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 그 재판이 역사가 된 이유!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기의 재판으로 알아보는 흥미진진한 법과 세계사
장보람 지음 / 팜파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재판이 역사가 된 이유

 

이 책<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은 지은이 정보람 변호사가 재판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재판이 어떻게 기존의 사고를 바꾸는 계기가 됐고, 재판이란 제도를 통해 국가나 사회가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알려준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재판이 있었는데, 왜 어떤 재판은 역사가 됐는지를 지은이는 청소년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법과 사회, 그리고 이데올로기, 철학, 인권, 성, 인간의 존엄에 관하여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룬 재판은 12개다. 재판의 배경은 기원전 고대 노예제, 민주정, 다수결의 원칙이 작동하던 시대에 “민주주의 시민 불복종”의 함의를 끌어내어 19세기 윌든의 시민볼복종, 전쟁의 책임, 인종과 성차별, 성희롱, 낙태, 미란다원칙 등 민주주의와 인권이다.

 

소크라테스의 청년선동죄에서 세일럼의 마녀재판까지

 

신의 질서가 지배했던 중세에서 근세로 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종교와 인권에 관한 것과 현대로 들어오면서 인종(유대인 혐오 등이 바탕에 깔린 재판들, 우선 16세기 토머스 모어 재판(1535년)에서는 오늘날 헌법상 기본권과 양심선언을 읽어낸다.

 

또 유명한 마녀재판으로 수많은 여성이 마녀로 몰려 모진 고문 속에 마녀라고 자백하든 그렇지 않든 일단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재판, 진짜 마녀는 존재하지 않았다. 민중 속에서 뛰어난 여성 지도자가 공동체에 혁신과 지식을 전파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체제 유지 수단에 종교의 권위에 기대려는 세력과 종교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진 데 불과했던 것인데, 여기서 지은이는 17세기 세일럼의 마녀재판(1692년)에서 군중심리와 잊힐 권리를 읽어낸다.

재판받을 권리, 여론의 힘으로 잘못된 재판을 바로 잡은 유명한 드레퓌스의 재판(1894년)에서 지은이는 언론인의 항거와 재심 절차를 함의를 읽어낸다.

 

현대 사회의 재판

 

세계 2차대전의 전범, 독일(뉘른베르크)과 일본(도쿄)에서 국제전범재판이 열리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사에 관한 판단과 정의를 고민한다. 추악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법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전쟁의 책임을 추궁했던 독일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나치를 쫓고 재판정에 세운다. 일본은 이른바 헌법 제9조에 전쟁 포기선언을 담은 “평화헌법”을 제정한다. 하지만, 역사는 늘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일본은 줄곧 9조 개정을 국군을 둘 수 있는,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바꾸려 하지만, 국민은 전쟁의 참혹함을 알기에 헌법 개정을 한사코 반대한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의 학습효과를 기억한다.

 

미국의 유명한 버스보이콧 사건, 인종차별의 견고한 바위에 달걀을 던지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1955년 일어난 사건, 같은 시는 조례로 흑백인이 시내버스 이용을 규율했다. 좌석 37개 중 앞쪽의 10개는 백인전용, 중간 17개는 공용, 뒤쪽 10개는 흑인 전용으로, 로자 파크스는 중간에 앉아있었는데, 여기에도 백인 우선주의가 적용, 백인이 오면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질서를 그녀는 무시했다. 결국, 재판을 받게 돼, 벌금형이. 이때부터 인종차별과 흑인 인권운동이…. 몽고메리시의 조례가 폐지되고 시내버스에서 흑백차별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흑인의 침묵과 순종을 먹이 삼아 덩치를 키우는 차별은 1960년대 유명한 마틴 루서 킹 목사나 맬컴 엑스, 나중에는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까지 나서게 되고,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을 권리가 있고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을 묵비권.

 

이른바 미란다 선언으로 알려진 미란다재판(1966년), 미란다 원칙과 증거 능력, 법에서는 결과가 능사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고의 전환, 즉 패러다임의 바꾼 역사적 판결이다. TV 형사물에서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 어쩌고저쩌고하는 말이 미란다고지다. 이를 어기면, 범인을 풀어줘야 하기도. 이는 무죄 추정 원칙의 또 다른 얼굴이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과도 통한다.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마구 다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람으로서 정중하게 법 집행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구분해야 한다는 사고가 생기게 된 것이다.

 

낙태는 인권인가? 윤리, 종교논쟁과 과학의 치열한 싸움

 

제인 로의 재판(1970년), 낙태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설명한다. 종교계에서는 여전히 낙태를 금지한다. 과학은 산모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는 우선 산모를 살리기 위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이런 논란 속에 미국 연방대법원은 헌법에서 말하는 사람에 태아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았고, 민, 형사법에서 특별히 정한 경우에만 태아를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본다고 했다.

 

이 재판이 중요했던 이유는 낙태를 법률적으로만 판단했던 것이 아니라 윤리, 종교, 생물학, 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던 재판이어서다. 낙태가 왜 끊임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가, 바로 엄마 배 속에 있는 태아의 생명과 관련되기에 그렇다. 이런 기본권의 충돌을 이익형량의 법칙에 따라 해결한다.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사생활권 보호와 태아의 생명권을 같이 보호하는 방법을 찾았는데, 임신을 3단계로 구분하여 낙태를 허용한 것이다. 임신 3개월 동안은 낙태의 자유가, 4개월째부터는 임신 여성의 건강 보호를 위해 낙태를 일부 규제, 임신 7개월부터 9개월까지는 태아가 모체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기에 이른바 유명한 한명회 같은 인물이 칠삭둥이였다.

 

그 밖에 미국의 대통령이 물러날 정도가 된 워터게이트 재판(1974), 부정한 권력은 시민이 심판한다. 즉, 대통령 탄핵과 헌법재판소에 관해서 설명한다. 법이 허락하는 죽음, 즉 인간답게 죽을 권리 존엄사에 관한 재판이다. 환경권과 손해배상을 다룬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사건”(1996년), 그리고 30여 년 전부터 인식되기 시작한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재판정으로 가져온 벌링턴산업 재판(1998년), 성희롱과 성차별을 다룬다.

 

우리 사회의 쟁점이 망라된 듯한 느낌이다.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민 불복종, 촛볼항쟁으로 이어지는 것들, 환경소송, 성희롱과 성차별, 인종차별, 법 집행에서 절차 등이 그렇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인 폴로와 초능력자 라이톤, 반지의 제왕에서 처럼, 신과 인간, 그리고 악마의 구도처럼, 해리포터의 악마들 처럼, 선과 악의 대결구도, 청소년들에게는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공중에 떠 있는 집

 

E.S.호버트 판타지 장편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나 톨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든 “반지의 제왕” 시리즈, 천상계의 천사들과 악마 그리고 인간계, 즉 천, 지, 인과의 조화, 이 소설의 배경 역시 인간인 폴로와 특별한 능력이 있는 다섯 종류의 라이톤, 이들은 인간 세상에서 함께 섞여 살면서 점차 갈등을 일으키고, 능력자들만의 도시,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동시대 평행세계와는 또 다른 같은 공간과 장소에 존재하지만, 다만 보이지 않는다. 능력자들은 퍼머루트에만 살지 않는다. 인간 세상 속에 섞여 살면서 능력을 숨기고, 적당히 양쪽을 왔다 갔다 하기도….

 

이들 능력자 라이톤은 마치 오행처럼 신비스러운 다섯 가지 능력, 스카샤인은 우정을, 몸에 초록빛 보석을 지니고, 사물 안에 스며들어 그 물건이 되는 위장술과 ‘물’의 도움을 받는다. 초록과 물, 그리고 우정, 어디라도 어느 것과도 조화를 이루는 상징, 다음으로 아키테림은 ‘지혜’ 노란빛 보석,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 능력과 ‘나무’의 도움을 받는다. 믿음의 상장 코리도란, 푸른 빛 보석, 순간이동과 ‘바람’의 도움을, 용기를 소중히여기는 브레익트, 미래 예언과 ‘새’의 도움을 마지막으로 페어도움, 상처 치료를, ‘말’의 도움을 받는다. 원시 신앙, 샤머니즘, 토템이 어우러지는 듯하다.

 

TV드라마 <무빙>의 청소년들 처럼, 자신에게 유전된 초능력을 드러내보이거나 숨기거나 억누르며, 그저 평범한 이웃처럼 숨어살아가는 사람들과 겹쳐온다. 아마도 이런 류의 영화나 소설은 억압된 현실, 청소년들에게는 숨막히는 현실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희망을 안겨줄 수도...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결과는 드러나는 법이니, , TV드라마 <무빙>처럼, 자신에게 유전되는 초능력을 억누르며, 그저 평범한 이웃처럼 숨어살아가는 사람들과 겹쳐온다.

 

 

플라톤의 철인정치에서 금, 은, 동으로 구분하여 수호자계급은 금과 은, 동인 데모스(평민) 등을 연상케 하는 설정들, 우정, 지혜, 믿음, 용기, 치유는 인간 사회의 필수개념이다. 이처럼 ‘선’이 존재하는 세계에는 반드시 배신, 파괴, 저주, 멸망을 목표로 하는 악이 있다.

 

인간과 라이톤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이안은 “출현이 예고된 룩스”이다. 룩스는 라이톤의 대표다. 이른바 지도자다. 소설의 시작은 2012년 12월5일에 태어난 아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11살이 되면, 숨겨진 능력이 서서히 깨어나고 생일이 지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은 세력 블락은 예언의 룩스를 찾아서 죽이려는 것이다. 이안의 엄마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는 확신하고, 여자아이였던 이안을 남자아이로 보이게 만들며, 인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안은 예언된 룩스일까, 그의 친구들 비비스와 진, 이안이 룩스임을 짐작하는 위대한 코리도란 데오도라 대번포트와 아키테림으로 현재 룩스인 맥스웰,

 

이 소설의 끝마무리 쯤에 이르러 다섯 종의 라이톤이 겨우 이해될까 말까한데, 작가의 의도인가?, 몰입과 집중도를 높이려는 것인가, 읽는데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또 보자. 줄거리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도 속에서 선과 악의 전쟁이랄까, 이 세상을 악은 왜 지배하려는가?, 검은 세계에서 뭘 얻고자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줄 곳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자기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모르는 이안은 하나둘씩 잠재한 능력을 찾아내면서, 사건은 빌런 이자 ‘블락’인 죠 헤프너와 결전을 벌이는데…. 소설은 한 편의 파노라마…. 마치 영화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어찌보면 새로운 틀의 무협지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판타지 소설이라는 특징이 그러지 않는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 - 미중 전쟁과 뉴노멀 그리고 위기의 대한민국
이철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냉전의 새로운 전개, 중, 미의 디리스킹, 중국 전문가 본 중,미,한국의 관계

 

2023.8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밴처 캐피털과 사모 펀드가 중국의 기술회사 특히 반도체, 인공 지능, 양자 컴퓨팅 분야 등 민감한 곳에 투자를 금지했다. 이는 트럼프 때 벌어진 중국과의 경쟁,갈등관계의 연속선 상에서 경제적 연결을 축소 혹은 끊으려는 이른바 디커플링(탈동조화)의 하나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 대신에 불이익을 받은 유럽은 미국의 대(對)중국 디커플링에 반발 디리스킹(리스크 분산)으로 전환하려는 분위기다.

 

미·일의 가상적국 중국, 일본은 꽤 오래전부터 민감한 기술, 즉, 군사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머더머신(예컨대 5축 밀링머신 등)의 수출을 직접 막지는 않는다. 다만, 수출을 위한 서류가 산더미이니, 당해 회사는 대(對)중국 수출을 포기할 수밖에, 반면,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이를 수출한다. 미국의 눈치를 보지만 자국의 이익을 포기할 만큼은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럽세는 미국의 눈치를 조금 보는 듯하지만, 여전히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다. 아마도 이런 맥락에서 눈치가 백 단인 바이든은 히로시마 G7 정상회담에서 대중국 디리스킹의 의도를 내비쳤다. 중국에는 통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미치고 환장하게 된 대한민국, 디커플링에 대한 “무대책”

 

미·일을 따라 중국에 대한 비난을 퍼붓던 한국, 미국의 태세전환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 방안은 있는지, 또, 디커플링과 디리스킹은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에 불과한가?, 지은이는 미국의 명시적, 적극적 개입이 없는 한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된다는 분명한 신호로 본다. 다만, 미국에서의 디커플링과 디리스킹은 본질에서 다르지 않다. 한국은 아무런 정책을 표명하지 않는다. 우리는 왜 디리스킹에 대응하지 않을까, 한국은 대중국 무전략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미·일은 대중국 수출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데, 한국은 수출 부전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은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위해 국채를 예정에 없던 국채를 발행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의 연쇄로 지방정부의 예산 고갈을 메우려는 긴급조치다. 이런 현상이 중국경제의 경기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인가?,

 

미, 중, 한국의 기업이 중국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신호인가, 최근의 현대차의 매각 등, 심상치 않다.

배터리와 희토류 관련 중. 미 갈등은 트럼프 때부터 바이든 정부까지 일관되게 이어져 왔다. 경제와는 또 다른 안보 측면에서는 한·미·일(지은이는 미, 일, 한으로 표시하는데 이는 미·일이 앞서서 한국을 끌어들인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것이다) 군사동맹수준으로, 이에 중국은 타이완침략의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는다.

 

거대한 중, 미 사이에서 한국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아마도 지금까지 줄곧 논의해 온 여러 주제의 결론, 지은이는 한국이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현재 베이징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가 본 한국, 국내에서의 시각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별론으로 하고, 지은이는 언제든 중, 미 경쟁을 넘어 무력충돌할 수 있는 상황에 진입해있다고 본다. 디커플링이 초래한 경기 부진은 세계로 퍼질 것이다. 한국은 이에 대응할만한 전략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이 취할 수 있는 3가지 전략 옵션의 장단점을 아울러 제시한다. 첫째로 중국에서 철수하고 서방 시장에 주력한다. 장점으로는 불확실성이 없다는 점과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지금까지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로 서방의 제재와 관계없이 중국 시장을 유지 또는 강화한다. 현재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편중 상황을 고려하면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서방의 각종 제재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에 압박은 계속 커질 것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보장할 수 없다. 물론 서방 제재 대상이 아닌 분야로 식품, 화장품 등은 가능할 것이다. 셋째로 교차 시장으로 우회하여 중국 시장과 서방 시장을 모두 유지한다. 교차 시장 전략을 취하는 경쟁국 기업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지은이는 기술중심의 사업이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베트남이나 인도 같은 교차 국가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한다. 하나, 특정 시장에만 전념하는 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단점도 있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전략의 수정이 필요한가?

 

한국은 미국의 디커플링에 대하여 구체적인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적이나 목표가 있기는 한 것인가를 말이다. 이를 경제적으로 본다면 한국의 경제적 이익확대가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안보 우선보다는 중국의 전략자원 확보를 더 우선순위에 올릴 필요가 있다. 이른바 등거리 외교방식이다. 지은이는 디커플링을 피해갈 수 있는 전략으로 “두 번째 기술”전략을 말한다. 중국과 한국이 협력하여 새로운 기술표준을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서방에 대응하는 동방의 표준말이다. 두 번째 기술이란 배터리, 인터넷 등, 기존의 기술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더 발전되고 나은 기술을 도입하면서 서방 기술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 미전쟁과 뉴노멀 그리고 위기의 한국에 관한 중국 전문가인 지은이의 조언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 많다. 발상의 전환, 한국이 개발한 수많은 기술이 2등으로 평가될 때, 이를 1등을 만들 환경을 새롭게 형성한다면 어떨까, 안미경중의 고정틀에서 벗어나 중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은 어떠한가, 꽤 많은 주제에 대해 미·일·한에서 한중, 중한으로 대체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의견이 많이 나올 듯하다. 우선은 고정된 생각을 깨고 한국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볼 것을….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나임윤경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한 청년들의 시대 감각

 

이 책의 지은이들 중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페미니스트라는 결벽 때문에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특강에서 여성 강연자를 여성 기자 한 명을 넣었다고 후회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그는 22년 2학기의 <사회문제와 공정>의 수업계획안을 학과 소통방에 올렸는데 누군가가 이를 퍼서 학교 밖으로. 언론사 기자들에게 연락이 오고, 신문에 소개되는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아무튼 청년들의 공정 감각에 문제가 있음을, 반지성주의[리처드 호프스태터<마국의 반지성주의>(교유서가, 2017),수전제이코비<반지성주의>(오월의 봄, 2020) 강준만<반지성주의>(인물과사상사, 2022)], 여기에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마이클 샌델의 <공정이라는 착각>(와이즈베리, 2020)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지만, 탈진실의 개소리를 믿는 이들을 향한 이 책의 쓴소리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88만 원 세대가 존재했고, 이른바 일류대학을 나왔지만, 비정규직이 된 사람들은 운이 없어서졌을까?, 모든 게 성적순이고 서열순이라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아니라 전체주의다. 모두가 대학가는 시대에 학벌과 명문대가 자기 인생을 결정해주는 조건은 아니다. 자신만의 창의성으로 성공을 도모하지 않으면 말이다. 획일화 된 사회에서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스펙은 이미 결정됐는데...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은 많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지은이는 반지성주의를 아는 게 힘이 아니라 가짜뉴스와 짜집기, 탈진실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왜곡된 권력과 절름발이 권위가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실이라 정의한다. 우리 사회에서 반지성주의가 판치고 있음을, 정상적인 토론문화보다는 패거리 문화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듣기 싫은 이야기는 폄훼하거나 짓밟아버린 메아리 방 속에 갇힌 대학생들의 소통방 “에브리타임” 여기서 잘리고 제재를 받은 학생들의 글을 세상에 알려야겠다. 이 또한 모든 청년과 공유해야 할 내용이기에,

 

“에브리타임”이 뭔지, 대학생들이 익명 커뮤니티장 이른바 대학생 중심의 SNS라 한다. 뭐 카톡의 대학생 판인가, 아무튼 많은 학생 이래저래 600만 명이 들고나고 한다고, 이곳에는 헌법에서 말하는 인권 내용, 국적, 피부색,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그러나 여론몰이를 하면 안 된다고, 인국공(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사태에 관한 비난이, 비판보다는 비난이, 또,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시급 400원 인상 요구 시위를 두고 아웃소싱(외주업체), 시설청소에 관한 도급계약을 맺고 있어 임금 등 노동조건에 관해서는 그 업체가 직접 사용자이며, 대학 당국이 관여하다가는 노동자파견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대학생들은 이를 공정이라 여기지 않는다.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대학당국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한다. 이미 길들여진게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침묵인가,

 

거참, 뭔 개소리인지. 아무튼, 연세대 일부 학생은 수업권 침해로 시위노동자들을 고발했고, 결과는 수업권 침해가 되지 않으며, 집시법 또한 위반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동안 자식들한테 비난당한 부모들처럼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캠퍼스의 그림자, 영화 선생 김봉두의 한 장면처럼, 김봉두가 초등학생 시절 창밖 운동장 주변을 청소하는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길 때, 그의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 공부 못하면 저 밖에 보이지 저렇게 학교소사나 하는 거야, 너희들 그렇게 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학업의 이데올로기, 된 사람이 되어라는 말보다는 세상은 경쟁시장이며, 그들을 짓밟고 선두주자가 되라고,

 

이 책은 6장 체제이며, 우선 1장에서는 ‘언더도그마’라는 보수 담론의 질주다, 언더도그마라는 말은 약자지향, 약자는 무조건 선하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언더도그마다. 글쎄, 고정불변의 법칙으로 오인한 청년들이 많은 모양이다. 2장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들에게, 거참 희한한 일이다. 에브리타임 속에 사는 이들은 여간 별스러운 세상에서 사는 모양이다. 3장 3루 출생을 3루 안타로 착각하는 이들에게, 4장 21세기, 아직도 이동권 없는 이들에게 ‘문명’을 논하다니, 비장애인이 눈높이가 기준인 세상에서 장애인은 국민의 권리 주장은 무척 어렵다. 다만, 국민의 의무는 똑같이 강제당하지만. 이게 뭐냐, 5장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 부모가 동성이라 클래식 음악이 비정상인가, 6장, 어느새 다가온 기후 위기를 실감한 당신의 선택은? 이라는 우리 사회의 담론에 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듣는다. 꽤 기발한 기획이다. 세상에 알려야 할 의무감보다는 이 시대 청년들과 함께 공유해야 할 “시대 정신”에 관한 주의 환기라 여긴다. 우리 사회의 어른들의 의무이기에….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나와 있다. 학생들의 생각을 적고, 지은이가 여기에 논평한다. 결국, 신자유체제로 전환된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가치는 남들보다 쩐을 더 버는 직장에서 누군가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고급차를 몰고, 멋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게 능력이다. 이런 능력은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밤잠 안 자고 코피 터져가면서 공부한 결과일 뿐…. 이런 착각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게 지상의 목표요 가치다. 내 기준에서 나보다 못한 즉, 동물의 왕국처럼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고 그 정점에서도 서열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책에 관한 평가는 몹시 어려울 듯하다. 이미 상당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동감하며 때로는 적극 지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읽는 동안 부끄러움이, 우리 사회는 이런 청년들이 있어 희망이 있는 거야, 그런데 정치, 경제, 복지, 문화에서 꽤 열심히 뭔가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 중에 진정한 어른이 없음을 느끼기에, 자식이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라듯, 앞 세대들의 등을 보고 후대들이 배울 게 없다면, 청년세대들에게는 불행한 사회다.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할까, 등이 굽고, 땀에 찌들고, 여기저기 생채기난 손목을 보며, 노동의 고단함을….

 

많은 청년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담론에 적극적으로 생각을 펼쳐 보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