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이영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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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한, 중, 일 상인들

 

동북아시아 3국(한·중·일) 상인 이야기, 이들은 무엇을 파는가? 신용과 정직을 파는가, 사기꾼과 상인의 경계선에 놓은 사람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사의 비결은 단순하다. 기본적 상도인 '신뢰와 상생'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거상 임상옥의 말 “상즉인(商卽人)” 파는 게 곧 사람이라고, 물건이 아닌 신용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10대 상단, 상인들의 기본정신은 인, 의, 용, 예, 지(이른바 싹수, 싸가지)이며, 노자 사상까지도 품고 있어, 신뢰, 신용, 정직, 예의 등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한다. 물론 현장에서의 모습은 제각각 다를 수 있지만 중국상인정신을 주제로 한 다수의 국내의 학술논문에서 전하는 것들이다.

 

일본을 보자. 장사의 달인으로 유명한 일본 오사카 상인은 '상품보다 신용을 팔아라'라는 상인 정신을 고수한다. 칼이 지배하던 무인사회에서 최하층민의 상인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신용을 지켜야 했다. 사명감으로 신용과 정직을 토대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노력이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점포를 만들어 냈다. 오사카 상인은 '신용이 고객에게 마음의 빚을 지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자면, 한·중·일 상인의 보편적인 사고의 패턴은 ‘신뢰’‘신용’과 정직, 그리고 관계다.

 

지은이는 패션업계에서 바라본 3국 상인과의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중·일 비즈니스를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삼국 간의 장삿술(기술)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른바, 몰상식, 악덕 상인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대처방법을 일러두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자칫 여기에 실린 내용이 한·중·일의 상술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침소봉대도 과잉 일반화(일반화의 오류)에 주의하면서 참고하면 될 듯하다.

 

여담이지만, 프롤로그에 지은이가 일본의 오카네(お金,돈)의 어원을 밝히면서 일본의 기원설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조금은 위험한 말이다. 아무튼, 가네는 철이고, 철은 당시로써는 귀중한 자원이었기에 가치 있는 것이란 의미였다. 일본어 사용법에서 오(お?御)는 존경, 겸양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여러 용례가 있어, 흉사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관행적으로 붙여, 오하나(お花)등은 그냥 꽃을 품위 있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아무튼, 곁가지라서 이쯤에서 생략하고.

 

 

중국과 일본 상인들과의 거래에서 주의해야 할 점

 

상인은 단지 물건을 싸게 팔고 사는 게 아니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노무 제공이라고 할 때, 일하는 사람의 인격까지도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인 것처럼, 상품 안에는 파는 사람의 정직과 신뢰, 신용이 담겨 있다. 지은이도 이 점을 꼭 명심해야 할 중요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다. 더 싸게, 한 번 보고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요량으로 하는 장사는 세 나라 어디에도 없다. 새옹지마요. 나에게로 날아오는 부메랑처럼, 어느 구름에 비가 올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귀중한 경험담은 눈여겨 봐두라

 

이 책은 제목을 잘 붙였다. <한국 상인, 중국 상인, 일본 상인> 즉, 한·중·일 장사꾼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겠다는 말이고, 중국, 일본 상인과의 비즈니스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꼭 주의해야 할 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는 패션업계 부문에서의 경험이라는 점을 전제로 살펴주기 바란다. 한국처럼, 나이, 지연, 학연, 군대경험(해병대 등 특정 병종)등 공통의 요소가 있으면 상담(商談)에 도움이 되지만, 일본에서는 상대방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묻지 않는 게 예의, 한국에서처럼, 중국 상인에게 나이, 출신을 따지며 형님이라 부르는 경우는 없을 테지만(조정래 소설 <정글만리>(해냄출판사)에서도 중국비즈니스의 기본을 엿볼 수 있다). 아무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누리집에 실린 지역 정보를 참조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통상 일본의 경우에는 당사자의 직접 거래보다는 국외에서의 거래, 무역 등에 따르는 여러 관련 법률과 상관습 등에 밝은 "상사"를 통해서 거래하는데, 이른바 종합상사(무역중개업으로 보면 된다.) 7대 상사는 미쓰비시쇼지(三菱商事),미쓰이붓산(三井物産),이토추쇼지(伊藤忠商事),스미토모쇼지(住友商事), 마루베니(丸紅), 도요타쓰쇼(豊田通商),소지쓰(?日)다. 이곳은 식량, 철강, 원료, 자동차부품 등을 취급한다. 아마도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밖이라서 참고 정도로.

 

경험담에도 총론과 각론으로 구분해서 총론이야 거래하고자 하는 물건 혹은 서비스가 제대로 된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제품의 크기와 디자인 등은 공급자의 눈높이가 아니라 사용자의 눈높이(대상자의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최우선이다)에 맞춤 또한 당연하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 각론 중에 언어표현(표현, 낱말에 주의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른바 장사꾼은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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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잇다 : 전쟁, 무기, 전략 안내서 - 국제 정세부터 무기 체계, 전술까지 최신 군사 기술 트렌드의 모든 것
최현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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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한, 중, 일 긴장이란 측면에서

 

동북아시아 3국(한·중·일), 현 정부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공고히 하고, 북의 핵무장과 중국의 대(對)타이완 전략, 동지나(중국)해, 남지나(중국)해에서 베트남 등과의 긴장 관계와 존 바이든의 미 대통령 취임사에서 명시적으로 발언한 민주주의 퇴보에 관한 우려, 전체주의, 권위주의체재가 늘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여전히 내란 중인 시리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나토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진영의(전략, 엉거주춤으로 전쟁에 직접개입을 하지 않고, 무기원조 등을 하는 정도),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견제(디리스 킹), 한편 동북아에서의 북·중·러 연계. 이른바 열전과 신냉전체제로의 이행 등, 세계 각 진영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른바 동시 진행상태다. 힘의 세계는 압도적인 억지력보유만이 최선인가?

 

이 책<전쟁을 잇다>은 군사 마니아, 군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지은이 최현호가 현재 벌어졌거나, 벌어진 분쟁을 포함한 전쟁과 등장한 신무기까지, 그리고 각 진영과 주요국에서 펼치는 전략을 소개한다.

 

중국의 경제, 안보 벨트 (일대일로) 강화와 군비 강화, 한미일 군사동맹의 북·중 견제

 

중국의 병력감축과 군비현대화(첨단무기 개발 등에서 러시아와 협력체계 강화움직임), 동, 남지나해의 인공 섬을 만들어 영해권을 주장하는데, 이는 미 해군이 타이완을 지원하지 못하게 막는 도련선 전략을 수행하는 원동력이다. 미국과 중국의 세계패권 다툼 속에서 중국은 통제 가능한 희토류를 무기 삼아 미국을 압박하는 총성 없는 전쟁과 전략상 중요한 해상거점인 타이완해협 장악계획, 이에 대응하는 한미일의 대(對)타이완 태도를 문제삼아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다. 아무튼, 이러한 환경변화는 신냉전질서의 구축으로 이어진다.

 

변화하는 무기의 세계

 

전차, 장갑차, 화포로 대표되는 지상무기는 기술발전으로 인적손실을 줄이고 더 멀리, 더 강력하게 파괴하는 무기를, 거기에 보병용 장비 “병사용 증강현실 시스템(IVAS)”, 삼성 스마트폰을 채택한 미 육군의 미래 시스템은 TV 전쟁드라마, 아프가니스탄 등의 미군 복장에 IVAS에 필요한 전용 헬멧, 배터리 팩, 컴퓨터, 통신 장비 등의 무게를 줄이고, 네트워크 유지 등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아무튼, 미래전사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전투기는 6세대에서 무인기로 장거리 미사일 경쟁으로, 지상군을 지원하는 핵심수단으로 헬리콥터를 대체, 2030년대 중반부터 미 육군에 배치될 V-280벨러(회전익기), 무인화된 헬리콥터까지, 미국에 뒤지지 않는 유럽세와 러시아, 중국의 추격전,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우주까지를 염두에 둔 각국의 군비는 우주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데까지 미친다. 로켓 발사다. 여기에는 요즘 자주 등장하는 북한, 김정은이 푸틴을 방문하면서 우주개발에 협조를 얻기 위해서라고. 이 말은 곧 로켓기술(대륙간탄도미사일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도 필요하니)을 이전받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해상 및 수중 무기

 

미 해군의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한국의 3000톤급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항모는 소형원자로를 탑재한 러시아 벨고로드(최근 나온 김진명 작가의 장편소설<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의 첫 장면은 벨고로드가 핵탄두를 장착한 포세이돈을 싣고 흑해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데서 시작한다) 포세이돈은 2018년에 공개된 러시아의 여섯 가지 슈퍼 무기 중 하나다. 길이 24m 지름 1.6m 소형원자로를 갖춰, 최대사정 거리 1만 킬로미터, 수중에서도 자율항행이 가능하다. 이런 포세이돈을 6발까지 실을 수 있는 벨고로드 개조 하바롭스크를 진수했다. 이 정도면, 세계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돼버릴 수 있다.

 

항모의 기술적 진보, 미, 중의 해군이 채택한 전자식 항공발전 시스템(EMALS)은 기존 증기식 항공기 사출기처럼 별도의 기반시설이 없어 전체 시스템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인 항공기 역시 확산추세, 튀르키예 해군 상륙함에서 운용예정인 TB3 무인 항공기까지도,

 

현재 항모를 운행 중인 국가는 8개국으로 미, 영, 프, 러, 중, 인도, 브라질, 태국이나 태국은 함재기가 낡아 전력으로 의미가 없고, 한국에서 중형 항모를 현대가 제작 중이다. 일본은 헬기 구축함 개조하고 있는 등 항모 보유국은 늘어날 전망이다.

 

극초음속의 무기증강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마하 3-5 초음속, 0.8-1.2는 천음속, 1 이하는 아음속)을 내기 위해 스크램제트라는 엔진을 사용하며, 목표를 타격할 때까지 마하 5 이상으로 속도로 비행하며 대기권에서 비행 중 궤도변경 가능, 탄도미사일처럼 탄착 지점 예상이 어렵다. 그래서 공격보다 방어가 어렵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극초음속 활공체의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개발에 나섰고 미국도 이에 대응하여 움직이고 있다.

 

무기 수출국 경쟁, 1위 미국 수출 40%차지, 상위 5개국이 76%를, 한국은 9위

 

다른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는 63국, 상위 25개 국가의 수출이 98%를, 그 가운데 상위 5개국이 전체 수출의 76%를, 단연 1위 국가는 미국(40%)이다. 한국은 9위(2.4%)다. 이 가운데, 2위에서 8위까지는 러(16%), 프(11%), 중, 독, 이탈리아, 영, 스페인이, 10위에 이스라엘 순이다.

 

우리에게는 금지구역, 금단의 영역쯤으로 여겨졌던 군사 관련 정보들, 무기와 방어체제,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만든 무기는 무엇이며, 수출품목은, 그리고 수입품목은 그 규모는 얼마이며, 이를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얼마쯤 되는지, 이것저것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전제로 군비감축을 해야 할 처지인데,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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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빅토리아 벨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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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100년에 걸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야기,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과 배려, 연대의 질긴 끈으로, 이념보다 앞선 가족, 한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 루스터 하우스, 박경리의 대하장편소설 <토지>처럼, 한 가족의 역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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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빅토리아 벨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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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100년에 걸친 한 집안의 이야기

 

우크라이나, 어디에 있는 나라?, 적어도 2022.2.24.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까지 크름반도와 얄타에서 열린 “얄타협정”(1945년 세계 2차대전 후 세계질서를 협의)만을 기억할 뿐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곡창지대로 러시아 일부였는지, 독립국이었는지도….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빅토리아 벨림은 10대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이민, 성인이 돼서 유럽에서 작가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크름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러시아, 망령처럼 찾아드는 소비에트연방의 이데올로기, 큰아버지는 우크라이나를 떠나 이스라엘로 옮겨갔으면서도 볼셰비키 혁명의 향수를 잊지 못한다. 우크라이나의 기근(1932년과 1933년의 홀로도모르)으로 400만 명의 아사자가 생겨난 것에 대해서도, 이때 겨우 살아남았던 우크라이나인인 벨림의 외증조할머니, 할아버지의 기억은 악몽과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큰아버지에게는 하나의 사건이었을 뿐이었다.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였다고 소련의 식량 징발은 다른 곳의 굶주린 사람에게도 식량을 나눠줘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캐나다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조작한 것이라며. 어디에 살던 소비에트 시대를 살았던 동시대인들의 머릿속에 각자 달리 기억된 비극, 이 비극의 밑바닥을 흐르는 것은 이데올로기였다.

 

 

가족사의 비밀 열쇠 '니코딤' 의 수수께끼

 

빌렘 앞에 우연히 던져진 그의 가족사 비밀을 풀 열쇠, “니코딤”은 외증조할아버지 세르히의 큰 형이다. 당대, 우크라이나 언어교육을 장려했던, 소련의 스탈린은 우크라이나 독립운동은 반 소비에트 즉, 반혁명분자, 트로츠키주의자 색출. 광기 어린 이데올로기 사냥에 희생물이 된 ‘니코딤’ 그는 이미 짜인 각본에 따라, 그가 혐의를 부정하든 긍정하든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장래가 촉망되는 막냇동생 세를 하 만큼은 어떻게든 보호하자는 생각에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감옥 안에서 자살을. 벨림은 국가문서기록원의 문서 속에서 외증조할머니 야사 또한 조사를 받았음을 알게 된다. 문서고가 있는 폴타바, 그곳 사람들은 지하에서도 시베리아까지 싹 다 볼 수 있으니 루스터 하우스가 마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여겼다. 마치 너희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굽어 살펴볼 수있는 전지전능한 신처럼여겼던건 아닌가싶다.

 

1930년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니코딤(가족을 지키기 위한 그에게 살아남은 사람이 느끼는 죄의식의 상징)이란 이름을 입에 올리는 그것조차 두려워하는 할머니, “루스터 하우스”는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과 달리, 소비에트 시절 정치범을 가두고, 고문했던 곳, 한 번 끌려들어 가면 살아서 나온 사람이 없다는 공포의 장소, 루스터 하우스.

 

 

가족이란? 무엇으로 이뤄지는가, 사랑과 배려와 연대의 질긴 끈

 

큰아버지가 그의 동생인 벨림의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죄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듯이, 가족이란 절대이념 앞에서도 보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였음을. 벨름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침공과 병합을 두고 벌였던 큰아버지와의 설전, 평행선을 달리던 생각들, “우크라이나를 걱정하는 너는 왜 벨기에서 사는데, 그러는 큰아버지는 왜 이스라엘에서 사는데요”라는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나고 자란 고향 우크라이나에 관한 생각들이 다가 아님을 그 밑에 흐르는 것은 끈끈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대였음을.

 

벨림의 외증조부모 세대의 풍찬노숙, 어떤 이념과 사회질서 아래서건 지켜야 할 가치는 사람됨,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떨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아니 오히려 자신의 안위보다 먼저 생각하고 몸을 던지는 것이 가족의 유대, 연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념이라는 외피 속에 숨겨진 사랑과 끈끈한 유대와 정, 소련혁명의 유지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반혁명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고발해야 했던 광기의 시대. 소련이 해체됐지만, 그 긴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 있다. 러시아, 세계 강국 건설이란 꿈은 푸틴의 권력 유지 명분으로 떠오르고,

 

 

살아남은 자들의 기억

 

이 책은 100년에 걸친 벨림의 부계와 모계의 삶의 터전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운명 속에 던져진 4대에 걸친 역사, 외증조할아버지는 반혁명분자였지만, 외할아버지는 소련 혁명군, 전쟁의 영웅으로, 큰아버지는 소련의 영광을 잊지 못한 향수에 젖어있고, 할머니는 이 모든 것이 힘들었던 기억으로, 한 가족의 연대기를 통해서 드러나는 우크라이나의 역사, 우리가 몰랐던 우크라이나와 그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한편의 소설처럼 말이다. 박경리의 대하장편소설<토지>처럼 한 가족의 역사가...

 

우리 사회에도 벨름의 가족사와 같은 경험과 사례가 있다. 일본제국의 강점기 아래와 한국 전쟁을 겪은 이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잔재친일파,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문제의 어둠이 겹쳐진다. 한 가족을 덮친 시대의 비극은 “루스터 하우스”였다. 우리의 종로경찰서, 서대문형무소, 남산, 남영동분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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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 죽기 전까지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
마리아네 코흐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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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과 달라진 노화와 새로운 생애주기 구분을 위하여

 

지은이 마리아네 코흐는 자기계발 부문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만한 이력을 지닌 의사다. 의대를 다니다 영화배우가 됐다가 나이 40에 다시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그는 60대인 20년 전에 성공적으로 나이 드는 법<신체 지능>이란 책을 펴낸 후에 나이 듦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둘 필요가 없었다고, 하지만 안티에이징과 기대수명, 그리고 생물학적 노화에 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랄까, 변화하는 시대, 늘어난 수명과 생애주기, 이제 노인은 어느새 70~80대에서 90대로. 지은이가 말하는 죽기 전까지 몸과 마음(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을 들어보자.

 

들어가는 말에 103세에 타계한 미국의 작가 벨 코프먼이 남겼다는 말구절 “너무 바빠서 늙을 틈이 없어요.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앉아서 늙어보겠지만, 지금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가 없네요.” 를 인용, 건강한 노년을 강조한다.

 

 

 

이 책은 8장 체제로 1장에서는 노인들은 더는 예전의 늙은이가 아니다, 2장 우리는 도대체 왜 늙을까, 동물실험이 넘지 못한 한계와 노화 연구에서 검증된 여섯 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3장~6장에서는 노화를 늦추는 조건 세 가지를 말한다. 높은 자존감,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끝없는 배움, 7장~8장에서는 노인성 질환, 외로움,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등은 이런 내용은 이미 여러 차례 노화 관련 책 속에서 소개된 내용이기도 하다. 92살의 지은이가 실천 활동을 통해서 경험하고 체화한 것이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늙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화에 관한 수많은 이론과 관찰결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생물학 논문과 철학 논문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자 그럴듯한 주장이지 아직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세포의 수명을 연장하는 단백질인 텔로머레이스, 줄기세포도 이를 만들 수 있고, 신체활동 등을 통해서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과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텔로머레이스를 가지고 있어 세포가 더 오랫동안 재생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낸 정도이다.

 

 

 

 

노화 연구에서 검증된 여섯 가지 사실

 

첫째, 우리의 기대수명은 대체로 유전자에 달려있다. 둘째,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잘 작동할수록 결함 있는 세포들을 더 수월하게 골라낸다. 셋째, 노화된 세포는 동맥경화와 같은 노인 질환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넷째,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이 노화를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노년에 과식과 고열량 음식 섭취 자체가 기대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섯째, 사회경제적인 환경도 사람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에 영향을 미친다.

 

 

 

 

노화를 늦추는 조건들 높은 자존감과 건강한 식생활, 운동과 배움

 

정신신체의학은 우리에게 정신과 신체는 하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심리학도 같은 맥락이다. 자존감은 자기 삶과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실제로 건강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자기 자신의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관점이 우리가 삶에 대해 느끼는 흥미와 권태를 조정할 뿐 아니라 우리의 신체적 건강, 즉 심장을 비롯하여 모든 기관의 혈액순환이나 면역체계의 원활한 기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란다.

 

건강한 몸으로 노년을 보내려면 젊음을 유지하는 5개의 기둥을 기억해야 한다. 우선 튼튼한 뼈, 유연한 관절, 강한 근육, 탄력 있는 혈관, 깨어있는 뇌세포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주의는 과체중에서 빨리 벗어날 것을 지은이는 주문한다. 세포를 젊게 만드는 식사법, 날씬한 몸 유지하기,

 

아울러 끝없는 배움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중요한 기회이며 계기가 될 수 있다. 졸고 있는 회색 뇌세포를 깨우기와 정신적 민첩성을 유지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이 책은 꽤 실천적인 내용, 즉 지은이가 90대까지 현역으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여기에 실린 내용은 자신이 지금까지 실천해오고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하고 싶은 일 때문에 늙을 시간이 없다고, 너무 바빠서 죽을 시간이 없는 것처럼, 하루하루 몸은 죽어나는 세포와 재생되는 세포의 차로 노화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재생되는 세포 수가 많이 생기도록 해주는 것은 지속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 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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