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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를 믿지 마세요
최서희 옮김, 이케다 마사미 외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일상 속에서 누구라도 빠질 수 있는 인지 편향 “뇌를 믿지 마라”
“나라면 괜찮지!”,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제 맘대로 식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사고의 함정, 즉, 인지 편향을 6가지 범주로 나누어 삽화로 나타낸 실생활 사례 80가지 들어 “뇌를 믿을 수 없다”라고... 퀴즈를 통해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편향의 근거가 되는 실험이나 조사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인지 편향”이라는 키워드로 실생활의 사례 모음을 이케다 마사미 외 3명이 감수했다.
구성은 6가지 범주, 기억, 추정, 선택, 신념, 인과, 진위의 편향을 각각의 장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인지 편향이란 뭘까? 왜 생기지?
인지 편향의 ‘인지’는 기억, 선택, 판단 등 인간의 사고와 관련된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편향’은 왜곡, 편중을 뜻하므로 ‘인지 편향’이란 ‘사고의 편향’이라는 의미다. 생각이나 편견은 ‘무의식’중에 생긴다. 왜? 인지 편향은 뇌가 편해지기 위해 지름길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뭔가를 결정할 때, 우리도 모르게 차분히 생각하는 과정을 건너뛰어 지름길, 즉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받아들이기에 사기도 당하고, 전혀 관련 없는 정보에 영향을 받거나 인지 왜곡이 생기는 것이다. 뇌가 부하를 줄이기 위해 일으키는 오류다.
인지 편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이게 함정이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잘 될 거야, 이렇게 생긴 사람과는 마음이 안 맞겠지, 여성은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할 거야, 이때, ‘나는 괜찮아’를 들여다보자. 진짜 괜찮은 것인지,
편향이 생기기 쉬운 6가지 상황
기억을 떠올렸을 때(분명히 그랬을 거야), 추정하거나(아마 그럴 거야), 선택할 때(고른다면 이쪽), 신념이 있을 때(틀림없이 이럴 거야), 인과를 생각할 때(분명, 이 탓이야), 진위를 따질 때(역시, 생각했던 대로야) 6가지 상황을 순서대로 보면, 기억, 추정, 선택, 신념, 인과, 진위 등 각 편향을 설명한다.
기억 편향- ‘오기억’ ‘친숙효과’ ‘단순 노출 효과’ ‘
본적이 없는데도 본 것 같은 기분, 이건 늘 경험한다. 어디선가 본 듯한데 “오기억”이다. 사람은 유도당하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마치 체험한 것처럼 떠올리기도 한다. 유도뿐만 아니라 어떤 사건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사이에 그 사건과 실제 체험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을 ‘상상 팽창’이라고 한다.
무명의 신인이 유명인이 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친숙효과’다, 사람은 우연히 보고 들은 이름을 ‘알고 있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왜 그런지 모를 때는 ‘아마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니까 그렇겠지’라고 추측한다. 선거철이 되면 같은 후보자의 이름을 여기저기 포스터에서 보거나 선거 유세 차량의 안내 방송에서 여러 번 듣거나 하면 무명의 신인이라도 매일 이름을 보고 듣다 보면 어쩐지 알고 있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 노출 효과’도 이와 비슷한 편향이다.
가용성 휴리스틱 “빈도나 확률”을 잘못 판단하는 일도 있다.
우리는 구체적 예시를 쉽게 떠올리는 것을 단서로 일의 빈도나 확률을 판단하는 때도 있는데,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떠올리기 쉬운 사례는 대부분은 보고 들은 것이다. 떠올리기 쉬운 것과 수의 많음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가용성 휴리스틱에 의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둘씩 80개의 사례를 익혀두고, 효과나 편향을 어디에 속하는지를 연결 지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떠올리기 쉽다는 건 경험했던 것으로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아마도 뇌는 그렇게 처리하는 게 훨씬 편할 것이다.
안전불감증과 정상화 편향 “추정 편향”은 자기 보호 본능이랄까
이 정도면 괜찮아, 그런데 진짜 괜찮은 걸까? 화재 경보가 울려 대피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리스크를 잘못 평가했거나, 비상사태에도 ‘별일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건 본디 비정상이 아니라,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생각함으로써 극단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신호를 보이면 대범하거나 여유가 있거나 느긋한 게 아니라 극도의 불안 상태라고 해석해야 한다... 꽤 흥미로운 현상이다. "안전불감증"이 일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안전에 관한 민감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나에게는 불행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등도 작용을 하지 않을까 싶다. 단순하게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마치, 고통스러운 경험을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처럼, 아니면 생각의 싹이 올라오는 것을 눌러버리듯이. 여기서 블랙 스완 편향도 기억해두자 백조는 모두 흰색이라고 생각했던 시대에 검은 백조가 발견된 것에서, 희소한 현상의 비유로서 블랙 스완이라 불렀다고, 자연재해 외에 예측이 어려운 금융업게에서 금융위기가 나타날 때도 사용된다.
좋은 소문보다는 나쁜 소문에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부정성 편향“ 때문이다. 칭찬은 쉽게 잊어도 비난은 쉽게 잊히지 않는 것처럼. 그렇다면 왜 그럴까? 인성이 못돼서 그럴까, 뇌는 나쁜 정보에 민감하다. 유명 인사가 선행을 해도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일은 별로 없지만, 못된 짓을 하면 순식간에 탈탈 털린다. 아흔 아홉번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단 한 번의 선행으로 좋은 사람이 되지만, 반대로 아흔 아홉번이나 선행을 한 사람은 단 한 번의 나쁜 짓으로 나쁜 사람이 되고 말 듯이.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게 우리가 가진 ”부정성 편향“이다. 이 부정성 편향은 나이가 벼슬이라는 말과도 통한다. 젊은 층에서는 강하게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 긍정이든 부정이든 거의 같은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인가?, 이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기억이나 판단, 신념, 추측, 진위 등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것인 줄 알게 되는데, 문제는 ”뇌“다. 제가 편해지자고 가끔 태업을 일으키니, 이렇게 생각 오류가 편향이 되고... 뇌 활동의 원리를 알면, 우리 행동이 보인다는 말이다. 사전처럼 하나씩 둘씩 찾아보고 사례로 어떤 편향에 해당하는지를 추측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이자 입체적으로 책보기를 하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