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식품과 푸드테크 & AI - 미래식품을 경영하다
조은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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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미래 식품과 푸드 테크 & AI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생산 현장은 물론 가족생활을 비롯하여 사회시스템과 문화마저 다 바꿔놓을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 우리는 새로운 변화가 낯설어한다. 정체와 미래를 모르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고, 이럴 때일수록 인간의 사고가 더 창조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품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은이 조은희는 디지털 식품 혁명, 우리가 원하는 미래식품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혁신의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라고 말한다. 미래식품의 답은 누구도 모르기에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미래식품에 관한 구상을 단순함에서 시작, 논의 대상을 추려내어 이를 5W1H 논리, 즉 미래 세상의 지속 가능한 생명력(When&Where)은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What)에 달려있다. 미래 식품을 구상하는 주체인 인간 중심(Who)으로 현재 식량 시스템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 식품 구상을 위해(Why), 기술과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How) 생각해본다. 이들 2부로 나눠 1부에서는 3장에 걸쳐 식품에 영향을 끼친 기술의 역사와 효용성과 대체 식품의 등장, 미래식품에 대한 기대, 2부에서도 3장으로 나누어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미래식품의 유형별 기술적 특성과 시장경쟁력을 분석한다. 식품개발에 응용되는 AI와 인간의 협력도 살펴본다.



미래식품 형성, 대체 식품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다. 어제 없는 오늘 없고, 오늘 없는 내일 없다. 시간의 연속성은 그저 같은 유형의 흐름이 아닌 진화 혹은 혁신의 단계, 이른바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있게 마련이다. 지은이는 이를 원시 기술에서 디지털 문명까지, 수공업 기술은 불의 사용과 함께 시작됐고, 산업혁명으로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삶은 질적 변화가, 이어 최첨단 기술 GMO(유전자 변형), 디지털 기술(IoT 냉장고 등장)까지, 내일은 푸드테크 산업과 AI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식품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은 냉장 기술이며, 푸드 테크 산업 가치사슬에서는 “식품 가공”을 다루는 식품과학 단계다. 


대체 식품은 동, 식물 세포에서 생산되거나 발효로 생산된 단백질 식품이다. 이는 기술집약으로 기존의 단백질 생산보다 토지, 물 등 투입량이 적고, 온실가스 배출 오염 또한 훨씬 적은데, 그 탄생 배경은 인구증가와 식량 위기라는 주제로 접근해볼 수 있다. 전자는 1, 2차 식량 위기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19세기 초 세계인구는 10억 명쯤이었다가, 1927년에 서야 20억 명으로 2배가 되는데 100여 년, 1차 식량 위기는 30년 후인 1959년 30억 명(1차 식량 위기), 1999년 60억, 2050년 97억 명(2차 식량 위기), 조류 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량 산업화하는 데도 미래의 인구증가 대비 충분한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1993년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데몰리션 맨>은 미래 세계다. 모든 음식을 대신하여 캡슐 2알이면 충분하다. 영화에서는 지상과 지하세계로 구분하는데, 지상은 캡슐로 이른바 대체 식품으로 지하는 여전히 고기를 바비큐라고. 벌써 30년이 지났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식량 위기와 대체 식품이라기보다는 인간은 아무리 진화한다고 하더라도 불, 고기, 함께하는 식사 자리를 중히 여긴다. 왜일까, 





대체 식품의 내용과 방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가져온 식품산업의 변화, 동, 식물기반의 대체육이 기술 한계와 비용 문제로 고전을 겪는 동안에 하이브리드 대체육이 시장을 주도했다. 양배추, 파인애플, 완두로 우유를 만든다. AI 주세페의 레시피에 따르면 이렇게 된다는 것인데, 실제 식물성 우유(여기서 우유는 소젖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Milk의 의미다), 젖소와 접촉한 적도 없이 우유 단백질, 카세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데이터과학과 AI의 융합은 식물계에 존재하는 잠재력을 여는 열쇠라는 것이다. 또 하나 세포 배양육, 고기를 재배한다는 관념인데, 현재 세계에는 174개 배양육 기업과 54개의 생물반응기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고,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다. 놀라울 정도로, 한 때 곤충 유래의 단백질, 귀뚜라미 등 징그러워 어떻게 먹어, 하지만, 고단백원인 이 곤충을 갈아서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다른 포장을 씌운다면 어떨까, 그저 곤충 유래 단백질이라고 밝히는 수준에서. 너도나도 맛이 괜찮다고 할 듯하다. 


미래 식품의 미션


해마다 1만5천 개의 새로운 식품이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률은 20%, 새로운 식품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2년, 실제 10%만이 소비자 눈높이에 설치된 선반에 오른다니, 그렇다면 나머지 90%는 왜 실패했을까? 제품의 질보다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느냐가 관건이다. 공급자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눈에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남아도는 쌀, 식량의 자원화, 끊임없이 개발하는 일본의 쌀 연구, 현대 대표적 질병인 잘 먹고 안 움직이면서 스트레스를 덤으로 받아 생기는 대사증후군, 당뇨, 고지혈, 고혈압 등은 먹는 것만 제대로 먹어도 낮출 수 있다. 탄수화물 덩어리라고 멀리하는 쌀, 그런데 관점을 바꾸면 새롭게 보인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발달한 기술로 쌀에 소의 근육과 지방 세포를 심는다는 발상, 쌀알 표면에 코딩한 생선 발표 젤라틴을 입히면 이게 세포 배양 배지 역할을, 이른바 소고기 쌀이라는 혼종의 식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돌멩이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를 달리 해석 보면 선견지명이 있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는 세상이 못 먹을 게 없다는 듯, 디지털 식품 혁명, 대체를 넘어선 미래 식품은 인류에게 축복으로 다가올까, 재앙으로 다가올까, 아무튼 생각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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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서양사상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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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카페에서 만난 서양사상

 

요즘 유행하는 이슈는 60~90초 이내에 핵심과 열쇳말, 결론까지 보여주는 숏폼처럼, 책도 TV 드라마도 정규방송이 아닌 OTT 플랫폼에서 2배속, 혹은 장면 중심으로 요점만 보고 넘어가는 게 대세까지는 아니지만, 경향성이 짙어져 간다고 한다. 왜 이리 바쁘게 살까? 무엇에 쫓기고 홀린 것처럼. 

 

이 책<카페에서 읽는 서양사상>이 어찌 보면 시대 흐름에 맞게, 개념조차 어렵고, 읽기 위해서는 기초 공부도 해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주는 데 한 몫 거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고전의 숏폼이라 할까?, 

 

넘치는 지적 호기심에서 두꺼운 사상이나 철학책 읽기에 도전,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경험, 수십 번도 넘게 도입부만 읽다가 책장에 꽂아두는 책들, 지은이는 아마도 이런 지적 호기심을 재점화시키는 역할을 이 책에 부탁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과 흐름

 

이 책은 강의 세 꼭지가 실렸다. “습관”, “이성적” “재능”을 다룬다. 단순한 낱말이 아닌 열쇳말이다. 1강에서는 “습관은 제2의 천성”임을, 2강에서는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다.” 3강은 “재능이 끝나면 형식이 시작된다.” 어느 강의나 쉽지 않다. 습관은 제2의 천성, 무의미다. 습관이 집단화되면 그 공동체 혹은 집단의 관습이 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따져 묻지 않고 이른바 터부시된다. 집단사고가 생겨난다. 동물무리처럼 원래 그런 거야. 왜 그러냐고 묻는 것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안주를 먼저 먹고 술을 마시나 술을 먼저 들이켜고 안주를 먹으나 먹고 마시는 건 모두 같은데, 굳이 여기에 관습을 따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인가, 아니면 지혜인가, 이렇게 꼬꼬무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1강의 이해는 이렇게 해보련다. 

 

2강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다. 이성, 오성은 인간에게나 있는 게 아니냐는 고정된 생각이 깨지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돌고래는 인간의 어린아이 수준의 감정 있다고 그래서 인간의 예로 대우해야 한다고. 여전히 인간 중심사고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라는 말은 헤겔이 한 말,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이성적이다. 뭐가 어떻게 다르지,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함의 방증이다.

 

3강, 재능이 끝나면 형식이 시작된다. 촌철살인이다. 그림을 놓고 보자. 어떤 이는 이 그림은 재능이라기보다는 형식미에 치중한 것 같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그림은 재능이 없으면 못 그리는 거야.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작품이라 불릴만한 건 아니지. 이 두 사람의 대화, 누가 옳을까, 시작은 재능이다, 작품을 창작할 만한 역량 곧 재능이다. 재능의 샘이 마르기 시작한 때, 더는 어떤 영감도 떠오르지 않게 되면 작가는 내용보다 형식미에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왜 다시 철학이 필요한가?, 세상 모든 가치가 인간중심으로 물적 기반의 척도로 판단하기에 그렇다. 금수저와 흙수저론이 왜 나오는가, 죽음이란 누구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것인데, 한 권의 책 안에 서양사상으로 가는 나침반이 들어있다. 부록 편에 실린 “동서 철학사 요약”은 꽤 유용하다. 시간이 없으면 부록을 읽고 나중에 흥미 있는 곳을 찾아서 읽는 것도 독서 방법의 하나다. 

 

꽤 흥미로운 주제와 접근 방법으로 쓴 책이다. 절대 가볍지도 않다. 지은이의 촌철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사유의 범위는 무한대에 이를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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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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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운더리,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


지은이 김현은 뇌과학자이자 심리학자, 임상심리사다. 보스턴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컬럼비아대학 의학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일한다. 여러 곳의 대학병원 임상 수련에서 최첨단 치료법을 익히며 심리학의 뛰어난 회복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혹시 나는 지금 나 스스로 경계선 밖에 서 있는 건 아닌가?, 경계, 즉 바운더리를 세우지 못하는 이들, 책임감이 지나친 자기 희생형, 과로사한 사람들은 대체로 직장에서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다. 너무 성실해서 자신을 지키는 경계를 잃어버리기 일쑤지만, 또 다른 유형이 있다. 보상심리로 강제하는 불균형이 역시 자기 스스로 위안으로 삼는 형이다. 이타적인 것처럼, 위선적인 도덕형과 이성과 감정을 구분 못 하는 혼란형, 노력으로 존재가치를 증명하려는 자책형, 타인을 도구화하는 나르시즘형, 이도 저도 아닌 포기형 등, 이른바 바운더리 개념이 없는 유형들이 있다[쑤쉬안후이<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시옷책방, 2024)에서는 인생의 바운더리 세우기 연습 10가지를 제시한다], 내 삶의 바운더리를 세우라는 샤론 마틴의<그게, 선 넘은 거야>(에디토리, 2023)에서는 경계설정 공식 4가지와 함정을 각각 설명한다. 저자들에 따라 접근방법이 조금 다를 뿐 내용은 대동소이한데, 이런 의미에서 이 책 또한 같은 맥락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책 <바운더리>에서 “바운더리” 곧 경계선은 마음을 지키는 보호막으로 시간적, 심리적, 물리적 공간, 이 안전지대를 가리킨다. 통상 심리학 접근에서 바운더리를 이런 개념으로 사용한다. 즉 개인이 자신의 소신과 신념에 맞게, 가장 나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정하는 마음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영역을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하며, 이를 각 장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첫째, 인간관계, 둘째 책임감, 셋째 일과 쉼, 넷째 감정, 그리고 마지막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각각의 바운더리(1~5장)가 있으며, 이는 손절이나, 선 긋기와는 다르다. 이렇게 명쾌하게 구분하여 이에 맞게 대응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상이다. 실제 삶에서 우리가 자주 흔들리는 이유는 명확하게 경계선을 구분 짓기 어려운 탓이다. 그래서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한 바운더리의 특징을 유념해야 한다. 아울러 바운더리를 어떻게 잘 세울 것인지 실천항목도 함께 다루고 있다. 


바운더리의 특징


우선 바운더리는 삶의 가치관에서 나온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고유한 신념과 삶에 대한 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에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인지, 무엇에 큰 의미나 목적을 두는지 살펴야 한다. 다음으로 바운더리는 유연하며 고정적이지 않기에 무너지면 또 세우면 되고, 자연스레 바뀌기도 한다. 특히 혹시 틀리지나 않았는지 의심하거나 불안해야 할 필요는 없다. 바운더리는 꾸준히 익히는 기술이기에 그렇다. 아래에서 5가지 바운더리 구축법, 마인드셋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선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려면


“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말에 듣는 순간, 관계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데, 왜 내 삶을 침범하는 사람들에게 휩쓸릴까, 지은이는 이렇게 생각하라고 권한다. 관계는 자연스럽게 변한다. 모든 관계가 좋은 관계일 필요는 없다. 쑤쉬안후이 표현을 빌리자면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자 할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는 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다. 즉, 관계의 점선을 실선으로 바꾸면 된다는 것인데 이는 몇 가지 마인드셋 기르기를 해야한다. 내 가치관을 행동의 중심에 두기, 말의 내용과 태도 구분하기, 눈치 보는 뇌 다스리기와 인간관계의 바운더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1장 말미에 자료 QR코드를 올려두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하게 느낄 때


과도한 책임감과 거리를 두는 바운더리는, 핵심 중 하나는 자기자비[정유리, 손소망, 이예지<마음의 품격, 자기자비 심리학>(미다스북스, 2024)참조할 것]가 있다. 마인드셋 기르기로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마음 챙김, 자책하는 뇌의 오류 바로잡기, 나를 끌어안아주는 사랑과 친절의 명상 순으로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지친 삶에 활력을 충전해 줄 진짜 휴식


일과 쉼을 구분하는 바운더리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불안증 때문에 몸은 쉬고 있지만, 머리를 바삐 움직인다면 가짜 휴식이다. 진짜 휴식의 마인드셋을 확인해보자. 나만의 재미를 찾으라, 내 목적지에 집중하는 기차역 명상, 일할 때는 효율적으로, 달리는 뇌를 잠재우는 이완 요법(자료 QR코드로 오디오 파일을 내려받아 연습해보기)


자꾸만 격해지는 감정에 사로잡힐 때


불편한 감정과 거리를 두는 바운더리, 마인드셋, 첫 번째 감정 다루기 4단계- 감정 알아채기, 거리 두기, 감정에 이름표 붙이기, 감정 패턴 이해하기-, 감정이해 양파까기 기법 등이 있다


일상의 행복에 닿는 법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바운더리, 즉, 경계설정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상과 현실의 구분하는 지혜가 생긴다면 다행스럽겠지만, 이 지혜는 고무줄이 아니라 튼튼한 끈이라고 해두자. 세상은 보기 나름이란 말처럼, 마인드셋에서도 이를 강조하는데, 현실 속에 행복을 짓는 마음가짐이다. 행복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행복한 게 좋다. 행복은 알게 모르게 순간순간 다가왔다 사라진다. 늘 고정된 행복이란 느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에, 행복해져야 한다는 관념에 집착하는 순간, 행복은 절대 오지 않는다. 아니 와 있더라도 눈치채지도 느껴지지 못하니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 지배를 받게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마인드셋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드는 감사 일기, 세 번째, 생산적, 비생산적 생각 나누기, 넷째, 근본적인 수용이다. 오래전부터 심리학과 마음 챙김에서 중요하게 다뤄 온 마인드셋 연습이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요. 누구나 삶의 고통을 경험한다. 그래서 삶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드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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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 정은문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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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계엄, 일본인 눈에 비친 한국의 시대상


지은이 요모타 이누히코는 문화연구자이며, 수필가, 비평가이자 시인으로 문학과 영화, 만화 등을 문화 현상을 논한다. 일본의 여러 대학, 미국의 컬럼비아대학,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과 중앙대학, 타이완 칭화대학 등에서 영화사와 문화론을 강의하기도, 2002년 <서울의 풍경-기억과 변모>로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문학상과 학예상을 받았다. 이 소설<계엄>은 1979년 도쿄대학 대학원 재학 중, 건국대학교의 일본어 강사로 활동했던 그때의 이야기다. 2024.12.3. 한국에서 45년 만에 “계엄”이 발동됐다. 이 소설은 9월에 그리고 10.14. 한국어로 출판됐으니, 마치 한국의 계엄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이 소설은 당대의 시대의 이슈와 주요인물은 실물이다. 지은이는 영화사를 연구한 터라, 하길종 감독과 그의 동생, 당대의 인기배우 하명중, 최인호, 이호철 등의 소설가가 등장하기도, 


소설은 논픽션의 형태 혹은 자서전이 섞인 듯하다. 반세기 넘게 한국 사회를 지켜본 지은이, 1970년대 가혹한 유신 체제를 경험한 일본인으로, 같은 세대의 한국의 청년들이 당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왜 사범대학에 여학생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새삼스럽지만 그 배경을, 1929년 광주학생운동, 1979.10.26. 김재규는 같은 날, 1909.10.26. 하얼빈역 앞에서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로 상징된 일본 제국주의 심장에 총탄을. 안중근이 살아있었다면, 그 역시 이토처럼, 권력의 상층부에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김재규는 10.26. 70년 전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저격했던 것처럼, 그날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품는다. 김재규는 확신범이었고, 더는 박정희의 야욕을 막지 않는다면, 자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부마항쟁은 수많은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 것이라고, 


소설 속 주인공은 22살의 세노 아키오, 그는 경박하고 무지했다. 한국을 택한 이유는 답답한 일본에서 해방된다면 어디든 좋았다. 지은이는 도쿄대 야마다 강당 전공투를 겪었고, 고등학교 시절 베트남 전쟁에 반대 정치 운동에 참여하기도 우울의 억압은 도쿄만이 아니라 서울에도 있었다. 빈곤과 징병제, 언론 통제, 거리 곳곳에 내걸린 슬로건과 포스터,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민족, 역사, 모국어’라는 단어를 배웠다. 일본에서도 한 번도 입에 담지 않은 것들을….


세노는 정치의 계절이 종언을 고한 후 대학에 입학한 세대이며, 일본 제국주의가 과거 한반도에서 저지른 범죄에도 베트남 전쟁에도 무지하고 지극히 소박한 인식만을 가진다. 그는 한국의 70년 유신 시대 속으로 들어간다. 동시대의 한국 학생들의 강한 이상주의, 지식으로서의 긍지를 선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KCIA라는 중앙정보부가 어떤 곳인지를, 통금이 무엇인지를, 한국에서 밥술깨나 뜬다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힌 일본의 식민지 시대는 그들에게는 좋은 시절이었다. 반일종족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에게서 보였던 그런 색깔과 느낌이. 일본방송을 듣고 TV를 보면서, 집에서 가족들과 일본어로 대화하는 그들만의 세계, 정체성, 문화접촉과 문화침투, 사고방식과 가치체계를 바꿔버린 그 무엇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소설을 읽는 동안에 어렴풋하게 실루엣이 비치기 시작하는데….


한국 청년들은 일본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이, 하지만 이들에게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 도쿄대학의 비루하고 폭력적인 정치투쟁에 피폐해진 지은이에게 한국 청년들의 주장하는 이상주의는 신선하면서 두려웠다고, 


이 소설은 우리를 70년대 한국 풍경 속으로 끌어들인다. 보신탕에서 영양탕으로, 하길종 감독의 “병태와 영자”, 최인호의 소설 “바보들의 행진” 당대의 예술과 표현의 자유가 엄격하게 통제됐던 시기에 항변은 에둘러 기술적으로 할 수밖에 없던 시대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일본 지식인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한국의 특수성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개구리복의 복학생들, 아이와 어른 만큼의 차이가 나는 이들의 행동, 광주 출신의 복학생은 세노에게 광주를 가보자고, 광주학생운동기념비를 둘러보면서, 한국 사회가 정상적이지 않은 게 정상적이라는 말을 남겼지만, 그는 후일 대학의 부학장이 됐다. 토착 왜구는 엄연히 존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경성제국대학을 나와 연구자로 활동하다 외무성에서 일한 일본인, 퇴임 후 그의 태어난 곳 “서울”로 돌아와 어느 여자대학의 교수로 살고 있다. 고향이라고, 수구초심일까, 그렇게 황국신민화에 앞장섰던 그의 과거는 완전히 세탁한 채로, 지식인의 가면을 쓰고 그런 양 살고 있다. 아마도 이영훈 등 낙성대그룹은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반일종족주의”라는 엄청난 소리를 해대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눈에는 병적이다. 마치, 반일주의를 병적이라고 했던 산케이 신문 사설처럼,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덜 해방된 곳이 여전히 존재했을지도, 


이 소설은 소설이 아닌 역사적 진실을 허구처럼, 논픽션을 픽션화 시킨 것, 지은이는 애써 허구라 하지만, 굳이 소설이라고 하면 될 것을, 반대의 반대, 강한 반대는 거꾸로 읽으라는 암시인 듯, “비상계엄”사태로 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의결되고, 이제 절차만 남았다. 불법적이어서 셀프 쿠데타, 자위 쿠데타라고, “내란죄”에 다스려야 한다고, 비상계엄논의에 참석했던 국무총리가 헌법상 권한대행이지만, 그 역시 내란 모의에 참석했으니. 아무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때마침 나온 “계엄” 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는 무슨 일이. 복기해보자. 제주 4.3항쟁을 “제주폭동”, 여순항쟁을 “여순반란”, 부마항쟁을 “부마 소요사태”로 5.18민주화운동을 “5·18사태”로 이렇게 수십 년이 흐르고 책임자처벌이, 모두 국가폭력이며 이에 대한 진상조사와 국가보상과 배상을 하라고 한 사건들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것 자체가 “계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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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존중 사회
백만기.전기억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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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특허 존중사회


특별한 허가를 존중하라. 지식재산권의 중심이다. 지은이들은 공학을 전공, 특허심사 등의 관련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허청이 생기면서 전자 담당 심사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산업통상자원부의 R&D 전략기획단장 등을 거쳐 국가 첨단전략산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 만기는 김앤장 변리사로 일한다. 또 한 사람의 저자 전 기억은 기술고시를 통해 특허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표준특허 반도체 재산팀, 산업기술 평가관리원, 대법원 특허조사관실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박사과정에서 특허 정책을 미국 특허소송 전문회사 F&R의 연수를, 현재 지식보호원에서 공익변리사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특허, 변리, 산업재산, 지식재산, 무체재산, 개념도 어렵고 이미지조차 잘 그려지지 않은 별세계, 변호사를 빼고 법원 소송에 관여하는 유일한 전문직이 변리사다. 물론 특허에 관련된 분야에서만 그렇지만, 그만큼 분야도 다양하고 세분돼있어 각각의 분야에서 경험이 축적된 변리사들이 참여한다. 


이 책<특허 존중 사회>은 보통의 사람들이 물론 남의 지식재산권을 훔쳐다 돈을 벌 생각을 애초부터 하고 달려드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게 뭔지, 그것을 보고 그냥 편리할 것 같아 보고 베껴 썼는데, 그게 죄란다. 이런 사람을 위한 상식의 특허 세계, 이와는 반대되는 처지에서 특허 사냥꾼도 있다. 누군가 전자의 경우처럼 법 위반에 손해배상청구 대상이 되는 줄도 모르고 가벼이 여겼다가 배상 청구를 직업으로 삼는 사냥꾼(NPE: 기업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특허소송과 라이선스로 수익을 내는 특허 관리기업)에게 걸려 호되게 당하기도, 아무튼 “특허”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제대로 된 관심을 끌기 어렵다. 특허가 로또라고 생각하는 사람, 특허가 뭐 아주 특별한 그 무엇으로 상상하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모르면 이런 상상한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돈 되는 특허, 돈 안 되는 특허, 자, 그럼 지은이들은 어떤 영역의 특허를 말하려는 것이다. 왜 특허가 존중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적고 설명하는 게 이 책이다. 


구성은 4장이며, 1장에서는 특허란 무엇인가, 그 유래와 발전과정, 이른바 역사를 살펴본다. 2장 특허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다. 가치는 우리 손으로 결정하는데, 침해됐을 때 혹은 침해했을 때, 손해를 어떻게 산정하며 그 액은 계산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꽤 중요한 대목이다. 붕어빵의 특허를 침해하면 붕어빵 1만 마리 값을 물어야 할까? 왜, 그렇게 손해가 큰 건가. 남들도 다하는 것인데, 특허 존중 사회로 옮아가는 것의 의미, 3장 표준특허의 가치와 전략, 특허와 기업의 주가가 연동되기에 특허분쟁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4장. 누가 발명가가 되는가, 발명왕 에디슨의 실패 이야기와 다이슨, 서울반도체, 스팀청소기를 개발한 한경희 대표, 야외에서 삼겹살 구이고 간편하게 홍길동 대표 등의 이야기도 담았다. 


특허 보호의 변천 과정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농업의 세계에서 공업의 세계로 밭에서 공장으로,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닭장만 한 집으로, 산업발달, 혁명의 열매는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가난하게 만들고 병들게 했다. 그 결과 사회는 양극화. 말 그대로 공동체가 구성원 모두의 연대에 기반한 생활환경을 만들지 않고, 몇몇에 유리한, 이른바 승자독식의 제로섬게임, 이겨봐야 실이 없고 나중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산업의 성공, 여기에는 특허라는 게 존재한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은 그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일정 기간 독점할 수 있게 된다. 링컨의 친특허정책은 에디슨을. 전략산업과 자동차, 영화, 항공산업에 걸쳐 신산업을 발굴 경제성장에 도움을, 반면 루스벨트의 반독점 정책은 경제공황 타개에 도움을 주지 못한 체 기업의 혁신과 특허 활동이 줄었다. 레이건의 친 특허 정책으로 전환, 특허 정책은 투자자 보호가 목적,


특허 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나? 


기술의 우수성에, 경제성을 반영한다. 시장이 크면, 경제적 가치도 올라간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과 한국의 가치는 시장의 규모를 반영, 기술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가정이라면 미국의 시장규모가 우리의 15배, 손해배상액은 65배 차이가 나면, 특허 보호 수준은 미국이 우리보다 4배가 높다고, 한국의 특허 보호를 미국 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그 가치를 4배로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이 특허 5대 강국으로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주목받는다. 


특허의 침해


아무래도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 중 반도체니, 뭐니 하는 첨단 기술 쪽,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래전에 캔 음료 “식혜”를 둘러싼 이야기라면 훨씬 이해가 빠를 듯하다. 오랜 시간 동안 식혜를 알루미늄 캔에 담아 팔면 어떨까를 고민했던 비락이 개발에 성공, 시장에 내놓았지만, 롯데가 꿀꺽, 개발자들을 몽땅 데리고 가버렸다. 이게 상도에서 어긋난다고 한들, 이미, 시장은 롯데가 점령해버렸는데. 바락의 손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가, 바로 이를 지켜주는 것이 특허청이 그리고 사법부가 할 일이다. 하지만,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회용 구이기” 홍길몽의 발명품이다. 삼겹살 숯불구이는 인기 상승,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값싼 유사품, 카피 제품에 방어하지 않을 수 없는 생태계, 끊임없이 개선하고 새롭게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만이 발명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이렇게 특허생태계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발상 자체를 못 하게 징벌적인 손해배상 도입도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제목에서 추측되듯, 딱딱한 특허법 총론, 각론이 아니라, 과학기술인재를 모으고 산업과혁신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맥락에서 일반사람들에게 지은이들이 생각하는 특허를 알리는 것이다. 우선 특허는 기업활동으로 이익을 얻는다. 특허의 궁극 목적은 투자자 보호, 특허 보호는 사법부가 키를 갖고 있다. 특허생태계 조성에 특허 보호가 되지 않으면 특허에 대한 투자가 어려울 것이기에, 그리고 마지막 특허는 기술 우수성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특허 보호와 시장에 얼마나 많이 팔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특허”를 존중해야 할 이유와 그런 사회가 되어야 지식재산권 산업이 활성화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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