 문제가 생기면 항상 찾게 되는 문제 해결형 호감,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려면 주의해야 할 것,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는 균형

 

이런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런 호감형이 주의해야 할 점은 뭔가, 표정, 공감,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 콘택트, 칭찬, 힘이 되는 한마디가 곁들어져야, 그렇다면, 제아무리 호감을 느끼게 했다 할지라도 어느 한순간, 상대방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점, 늘 긴장해야 하나, 그렇다. 공감은 좋지만, 과도한 반응은 상대에게 진심이 아닌 형식적인 대응으로 그저 서비스로 비칠 수 있다. 즉, 주의해야 할 점의 반대인데 같은 내용이지만, 정도다. 적정선을 넘으면 오히려 호감을 떨어뜨린다. 과유불급은 금물, 또 하나, 참기 어려운 유혹 중 하나인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 입은 닫고 다른 것을 열자. 참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게 다 제대로 작동된다면, 직장 내에서 갑질도 없을 것이며, 누군가의 말에 상처 입을 일도 없지 않겠는가,

 

“호감” 증진 실천전략의 양면성과 균형유지법

 

이 책의 핵심은 실천 전략의 양면성과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공감하되, 과잉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것, 전문가로 비치지만,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언행을 하지 말 것, 이 경계선을 지키려면 끊임없는 자기검열과정이 필요할 듯한데, 이 또한 스트레스일 수도…. 이렇게 보면, 누구에게나 끌리는 사람이 되는 것은 인격, 품성의 완성이랄까 적어도 그렇게 노력하는 태도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지 않을까, 된 사람, 든 사람, 난사람의 어느 경계에서 트라이앵글을 그리고 균형을 이룰 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할 듯하다.

 

50가지 주의 사항을 꼭 염두에 두면 여러모로 좋을 듯하다. 누구에게 호감을 주지는 않더라도 미움받거나 진상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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