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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서양사상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ㅣ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5월
평점 :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카페에서 만난 서양사상
요즘 유행하는 이슈는 60~90초 이내에 핵심과 열쇳말, 결론까지 보여주는 숏폼처럼, 책도 TV 드라마도 정규방송이 아닌 OTT 플랫폼에서 2배속, 혹은 장면 중심으로 요점만 보고 넘어가는 게 대세까지는 아니지만, 경향성이 짙어져 간다고 한다. 왜 이리 바쁘게 살까? 무엇에 쫓기고 홀린 것처럼.
이 책<카페에서 읽는 서양사상>이 어찌 보면 시대 흐름에 맞게, 개념조차 어렵고, 읽기 위해서는 기초 공부도 해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주는 데 한 몫 거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고전의 숏폼이라 할까?,
넘치는 지적 호기심에서 두꺼운 사상이나 철학책 읽기에 도전,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경험, 수십 번도 넘게 도입부만 읽다가 책장에 꽂아두는 책들, 지은이는 아마도 이런 지적 호기심을 재점화시키는 역할을 이 책에 부탁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과 흐름
이 책은 강의 세 꼭지가 실렸다. “습관”, “이성적” “재능”을 다룬다. 단순한 낱말이 아닌 열쇳말이다. 1강에서는 “습관은 제2의 천성”임을, 2강에서는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다.” 3강은 “재능이 끝나면 형식이 시작된다.” 어느 강의나 쉽지 않다. 습관은 제2의 천성, 무의미다. 습관이 집단화되면 그 공동체 혹은 집단의 관습이 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따져 묻지 않고 이른바 터부시된다. 집단사고가 생겨난다. 동물무리처럼 원래 그런 거야. 왜 그러냐고 묻는 것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안주를 먼저 먹고 술을 마시나 술을 먼저 들이켜고 안주를 먹으나 먹고 마시는 건 모두 같은데, 굳이 여기에 관습을 따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인가, 아니면 지혜인가, 이렇게 꼬꼬무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1강의 이해는 이렇게 해보련다.
2강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다. 이성, 오성은 인간에게나 있는 게 아니냐는 고정된 생각이 깨지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돌고래는 인간의 어린아이 수준의 감정 있다고 그래서 인간의 예로 대우해야 한다고. 여전히 인간 중심사고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라는 말은 헤겔이 한 말,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이성적이다. 뭐가 어떻게 다르지,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함의 방증이다.
3강, 재능이 끝나면 형식이 시작된다. 촌철살인이다. 그림을 놓고 보자. 어떤 이는 이 그림은 재능이라기보다는 형식미에 치중한 것 같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그림은 재능이 없으면 못 그리는 거야.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작품이라 불릴만한 건 아니지. 이 두 사람의 대화, 누가 옳을까, 시작은 재능이다, 작품을 창작할 만한 역량 곧 재능이다. 재능의 샘이 마르기 시작한 때, 더는 어떤 영감도 떠오르지 않게 되면 작가는 내용보다 형식미에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왜 다시 철학이 필요한가?, 세상 모든 가치가 인간중심으로 물적 기반의 척도로 판단하기에 그렇다. 금수저와 흙수저론이 왜 나오는가, 죽음이란 누구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것인데, 한 권의 책 안에 서양사상으로 가는 나침반이 들어있다. 부록 편에 실린 “동서 철학사 요약”은 꽤 유용하다. 시간이 없으면 부록을 읽고 나중에 흥미 있는 곳을 찾아서 읽는 것도 독서 방법의 하나다.
꽤 흥미로운 주제와 접근 방법으로 쓴 책이다. 절대 가볍지도 않다. 지은이의 촌철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사유의 범위는 무한대에 이를 수도 있을 듯하다.