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자본주의 세대 - 88만원 세대는 어쩌다 영끌 세대가 되었는가?
고재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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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자본주의 세대

 

80년대 생들이 경험한 한국 자본주의의 축복과 고통을 주제로 쓴 이 책, 88만 원 세대는 어쩌다 영끌 세대가 되었는가?

 

이 책의 지은이 기자 고재석은 1986년생이다. 넥타이 부대의 강풍과 노동자 대투쟁의 깃발과 만장이 거리를 메우기 한 해전에 태어났다. 그는 2005년에 상경했다. 이제 새내기 대학생이 되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숨죽이는 법…. 88만 원 세대, 그리고 운동권 세례를 받은 마지막 세대?, 뭐가 좀 이상하다. 운동권, 비운동권의 구분법이 묘하다. 아무튼, 그렇다. 이른바 정치에 관심이 있냐 없느냐로 구분 짓는다면, 소설가 한강이 말했다는 표현을 빌려와 보자. "애초에 우리는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구분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딱 들어맞는 말 아닌가?

 

88만 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해제를, 아주 간략하게. 그가 88만 원 세대를 쓸 때가 30대 후반인데, 고재석이 <세습 자본주의 세대>를 쓴 때도 30대 후반이니, 이 20년 동안,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았다. 아니, 오히려 후퇴한 것인가, 80년대 젊은이들은 386세대라는 별칭도 있지만, 지금의 30대는 MZ로 묶인다. 40대 초반부터 20대까지…. 이렇게 통으로 묶인 세대, 뚜렷한 특징이 없는 것인가?

 

이 책은 80년대 생이 생각하는 아, 대한민국이여. 어디로 가는가, 라는 부제가 어울릴 듯하다. 7장 체제로 구성됐는데, 1장에서는 결혼과 부동산 시장의 패자, 이른바, 5.6.9평이 삶의 공간인 세대, 삼미남(30대 미혼남)이 넘쳐나는 세대를 말한다. 2장. 불행한 세대라는 자괴감인가, 어쩌다 80년대에 태어나서 이 고생을. 3장, 사다리를 잃은 세대, 즉, 패자부활전은 없다. 달리는 기차를 놓친 이들을 위해 뒤늦게 출발한 임시열차는 이제 없다. 멈추어 설 정거장이 없기에 달려도 이미 출발한 기차를 따라잡을 방법이 없기에, 4장에서는 진보 담론이 우위였던 시대를 그린다. 5장, 1980년대 생의 변심, 마지막 운동권세대인 80년생들이 노무현을, 문재인을 그러다가 윤석열을 찍었다. 왜 변심했을까, 6장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능력주의, 가장 논쟁적인 능력주의의 본질은 뭐지, 7장, 너무 차갑지도, 지나치게 뜨겁지도 않은 이란 소제목 아래 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80년 대생들의 항변이다.

 

88만 원 세대, 시간이 국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평상을 되찾게 되면, 회복될 거라는 생각은 너무 순진했다.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똑똑하다 못해 절세 신공을 뽐내던 경제학자들이 왜, 그들은 알고도 모른 척했던 것인가, 아니면 정말 몰랐던 것인가, 신자유물결이 한반도를 휘감아 칠 때, 이렇게까지 기나긴 어둠의 터널 속을 헤맬 줄이야….

 

사다리를 잃은 세대

 

이 책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사다리”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해서든지 위층으로 올라갈 희망마저 없어졌다면. 고도원의 책<고도원의 책>에서 절벽 벼랑 끝이라도 길은 있다고…. 꽤 희망적인 생각이다.

 

1988년생, 그들은 <88만 원 세대>가 출간된 해에 대학에 들어갔다. 입학 동기 200명 중 5%, 10명만이 대기업과 공기업에 들어갔고, 10% 중견기업에, 50%는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여기까지도 좋다. 여기서 정규와 비정규로 구분되는 예도 있으니, 다 취직됐다고 기뻐할 일은 아니었다.

 

정규직이 그렇게 대단한가?

 

정규직에 목을 매는 사람들, 미래 설계를 할 수 있냐 없냐, 불안정이냐 안정이냐의 기준이 되기에 그런가, 적어도 90년 초반, IMF 사태 이전까지, 정규냐 비정규냐 하는 생소한 단어는 들어 본 적이 없었던 세대들, 느닷없이 계약직, 88만 원 세대가 생겨난 시대, 별 인기 없던 쥐꼬리 봉급이라던 공무원이 철가방, 정년보장의 정규직이라는 꿈의 직장이…. 너나 할 것 없이 노량진으로 몰려들어 “노량해전”을 방불케.

 

고재석은 자신도 영끌이라고 고백한다. 80년대 생들의 정서는 민생과 경제 이슈에 민감하고, 거대 서사에는 반감을 갖는다고….

 

아무래도 이 대목에서 미국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백인 노동자층이 왜 공화당의 부동산 재벌에 구라만 쳐대는 몰상식의 지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을까? 왜. 재미있는 분석이 있다. 제니퍼 M.실바<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문예출판사, 2022), 우리 사회의 정치적 냉소주의. 노동자들이 왜 노동계급과 연대하겠다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았을까? 바로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희망을 잃게 되면 극단적으로 되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제니퍼 M 실바의 문제의식은 간단명료하다. 빈곤과 폭력, 각종 약물중독에 시달리는 콜브룩(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지역으로 무연탄산업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었던 곳을 부르는 가상의 이름)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은 자신의 비극적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나가는가,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관계와 충동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80억 달러의 재력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의도는 무엇인가, 그들은 왜 공적 제도나 공동체를 불신하고 고립된 삶을 집착하는가,

 

도대체 이런 모순되고 역설적인 상황에 대한 사회학자들의 해명은 오래된 과제였다. 노동계급에 관한 통상적인 설명은 계급의식이라는 의식적 범주로 노동자들의 행위를 규명해왔지만, 이제는 이런 규정은 통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보수정치인이나 자유주의자 혹은 친자본적인 정치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현상, 이는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미래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한 층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사다리가 없어진 지 오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80년대 생들이 변심한 게 아니라,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어리석게 왜 윤석열을 찍어, 아무리 민주당이 똥볼에 헛발질을 했더라도 그건 아니지, 아니다. 이미 이런 논법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우석훈은 해제 제목을 “30대가 맞이한 공포에서 나오기 위하여”,라고 달았다. 30대들이여 진보와 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현실을 바꿀 것이냐가 문제야, 이제 30대 버전의 흑묘백묘 시대가 오면 좋겠다고 소원한다.

 

혼란 시기에 나아갈 방향을 잃은 게 아니라 이게 혼란의 시기인지 그런 시대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어지럽게 돌아가기에,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조차 알 수 없는 건 아닌지, 지은이 고재석의 30대론을 읽으면서, 30대 80년 대생의 심란상태를 엿볼 수 있었다. 파편적으로 퍼부어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30대 기수론을 외치며 우리 사회를 젊게 만들, 청년들의 반란을 기대한다. 청년들이여 일어서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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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물이다 - 어느 뜻깊은 행사에서 전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 개정판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김재희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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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물이다

 

야, 물이 좋은데. 라는 말은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이상야릇한 상상은 그만두고, 물은 환경을 말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물"이란 어떤 의미지, 아무튼 짐작은 가는데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2005년 케니언대학 졸업식장에서 했던 강연을 옮겨놓은 책이다. 그가 졸업식장에서 하는 강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을 어린 물고기 두 마리와 나이 든 물고기가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을 때, 맞은 편에서 다가오는 나이 든 물고기 한 마리가 이들과 마주치자 인사를 건넨다. "잘 있었지, 얘들아?, 물이 괜찮아?"라고, 어린 물고기는 "도대체 물이란 게 뭐야?". 날마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것들, 무의식적으로 넘어가는 것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

 

이 대화의 의미는?

 

지극히 당연하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중요한 현실이 사실은 가장 보기 힘들고 논하기 어렵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다.

 

지은이는 학교 교육의 목적을 논하는데, 대학이라는 교육의 장에서 받거나 받기 마련인 "사고"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것은 실제로 사고하는 능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생각하느냐는 "주제 선택"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정작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공기와 물, 나와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말이다. 경제건, 정치건, 문화건 간에 내 삶과 부딪치는 모든 것들에 관하여,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대화, 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술을 한잔 걸치면서 시작하는 대화, 유신론자는 무신론자에게 자네는 신을 믿느냐고 하자 무신론자는 안 믿는 것은 아닌데, 지난달 폭설이 있었던 날 밤에 길을 잃고 헤맸을 때, 신에게 빌었지, 도와달라고, 그런데 신 대신에 에스키모인 몇 명이 지나가는 길에 나를 발견하고 길을 알려줬지, 신이 도와준 게 아니라고….

 

어느 쪽이 맞을까, 이는 쓸데없는 질문이다. 각각의 신념의 틀과 경험에서 의미를 추출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니 이를 비교하는 건 애초에 그른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면 교만과 오만에 빠지기 쉽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은 직접 일어나는 일이며, 절박하고, 실존하는 현실이라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조절하는 능력이라고, 마치 컴퓨터의 디폴트세팅(기본설정)처럼….

 

세상의 헛똑똑이(윤똑똑이)들에게

 

자신의 지성을 믿고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자신이 어리석은 협잡꾼인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항상 누군가에게 이를 들킬 것만 같은 두려움 속에 살게 된다고.

동서양의 보편적 진리는 통하는 법, 동양고전 속에 삼위(三危) 세 가지 두려워할 만한 것이 있다. 첫째로 지나침이다. 남들한테 베푼 덕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된 사람은 기뻐하지 않고 외려 두려워하며 몸가짐을 삼갔다. 둘째로 분수를 아닌 것, 자신의 재주보다 지나치게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을 된 사람은 좋아하지 않고 도리어 간을 졸이며 불안하게 여긴다. 셋째, 이룬 성과는 쥐꼬리만 한데 큰돈을 받는 것을 된 사람은 자랑으로 여기지 않고 뜻하지 않은 화를 부르지 않을까 무서워했다. 참으로 새겨둘 말이다.

 

지은이는 현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삶의 지혜를 설파한다. 그저 세상을 살다 보니 자연스레 생기는 이치라고 할까?

 

"이것은 물이다", 마치 선의 화두처럼 들려온다. 성철 스님의 조계종 종정 취임 법어 마무리 구절로 유명한 "산은 산, 물은 진공묘유(眞空妙有: 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절대의 진리. 공에도 유에도 치우치지 않고, 사물 자체의 존재 양상, 다양한 인연의 조합인 연기라는 불교 교리)다. 과유불급, 삼위….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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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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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알레르기, 인간이 마치 이물질처럼, 마음의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순자와 성악설과 맹자의 성선설 논쟁에서 시작된 인간의 본성, 태어날 때부터 악한 것인지, 살아가면서 악해지는 것인지, 아직 논쟁 중이다. 순자는 인간의 태어나면서부터 서로를 미워한다고, 니체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질투하는 감정, 즉 르상티망이 깔려있다고….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가족치료 전문가 이남옥은 왜 우리는 거슬리는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할까?, 이 책이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고 평했다.

 

동성 간에는 서로 회피?, 이상하게 끌리는 이성, 무의식적인 본능 작용, 후대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 했는데. 마치 자석이 다른 극에 끌리듯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서로 대인관계가 원만한 부부, 그들이 원수가 된 이유는 뭘까, 사랑은 순간이요. 나머지는 의리인가, 애증인가? 바삐 살다 보니 그저 그렇게 서로가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의 안고 있는 문제는 인간 알레르기가 아닐까, 지은이는 이런 가설로 심리학 이론을 하나씩 가져와 설명한다.

 

지은이 오카다 다카시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의학부로 옮겨, 정신과 의사가 됐다. 그는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현상을 “인간 알레르기”라는 병리학적 증상을 통해 분석,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알려준다. 대인기피증, 성격장애, 적응 장애 등 알쏭달쏭한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란 말로 압축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을 말이다. 꽤 참신한 발상이다. 어려운 용어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알레르기= 과도한 면역 반응

 

인간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에 대한 몸의 면역 반응이 아니라 사회 심리적 존재인 인간에 대한 마음의 면역 반응이다. 놀랍게도 몸의 알레르기 반응과 상당히 비슷하다.

 

인간관계는 상호적이다. 내가 누군가를 외면하면 그 사람도 어느새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나를 외면한다. 인간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결백하거나 무정한 성격도 인간 알레르기의 특징이다. 다정함은 옥시토신을 분비한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자주 안기고 다정한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옥시토신 수용체가 풍부하다.

 

TV 드라마 신성한, 이혼,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신성한은 사고로 죽은 여동생의 아들, 즉 자기 조카의 친부를 상대로 친권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 이유로 “정서”가 메마른 가족관계를 이유로 든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지만, 정서 결핍으로 아이는 외로워한다고, 다정한 관계가 아니라면 정서적으로 충분함이 없다면, 아이의 장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결론은 친권 제한이라는 형태로 끝나지만. 여기서 정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 스트레스다. 자칫 인간 알레르기가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5장 체제다. 1장에서는 나는 알레르기 인간일까?, 어제까지 좋았는데 오늘은 싫어지는 이유는 뭘까, 2장~4장에서는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와 그 메커니즘, 애착 시스템을 규명하고, 5장에서 나는 나를 조정할 수 있다고, 싫어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뭔가를 해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나를 조정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나를 조정할 수 있다?

 

인간 알레르기가 급속하게 번지는 이유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상관관계가 있다. 잡균이 없는 청정, 청결한 환경이 알레르기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부족하고 격리된 환경은 인간 알레르기를 촉진한다. 그렇다면, 알레르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나, 알레르기는 이물질에 대한 방어 반응이다. 이물감을 줄이는 방법을 보자.

 

인간의 마음은 자연 면역처럼 자기 회복 장치가 있는데 이를 가동하는 것이다. 잊고 싶은 기억이나 일이 있다면 우선 잊자. 잊히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말을 하자. 즉 분해하고 소화하는 것이다. 어떻게…. 우선 사실과 추측을 구별한다. 그리고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 확대해석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남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다음 단계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해부해보자,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점과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는 점, 좋은 점으로 나눠보는 것이다.

 

인간 알레르기 예방법 ? 공감 능력과 자기 성찰, 예방 5단계 매뉴얼

 

여기에 하나 더, 예방을 위한 5단계 대응 매뉴얼을 기억해두자.

1단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철저히 그 사람의 처지가 돼 생각해보라(역지사지), 잠을 충분히 잔다. 꿈속에서 현실의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서 본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줄 사람에게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다. 그리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행동을 객관적인 단어로 정의한다.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는 권력 남용, 외모 비하를 인신공격,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했을 때는 성희롱으로 정의하면 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자기 비하로 이어지는 수가 있다.

 

2단계, 사실과 추측을 정확하게 구별하고 확대해석하지 않는다.

 

3단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을 해부한다(위에 적은 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점 등을).

 

4단계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 과거, 내 내면에 들어있다. 과거에 내가 싫어했던 사람과 닮았다는지 하는 이유 등이 있는지 말이다.

 

5단계 내가 믿는 사람,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 즉 심리적 안전기지가 나에게 있는지 돌이켜 본다. 만약 없다면 이를 만들기 위해 공감 능력과 자기 성찰력을 키우는 노력을 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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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한자 -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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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과 함께 읽어보는 인생의 지혜가 담긴 한자

 

이 책은 말이 한자이지, 의미 있는 글귀다. 지은이는 더 좋은 삶을 위한, 한자 어휘의 발견이라 적고 있다. 무심코 지나친 한자를 모아, 새롭게 의미를 되새겨보는 창의적인 작업의 결과물이다.

 

구성은 3부이다. 1부는 탐욕을 이기고, 2부는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며, 3부 끝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마음을 곧추세우는 "아침 한자"를 실었다.

 

책을 펼쳐보면, 왜 한문이라 하지 않고 한자라 썼는지 금방 알게 된다. 글귀가 아닌 단어로 혹은 사자성어, 때때로 의미 있는 한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탐욕을 이기는 법이 담긴 아침 한자

 

첫 번째 아침에 읽을 한자는 바랄 욕(欲)과 욕되게 할 욕(辱)이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욕심을 절제하면 욕을 당하지 않고 업신여김을 받지 않는다.

 

한자를 읽어보자 欲= 谷+欠(하품 흠), 곡은 발음기호다. 흠은 사람이 입을 벌린 모습이다. 欣(기쁠 흔) 감정을 발산하려고, 飮(마실 음) 음료를 마시려고 입을 벌린다.

 

옛글을 읽어보자

 

養心善於寡慾(양심 막선어 과욕)- 맹자-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노자-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이렇게 한자를 풀고, 옛글을 가져와 설명한다. 쉰 번의 아침을 맞이한다. 백일 지성이면, 꽤 통하지 않겠는가?

 

맹자나 노자의 책을 풀이한 책을 읽어보는 것 좋겠지만, 하루, 이틀에 하나씩, 한자를 써보고 읽어보고, 옛글을 접해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글을 찾아서 하나둘 엮어가면 이 또한 새로운 기쁨이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많다면야 주경야독의 자세라도 잡아보겠다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핵심이 되는 한자 "한두 개"에 담긴 뜻을 깊이 새겨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보기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이 책 <아침 한자>는 지나친 욕심은 그 끝에 이르러 자신을 망친다고, 사마천의 <사기>의 역사적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욕망의 끝이 어디인지 보고 있지 않은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중용(中庸)이 중요]" 말이 요즘 세상을 사는 지혜인 듯하다. 


삼위(三危) - 여섯번 째 아침 한자

 

여섯번째 아침, 삼위(三危) 세 가지 두려워할만한 것이 있다. 첫째로 지나침이다. 남들한테 베푼 덕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된 사람은 기뻐하지 않고 외려 두려워하며 몸가짐을 삼갔다. 둘째로 분수를 아닌 것, 자신의 재주보다 지나치게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을  된 사람은 좋아하지 않고 도리어 간을 졸이며 불안하게 여긴다. 셋째, 이룬 성과는 쥐꼬리만 한데 큰 돈을 받는 것을 된 사람은 자랑으로 여기지 않고 뜻하지 않은 화를 부르지 않을까 무서워했다. 참으로 새겨둘 말이다. 

 

醉(취할취)- 열입곱번째 아침 한자


열일곱 번째 아침 한자 “醉(취할취)에 적힌 글을 보자. 한 말 술에 끄떡없다가도 주량을 넘어간 단 한 방울에 정신을 잃는다.라는 말, 이 대목은 거상 임상옥의 ”계영배“와도 같다. 절제와 절도를 잊지 말라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적정과 적절함이 있는 법이니, 늘 경계하라는 말이지 않을까, 옛글과 담긴 지혜는 여전히 보배다. 이런 글을 다시 보고, 또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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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아빠의 생각 - 삶이 막막할 때 꺼내 읽는 아버지의 인생 편지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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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할 때 꺼내 읽는 아버지의 인생 편지

 

흑수저에서 100억 원대 사업을 일궈낸 아빠가 청년인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너는 나보다 훨씬 더 잘 될 거야“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탈무드의 교훈을 일러주고 싶어 하는 아버지…. 돈이 아닌 인생사는 법을.

 

이 책에 추천사를 쓴 시인 나태주는 청년들에게 ”시대는 바뀌어도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는 바뀌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시대의 청년들은 힘들어했다. 특별히 지금 이 시대라서 청년들이 힘든 건 아니다. 미래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청년들에게는 늘 불안한 미래이니까….

 

이 책은 스스로 일어서서 자신의 앞길을 개척했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아들에게 전하는 말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내용은 5부 체제다. 어른 됨은 세상에 나설 때를 말하고, 일이란 나를 깨닫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관계란 끈끈하게 서로 이어져 주고받는 것이다. 돈이란 최선을 다하면 저절로 쌓이는 법이란다. 인생이란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과 일, 관계, 돈, 인생에 관해서 말한다.

 

어른은 그저 나이만 먹으면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 자기 삶을 책임질 줄 알며,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감정절제, 경제적 독립, 책임감, 열린 마음을 가져야.

 

난처한 부탁은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말고,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은 명분과 예의를 갖추어 거절하라.

 

이 책에는 아, 그렇구나, 그랬지, 그렇게 해야지 하는 내용이 실려있다. 삶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유명한 마케팅 강사나 인문학 강사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짠내나는 그렇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진짜 삶의 이야기다. 이 시대의 어른들이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에게 전하는 찐한 메시지다.

 

아버지가 온몸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를 이제 막 홀로서기에 나선 아들에게 편지로 띄워 보내다. 이 책을 보면서 배우고 반성할 점이 많았다. 모든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대신에 이 책 한 권을 웃으면서 건네주면...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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