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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의 시대를 말하다
배현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마약 중독시대, 꼭 알아야 할 마약예방법
지은이 배현은 약사다. 약은 언제나 ‘도움’이 되리라 믿기 쉽지만, 지식 없이는 독이 되기도 한다는 그는 한번 손대면 멈출 수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 “마약”.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 쉽게 중독되는 마약, 의료용 마약, 불법 마약까지 그 예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약을 사는 데 쓰는 돈은 전 세계 1등, 생각보다 사람들은 약을 잘 모른다. 모른면 때로는 약이 될 때도 있지만, 독이 될 때가 문제가 된다. 의료용 마약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 또한 씁쓸하지만 진실이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일상을 파고든 중독성 약물’에서는 너무 쉽게 접하는 중독성 약물, 문제의 시작이다. 카페인도 적당히, 담배는 끊고, 술은 줄이는 게 아니라 금주다. 2장 ‘의료용 마약이 더 위험하다’에서는 불법이든 합법이든 중독성 약물은 위험하다. 수면제, 살빠지는 약, 집중력을 높이는 약, 마약류인데 마약이 아닌 약을 살펴본다. 3장 ‘나도 모르는 사이 노출될 수 있는 불법 마약류’에서는 각성, 안정 성격이 다른 약성분, 헤로인,코카인, 대마는 또 무엇인지, 4장 ‘마약, 이제는 정말 끊어야 할 때“에서는 적절한 처벌과 함께 지속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미약의 무서운 중독성, 마약의 종류와 분류, 중독치료와 재활라는 흐름의 책은 최근 ”마약 중독“과 관련된 책의 편집방향인 듯 싶다. 40년 동안 마약중독 재활현장에서 일했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조성남의 <마약을 심킨나라, 대한민국>에서 너무 쉽게 중독되는 마약과 단속 중심이 아닌 재활치료와 마약예방으로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 합법이든 불법이든 ”마약“이란 성질에 중심을 둬야
마약중독 메커니즘은 사업실패, 가족 문제, 질병 등을 이유로 마약에 손을 댔고, 보통은 40대 남성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이어트 등의 목적에서 점차로 마약으로 옮아가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성을 위해 마약을 찾는다. 최근 창원의 청소년들이 펜테날 패치를 붙이고 다니는 등, 마약에 위험성에 관한 인식이 낮고, 합법이 곧 면죄부라는 오해, 약물이든 마약이든 모두 독물임에는 변함이 없다. 즉, 합법이라서 해서 중독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중독성이 강하기에 ”마약(痲藥)“ 이라 부르는 것이다.
마약청정국?, ”10대 중독자“의 수가 적었다는 점에서 ”청정“이었다는 말이다
합법적인 의료용 마약 프로포폴의 오남용이 불법 마약보다 더 심각하고, 판테날은 유튜브에 등장하는 좀비 마약이다. 10대가 마약 시장의 주요 소비자라는 놀라운 사실. 최근까지 마약 청정국이었다는 오해, 오히려 필로폰 수출국이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본 국내에서 마약류 단속이 심해지자, 생산거점을 한국으로 옮겨 상당 기간 필로폰을 일본에 공급했다. 이제 거점은 중국 등지로, 옮겼지만, EMS, SNS 등으로 손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약물로부터 나를 지키려면 약물을 잘 알아야
마약은 신경안정(마비)과 각성(자극하거나) 효과를 가진다. 전자는 중추신경 억제하여 뇌를 마비시키는 수면제, 진정제, 진통제와 마취제, 알코올, 모르핀, 헤로인, 펜타닐 등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불안이 마비되는 효과가 있어 항불안제로, 하지만 남용 때는 술에 취한 듯하며 간질 발작이 일어나기도, 후자는 뇌를 자극한다. ‘자극 추구’성향의 사람들이 남용하는 약물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코카인, 엑스터시, 다이어트약으로 처방되는 각성제(펜터민, 디에타민), 카페인, 니코틴 등이다. 눈동자가 확대되고 예민해지며 심하면 급성 정신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마약 대처는 법적 처벌보다 예방과 치료와 재활로 방향을 바꿔야
약을 끊는 건 쉽다. 안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지은이는 마약구매자를 아무리 강하게 처벌한다 하더라도 실제 잡히는 사람은 일부일 뿐이다. 우리 국민의 20%이상이 마약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것이니까, ”약“이라고, 마약은 불법이며, 헤로인, 필로핀 등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이 자신도 모르게 중독성이 강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일단 중독이 되면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약을 끊는 일은 참는 게 아니라 하지 않았을 때의 즐거움을 찾는 것인데, 약을 끊었는데 계속 너무 힘들기만 하면 재발 위험이 크다는 순환 사이클이다. 오죽했으면 ‘피눈물을 흘려보지 않고는 약물 중독에서 회복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자조 모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기에 강제치료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마약류의 중독 문제는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점을 지은이는 강조한다. 학교에서 마약류 교육은 유아에서 청소년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현실적인 문제는 성인에게 있는데,성인 대상 교육은 학생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에서 필수교육인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등과 함께, 마약류에 관한 예방도 포함하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