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의 법칙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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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의 법칙

 

마이클 코넬리의 변호사 미키 할러의 시리즈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비롯하여 탄환의 심판, 파기환송, 다섯 번째 증인 그리고 배심원단(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이 작품의 한국어 번역판이 나와 있다.

 

변론의 법칙은 코로나19 재난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무렵에 쓴 듯한 작품이다. 우한이 나오고, 교도소 면회실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대목이 나오는 걸 보면,

미키 할러, 속물에 부패한 변호사, 때로는 악당의 변호사, 죄책감을 느끼는 인간쓰레기의 구원자의 캐릭터. 이번 변론의 법칙에서도 이런 이미지의 혼합체랄까. 자칭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 관할 내에서는 최고의 형사 변호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미키 할러에게 단단히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또 한 건의 승소, 폭행으로 제소당한 가해자를 일순간 피해자로 바꿔버렸다. 무죄 평결이 나면 한턱을 내야 하는 게 이 동네 관행.

 

승소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미키 뒤를 따르는 경찰순찰차, 한참 뒤를 따라오다 정지신호를 한다. 순찰차는 한 명의 경찰관이 타고 있다. 미키 차의 뒷번호판이 없다고 하면서 트렁크를 열라고. 그 안에 피범벅이 된 시체가 실려있었다.

 

누군가가 미키 집 차고에 있는 링컨 차의 트렁크에 약물로 혼절시켜놓고 총으로 쏴 죽였다. 차고 바닥은 총탄 자국과 피의 흔적이 남아있고,

 

10.28일, 1급 살인죄로 긴급체포된 미키는 교도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야 할 처지에 놓이고, 12월 1일, 보석 신청을 했지만, 담당 판사는 미키와 악연인 리처드 롤린스 헤이건, 예전에 그가 내린 판결에 항소해 뒤집어버린 경우가 두 번이나. 1급 살인의 보석금 권고 요율인 200만 달러보다 2.5배가 높은 500만 달러 때렸다. 보증보험증권으로 50만 달러 이 돈이면 미키는 딸의 로스쿨 학비와 사무실 유지비 등을 다 털어서 내야 할 정도. 파산이다.

 

미키는 신속하게 재판을 권리를 주장 공판일 60일 이내에 검사가 기소해야 한다. 검사는 미키가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해 여론몰이를 한 바람에 검찰청의 사형집행인 데이나, 아이스 버그로 불리는 스타 검사 강력부의 데이나 버그가 맡게 됐다.

 

반전에 반전

 

미키는 노련한 변호사답게 공판준비기일에 법원에 출석 재판장 워필드 판사 앞에서 검찰 측 증거배제신청과 보석 신청을. 증거공유를 하지 않아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했다고, 검찰이 편파적이라고 보기 좋게 한 방 먹이면서 시작된 싸움…. 보석은 됐다가 다시 갇히는데

 

과연 미키에게 덫을 놓은 사람은 누구일까, 한 사람일까, 아니면 집단일까, 두 달 안에 재판은 끝나야 하는데. FBI, 죽은 사람은 천재적인 사기꾼…. 그 시체에서 사라진 지갑

 

법정스릴러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심원 고르기, 증인신문의 기술, 증거공유, 세밀한 변론 절차와 법정의 묘사, 몰입도가 높다. 대단히. 판사의 입버릇 “아주 좋아요”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들, 교도소의 풍경, 법원으로 향해가는 출정 버스 안, 첫 번째 아내이자 딸의 엄마인 현직 검사, 이복형인 전직 강력계 형사, 사무장인 두 번째 아내 그리고 그녀와 결혼한 수사관, 검사를 휴직하고 대리 변호인으로 변론에 합류한 첫 번째 아내.

내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결백을 입증을 유일한 방법이다.

 

진범은 누구일까?

 

범인은 누구, 한밤중에 차를 세운 경찰관 혼자 근무하지 않을 텐데 왜 혼자였을까, 미끼를 노리고 그를 뒤쫓은 것인가, 오래전에 진짜 살인자를 풀어주기 위해 악명 높은 갱단 조직원을 불러 배심원 앞에 세우고, 마치 그가 진범인양, 배심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한 탓에 조직은 물론 자신도 엄청난 손해를 입은 그의 복수, 아니면, 호송버스차 안에서 갑자기 미키의 목을 졸라 죽이려는 사내는 누구일까?

 

결론은 뻔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훤히 내비치는 맹탕이 아니다. 고구마 줄기를 따라가듯, 하나씩 둘씩. 헤어진 첫 번째 아내와의 만남, 로스쿨을 다니는 딸과의 이야기, 다양한 페르소나(얼굴)를 가진 미키. 캐릭터, 조금은 번역이 아쉬운 대목이 있지만, 첫머리에 나오는 순찰경찰관을 순경(오피서)으로 적고있는데 서전(경사)였다. 계급장을 표현하는 대목을 보면... 그냥 경찰관이라고 해두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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