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의 법칙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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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의 법칙

 

마이클 코넬리의 변호사 미키 할러의 시리즈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비롯하여 탄환의 심판, 파기환송, 다섯 번째 증인 그리고 배심원단(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이 작품의 한국어 번역판이 나와 있다.

 

변론의 법칙은 코로나19 재난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무렵에 쓴 듯한 작품이다. 우한이 나오고, 교도소 면회실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대목이 나오는 걸 보면,

미키 할러, 속물에 부패한 변호사, 때로는 악당의 변호사, 죄책감을 느끼는 인간쓰레기의 구원자의 캐릭터. 이번 변론의 법칙에서도 이런 이미지의 혼합체랄까. 자칭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 관할 내에서는 최고의 형사 변호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미키 할러에게 단단히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또 한 건의 승소, 폭행으로 제소당한 가해자를 일순간 피해자로 바꿔버렸다. 무죄 평결이 나면 한턱을 내야 하는 게 이 동네 관행.

 

승소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미키 뒤를 따르는 경찰순찰차, 한참 뒤를 따라오다 정지신호를 한다. 순찰차는 한 명의 경찰관이 타고 있다. 미키 차의 뒷번호판이 없다고 하면서 트렁크를 열라고. 그 안에 피범벅이 된 시체가 실려있었다.

 

누군가가 미키 집 차고에 있는 링컨 차의 트렁크에 약물로 혼절시켜놓고 총으로 쏴 죽였다. 차고 바닥은 총탄 자국과 피의 흔적이 남아있고,

 

10.28일, 1급 살인죄로 긴급체포된 미키는 교도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야 할 처지에 놓이고, 12월 1일, 보석 신청을 했지만, 담당 판사는 미키와 악연인 리처드 롤린스 헤이건, 예전에 그가 내린 판결에 항소해 뒤집어버린 경우가 두 번이나. 1급 살인의 보석금 권고 요율인 200만 달러보다 2.5배가 높은 500만 달러 때렸다. 보증보험증권으로 50만 달러 이 돈이면 미키는 딸의 로스쿨 학비와 사무실 유지비 등을 다 털어서 내야 할 정도. 파산이다.

 

미키는 신속하게 재판을 권리를 주장 공판일 60일 이내에 검사가 기소해야 한다. 검사는 미키가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해 여론몰이를 한 바람에 검찰청의 사형집행인 데이나, 아이스 버그로 불리는 스타 검사 강력부의 데이나 버그가 맡게 됐다.

 

반전에 반전

 

미키는 노련한 변호사답게 공판준비기일에 법원에 출석 재판장 워필드 판사 앞에서 검찰 측 증거배제신청과 보석 신청을. 증거공유를 하지 않아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했다고, 검찰이 편파적이라고 보기 좋게 한 방 먹이면서 시작된 싸움…. 보석은 됐다가 다시 갇히는데

 

과연 미키에게 덫을 놓은 사람은 누구일까, 한 사람일까, 아니면 집단일까, 두 달 안에 재판은 끝나야 하는데. FBI, 죽은 사람은 천재적인 사기꾼…. 그 시체에서 사라진 지갑

 

법정스릴러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심원 고르기, 증인신문의 기술, 증거공유, 세밀한 변론 절차와 법정의 묘사, 몰입도가 높다. 대단히. 판사의 입버릇 “아주 좋아요”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들, 교도소의 풍경, 법원으로 향해가는 출정 버스 안, 첫 번째 아내이자 딸의 엄마인 현직 검사, 이복형인 전직 강력계 형사, 사무장인 두 번째 아내 그리고 그녀와 결혼한 수사관, 검사를 휴직하고 대리 변호인으로 변론에 합류한 첫 번째 아내.

내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결백을 입증을 유일한 방법이다.

 

진범은 누구일까?

 

범인은 누구, 한밤중에 차를 세운 경찰관 혼자 근무하지 않을 텐데 왜 혼자였을까, 미끼를 노리고 그를 뒤쫓은 것인가, 오래전에 진짜 살인자를 풀어주기 위해 악명 높은 갱단 조직원을 불러 배심원 앞에 세우고, 마치 그가 진범인양, 배심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한 탓에 조직은 물론 자신도 엄청난 손해를 입은 그의 복수, 아니면, 호송버스차 안에서 갑자기 미키의 목을 졸라 죽이려는 사내는 누구일까?

 

결론은 뻔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훤히 내비치는 맹탕이 아니다. 고구마 줄기를 따라가듯, 하나씩 둘씩. 헤어진 첫 번째 아내와의 만남, 로스쿨을 다니는 딸과의 이야기, 다양한 페르소나(얼굴)를 가진 미키. 캐릭터, 조금은 번역이 아쉬운 대목이 있지만, 첫머리에 나오는 순찰경찰관을 순경(오피서)으로 적고있는데 서전(경사)였다. 계급장을 표현하는 대목을 보면... 그냥 경찰관이라고 해두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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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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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지옥에서 온 심판자

 

인간계와 영계, 중간에 있는 중천이랄까, 한국사 강사 설민석과 괴멸감별사 원더스가 함께 지은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한 편의 TV 드라마처럼 상상 속에 펼쳐지는 무대 역사판타지, 눈과 머리로 읽는 입체소설이라 해야 할까 싶다.

설민석의 구라와 윈더스의 썰이 샐러드 볼이나 용광로처럼, 맛은 섞어찌개처럼. 낯설지 않은 전개와 단 숨에 읽어내릴 정도의 몰입도

 

역사소설에 비교적 단골로 등장하는 정조, 인자하고도 치밀하면서도 강단 있는 성군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꿈속에 나타난 산봉우리보다 큰 여인, 그녀는 흙이 잔뜩 묻은 두 손을 내밀었다. 한 손에는 여자아이를 다른 손에는 펄떡거리는 심장을 쥐고, 여자아이는 우리를 찾으세요라는 말을 남기는데. 꿈에서 깬 정조, 꿈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요괴”라는 글자가 나온다. 국운을 암시하는데….

 

다음날 정조는 길을 나선다. 11살의 여자아이가 격쟁 무리 속에서 섞여 있다가 누군가가 그의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하는데(이 조화는 해치가 한 짓이다), 정조는 길바닥에 넘어져 우는 여자아이에게 왜 이리 달려왔냐고 묻는다. 아이는 죽은 제 아비가 요괴가 됐다고, 아비를 천도해 달라고 하면서 죽은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이 아이는 소설의 주인공 벼리다. 벼리를 궁으로 불러 묻는데, 정조 뒤에 사도세자가 서 있다고…. 혜경궁 홍씨는 아들을 찾아와 정조의 아버지가 남긴 유품을 전하는데, 거기에는 ‘망자천도’ 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정약용을 불러 아이와 함께 사람을 찾으러 암행에서 나서게 하고. 목멱산 국사당을 주둔지로 삼고 국무당의 후손을 찾아 국무당으로 삼고 사람을 모은다.

 

7년 후, 정조는 요괴출몰 소식을 듣고, 요괴와의 전쟁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요괴어사대를 꾸리는데, 꿈속에 나타난 염라대왕, 정조에게 해치를 부릴 수 있는 해치가 그려진 마패와 금방울을 주고 간다. 9일 후에 국사당에 모인 인물들, 죽은 사람을 보는 어사대장 벼리, 말보다 발 빠른 광탈, 각종 무예에 뛰어나면서 요리도 잘하는 거한 백원, 미래를 보는 무령에게 정조는 이들에게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리고 어사대에 합류하는 지옥에서 온 신수 해치. 이들은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러 나가는데….

 

수라가 움직인다. 인류의 모든 갈등, 전쟁을 일으키는 요괴... 지옥을 탈출하여 어디론가에 숨어 힘을 키우기 위해 근심과 걱정을 먹고 힘을 키워가는 수라, 괴질동자가 나타나고, 사람이 사라지는 절간, 무령과 홍련의 이야기…. 각종 요괴가 등장하는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헤쳐나갈까,

 

해치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누군가의 몸을 빌리기도 하는 신수다. 지옥을 다스리는 염라대왕이 이승으로 파견한 어사대 지원군이다. 선악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해치, 이들은 모두 수라와 싸웠던 인간과 신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랑의 후예들이었다.

 

어사대원 무령의 사연을. 해치는 무령을 심판하려는데, 벼리는 외지부를 자처하며 나선다.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2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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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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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 전쟁이야기

 

고려 시대를 무대로 한 TV 드라마의 단골 주제는 “왕건”, 고려말 공민왕, 조선의 개국까지, 서희의 강동 6주, 강감찬의 귀주대첩, 뭐 이런 정도인가, 조선 시대의 왕을. 태정태세문단세라고 쫙 읊어댈 수 있지만, 고려는 뭐지 왕건과 노비안건법의 광종, 성종, 현종 정종 정도라 할까, 우리나라 3대 대첩, 을지문덕의 살수대첩(612년), 강감찬의 귀주대첩(1019년), 이순신의 한산대첩(1592년), 지은이는 귀주대첩이 아니라 구주대첩으로 부른다.

 

10세기의 동북아 지도, 당나라 말기, 요하 상류인 시라무렌 유역에서 여러 부족으로 분열됐던 부족 사이에 통일의 기운이 일어나면서 916년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여러 부족을 통합, 거란을 건국하였다. 918년 왕건의 고려 건국, 926년에 발해멸망, 936년에 후삼국을 통일, 942년 만부교사건, 960년에 이르러 5대 10국 중 하나였던 후주의 장수 조광윤이 송나라를 세운다. 거란(요나라)은 발해와 동서 교역로를 손에 넣으면서 동아시아의 강자로 부상한다.

 

고려의 북방정책과 거란의 대 고려정책

 

왕건의 훈요십조 중 네 번째, 거란을 평한다. 거란은 짐승과 같은 나라로 풍속이 같지 않고 말도 다르니 의관 제도를 본받지 말라고. 야만의 오랑캐로 취급한다.

 

광종의 노비안검법은 호족세력견제책일 뿐만 아니라 북방개척을 위한 사민 정책이 필요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 않았을까, 거란의 건국 때부터 고려 정종 조까지 100여 년 동안 3번의 고려거란전쟁, 이 책은 거란과 고려의 관계를 조망한다. 거란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인물, 승천황태후(소태후, 예지황후), 소배압, 야율융서, 야율세량, 한덕양, 소손녕 등과 고려의 강전, 서희, 양규, 강감찬 등이 등장하는데, 강전, 양규는 낯선 이름이나, <조선왕조실록> 1456년(세조 2년) 3월26일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고, “무성(武成) 묘를 세워서 신라 김유신, 고구려의 을지문덕, 고려의 유금필, 강감찬, 양규, 윤관 등을 배향하게 하소서”라고, 양규는 고려거란2차 전쟁 때, 거란을 물리친 영웅으로 추앙받았고 조선 초에는 무성으로 모셔진다.

 

100년 동안 3차례의 고려거란의 큰 전쟁

 

아무튼, 1차 고려거란전쟁(993년), 거란의 소손녕과 서희의 담판으로 상징되는 이 전쟁은 서희가 담판으로 거란군을 물리쳤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전후 처리 과정에서 서희가 협상에 나선 것이라고. 소손녕은 고구려는 거란 땅이라고, 서희는 거란 동경까지 우리 땅이니 그곳까지 돌려달라고, 당시 고려는 고구려를 잇는 나라로 고구려의 옛 영토를 모두 고려의 땅으로 인식했다. 당시 거란이 전쟁을 일으킨 목적은 고려가 거란의 질서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데 있었기에 종전 협상이 가능했다. 거란의 실권자 승천황태후는 고려의 땅을 서쪽은 요동성(遼東城, 거란 동경) 근처 언덕으로 하고, 동쪽은 개사수(일설에는 지금의 요녕성과 길림성의 경계를 흐르는 부이강이 옛 이름이라고 한다)까지로 확정했다고 한다.

 

2차 고려거란전쟁은 1010년 11월이다. 1차 전쟁 후 10여 년이 지났다. 침략의 구실은 강조의 변으로 삼았으나, 승천황태후가 실권을 쥐고 있는 동안 황제였던 야율융서(耶律隆緖)는 황태후의 사후에 그녀처럼 전공을 세우고 싶어 했다는 설이 있다. 송은 거란의 눈치를 살피며, 고려를 응원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튼, 당시의 고려 방패는 서북면도순검사 양규다. 서경(평양)까지 밀린 고려군의 항전, 양규의 1,700명 결사대의 활동으로 거란군 6천 명이 주둔해있던 곽주성을 습격, 모조리 전멸시키고 고려인 포로 7천 명을 데리고 나온다. 개경까지 함락당하고 나주까지 몽진한 현종, 양규의 반격으로. 강민첨 등의 구국 영웅들이 이때 다수 나온다. 전쟁은 영웅을 만들 듯….

 

3차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기록상 983년에 과거급제하여 26년이 지난 62세에 예부시랑(정4품)에 있었다. 1010년 거란과의 전쟁이 일어나고, 고려 조정은 현종에게 거란에 항복하자고 했을 때, 강감찬이 홀로 항전을 주장한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저 그런 평범한 중간관료였던 셈이다. 전쟁이 또 한 번의 영웅을 만들어 낸다. 현종에게 항전 주장으로 신임을 얻은 강감찬은 동북면병마사가 된다. 1015년 거란은 강동 6주 반환을 요구, 고려를 침략 후, 물러갔다가 1018년 다시 전쟁을 일으키는데, 구주에서 양군은 최후의 결전을.

 

고려거란전쟁은 1029년까지 크고 작은 전쟁을 치렀다. 100년 동안의 긴장 상태 속에서도 외교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2023년 정전협정 70주년, 1000년 전 고려거란전쟁을 생각나게 하는 이유는 뭘까, 73년 전의 남과 북의 한국전쟁, 이 책은 2023년 11월 방영예정 대하사극 <KBS 고려거란전쟁(가제)>의 원작이다. 거란은 왜 고려와 전쟁을 해야 했을까?, 역사 속 공백을 채우는 상상력, 혹시 남북의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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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트 - 단 하나의 선택지가 되어라
여병희 지음 / 웨일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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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아니라 감각으로 승부하라

 

이 책<셀렉트>의 결론은 세 가지다. 첫째 트렌드를 따르지 말 것, 둘째 소비자의 요구를 예측하지 말 것, 셋째, 수치를 보지 말 것, 이렇게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 책의 내용이 그 답이다. 지은이는 15년 동안 유명 백화점에서 구매자로 지금은 굴지의 패션 회사에서 브랜드에 둘러싸여 일하는 이른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녹여냈다.

 

백인 백색이란 말이 있듯이, 소비자의 취향은 다양하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선택받는 제품이 되는 데 필요한 일곱 가지 감각을 키우는 법을 소개한다. 다가올 감각과 취향의 시대는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어떻게 하면 감각을 키울 수 있을까?

 

섬세함과, 문화, 취향, 정교함, 클래식, 로컬, 안목과 취향에 관해 예민해져라. 우산, 수건, 달력은 사는 게 아니라 얻는 거라는 인식이 바뀌었다. 편의성과 기능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분야에서도 미감과 감성이 중요해졌다. 예민해지고 민감한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안목을 훈련해야 한다.

 

숫자에 휘둘리지 말라. 데이터가 의사결정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취향과 안목, 감성과 감각을 갖춘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난해한 광고는 어떻게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가, 트렌드 파악과 고객 분석 이상으로 감각과 직관이 중요하다.

 

김밥을 파는 분식점, 손톱을 다듬는 네일숍과 운동을 하는 헬스장도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다. 눈과 코, 입으로 먹고, 오감으로 반응한다. 5천 원짜리 커피를 마시더라도 100만 원짜리 의자와 1천만 원짜리 스피커로 꾸민 곳, 1만 원짜리 티셔츠를 사더라도 이탈리아 대리석과 빈티지 조명으로 스타일링이 된 곳을 찾는 시대,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이른바 패러다임의 전환,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 깨끗하고 산뜻한 매장에서 김밥을 먹는다. 복고풍이든 뭐든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다. 일본 음식을 말할 때, 눈으로, 코로, 입으로 먹는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즉,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듯이 말이다.

 

비빔밥, 어차피 비벼 먹을 건데, 처음부터 비벼나오면 시간 절약이 되지 않을까, 오색찬란한 고명에 채소가 얹힌 비빔밥…. 토렴을 해서 담가낸 나주곰탕, 밥에 곰탕 국물이 푹 베이도록…. 조금 들여다보면 섬세함이다.

 

생각해 볼거리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IOC공식” 과 모종린의 <골목길 자본론>

 

영감에 크루(참여자)를 곱해 얻는 결과물이라고, 직장생활을 잘하는 것과 창업하여 성공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 시키는 것 말고 직접 해보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고 기술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맛있게 빵을 굽고, 향긋한 커피를 내리고, 감각적인 음악을 만드는 등 모든 창조적인 일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고.

 

대량생산, 공급자의 처지와 시좌에서 제품을 만들고, 편의성과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에서 소비자의 취향과 감각, 직관에 호소하는 제품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그렇다고 대중의 취향을 반영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지금 브랜드는 개인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컬처(문화) 코드다. 취향과 국적으로 구분 짓는 여권과도 같다고.

 

로컬의 가능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컬 크리에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모종린의 이야기,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 자원과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소상공인을 가리킨다.

 

대도시라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서 장사가 잘된다는 생각은 접어두라는 말이다. 비슷한 의자가 두 개가 있다. 왜 하나는 편의점 의자가 되고, 왜 하나는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가 되는가?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답을 찾아보는 게,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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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자본의 탄생 - ESG는 사악한 자본주의를 구원할 수 있는가?
김경식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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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의 두 얼굴

 

이 책<착한 자본의 탄생>은 역설인가, 지은이는 착함의 함의를 성찰해야 한다고, 전 지구적 운동이 돼가는 ESG 경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진짜 지구환경을 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또 이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통제의 경영을 하겠다는 것인가, 답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착한 얼굴을 하려 노력하는 자본은, 살아남기 위해서 이런 제스처가 필요할 뿐, 자본주의의 본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아울러 이런 주장은 어제오늘에 제기된 게 아니라 8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인 이슈를 부상하면서 주목받은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은이 김경식은 제철소 등에서 "자원 순환형 그룹"이라는 발상을 전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ESG에 천착해 왔다.

 

ESG, 후발주자인 한국이 각종 기준을 따라잡기에는 기반이 너무 허약하다는 점이 사실이다. 자, 이렇게 보자면 ESG 경영확산 주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 책은 4장으로 나누어 검토하고 있는데, 우선 1장에서는 착한 척하는 자본에 관해서 말한다. 친환경에 가려진 기업 지배구조의 생태 파괴적 현상에 관해서, ESG의 본질에 관한 진지한 물음으로, 2장은 유아독점 에너지의 함정- 재생에너지, 수소 경제, 전력시장에 관한 논의들을 살펴본다. 요즘 이슈인 전기요금 혹은 정치요금논쟁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3장에서는 탄소 중립과 고철에 관하여, 4장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책임에 관해서 등 한국 사회에 처한 어려움과 나타나는 현상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우선 ESG란 무엇인지

 

ESG란 미래 세대와 공감하여,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고 건강한 기업지배구조를 고민하는 일이다. ESG=환경(E), 사회(S), 거버넌스(G)가 지구의 기후위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에 관한 것인데, 국가나 시민단체 등이 이런 활동을 하라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아니라, 국제적인 투자가들이 그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ESG 경영의 확산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대형 투자기관과 주요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최우선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ESG 경영확산 요구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꽤 의심이 든다.

 

2017.12. 전 세계 225개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파리협정 2주년을 기념하면서 기후 행동 100+를 출범시켰다. 2018년 초에는 기관투자자 중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CEO 래리 핑크)은 주요기업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ESG의 경영확산을 촉구했다. 서한 발송 이후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 축소로 한때 래리 핑크는 ESG 경영의 선도자처럼 인식되기도….

 

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늠하는 새로운 경영에 관한 것으로 비재무적인 요소인 ESG(E=환경 S=사회 G=기업지배구조) 성과를 투자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ESG 경영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논란과 논쟁은 진행 중이다.

 

무엇을 했다는 실적은 없고, 앞으로 ‘하겠다’라는 계획만 무성한 한국의 ESG

 

지은이가 주목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형식적인 ESG가, 특이한 전개가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E, S, G 분야별로 평가되는 바람에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ESG의 계량적 성과가 상대적으로 쉽게 나오는 E(환경)에 집중하다 보니 인권과 삶 개선을 위한 이슈(S)와 이를 설계하고 추동, 견제해야 할(G)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 즉, 환경 이슈 중심의 계획을 홍보하는 수준의 활동이 ESG 경영의 내용이라고, 이른바 보여주기식 ESG라는 것이다. 이는 환경에만 집중하는 ESG의 위장이다. 실제로 ESG 경영확산을 주장하는 이들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진정성 있는 ESG인지,

 

RE100(재생에너지 100%의 약자)은 ESG 평가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환경 평가항목이다,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인 약속이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49곳,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절대량이 턱없이 부족해 RE100에 가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RE100 전환 곤란 이유로 제한적인 재생에너지 전력량, 재생에너지 조달 기회 부족,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싼 비용을 들고 있다.

 

2050 탄소 중립은 불가능

 

‘2050 탄소 중립’도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탄소 중립을 지키려 한다면 국외에서 직접 재생에너지사업을 하든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확보로 대응해야 하는데, 애초의 의도와 궁극적인 목적인 국민에게 깨끗한 전기와 맑은 공기 공급은 불가능, ESG 경영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다.

 

전기요금이 정치요금이란 최근의 이슈,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영향으로 치솟은 가스값 등, 에너지와 기후위기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는 듯 보인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거버넌스에 관한 점도 꽤 흥미롭다.

 

착한 자본의 탄생을 위한 사회경제적 환경은 어떻게 마련되고 정비되어야 할 것인가

 

특히, 4장 탐욕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제목 아래 다루는 내용은 자본의 이동은 어떻게 지구의 위기를 초래했는지를, 아울러 같은 노동 다른 임금의 딜레마, 정규직과 비정규의 양극화 현상과 유럽식 산별노조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이른바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ESG 경영의 중심이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산업재해의 원인과 책임, 특히 중대재해 등 사회문제까지 포괄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데, 노사문화는 어떻게 ESG 경영의 토대를 이루는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풀기 어려운 딜레마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아이디어는 꽤 유의미하다. 찬반론 보다는 제안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이점에 관해 활발한 논쟁을 기대한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ESG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의 핵심이기에,

 

“진정한 ESG란, 자본주의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ESG를 ‘Enterprise Sustainability Guide’로 달리 해석하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가치사슬을 재설계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곧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기업과시민단체, 언론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건강하고 조화롭게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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