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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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알레르기, 인간이 마치 이물질처럼, 마음의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순자와 성악설과 맹자의 성선설 논쟁에서 시작된 인간의 본성, 태어날 때부터 악한 것인지, 살아가면서 악해지는 것인지, 아직 논쟁 중이다. 순자는 인간의 태어나면서부터 서로를 미워한다고, 니체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질투하는 감정, 즉 르상티망이 깔려있다고….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가족치료 전문가 이남옥은 왜 우리는 거슬리는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할까?, 이 책이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고 평했다.

 

동성 간에는 서로 회피?, 이상하게 끌리는 이성, 무의식적인 본능 작용, 후대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 했는데. 마치 자석이 다른 극에 끌리듯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서로 대인관계가 원만한 부부, 그들이 원수가 된 이유는 뭘까, 사랑은 순간이요. 나머지는 의리인가, 애증인가? 바삐 살다 보니 그저 그렇게 서로가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의 안고 있는 문제는 인간 알레르기가 아닐까, 지은이는 이런 가설로 심리학 이론을 하나씩 가져와 설명한다.

 

지은이 오카다 다카시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의학부로 옮겨, 정신과 의사가 됐다. 그는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현상을 “인간 알레르기”라는 병리학적 증상을 통해 분석,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알려준다. 대인기피증, 성격장애, 적응 장애 등 알쏭달쏭한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란 말로 압축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을 말이다. 꽤 참신한 발상이다. 어려운 용어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알레르기= 과도한 면역 반응

 

인간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에 대한 몸의 면역 반응이 아니라 사회 심리적 존재인 인간에 대한 마음의 면역 반응이다. 놀랍게도 몸의 알레르기 반응과 상당히 비슷하다.

 

인간관계는 상호적이다. 내가 누군가를 외면하면 그 사람도 어느새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나를 외면한다. 인간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결백하거나 무정한 성격도 인간 알레르기의 특징이다. 다정함은 옥시토신을 분비한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자주 안기고 다정한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옥시토신 수용체가 풍부하다.

 

TV 드라마 신성한, 이혼,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신성한은 사고로 죽은 여동생의 아들, 즉 자기 조카의 친부를 상대로 친권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 이유로 “정서”가 메마른 가족관계를 이유로 든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지만, 정서 결핍으로 아이는 외로워한다고, 다정한 관계가 아니라면 정서적으로 충분함이 없다면, 아이의 장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결론은 친권 제한이라는 형태로 끝나지만. 여기서 정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 스트레스다. 자칫 인간 알레르기가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5장 체제다. 1장에서는 나는 알레르기 인간일까?, 어제까지 좋았는데 오늘은 싫어지는 이유는 뭘까, 2장~4장에서는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와 그 메커니즘, 애착 시스템을 규명하고, 5장에서 나는 나를 조정할 수 있다고, 싫어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뭔가를 해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나를 조정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나를 조정할 수 있다?

 

인간 알레르기가 급속하게 번지는 이유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상관관계가 있다. 잡균이 없는 청정, 청결한 환경이 알레르기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부족하고 격리된 환경은 인간 알레르기를 촉진한다. 그렇다면, 알레르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나, 알레르기는 이물질에 대한 방어 반응이다. 이물감을 줄이는 방법을 보자.

 

인간의 마음은 자연 면역처럼 자기 회복 장치가 있는데 이를 가동하는 것이다. 잊고 싶은 기억이나 일이 있다면 우선 잊자. 잊히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말을 하자. 즉 분해하고 소화하는 것이다. 어떻게…. 우선 사실과 추측을 구별한다. 그리고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 확대해석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남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다음 단계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해부해보자,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점과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는 점, 좋은 점으로 나눠보는 것이다.

 

인간 알레르기 예방법 ? 공감 능력과 자기 성찰, 예방 5단계 매뉴얼

 

여기에 하나 더, 예방을 위한 5단계 대응 매뉴얼을 기억해두자.

1단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철저히 그 사람의 처지가 돼 생각해보라(역지사지), 잠을 충분히 잔다. 꿈속에서 현실의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서 본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줄 사람에게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다. 그리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행동을 객관적인 단어로 정의한다.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는 권력 남용, 외모 비하를 인신공격,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했을 때는 성희롱으로 정의하면 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자기 비하로 이어지는 수가 있다.

 

2단계, 사실과 추측을 정확하게 구별하고 확대해석하지 않는다.

 

3단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을 해부한다(위에 적은 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점 등을).

 

4단계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 과거, 내 내면에 들어있다. 과거에 내가 싫어했던 사람과 닮았다는지 하는 이유 등이 있는지 말이다.

 

5단계 내가 믿는 사람,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 즉 심리적 안전기지가 나에게 있는지 돌이켜 본다. 만약 없다면 이를 만들기 위해 공감 능력과 자기 성찰력을 키우는 노력을 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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